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작가 카린 슬로터는 그랜트 카운티 시리즈와 윌 트랜트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으로 실질적으로 <예쁜 여자들>을 통해 작가의 글을 처음 알게 되어 기존의 작품과 비교하면서 읽을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인기있는 작품을 쓴 작가의 첫작품이라 기대를 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심리 스릴러 소설을 읽을때 이번에는 누가 독자를 열심히 속이기 위해 엄청난 계략을 꾸미고 독자는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 반전 부분에 이르러서야 속았구나 하는 감탄과 흥분을 하게 되는데 이런 반전의 재미 때문에 심리 스릴러 소설을 읽을때 더 긴장하고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게 됩니다. 예쁜 여자들에서는 누가 진실을 말하고 거짓으로 독자를 속이는 역할을 하게 될지 속지 않고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를 놓치지 않을려고 합니다.
줄리아 캐럴은 19살인 1991년 3월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실종 되었습니다. 그후 24년이 지났지만 줄리아의 행방은 알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줄리아의 동생 리디아 델가도와 클레어 스콧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언니의 갑작스러운 실종은 가족 모두의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리디아는 언니의 실종 이후 약물과 술에 의존하고 위험한 생활에 빠져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게 살다가 정신을 차리고 지금은 애견 미용 일을 하면서 전과자 애인과 살고 있었습니다.
클레어는 백만장자 건축가 폴과 결혼했지만 소위 말하는 트로피 아내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속내를 알수없는 조용한 성격으로 속으로 언니의 실종을 마음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줄리아가 실종 된 이후에 보안관은 단순 가출 사건이라고 수사를 끝낼려고 했지만 남은 가족들은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세딸의 아버지 샘은 큰딸의 실종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계속해서 줄리아에 대한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렇게 딸만 생각하고 하루 하루 살아가는 남편의 모습을 견디지 못한 아내 헬렌은 결국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헬렌은 딸의 실종에 대한 구체적인 진실을 안다고 해도 절대 그 일을 견디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남편에게 말했는데 헬렌의 말처럼 그 진실이 아버지를 힘들게 했고 딸의 실종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딸의 실종으로 가족 모두의 삶이 한순간에 바뀌었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줄리아의 실종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오히려 그녀에 대한 안 좋은 소문만 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4년이 지나갔습니다.
애틀랜타의 레스토랑에서 클레어는 남편 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TV에서는 10대 소녀의 실종 사건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백인 소녀의 실종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뉴스였습니다.
폴과 레스토랑을 나와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오던 중에 강도를 만나게 되었고 강도가 휘두른 칼에 남편 폴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 클레어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클레어는 강도가 목에 방울뱀 모양의 문신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남편의 죽음에 클레어는 폴과의 만남을 생각했고 갑작스러운 사고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언니의 실종 이후에 약과 술에 의지해서 방황했던 리디아는 아이를 낳고 힘든 생활에서 겨우 벗어나 애견 미용일을 하면서  전과자 애인 릭과 함께 17살이 된 딸 디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리디아가 처음 애견 사업을 시작했을때만 해도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습니다.
리디아는 얼마전에 실종된 소녀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그녀의 생사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릭을 통해 클레어의 남편 폴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디아는 폴이 죽었다는 말에 그가 고통받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 그 말속에 담긴 진심이 무엇인지 의문이 듭니다.
폴은 가족을 원했습니다. 16살때 자동차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후 그는 혼자가 되었고 결혼 후에는 대가족을 원했지만 클레어는 그의 아이를 가질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그 이유는 클레어가 의도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을려고 피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지만 폴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남편의 장례식이 끝난 후에 클레어의 집에 강도가 들어왔지만 훔쳐간 물건은 없었는데 연달아 일어나는 일들이 서로 관련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레어는 같은 대학에 다니는 폴과 결혼했는데 지금 그녀에게는 남편도 자식도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클레어가 폴을 속이고 아이를 갖지 않을려고 했는지 그녀의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린시절 언니의 실종과 대학교때 아버지가 언니의 실종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 하다가 자살 했을때 그녀는 집에서 멀리 떠나고 싶었지만 멀리 떠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조용했던 클레어와 언니의 실종으로 방황하던 리디아는 몇십년의 시간을 서로를 외면하고 살았지만 폴의 죽음은 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고 가족은 24년전에 실종된 언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언니의 흔적을 찾아 나서면서 알게 되는 것들이 고통스러운 진실로 가족들을 괴롭혀도 가족이기 때문에 용서하고 이해하면서 그동안 보지 않았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용서하는 모습에서 가족이기 때문에 가능한 아픔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에서 예쁜 여자들이 의미하는 것처럼 예쁘다는 이유로 상처받는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외면이 불러오는 오해가 남긴 상처가 무엇인지를 알수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줄리아가 실종 되었을때 다들 걱정하고 염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줄리아의 생활에서 그녀가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했는지가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줄리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언니의 실종사건이 일어나고 24년이 지나 10대 소녀의 실종 사건과 강도에 의해 갑작스럽게 죽은 폴의 사건까지 의문투성이 사건속에 숨겨진 진실이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야기는 피해자의 가족이기 때문에 겪었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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