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다윗님의 서재 (다윗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2 Aug 2026 06:53:19 +0900</lastBuildDate><image><title>다윗</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A_005.gif</url><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다윗</description></image><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수면 처방 - [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수면 처방 - 오늘 밤부터 달라지는 잠의 과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4669</link><pubDate>Mon, 27 Jul 2026 13: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46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0117&TPaperId=174146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31/coveroff/k5521301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0117&TPaperId=174146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수면 처방 - 오늘 밤부터 달라지는 잠의 과학</a><br/>이준용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나이가 들면 세상만사에 무뎌진다고 하지만, 몸의 변화만큼은 매일 아침 살갗으로 투명하게 다가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혹독하고 소리 없는 변화는 바로 ‘잠’이다. 젊은 날에는 머리만 대면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밤을 새워 일해도 하룻밤 푹 자고 나면 씻은 듯이 개운했다. 그러나 일흔의 고개를 넘어선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초저녁부터 눈꺼풀이 무거워 자리에 누웠다가도 한밤중에 서너 번씩 깨기 일쑤고, 정작 새벽에는 눈이 번쩍 뜨여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며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낮 동안에는 안개 낀 것처럼 머리가 무겁고 늘 피곤함이 어깨를 누른다.  &nbsp;  이준용의 &lt;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수면 처방&gt;은 이처럼 밤마다 잠과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는 노년의 나에게 단순한 의학 지식을 넘어, 내 몸과 삶의 균형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 같은 책이었다.  &nbsp;  흔히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지는 것이 당연한 노화의 과정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나 역시 “나이 먹으면 원래 그래”라는 주변의 말에 위안을 삼으며, 조각잠으로 채워지는 일상을 묵묵히 견뎌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고정관념에 단호하게 경종을 울린다. 자도 자도 피곤한 현상은 단순히 세월의 탓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적색신호이자 수면의 ‘질’이 붕괴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저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원인을 호르몬의 변화, 생체 리듬의 붕괴, 그리고 일상 속 사소한 나쁜 습관들에서 명쾌하게 찾아내어 설명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동안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밤의 시간들이 사실은 얼마나 불완전하고 위태로웠는지를 뼈아프게 실감하게 된다.  &nbsp;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노년기 수면의 특성을 다룬 대목이다.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서 수면 주기가 앞으로 당겨지고 깊은 잠(서파 수면)의 비율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의학적 사실은, 왜 내가 그토록 밤눈이 밝아지고 자주 깨어났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게 해주었다. 저자는 단순히 “몇 시간을 자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낮 동안 햇볕을 충분히 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며, 잠자리를 오직 잠을 위한 성소로 만드는 등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수면 위생’을 처방전으로 제시한다. 이 실용적인 조언들은 거창한 치료법보다 훨씬 따뜻하고 든든하게 다가온다.  &nbsp;  “수면은 단순히 하루의 끝이 아니라, 다음 날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생명 활동이다.” 책 속의 이 한 문장은 내 잠에 대한 태도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그동안 나는 잠을 그저 하루의 의무를 마치고 남은 자투리 시간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잘 자는 것이야말로 내 삶의 존엄을 지키고, 매일 아침 맑은 정신으로 서재에 앉아 글을 쓰고, 아내와 함께 평온한 일상을 가꾸어 나가는 힘의 원천임을 깨달았다.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은 결국 내 몸의 리듬을 존중하고, 밤의 안식을 온전히 대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억지로 잠을 청하려 애쓰기보다는 몸이 스스로 편안해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nbsp;  이 책은 단순히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실용서를 넘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스스로의 몸을 보살피는 ‘돌봄의 인문학’으로 읽힌다. 황혼의 길목에서 되찾아야 할 것은 비단 삶의 여유뿐만이 아니다. 밤마다 찾아오는 침묵의 시간 동안 내 몸이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것이 바로 남은 생을 품위 있게 살아가는 첫걸음이다. 자도 자도 피곤한 무기력함에 갇혀 세월 탓만 하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노년들에게, 그리고 부모의 거칠어진 수면 결을 걱정하는 자식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오늘 밤은 책이 일러준 대로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불을 끄고, 내 몸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밤의 품으로 깊숙이 안겨보고 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31/cover150/k5521301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423136</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예제가 가득한 코파일럿 길라잡이 - [예제가 가득한 코파일럿 길라잡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3005</link><pubDate>Sun, 26 Jul 2026 18: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30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307&TPaperId=174130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91/0/coveroff/k9921303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307&TPaperId=174130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예제가 가득한 코파일럿 길라잡이</a><br/>이승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70대라는 나이는 대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기라고들 말한다. 