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불안은 우리 삶의 동반자로 떠오르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던 감정은 불안보다 우울이나 외로움이었다. 그런데 외환위기, 세계 금융 위기, 테크놀로지의 발달, 극심한 경쟁 사회 등 사회의 큰 사건들이 생기고 변화들이 일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불안 사회가 되었다. 10대는 입시, 20~30대는 취업과 결혼, 40~50대는 가족 부양과 노후, 60대 이후는 은퇴 후의 삶 등 모든 세대가 불안 요소를 떠안고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큰 상처를 받을 때도 있지만, 일상에서 상대방에게 작은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바로바로 대응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로, 임상 현장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으며, 대표적으로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와 법정, 민간 부문에서 많은 성인과 아동의 정신 건강을 관리해 온 키렌 슈나크 박사가 우리 내면의 불안은 무엇을 계기로 탄생하고, 어떻게 성장하여 우리를 위협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동시에 이론적 이해를 넘어 불안을 다스리는 핵심인 불안 수용과 유연성 기법을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환자의 사례로 불안장애의 다양한 모습과 증상은 물론, 일상 속에서 불안을 다스리는 기법과 그 효과를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요즘 주변에서 우울과 불안감을 겪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다. 여러 대중 매체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의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불안장애를 보도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해서는 안 될 극단적인 선택으로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도 한다. 불안장애는 우울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같이 발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으로 낙담해서 자신의 삶이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쓸데없는 걱정이 감정을 지배하면서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특히 코로나 블루라고 팬데믹 현상이 발생하면서 사회생활이 단절되고 직장을 잃어버리고 사업이나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심한 우울감과 불안장애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고 치료를 해야 하는 명백한 질병임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이 책의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극복하고 인생을 바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된다는 것”(p.22)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불안은 회피, 억압, 안전 추구만으로 절대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이러한 방식은 장기적으로 심리적 긴장이나 신경증 등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억압된 감정은 수면 아래에서 계속 교란을 일으키며,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감, 우울, 성격 변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회피와 억압은 일시적으로 불안을 줄일 수 있지만,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불안이 반복되거나 심화될 수 있다. 불안의 근본 원인을 점검하고, 심리 전문가와 함께 내면의 갈등을 건강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책에서는 주장한다.

 

사람들은 모두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란다.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길 원하고, 사업에 도전해 큰 성공을 거두는 부푼 꿈을 꾸기도 한다. 인간관계의 복잡한 고민도 해결되길 바란다. 그런데 왜 여전히 어제와 같은 삶을 반복하고 있을까? 왜 더 나은 삶을 위해 행동하지 않을까? 이 책은 그 오랜 의문에 대해 전문적이고 실용적으로 가장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의 조언을 따라간다면,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데 급급한 생각을 뛰어넘어 크게 성장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0부터는 오직 나를 위해서만! - 참는 인생은 이제 그만
와다 히데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세대이다. 기분이 상해도 웃고, 괜찮지 않은데 괜찮아라고 말하며 나보다 타인을 먼저 이해하는 게 익숙해져 버렸다. 또한 가정을 위해, 자식을 위해, 부모를 위해, 늘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며 살아왔다. 정년을 맞이하는 60이라는 나이는 그래서 더 허무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시간이 많은 듯하지만,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 책은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인 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 전문의로 현재 국제의료복지대학 심리학과 교수 및 와다 히데키 마음과 몸 클리닉원장으로 재직 중인 와다 히데키가 35년간 6,000명이 넘는 고령자를 진료한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60 이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담고 있다. 인간관계, 돈 쓰는 습관, 건강관리, 먹는 습관, 일상의 루틴, 치매와 암 같은 노인성 질병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인생의 후반전을 풍요롭고 생기 있게 만드는 법을 다룬다.

 

저자가 전하는 구체적인 지침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남들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좋은 것을 나를 위해서 하는 사람일수록 몸과 마음이 오래도록 건강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제는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억지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참고, 절약과 인내를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태도는 노화를 더 빠르게 불러온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나를 기쁘게 하는 일, 즐겁게 만드는 일에 마음을 쓰는 것이 활력 있는 노후의 비밀이다.”라고 강조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그래,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도 되는구나.”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바로 60 이후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60이 되면 자식들 뒷바라지는 어느 정도 끝났고 연로하신 부모님 병수발, 직장에서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기가 된다. 자신은 뒷전으로 자식, 부모, 직장 동료, 친구들, 이웃들 눈치를 많이 보고 살아왔다. 참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이제는 오직 나만을 위해서 살아야 할 때라는 말이 묘하게 위안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60대 이후 나를 위한 삶을 건강하게 꾸려가기 위한 방법을 돈, 인간관계, 건강, 생활 습관 등의 각 주제별로 설명하면서,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인생을 3막으로 구분한다. 1막은 성장기와 성인기로 학업을 마치고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 가족, 부모, 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일 것이다. 2막은 젊은 시절을 치열하게 살아온 삶에 쉼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다보니 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3막은 노화를 억제하고 영혼이 행복하고 즐거울 것을 찾아서 배우고 익히고 적용하며 살아야 할 것들은 행하며 학습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해야 한다.

