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혁명의 세계사 - 잉글랜드에서 이집트까지
피터 퍼타도 엮음, 김덕일 옮김 / 렛츠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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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란 무엇인가? 혁명의 가장 단순한 의미는 전복시킨다는 것이다. 즉 지배자가 피지배자에 의해 대체되는 것을 말하는데, 권력이나 조직 구조의 갑작스런 변화를 의미한다.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법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이다. 사회나 정치 체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경제나 문화, 사상 등 여러 분야의 급격한 변화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한다. 혁명은 왜 일어날까? 혁명은 정말 유토피아를 가져다줄까? 혁명은 오늘날 어떻게 기억될까? 여기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선데이 타임스>의 편집장을 지낸 피터 퍼타도가 전 세계 혁명과 역사를 조명하면서 혁명의 원인과 위기, 결과 등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혁명들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17세기 잉글랜드 혁명부터 21세기 아랍의 봄 등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 24개의 혁명을 통한 급진적인 세계사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들 교수, 칼럼리스트, 학자 등 각각의 파트 별로 쓴 내용을 저자가 엮으면서 본인의 생각과 역사적 견해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해놓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혁명사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하면 각 챕터의 후반부에 연표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수록해 놓은 것이다. 연표들을 보면서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세계사를 공부할 때 미국 독립혁명, 프랑스 혁명, 일본의 메이지 유신, 러시아 혁명, 베트남 8월 혁명, 쿠바 혁명,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혁명 등 대강 알았던 내용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들의 사건들 포르투칼의 카네이션 혁명,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혁명,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 등,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의 스타일이 다르고 난이도 또한 일정치 않고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나라의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역사들을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언제 각 나라들의 역사들을 공부해보고 다시 이 책을 읽어본다면 보다 더 그 사건들을 이해하기가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혁명이 지금도 일어날 수 있을까? 혁명은 우리에게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며, 현 시대에도 혁명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4.19혁명, 5.16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4·19좌절된 혁명이 아니라 그 자체로 혁명이고, 더 나아가 5·16으로 꽃피워지고 완성된 혁명이다. 5·164·19로 인하여 탄생될 수 있었던 것이고, 4·195·16으로 계승되면서 비로소 혁명적 성격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19세기 후반부터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혁명뿐만 아니라 민족주의 혁명, 민주주의 혁명, 입헌 혁명도 있었다. 수백만 명에게 폭력을 가한 혁명과 피를 전혀 흘리지 않은 혁명도 있었다.

 

우리는 혁명을 지나간 역사적 사건이라고 치부하며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왜 그런 혁명이 일어났는지 그 역사적인 배경 및 사건을 면밀하게 조명해 보는 동시에 그 결정적 장면과 결과들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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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투자 완전 정복 - 높은 시세 차익과 공실율 제로, 임대 고수익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빌딩 브랜딩 전략서
조해리 지음 / 라온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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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꾼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영끌족이라는 말이 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코로나19를 전후로 최대한 많은 부채를 동원해 집을 산 젊은 세대를 주로 지칭하는 용어이다. 초저금리 상황 속에 주택가격이 상승하던 시기에는 영끌족들의 선택이 잘한 것인 듯 보였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고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게 되면서부터 조금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내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보편적인 꿈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동산, 특히 빌딩을 중심으로 자산증식의 주요 수단이다. 나 역시 부자가 되고 싶어 빌딩투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부동산이 가진 DNA를 분석하여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가진 부동산, 가장 잘 팔리는 부동산으로 브랜딩하는 빌딩 브랜딩 회사 스탠다드 리퍼블릭의 대표인 조해리 저자가 현장에서 매일 매 순간 더 잘 팔리는 빌딩은 어떤 모습인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도 좋은 조건에 팔리고 있는지, 그 변화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경험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담았다. 다른 빌딩과 구별되는 특별한 DNA를 가진 빌딩의 정말 잘 팔리는 +α 요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나는 경기도 용인시와 동탄시를 자주 다니고 있는데 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빌딩이 있고,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는 빌딩을 볼 수 있다. 대체 언제까지 대로변 사거리 빌딩만을 최고의 빌딩이라 믿고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면도로에서도 대로변만큼이나 사람을 끌어 모을 기회가 있는 전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입지를 뛰어넘는 특별한 가치를 가진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사람들이 찾아오는 빌딩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플루언서가 다녀간 자리는 단 몇 분 안에 최소한 수백에서 수십만 명에게 노출된다. 그들의 안목과 그들의 취향을 공감하는 이들에게, 그 공간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며 기억에 남는 공간이 될 것이다.”고 하면서 최근 트렌드는 이러한 인플루언서들이 저마다의 팔로워를 이끌고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이다. 사업, 강의, 동기부여, 또는 친목이라는 주제로 이들은 주기적으로 만나 서로의 팔로워들이 한자리에 합쳐지는 시너지를 공유한다.”(p.29)고 말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이다. 이들의 모임을 잘 살펴보면 그들이 사업을 하는 공간, 또는 최근에 매입한 부동산의 공간, 그들이 앞으로 영업을 하고자 하는 공간일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다양한 빌딩 브랜딩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들어가 보면 별 게 없을 것 같아도 빌딩의 모양 자체만으로도 간판의 역할을 하는 특이하고 희소하게 잘 브랜딩 된 빌딩의 사례부터, 쇠락한 지역성을 극복하고 올드가 아닌 클래식의 느낌으로 가치를 재탄생시킨 사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건들을 극복하고 빌딩 투자의 모범적 기획 사례가 수록되어 있다.

