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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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은 몇년전에 읽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받았던 충격이 기억에 남아 있는데 재출간된 <고백>을 다시 읽으면서 또 한번 충격적인 결말이 오랫동안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
시골 중학교의 종업식날 여교사가 반 아이들에게 독백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충격적인 사실로 교사가 밝힌 놀라운 고백은 반 아이들 모두에게 불편한 진실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퇴직하는 교사가 반 아이들에게 들려준 고백으로 아이들에게 그 사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면서 차라리 교사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딸을 잃은 엄마로서 시작한 복수가 지나치게 보여 그 복수로 인해 이어지는 사건들을 보면서 과연 이 방법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교사로서 용서를 택한 남편과 엄마로서 복수를 택한 두 사람의 선택을 통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종업식날 들뜬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자신의 퇴직에 대해 알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퇴직 소식에 모두 놀랐지만 선생님에게 일어난 그 일이 이유라는 사실에 아이들은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미혼모로 혼자서 딸 마나미를 키우던 선생님은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가 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에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서 마나미를 키우면서 살았습니다. 직원회의가 있는 수요일 선생님은 마나미를 학교에 데려왔는데 그날은 평소와 다르게 마나미가 양호실에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가끔 수영장에서 나오는 마나미를 보았다는 말에 수영장에 갔지만 이미 딸은 익사한 이후 였습니다. 자신이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사고로 네살난 딸이 죽었다는 사실에 선생님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마나미가 사고로 죽은게 아니라 자신의 반 학생에게 살해 당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살 어린이가 수영장에 익사한 사건에 대해 엄마는 그날 딸이 수영장에 혼자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마나미의 물건 속에서 자신이 사주지 않았던 솜토끼 주머니가 이상해 주머니를 열어 보는 순간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형사처벌대상 연령은 십사세로 중1 범인은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결국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은 딸을 잃은 엄마를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범인은 두 사람이었습니다. A는 직접 만든 물건으로 개나 고양이를 학대한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문은 사실이었고 전류가 흐르는 지갑을 자신에게 실험하는 A에게 선생님은 화가 났습니다. 자신의 작품인 처형 머신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고 싶었던 A는 얄팍하게 보고서를 꾸몄고 의도와는 다르지만 실력을 인정 받을수 있었습니다. A는 자신이 주목을 받고 싶었지만 이미 일가족 살인 사건이 매스컴에 더 주목을 받으면서 더욱 처형 머신 개발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B는 온순한 아이로 열심히 노력해서 성적이 올랐지만 슬럼프에 빠져 오락실에 갔다가 불량배를 만나면서 오락실에 간 사실이 학교에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여선생님은 밤늦게 경찰서에 있는 B를 데리러 오지 못했고 그런 사실에 대해 담임이 혼자서 딸을 돌보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A와 B는 충격 지갑을 수영장에 자주 오는 선생님의 딸 마나미에게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마나미가 가지고 싶어하는 솜토끼 주머니를 이용하여 끔찍한 실험을 한 아이들을 선생님은 용서할수 없었습니다. 어머니 앞에서 B는 고백을 했고 선생님은 경찰이 아닌 자신이 그 아이들에게 벌을 주기로 했습니다. 종업식날 두 아이가 마신 우유에 후천성면역결핍에 걸린 피를 넣었다는 말로 선생님의 고백은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마나미를 죽인 두 아이와 학급 반장의 고백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B라고 불렀던 나오키는 2학년이 되어서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A였던 슈야는 학교에 나왔지만 아이들은 슈야를 기피 했습니다. 베르테르라는 별명을 가진 2학년 담임은 새로 맡은 반에 대해 의욕이 높았고 그 결과 더 큰 참사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날 종업식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아이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결정 했습니다. 반장 미즈호는 선생님의 제안으로 나오키에게 공책을 가져다 주었고 선생님과의 가정방문이 싫었지만 자신의 의욕적인 행동이 나오키를 집에서 나와 학교로 돌아오게 될것이라고 생각한 선생님의 행동들이 나오키를 더 자극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학교에 나오고 있는 슈야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반 아이들은 적대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반 아이들 모두가 슈야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미즈호는 아이들의 광기어린 분노에 두려웠고 비록 슈야가 잘못을 했지만 그런 방식으로 괴롭히는 상황에서 자신만은 슈야의 편이 되어 주었습니다. 나오키에게는 엄마를 위해 더 잘하고 싶고 성적도 올리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압박이었고 그 압박이 결국 곪아 터졌습니다. 시골 전파상을 하는 아빠와 전자공학 박사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슈야는 부모의 이혼과 자신을 떠난 엄마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재혼한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 동생이 태어나자 그들에게서도 자신이 아들로서 인정받지 못하자 더욱더 삐뚤어졌고 자신보다 머리가 나쁜 사람들을 바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가족에 대한 상처가 있었고 그 상처가 네살난 어린아이에게 표출되고 말았습니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고 그 사실에 분노한 엄마는 복수를 했습니다. 너무나 잔혹한 복수를 보면서 엄마이기 때문에 그럴수밖에 없었다 라고 이해하면서도 마지막 그녀의 독백을 통해서 다시 한번 더 놀라게 되고 끝까지 용서할수 없었던 그녀의 마음과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소년의 마음이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엄마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인정받고 싶은 아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했고 그런 슈야와 나오키의 내면의 어두움을 알아본 선생님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더 확실한 복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처음과 끝에 듣게 되는 선생님의 고백이 여전히 충격적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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