 

이 책은, 노화를 늦추는 강력한 처방이자,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최선의 선택을 알려주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60을 앞두신 분들께는 용기를, 아직 60 전인 분들께는 지혜를 건네주는 책으로 인생 2막의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이들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므로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말하기 수업 - 말하는 대로 술술 풀리는 대화의 심리
마스다 유스케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말하는 것이 남다르게 뛰어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매력적인 말하는 기술을 익혀 청중으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회사나 학교, 소모임(커뮤니티) 등에서 강연이나 토론, 대중연설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아 일반인들도 대중 앞에서 말할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제대로 된 말하기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상황이 닥치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하려던 말은 잊은 채 엉뚱한 이야기만 하기 일쑤다. 현대인은 성공하려면 특히 말을 잘해야 한다. 아무리 인물이 잘나고, 학벌과 배경이 좋고, 스펙이 높아도, 나를 드러내는 기술임과 동시에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인 말하는 기술이 없으면 성공과는 거리가 먼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재 일본 '와세다 멘털 클리닉' 마스다 유스케 원장이 가족조차도 소통하기 어려운 환자를 마주하는 자리에서 갈고닦은 대화 기술을 바탕으로 대화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성격과 특징을 점검하는 법, 준비해야 할 요소, 말하기만큼 중요한 듣기의 기술, 성별에 따른 대화법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32가지 대화 기술을 소개한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의 대화 기술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무기라고 강조한다.

 

정신과 의사의 수술 도구는 바로 이다. 특히 가족과도 소통하기 힘든 환자를 대하는 정신과 의사의 대화 기술을 익힌다면, 사람의 마음을 여는 말을 통해 상대방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인정 욕구가 있다. 자신이 무언가를 잘했다고 느낄 때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심리이다. 그렇다면 왜 정신과 의사에게말하기 수업을 배워야 할까? 저자는 네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대화 능력이 곧 생존력이다. 둘째, 대화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누구나 익힐 수 있는 기술이다. 셋째, 정신과 의사 역시 환자와의 대화에서 정교한 기술을 사용한다. 넷째, 그 기술은 때로 적도 내 편으로 바꾸는 힘을 발휘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도 결국 동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데, 장소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나 시각 정보에도 당연히 커다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화의 목표를 먼저 명확히 정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목표에 따라 장소를 정하면 된다(p.69) 고 말한다.

 

정신과 의사의 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기술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칭찬과 감사의 표현을 통해 신뢰를 쌓는 대화법에서 출발한다. 대화 전 목표를 설정하고, 상대방이 편안해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는 등 배려가 중요하다. “고맙다”, “잘했다와 같은 진심 어린 표현은 환자의 자존감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부정적 언사는 상처를 남기지만, 긍정적 말은 생각과 감정까지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일상에서도 자녀, 배우자에게 감사와 칭찬을 자주 전하면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이처럼 정신과 의사의 대화 기술을 익히면, 신뢰와 긍정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더 나은 소통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듣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센스가 필요하지만 어렵다. 그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주며 구체적인 대화문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상대가 틀렸어도 끄덕이며 듣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때 소크라테스의 방법론으로 상대방에게 깨우침을 주는 방법은 상대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인지행동치료'의 기본에서 나온 것이라니 이를 충실히 실천하면 순조로운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이론은 알지만 실전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신 분, 비즈니스와 일상에서 대화의 능력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지극히 자명한 사실임에도 우리는 마치 죽음이 나와는 무관한 일인 것처럼 기억 저편에 꼭꼭 숨겨 두고 좀처럼 꺼내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잘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잘 죽는 것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더 좋은 삶은 죽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누는 데서 출발한다.

