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내내 좋아했어
와타야 리사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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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이 피는 따뜻한 봄날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려움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 사랑이 보여주는 힘은 편견이나 세속적인 것에서 벗어날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게 다가오지만 가끔 자신이 찾았다고 생각했던 사랑이 진짜가 아니라 의외의 사랑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금 만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할수 있을지 섣불리 선택하기 어려을것 입니다. 사랑이라고 믿고 있었던 지금 곁에 있는 사랑은 평범하지만 순탄하게 지낼수 있지만 또 다른 사랑은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통해 나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과연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랑에 만족할수 있을지 잔잔하지만 큰 여운이 남는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농구부의 선후배 사이였던 소우와 아이는 2년 가까이 사귀면서 동거하고 있었습니다. 소우 아버지의 회사와 관련이 있는 호텔로 휴가를 가게 된 두 사람은 소우가 알고 있는 다쿠마를 우연히 호텔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쿠마도 여자친구와 왔는데 까다로워 보이는 여자친구 사이카는 텔레비젼에 나오는 연예인으로 첫 만남부터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던 아이를 지켜보는 사이카의 시선이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뜻밖에 사이카가 아이에게 왜 소우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행동하는지 물었고 그 물음에 아이는 자기 자신도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소우에게 지나치게 배려하는 아이는 그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도가카 해수욕장에 놀러왔을때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급하게 호텔로 돌아가다가 사고가 나고 잠시 남겨진 사이키와 아이는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바비큐장으로 오지만 더욱 거세게 내리는 비와 천둥에 사이카는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첫 느낌의 차가운 이미지의 사이카가 사실은 겁이 많고 번개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던 아이는 사이카에게 다가와 번개의 위기에서 구해주었고 그 이후 더 이상 어색한 관계가 아닌 평범한 여자친구 처럼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밤 사이카가 주사위 놀이를 제안하면서 사이카와 아이가 편이 되고 소우와 다쿠마가 편이 된 놀이는 평소에 그녀가 보여주는 행동과는 전혀 달랐지만 일행은 연예인이라서 그런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예인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아이에게 사이카는 만나자고 했고 둘은 시간이 있을때 만나서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탐험가가 꿈이었던 아이가 어머니의 반대와 혼자서 하는 행동이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포기해야만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사이카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에 오디션에 여러번 떨어지고 쇼핑몰 모델을 하면서 어렵게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차가운 느낌이 강했던 사이카의 내면을 알게되면서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우에게서 다쿠마와 사이카가 헤어졌다는 말을 듣고 자신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 사이카를 찾아간 아이에게 사이카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이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우는 다정다감하고 자신에 대한 배려가 깊었던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고등학교때처럼 활기차고 밝았던 아이를 더 좋아하고 있었다면서 결혼을 하면 예전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더 이상 자신을 속일수 없었던 아이는 사이카를 좋아하게 된 자신의 마음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소우와 사귀면서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속이면서 오로지 소우에 대한 배려와 헌신으로 그 사랑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의 그런 마음이 자신뿐만 아니라 소우게게도 상처가 되었습니다.
화려한 연예인으로 살아가지만 겉으로 보이는 이면에는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가 깊었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을 속이면서 살아가야 하는 사이카에게 아이의 존재는 천둥 번개가 심하게 치던 그날 밤 자신을 지켜주고 위로해준 사람으로 그 마음을 잊을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지만 사이카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환경은 그 사랑을 지켜줄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사이카가 힘들게 쌓아올린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된다면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을수 없었던 아이의 결단은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서로를 위해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때로는 첫 눈에 이끌려서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사랑의 감정에 이끌리게 될 때 과연 어떤 결정을 하게 되고 그 결정을 끝까지 지켜나갈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탐험가가 꿈이었던 아이가 소우 앞에서는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이카에게는 천둥 번개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지켜내는 모습에서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수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낯선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답게 다가와서 뭉클한 감동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정답이 없는 것처럼 주인공이 보여주는 사랑이 여운을 남기고 내내 좋아했어 라는 말에서 "내내"의 감동이 오랫동안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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