 

빌딩 투자의 여건은 좋아졌지만 그렇다고 아무 빌딩이나 살 수 없다. 거래 금액이 아무리 적어도 수십억 원 이상이고 끊임없이 임차인 관리를 해야 하므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덜컥 샀다가는 평생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항상 가까이 두고 빌딩 투자를 하는데 안내서로 삼으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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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 지음, 김태훈 옮김 / 책세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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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 고정 관념에 사로 잡혀 있으면 상대를 움직이게 할 수 없고 성공 할 수 없다. 또한 나는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만 변하기를 바란다면 문제 해결은 어려워진다. 나의 변화를 위한 가장 큰 스승은 책이다. 익숙했던 사고와 행동방식에 젖어있는 내 육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정신이다. 이를 도와줄 강력한 도구로 책만한 것이 없다.

 

나는 데일 카네기의 대표작 인간관계론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전 세계적으로 6천만 부 이상 판매된 최고의 인간관계 바이블이다. 이 책 <성공대화론>은 대중 앞에서 자신 있고 설득력 있게 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효과적으로 말하는 빠르고 쉬운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세상을 주도하는 리더들이 화법 교과서로 칭할 만큼 대중연설과 발표, 회의, 협상, 면접 등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말하는 이의 발성, 제스처, 마음가짐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데일 카네기는 대학 졸업 후 큰 성공을 하지 못하고 야간학교 교사로 성공대화론 내용을 기초로한 강의를 통해서 전세계적인 명강사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 책의 주제는 연설이지만 뒤로 갈수록 인간 본성에 관한 내용이나 타인의 관심을 사로잡고 그들에게 호감을 얻는 법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연설을 하는 것도 타인을 기분 좋게 해주고, 나를 좋아하게 하고, 그래서 내 말에 동의하게 하여 나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말만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상대방을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설득당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온전히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돈에 대한 동기보다 더 강한 것은 자기 보호 욕구다. 금연 단체의 연설자가 담배에는 약 3퍼센트의 니코틴이 들어 있으며, 니코틴 한 방울은 개를 죽이고, 여덟 방울은 말을 죽인다고 말할 때, 이 모두는 생명을 보존하고자 하는 내면의 욕구에 호소하는 것이다. 동기에 대한 호소를 강력하게 만들려면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어라.”고 하면서 가령 암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치를 인용하지 마라. 대신 당신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과 연계시켜라.”(p.414) 고 말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두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연설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많은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든지, 바로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든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본질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말 잘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이 인생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까지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알고, 사람을, 일을, 매 순간을 소중히 하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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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감탄력 - 평범한 세상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는 힘
김규림 지음 / 웨일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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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발한 4월은 방콕 할 수가 없다. 상수리나무 초록색 작은 손들이 이리와 이리와 하고, 영산홍 분홍 입술들이 뽀뽀하자며 들이대는 통에 4월에는 방콕할 수가 없다. 그래서 무조건 출발한다. 길을 떠나려면 일단 어디로 가야할 지, 누구와 함께 갈지, 무엇을 해야 할지가 관건이다. 어느 한가지 만 불편해도 겨우 밥시간이나 기다려 맛있는 보쌈을 욱여넣는 수밖에 없다. 하긴 목표 자체가 맛집인 여행도 많다.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호들갑과 감탄력이다. 푸른 풀섶에 다소곳이 숨어서 핀 제비꽃을 발견해도 우와! 어여뻐라! 들기름에 지져낸 모두부 지짐에도 꺄하! 너무 맛있다! 별 것 아닌 것들에 유난을 떨고 목소리도 딱 솔라톤이어야 좋다. 조금 주책맞아 질수록 여행은 재미있어진다.