 

현대의학은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제공하지만, 그것이 삶의 질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항암치료 등 연명의료는 때때로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고통을 더할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이 물음은 결국 어떻게 잘 살고, 잘 죽을 것인가라는 성찰로 이어진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미리 돌아보는 사람만이 오늘을 더욱 충실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번역가,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며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독자와 단단한 신뢰를 쌓아온 박산호 작가가 우리 모두가 직면할 상실과 이별을 사유하며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 다섯 명의 죽음 전문가를 만나 유려한 언어와 능숙한 진행으로 인터뷰를 풀어낸 것이다.

 

저자는 환자의 곁을 지키며 돌봄의 가치를 증명하는 요양보호사 이은주, 대통령부터 무연고자까지 각양각색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장례지도사 유재철, 반려동물과의 이별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안내하는 국내 최초 펫로스 상담사 조지훈, 신앙을 바탕으로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는 신부 홍성남, 수천 번의 임종 선언을 하며 삶과 죽음의 연결을 발견한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등 죽음 가까이서 각자의 일과 삶을 쌓아온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는 죽음을 잊거나 외면하며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죽음은 언제나 우리 삶 곁에 있는 필연적 경험이다. 이 책은 죽음을 인정하는 순간 역설적이게도 삶이 더 선명해진다는 사실, 마지막을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현재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생의 방향과 의미를 되찾고 싶을 때, 삶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다.

 

어느 병원 장례식장 벽에 죽음은 우리가 모두 공유하는 운명이고, 누구도 이를 피할 수는 없다. 죽음은 삶이 만든 유일한 최고의 발명품이다. 우리의 삶에도 죽음이 찾아온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는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 대한 명언이 쓰여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 선고를 받고 6년 뒤인 2011105, 56년의 짧은 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강연에서 자신이 '췌장암' 선고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죽음에 대한 주옥같은 명언을 남겼다고 죽음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성경에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사람이 죽는 것은 정한 이치요 그 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으리라”(9:27).

 

이 책에서 저자는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내 무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와서 그리워하고 울고 할지 그런 게 중요하다.”고 하면서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p.168) 고 말했다. 내가 죽고 나면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이 없다.

 

저자는 좋은 삶이란 아프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고 사는 게 기적이고,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책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을 충실히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진정한 삶의 가치임을 강조하며, 결국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 길임을 제안한다. 이 책은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조지무쇼 지음, 서수지 옮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2년 메르스,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 2015년 지카바이러스, 2019년 코로나19 등 많은 전염병을 경험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이번에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을 읽었다.

 

이 책은 1985년 창립한 일본의 조지무쇼 기획편집집단이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등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감염병들이 어떻게 사회 구조를 흔들고, 제국의 흥망을 좌우하며, 과학과 문명의 발전을 촉발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단순히 질병의 의학적 기록에 머물지 않고, 감염병이 사람들의 일상과 경제, 정치, 문화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세계사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책의 제목이 흥미를 자극해서다. 병이 세계사를 바꾸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 판도가 바뀌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과연 어떤 큰 감염병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들은 전 세계인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점에 유럽 근대화와 인큐베이터가 되어준 '페스트 이야기' 등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희망의 싹을 틔우고 변화와 혁신의 꽃을 피워낸 역사 속 인류 이야기가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작은 씨앗이 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재앙이 바뀌어 복이 된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재앙이나 근심, 걱정이 오히려 복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럽의 근대화는 14세기 페스트(흑사병)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당시의 유럽과 전 세계를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뜨렸던 페스트 팬데믹. 하지만 그 시련은 역설적이게도 '유럽 근대화의 트리거이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난 문예 부흥 운동 르네상스가 그것이다. 당시 르네상스의 기운에 힘입어 문학과 예술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그 연장선에서 출판도 놀라운 성장세를 이루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으로 인한 지식혁명, 유럽과 전 세계의 종교사를 다시 쓰게 한 종교개혁, 천재 예술가들을 탄생시킨 위대한 문화운동 르네상스, 유럽 국가들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산업혁명은 모두 당시의 팬데믹이 촉발한 현상들이었다.

 

이 책은 감염병이 단순히 질병의 차원을 넘어 사회 정의와 불평등, 국제 정치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페스트가 유럽의 봉건 질서를 무너뜨리고 근대 사회로의 전환을 재촉했다면, 인플루엔자는 세계 대전의 흐름을 바꾸었다. 결핵은 산업 자본주의의 그늘을 드러냈고, 천연두의 정복은 인류 보건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는 새로운 감염병의 위협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인류의 과학적 진보가 반드시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 책은 단순한 전염병의 역사서가 아니다. 전염병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간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왔는지를 조망하게 만든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 사회가 보여준 혐오와 낙인, 그리고 두려움의 투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