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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 -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황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작가이면서 재즈 뮤지션인 제임스 맥브라이드 자신의 이야기이자 자신과 피부색이 다른 어머니 루스 맥브라이드 조던에 대한 이야기인 컬러 오브 워터는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이라는 부재에서 느껴지듯이 인종 문제에 대한 이야기 더 나아가 종교문제와 수 많은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백인인 어머니의 삶에 대해 흑인 아들은 잘 알지 못했고 이 책은 그런 어머니와 아들 제임스의 이야기를 한 장씩 교대로 들려 주면서 그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와 아들이 겪은 고통과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내고 자신만의 삶을 가꾸어간 한 여성의 이야기는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는 1921년 폴란드의 정통파 유대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왔고 흑인인 아버지를 만나 제임스를 포함한 여덟 명의 혼혈 흑인 자녀를 낳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재혼을 하면서 네명의 자녀를 더 두어 열 두명의 혼혈 흑인 자녀가 있었습니다.
흑인과의 결혼으로 어머니는 외가에서는 죽은 사람으로 취급 받았고 그래서 어머니는 외가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았는데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빠 샘, 여동생 디디가 있었지만 오빠는 2차 대전때 죽었고 디디와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렸을때 친구들의 어머니와 다른 모습의 어머니에게 왜 엄마는 백인이냐고 물으면 어머니는 '아니 피부색이 옅은 편이지'라는 말로 넘어 갔고 어머니는 자신이 백인 이라는 사실을 별로 좋아 하지 않으시는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흑인인양 흑인 민권운동의 성취를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백인들이 흑인에게 니그로라고 지칭했고 백인이 흑인자녀를 데리고 다니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고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욕을 하기도 했지만 어머니는 그 모든 것을 무시했고 오직 자신의 삶에만 충실했습니다.
어머니는 열 두명의 자녀들에게 물질적인 것보다 교육과 종교적인 문제를 더 중요시 여겼고 지식없는 돈은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 하면서 신앙과 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머니는 주로 명령을 내렸고 그것이 우리 집의 법이고 규칙이었습니다.
열 두명의 형제들은 큰 애들과 작은 애들로 나뉘어져서 큰 애들의 명령에 작은 애들은 따르는 규칙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어머니는 자주 큰 형인 데니스 형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어머니가 알고 있는 형은 예술가였고 의사가 될려고 했습니다.
그런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자랑은 대단했지만 사실 데니스 형은 민권운동가였고 체제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지만 어머니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헬렌 누나는 백인에 맞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으로 어머니와 갈등하게 되었고 결국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자식들이 커 가면서 어머니의 규칙은 수정이 필요했고 그 일로 인해 어머니는 작은 애들에 대해 더 경고한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어머니의 아버지는 랍비로 그는 여우같은 사람으로 돈에 대해 집착했고 어머니에게 몹쓸 짓을 했는데 그런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는 자신의 자존감을 잃어갔습니다.
학교에서도 유대인인 어머니를 놀렸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만난 흑인인 피터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 백인 여자와 흑인 남자가 만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어머니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 일로 어머니는 외가에 가서 중절 수술을 하고 돌아 왔지만 피터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어머니는 외가가 있는 뉴욕으로 와서 메리 이모의 가죽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나의 아버지 앤드루 맥브라이드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친절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통해 기독교인이 되면서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었고 어릴때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매주 교회에 나가셨는데 어느날 나는 하느님은 흑인인지 백인인지 궁금했고 그러면 어머니는 그분은 영(靈) 이라는 말로 설명했고 어머니와 나의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친구들과 다른 가족관계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면서 어머니의 피부색에 대해 궁금했고 그 문제는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습니다.
어머니의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가게된 학교에서는 반에서 유일한 흑인으로 백인들과의 생활은 나를 힘들게 했고 그때 나는 책과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나에 대해 정체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에게 내가 흑인인지 백인인지에 대해 물으면 '넌 인간이야'라고 이야기 하면서 콩에 대한 유머를 들려주었는데 콩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우리는 모두 사람 콩이라는 유머처럼 나 역시 사람 콩이라는 말로 설명을 했지만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형제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릴때는 어머니와 함께 나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나만의 감정이 생기자 나와 다른 어머니의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렇게 백인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혼란스러울때 의붓아버지를 잃었고 그 일은 어머니뿐만 아니라 나 역시 힘든 일이었습니다.
나의 아버지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고 의붓아버지와 살았는데 의붓아버지는 자신들의 아이들과 우리를 차별하지 않았고 모두를 사랑하는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나는 방황하기 시작했고 술과 마리화나에 빠지게 되었고 학교도 가지 않았고 점점 삐뚤어졌지만 오랜 방황을 끝내고 돌아올수 있었던 것 역시 언제나 그 자리에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컬러 오브 워터의 이야기속 루스는 백인으로 혼혈 흑인 자녀 열 두명을 차별과 편견속에서 훌륭하게 키워낸 인물로 그 당시 사회상에서 그녀가 보여준 이야기들은 많은 용기와 지혜가 필요했습니다.
인종과 종교적인 면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지만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편견을 이겨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가 되면서 혼혈 아이들이 많은데 그 아이들이 처음 만나게 되는 유치원과 학교에서 편견 때문에 마음을 상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피부색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루스는 어릴때부터 가장 믿었던 가족에게 상처 받았고 결혼을 해서도 인종 문제로 고통 받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고 남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이 할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가족들을 돌보고 희생한 용기를 보며서 삶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시련을 이겨낼 용기를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많은 편견과 차별로 다른 사람들을 보고 평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나 자신이 다른 사람을 차별을 할 때도 있고 혹은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차별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차별을 이겨낸 루스와 제임스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감동으로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