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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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을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여러가지 트릭으로 수사를 방해하고 그 트릭을 하나씩 벗겨나가 진실을 찾았을때의 짜릿함과 슬픔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자주 읽을수 있었습니다.
에도시대에 사라진 몽환화가 현실에서 존재하고 그 꽃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전설적인 꽃이 품고 있는 현란한 아름다움과 그 씨앗이 만들어내는 달콤함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속임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 꽃이 사라진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다시 나타나게 되었을때 일어나게 될 일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꽃이 가지고 있는 달콤하고 살벌한 기운에 몸을 떨게 됩니다.
나팔꽃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보게되는 꽃이지만 생각해보면 자주 보는 나팔꽃은 보라색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만약 노란 나팔꽃이 있다면 그 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기대되고 책 속에 등장하는 몽환화이 아니라 단순히 아름다운 꽃으로만 사람들에게 사랑받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노란 나팔꽃 처럼 사라진 꽃을 다시 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서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없었던 파란 장미가 어느날 매스컴에 나타나면서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고 환호하게 하는데 꽃에 관심이 많다면 새로운 꽃이 개발되어 자신의 집 정원에서 피어오르게 하고 싶을 것입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누군가는 기억하고 있는 아름다운 꽃이 있다면 현실에서도 과거의 그 꽃을 다시 피어나게 하고 싶은 것은 식물을 좋아하고 개발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영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보고 싶을 것입니다. 에도시대에 있었던 노란 나팔꽃이 다시 피어나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나약한 마음에 불을 붙이고  노란 나팔꽃과 관런된 사건에 마음의 빛을 가지고 있는 경찰 삼대의 끈질긴 노력으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과거의 진실을 알수 있었습니다.
한 가족이 낯선 남자의 공격으로 파괴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나팔꽃 시장을 구경하는 소타 가족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렸을때 나팔꽃 시장에서 만났던 다카미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소타는 원자력공학과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지만 취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소타가 입학했을 당시에만 해도 원자력은 미래의 희망으로 생각되었지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원자력과 관련이 없는 곳으로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미래가 불투명한데 형 요스케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경찰청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리노는 할아버지 슈지의 집에서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의 꽃을 보게 되고 할아버지가 식품회사에서 신종 꽃을 개발하는 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를 위해서 블로그를 관리하던 리노는 할아버지가 노란 꽃 사진을 심란하게 쳐다보는 모습이 이상했는데 할아버지가 살해되자 리노는 노란꽃에 대란 궁금증이 커져만 갔습니다.
아내와 별거하면서 아들 유타와의 사이도 멀어진 형사 하야세는 유타가 대형매장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유타가 누명을 쓰고 있을때 용기있게 나서서 진실을 밝혀 준 인물이 바로 슈지 할아버지였고 그 사실을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는 하야세는 피해자의 이름을 듣고 아들을 위해서라도 범인을 잡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야세는 리노가 사라졌다고 말한 화분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경찰청에 근무하는 요스케가 찾아오자 이 사건에 더 깊은 내막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노란꽃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서 리노는 블로그에 사진을 올렸고 얼마후 요스케의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요스케가 말하는 또 다른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던 리노는 요스케를 만나러 갔다가 소타를 알게 되고 둘은 노란 나팔꽃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요스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노란꽃의 씨앗에 대해서 리노는 알지 못했습니다. 소타는 경찰관이었던 아버지와 형이 꽃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에도시대에 존재했던 꽃을 할아버지는 어떻게 키우게 되었는지 리노는 궁금했고 지금 그 꽃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수없었지만 하야세는 아들 유타가 슈지 할아버지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내용에서 나팔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노와 소타는 금단의 꽃이라고 알려진 노란 나팔꽃을 자신들만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이 소타가 중학교때 만났던 다카미라는 사실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몽환화이라고 불리우는 노란 나팔꽃을 쫓으면 자기가 멸한다는 경고에도 몽환화를 쫓는 사람들 그리고 그 꽃에 대해 알지만 사실이 알려졌을때의 혼란을 막기 위해 진실을 말하지 않는 존재와 그 사실을 반성하는 경찰이 있었습니다. 요스케의 할아버지는 경찰로 일하면서 낯선 남자의 공격으로 일가족에게 일어난 비극을 보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나팔꽃의 존재에 대해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소타는 오십년전에 일어났던 가족의 비극에서 살아남은 딸의 존재에 대해 듣고 자신의 가족에게 몽환화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의로웠던 할아버지는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꽃과 더 잘 교감하고 있었습니다. 꽃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할아버지의 믿음을 배신한 사람에게 마음의 고통을 겪었던 할아버지는 자신이 지키고 싶은 신념을 위해 희생 되었습니다.
경찰의 신념을 위해 삼대에 이르도록 노란 나팔꽃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추적하던 요스케 가족은 몽환화이 가지고 있는 환희와 고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추적을 멈출수 없었습니다.
몽환화이라고 불리우던 노란 나팔꽃이 품고 있었던 달콤 살벌한 금단의 꽃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할아버지가 노란 나팔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일어나게 될 혼란을 걱정했다는 것을 알수있었습니다.
노란 나팔꽃을 쫓는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서 또는 그것이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고 싶은 마음으로 쫓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아름답지만 속으로는 어둠을 간직하고 있는 몽환화이 인간의 욕망 때문에 자신을 쫓아 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로 삶을 만들어 가아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헤쳐 나가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슈지 할아버지가 인생에 답이 하나가 아니라고 말한 것처럼 또 다른 답을 찾는 것이 몽환화에 의지하는 것보다 옳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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