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첸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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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배에서 내리지 않았던 어느 피아니스트에 관한 이야기 노베첸토는 영화와 연극으로 알려진 이야기 입니다. 연극적인 특색이 강하게 드러나는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베첸토의 절친이 되었던 트럼펫 연주자 팀 투니의 독백에 가까운 전개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평생을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사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수 없을것 입니다. 20세기 초에 기회의 땅이 되었던 미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은 버지니아 호를 타고 미국에 왔고 그 배에서 태어나서 버려진 아기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가 음악과 삶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습니다.  배에서 승객들이 모두 내린 후에 대니 부드먼은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일등석 연회장의 그랜드 피아노 위에 상자에 있는 아기에게 대니 브라운은 자신의 이름과 상자에 적힌 이름 그리고 이번 세기 첫해에 발견했다는 뜻으로 대니 부드먼 T.D 레몬 노베첸토 라는 긴 이름을 붙여 주게 되었습니다. 여덟살이 되었을때 까지 노베첸토는 배에서 지내는 것이 당연 했지만 대니가 세상을 떠나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노베첸토가 육지로 가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집 버지니아 호에서 노베첸토는 내릴 생각이 없었고 선원들 몰래 배에서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노베첸토는 며칠이 지나서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배우지도 않았던 피아노 연주는 훌륭했고 아름다운 음악이었습니다. 노베첸토의 음악과 삶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열수 있었던 팀에게 했고 팀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더라도 노베첸토가 들려준 이야기만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버지니아 호에 트러펫 연주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지원한 팀은 노베첸토의 피아노 연주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천재적인 능력을 엿볼수 있었고 그가 단지 피아노만 잘 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연주를 할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 받았습니다. 팀은 배에서 내리지 않는 노베첸토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직접 만나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그의 삶과 음악이 궁금했고 친구가 되어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재즈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젤리 롤 모턴이 버지니아 호에 노베첸토를 찾아왔을때 노베첸토는 그에게서 뭔가를 배울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재즈의 창시자에게 노베첸토가 배울 것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농부가 바다를 보고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는 이야기에 자신도 그럴수 있다고 믿어 배를 떠날려고 했습니다. 육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범한 삶을 사는 모습을 노베첸토와 팀은 이야기 했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배에서 내리는 날 노베첸토는 계단을 다 내려가지 않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배에서만 살던 노베첸토에게는 육지가 아무리 달콤한 희망이 있는 곳이라고 해도 두렵고 불안하게 느껴졌을것이고 자신이 있을 곳은 버지니아 호라고 그때 확실하게 믿게 된것 같습니다.
버지니아 호에서 그는 모든 것을 알았고 세상을 경험한 것처럼 당당하게  행동 하면서 살수 있었지만 육지에서 모든 것을 처음 시작해야 하는 노베첸토의 두려움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반면 육지에서 오래 살았던 팀에게 배에서의 생활에서 미래를 찾을수 없었고 다시 육지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노베첸토는 음악을 통해 욕망을 이겨내고 음악으로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루어 내었고 그래서 불행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미치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버지니아 호에서 음악은 그의 인생이 되었고 행복이 되었다고 믿는 그에게 팀 처럼 육지에서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강요할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노베첸토에게 육지에 대한 생각은 두려움이 되어 나타났고 자신에게 익숙한 버지니아 호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꿈꾸는 모습에서 삶에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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