 

이 책은 IT 회사에서 약 10년간 마케터로, 2023년부터는 스타트업에서 브랜드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김규림 저자가 생활인으로서, ‘일잘러로서 나답게 살아가는 기반이 되어 준 특별한 일상력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SNS에 보이는 밝고 힙한 모습뿐만 아니라, 살면서 힘들었던 순간에 대한 고백, 그르친 일에 대한 후회,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등 어느 곳에서도 내보이지 않았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감탄력이야말로 누칼협’ ‘나락밈등이 유행하며 서로 깎아내리는 데 몰두하는 요즘일수록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작은 것에 감동하고 평범한 하루에서도 특별함을 발견할 줄 아는 힘이 있어야 독특한 영감을 받고, 삶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탄력외에도 어떤 것이든 자신의 스타일대로 표현해 내는 소화력’,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선택과 집중하는 균형력’, 인간관계의 가치를 높이는 수다력등 나답게 일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길러야 할 필수 일상력들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우리는 총선을 지내면서 후보들이 감동하고 칭찬하는 것보다는 지적을 하고 비판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무언가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일은 능력이라고 부르고, 감탄하고 좋은 점을 인정하는 것은 보통 능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서로가 깍아 내리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려고 혈안이 된 요즘 오히려 좋은 점을 발견하고 감탄하는 것도 곧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것을 감탄력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일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건 긍정적이고 계획적인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그 역시 잘 다니던 직장을 번아웃 때문에 퇴사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염증을 느끼고 혼자만의 동굴로 들어간 적도 있었으며, ‘게으른 완벽주의자인 탓에 곤란했던 경험도 진솔하게 고백한다. 그렇게 막다른 골목을 만나 가로막힐 때마다 저자를 구원한 건 좌절하지 않고 과감하게 생각의 방향을 틀어버리는 유턴 정신이었다.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아도 오히려 좋아!” 외치며 위기를 기회로 삼고, 홧김에 산 물건이라도 어떻게든 쓸모를 찾아내 견물생심의 즐거움을 누리기도 했다. 이런 유쾌한 정신 승리에는 노력하면 뭐든지 될 수 있다며 실패를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는 이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있다.

 

번아웃에서 저자를 구한 한마디는 힘내!”가 아니라 힘 빼도 돼였다고 한다. 이 말은 일상력을 중시하던 저자에게 쉼도 필수라는 걸 깨닫게 했다. 마침내 회사를 그만둔 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며 진정한 행복을 느낀 그는 힘내기 위해서는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열심히 해야 살아남는다며 갓생을 외치는 세상에서 이 책은 느리더라도 나만의 호흡으로 살겠다는 걍생을 우리 모두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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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찾은 보약 - 한의사 딸과 엄마가
권해진.김미옥 지음, 장순일 일러스트 / 책이라는신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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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에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시간이 나는 대로 자주 내려가서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고 있다 보니 산나물, 들나물들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봄나물들이 삐쭉 고개를 내미는 노지 텃밭은 보약 세상이다. 이 봄에 챙겨 먹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 더운 여름과 추운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보약이 봄 식물에 가득 들었으니 즐겨먹게 된다. 씀바귀,, 달래, 냉이, 머위, 시금치, 봄동, 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것이라 강인하다. 추위를 이겨낸 그 강인함을 취하기에 강인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나에게 보약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작은 동네 한의원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는 권해진(한의사 딸, 전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의 한의학적인 설명과 따뜻한 에피소드에 도시농부이자 텃밭 요리 연구가인 엄마 김미옥의 텃밭 지식과 요리 레시피를 더하여 사계절 동안 텃밭에서 키운 제철 채소가 우리 집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은 건강 에세이다. 도시농부로서 몸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텃밭에 심고, 요리하고, 먹어보는 삶을 살면서 얻은 실질적인 노하우와 15가지 보약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제철 음식, 이것만 한 보약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먹는 음식이 어느 계절에 나오는 작물로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른다.”고 하면서 그때부터 저는 농업기술의 발전과 풍요 속에 놓인 우리의 식생활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태양 아래 땅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자라고 있는 내 몸에 꼭 필요한 보약 같은 계절 음식을 생산하는 텃밭에서 그 해답을 찾기로 했다.”(pp.6~7)고 말했다.

 

사람은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피고 몸 상태에 맞는 작물을 먹어야 하는데. 그 작물을 텃밭에 직접 심고, 요리하고, 먹기까지 한다면 식재료에 대한 불안감 없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스스로 처방하여 텃밭에서 지어 먹을 수 있도록 소개한다.

 

첫째, 체질에 맞는 작물을 지어 먹을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사람의 체온은 일정하더라도 태생적으로 다른 체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몸이 찬 사람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들이 먹으면 좋은 것과 좋지 않은 음식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생강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차가운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주는 작용을 하므로 평소 몸이 찬 사람이 생강을 지어 먹으면 좋다. 반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찬 성질의 민들레를 먹으면 좋지만, 오랫동안 많은 양을 복용하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기에 적당하게 먹도록 권유한다.

 

둘째, 효능에 따른 작물을 지어 먹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동의보감에 근거해서 작물의 효능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제철에 나는 농작물이 들판의 바람과 햇빛, 가족의 수고로움이 더해져 밥상에서 보약으로 탄생하는 이야기인데, 특히 한의사 딸과 엄마가 텃밭을 가꾸며 함께 쓴 책이라고 하니 무척이나 부럽고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텃밭을 일구어 그곳에 머위, 시금치, 씀바귀, 봄동 등 보약들을 심고 가꾸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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