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판사 출신의 작가가 쓴 본격 법정물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사실적으로 사법체계에 대해 알려주는 이야기는 법과 정의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고 과연 법은 누구의 편이고 올바른 정의가 반드시 법에 일치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가지게 됩니다.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소설과 허구의 이야기를 내세워서 합리적 의심에 대해 판사의 고민을 알려주는데 하나의 사건에 대한 선고에 있어 합리적 의심이란 사건에 대해 판사들이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명백한 증거가 드러나지 않을때 그들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고 판사도 신이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실수도 하지만 그 실수가 누군가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확실하지 않을 경우 합리적 의심을 통해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감정적으로는 유죄를 선고하고 싶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을때 판사가 겪게 되는 압박감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신문기사를 통해 산낙지에 의한 사망사건에 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서 모텔에 투숙한 남자가 젤리를 먹다가 기도가 막혀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고 시간이 지나서 함께 투숙한 여자친구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신문기사에 나면서 이 사건은 젤리살인사건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유명한 사건을 맡게 된 부장판사와 두명의 배석판사의 선고에 대한 갈등과 법으로도 할수없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20대 초반의 남성과 열살 연상인 여자친구가 모텔에 투숙했고 그날 밤 남자친구가 젤리를 먹다가 목에 걸려 숨을 쉬지 않아 병원에 이송하지만 끝내 사망했고 유족은 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해 시신을 화장했지만 사망한 이준호가 보험을 들었고 수익자가 함께 있었던 김유선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유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판사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릴수 없기 때문에 배석판사라는 제도가 있는데 부장판사 현민우의 우배석은 정남희 판사로 실력과 원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전에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믿을수 있었지만 좌배석 민지욱은 어린 나이에 고집이 세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는 성격으로 민지욱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자신의 젊었을때의 모습이 떠올라 현민우는 민지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재판이 진행되었지만 이미 화장을 해서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전개되는 재판에서 김유선이 범인이라는 심증은 있지만 증거가 남아 있지 않았고 의사와 법의학자는 김유선의 주장처럼 이준호가 젤리를 먹다가 목에 걸려 죽었다면 기도폐색이고 검사의 주장처럼 김유선이 보험금을 노리고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경우라면 비구폐색에 대한 문제로 증언을 했지만 그들은 증거가 불충분한 사건에 대해 명확하게 결론을 내릴수 없었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만 증언할뿐이라 결론에 대해 더 혼란만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선고일을 앞두고 부장판사 현민우와 배석판사 정남희와 민지욱은 합의를 위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뜻밖에 결과에 현민우는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배석판사들도 자신과 같은 결론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의 합의 결과에 현민우는 자신의 직업을 걸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 결단에 대해 나중에 겪게 될 놀라운 일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배석판사 정남희가 말한 합리적 의심이 없는 증명을 원칙으로 유죄로 선고하기전 반드시 생각해야할 합리적 의심이 들지 않아야만 하지만 현민우는 이 사건에 대해 이미 자신의 뜻대로 합리적 의심을 가지지 않았고 김유선이 범인이라고 확신을 했고 그래서 결론을 내릴수 있었습니다.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분명히 가해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사건에서 피해자나 그 가족을 위해 정의를 찾아 주고 싶었던 판사 하지만 사법체계에서는 선고를 결정하는 판사도 어떻게 할수없는 증거의 중요성 때문에 갈등할수밖에 없는데 사건 앞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합리적 의심은 어쩌면 필요한 절차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있는 사건에서 여론은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결국 증거가 가장 중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합리적 의심없이 명확한 결론을 내려야만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에게 올바른 판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반전에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