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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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활력을 얻을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는 사실에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설레임과 여행에서의 경험 그리고 만남이 여행이 가진 즐거운 입니다. 그러나 계획하지 않았던 여행에서 찾는 자유로움이 지금의 현재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변화시키는 결과를 보면서 여행의 참다운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면서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레고리우스에게 어느날 뜻밖의 만남은 삶에 대한 생각을 바뀌게 만들었고 그 우연이 자신을 비롯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 미치게 된 영향력을 보면서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어 엄청난 결과로 이어지는 여행의 여운이 오랫동안 잊을수가 없습니다. 한 사람의 계획하지 않았던 여행으로 의사이면서 저항 운동가이고 작가였던 프라두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되었고 포르투갈의 역사속의 독재와 저항의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학교에 가는 그레고리우스는 어느날 아침 학교로 가는 다리 중간에서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여자는 그의 이마에 전화번호를 적었고 그녀의 새로운 언어에 이끌려서 학교까지 오면서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의 삶에 커다란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모든 것이었던 고전문헌학과 학생들 그리고 책이 더 이상 자신의 삶이 아니라고 느끼게 된 그레고리우스는 학교를 나와 이름 없는 여자가 남기고 간 전화번호에 이끌리듯이 서점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우연히 아마데우 드 프라두가 쓴  <언어의 연금술사>의 서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적은 부분만을 경험할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 책장에 있는 프라두의 사진에서 꿈꾸는 시인을 보게 되고 평범하지만 강한 결단력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얼굴을 보면서 그레고리우스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헌책방에서 보게 된 책은 그레고리우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프라두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습니다. 이름 없는 여자와 프라두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삶에 대한 생각들이 고전문헌학자가 아닌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고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학교라고 알고 살았지만 그날 그에게 일어난 사소한 변화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어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리스본으로 가는 야간 열차를 타게 했습니다. 그레고리우스의 즉흥적인 여행은 곧 기차에서 자신이 잘못 생각하지 않았는지 혼란스러운 마음을 불러왔고 교장에게 보낸 편지가 도착하기 전에 다시 돌아가서 학교에 나가야 할까 망설이지만 프라두에 대한 관심이 그런 망설임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마음을 사로잡은 문장을 쓴 포르투갈 남자 프라두의 글은 점점 더 그에 대해 알고 싶다는 갈망으로 이어지고 그의 자신감속에 감추어진 분노가 무엇인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의사가 된 프라두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이 교차되고 자신이 학교에 계속 남아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과 과거에 하지 않았던 선택에 대한 갈망으로 예전에 되고 싶었던 그 모든 것에 대한 그리움이 갈망으로 이어지면서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리스본으로 떠나는 기차에서 만나게 된 사업가 실베이라에게 자신이 리스본으로 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실수로 안경이 깨지고 실베이라의 도움으로 안과의사 에사에게 새로운 안경을 맞추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볼수 있었습니다. 새로 보게 된 모습이 선명하고 달랐지만 그 모습이 당황스러워 주저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안경이 가져다주는 변화가 좋기도 하지만 낯설게만 느껴지고 길을 잃은 듯한 낯선 도시를 벗어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리스본에 비치는 햇살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헌책방 주인을 통해 프라두에 대해 들을수 있었는데 존경받는 의사였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사람들에게 외면받았던 프라두의 죽음과 그가 일하고 살았던 파란 집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파란 집에는 오빠를 평생 존경하고 잊지 못하는 여동생 아드리아나가 살고 있었고 그녀를 통해 프라두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들을수 있었습니다. 유명한 판사의 아들로 존경받았던 의사였지만 비밀경찰의 목숨을 구해준 이후 사람들은 그를 피했고 상처받은 프라두가 속죄하는 마음으로 저항 운동을 시작했다는 사실과 아내의 죽음과 저항 운동을 통해 알게 된 에스테파니아가 프라두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아드리아나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프라두의 스승은 자신이 가르친 제자가 누구보다 빛이 나는 학생으로 그를 기억하면서 그의 친구 조르즈는 그와 전혀 닮지 않았지만 프라두가 그를 통해 휴식을 찾아가고 여유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 주앙은 귀족이었던 프라두와 다른 신분이지만 프라두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여인으로 프라두와 아버지의 관계 그의 아내 파티마에 대해서도 잘 알았지만 에스테파니아에 대해서만 프라두가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에사의 삼촌 주앙 에사는 저항 운동으로 고문을 당하고 그 휴유증으로 고통 받으면서 요양원에 있었습니다. 그를 통해 프라두가 가진 고민과 인간의 존엄에 대해 생각하게 된 그레고리우스는 프라두가 자신의 신념과 조르즈의 신의 사이에 갈등하면서 에스테파니아를 위해 자신이 한 행동으로 마음의 병이 깊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과 닮은 듯한 프라두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유명한 판사인 아버지가 내리는 결정이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독재정치 상황에서 판사인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된 자신이 진정 의사가 되고 싶었는지를 고민하는 프라두를 보면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에 대한 두려움과 존경 그리고 사랑이 있었지만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할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 주앙은 프라두에게 에스테파니아는 자신이 완전해질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하고 그에게 우정이나 존경까지도 희생하게 만들었지만 그 결과 삶에 대한  정열이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어느날 문득 포르투갈어를 하는 이름 없는 여자를 만나고 책방에서 우연히 보게 된 글귀에 이끌려서 리스본으로 떠나 작가의 삶을 따라가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레고리우스가 그날 학교를 뛰쳐나오지 않았다면 영원히 그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뭇했을 것입니다. 그레고리우스가 불러오는 삶의 변화를 보면서 그가 그렇게 떠나게 된 이유에는 자신과 아버지와의 관계와 전처와의 이혼에 대한 해결하지 못한 답을 찾고 싶었고 고전문헌학에 대한 열정속에 묻어두었던 삶에 대한 생각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안정적인 현재에 대해 선택해야 한다면 안정적인 현재에 만족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면 삶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는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레고리우스의 여행이 끝난 이후에 그가 보게 되는 세상은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것 입니다.  자신의 분야만 고집하던 마음이 여유를 찾게 되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책 속의 작가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도 만나고 위로하면서 세상에는 더 많은 일들이 있다는 것과 자신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즐길수 있는 그 짧은 여행이 만들어낸 삶의 향기가 추운 겨울 마음을 위로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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