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의 부끄러움은 1952년 6월에 일어난 한 사건으로 인해 열두살 소녀 '나'의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이 달라지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글 입니다. 그날 이후 나에게는 공포스러운 일을 겪은 후 불행해진다는 의미의 '불행을 벌어놓은 날이 되었다' 라는 '나'에게 1952년 6월 15일 일요일 그날은 유년시절의 정확하고 분명한 첫번째 날이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은 사회에서 식당과 식품점을 하는 부모님과 열두살 소녀는 가난한 노동계급으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움을 알게 된 그날 부모님은 말다툼을 했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겠다고 하는 모습을 목격한 나는 수년 동안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될까 두려워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날의 일을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오래전에 찍은 사진속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날의 일에 대해 글을 쓰게 된 작가는 그 사건으로 인해 자신에게는 부끄러움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부끄러움이 자신을 열등감에 빠지게 만든 이유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숨겨두고 있으면서 내면의 고통이 되어버린 그날의 일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소한 싸움으로 시작된 그날의 일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는 '나'는 그 사건은 떠올리기 싫은 공포로 남아 있었습니다. 친척들과 동네 아이들은 공립학교에 다녔지만 나는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도 잘해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에 나를 비롯해 부모님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노동자계급의 그들에게 사립학교는 단순하게 학교가 아니라 그곳에서 공부를 할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게 만들었고 등수가 높은 나는 자신의 특권을 누리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그날 이후 그 자부심은 부끄러움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믿음이 사라지는 고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속한 사립학교의 규범과 종교 그리고 규칙에서 그날의 사건은 일어날수 없는 일이었고 누구에게도 말할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또 다른 부끄러움을 경험하게 되었던 여행을 잊을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열흘동안 단체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모르는 사람들과 지내야 한다는 것이 싫었지만 집보다 더 좋은 호텔에서 지내는 시간이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나와 다르게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어느새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사귀면서 상황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여행은 결국 그들의 신분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농담에 사람들은 어색한 웃음을 보여 주었고 그들과 자신들이 다르다는 사실에 나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도 자신들이 다른 여행객과 다른 계층이라는 사실에 일종의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수 있었습니다. 치통으로 치과에 갔을때 의사는 노동자들의 음료인 능금주를 말하는데 이 말을 듣고 나는 사립학교에 다닌다는 자부심으로 노동자 계층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가난한 노동자계층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현실에 나에게 또 다른 부끄러움으로 기억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신분의 차이가 존재하고 사회적 계층에 따라 소외받고 있다는 마음을 가질수 있을 것입니다. 1952년 노동자 계층의 열두살 소녀에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한 행동은 부끄러움이었고 자신이 바라는 신분의 사람들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일로 부끄러움의 시작은 그날이라고 믿고 그날의 사건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젓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 글을 통해 자신의 유년시절의 부끄러움의 근원이 된 사건을 말하면서 앞으로 더 자유로운 글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작가가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쓰게 될 글이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