손에 익은 오랜 습관들이 편안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문물에는 자연스레 뒤처지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의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업데이트하는 일도 때로는 커다란 숙제처럼 다가오는 나이다. 그런 와중에 세상은 온통 ‘생성형 AI’니 ‘코파일럿(Copilot)’이니 하는 낯선 단어들로 들끓고 있다. 이승우의 &lt;예제가 가득한 코파일럿 길라잡이&gt;를 펼쳐 든 것은, 변화하는 시대를 향한 거창한 도전 정신이라기보다는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대한 노년의 소박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nbsp;  처음 책을 마주했을 때는 컴퓨터 전공자나 젊은 직장인들의 전유물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 두려움은 이내 엷어졌다. 저자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기술을 복잡한 수식이나 난해한 IT 용어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마치 곁에서 친절한 손자가 할아버지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하나 마우스를 클릭해 가며 설명해 주듯 다정하고 명쾌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nbsp;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제목 그대로 ‘제가 가득하다’는 점에 있다. 이론적인 설명은 과감하게 덜어내고, 실제로 일상과 업무에서 코파일럿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눈으로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우리에게도 비교적 익숙한 프로그램 안에서 코파일럿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각적인 예시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nbsp;  특히 70대의 시선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부분은, 코파일럿을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내 생각을 확장해 주는 ‘비서’이자 ‘동반자’로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젊은이들처럼 빠른 속도로 타이핑을 하지 못해도, 컴퓨터 언어를 잘 몰라도, 그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평이한 말(자연어)로 질문하고 명령하면 인공지능이 이를 알아듣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대단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nbsp;  노년의 삶이란 결국 표현의 제약과 싸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머릿속에는 수십 년간 쌓아온 삶의 지혜와 수많은 이야기가 고여 있지만, 그것을 정제된 글이나 세련된 시각 자료로 표현해 내기란 쉽지 않다. 체력적인 한계도 따르고, 젊은 날의 기민함도 빛바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코파일럿의 활용법을 보며, 어쩌면 이 기술이 노년의 지혜를 세상과 연결해 주는 훌륭한 다리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nbsp;  예를 들어, 평생을 살아오며 느낀 소회나 사회를 향한 쓴소리를 한 편의 글로 정리하고 싶을 때, 코파일럿에게 “내가 구상한 이러저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문 칼럼 형식의 글을 초안으로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혹은 지역 사회나 마을 공동체에서 주민들의 뜻을 모아 공공기관에 제출할 건의서를 작성할 때, 딱딱하고 복잡한 행정 서식을 코파일럿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완성하는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이것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문제가 아니라, 노년의 주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도구를 얻는 일과 다름없다.  &nbsp;  물론 70대의 투박한 손으로 책에 나온 예제들을 하나씩 따라 하기란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과정일 것이다. 화면의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 헤맬 수도 있고, 인공지능이 엉뚱한 대답을 내놓아 당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독자가 지치지 않도록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급하게 서두를 필요 없이, 하루에 한 가지 예제씩만 간식 먹듯 들여다보아도 충분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nbsp;  이 책을 덮으며 깨달은 것은,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컴퓨터 기술이 아니라 ‘무엇을 묻고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가’에 대한 인간 본연의 사유 능력이라는 점이다. 질문이 깊어야 인공지능도 깊은 답을 낸다. 그런 면에서 인생의 깊은 우물을 파 내려온 노년층이야말로, 이 도구를 가장 품격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이들일지도 모른다.  &nbsp;  &lt;예제가 가득한 코파일럿 길라잡이&gt;는 단순히 ‘기계 사용법’을 알려주는 기술 서적을 넘어,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소외되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고자 하는 노년에게 따뜻한 용기를 주는 안내서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돋보기안경을 고쳐 쓰고 마우스를 쥐어볼 용기를 주는, 참으로 고마운 길라잡이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91/0/cover150/k9921303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910050</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 콜럼버스의 발견부터 세계 최강국이 되기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2772</link><pubDate>Sun, 26 Jul 2026 16: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27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0824&TPaperId=174127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5/33/coveroff/k5721308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0824&TPaperId=174127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 콜럼버스의 발견부터 세계 최강국이 되기까지</a><br/>제임스 웨스트 데이비드슨 지음, 고든 앨런 그림, 이선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일흔을 넘기고 산다는 것은 참 많은 풍상을 몸으로 통과해 왔다는 뜻이다. 한국전쟁의 여파 속에 유년 시절을 보냈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혹독한 산업화 시대를 거쳐 민주화의 파고를 넘어섰다. 그 거친 세월의 길목마다 좋든 싫든 우리 삶의 깊숙한 곳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던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젊은 시절의 나에게 미국은 부유하고 강대한 제국이자, 선망과 경계의 대상이 얽힌 복잡한 존재였다. 이제 삶의 둔덕에 올라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듯, 제임스 웨스트 데이비드슨이 쓴 &lt;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gt;를 천천히 넘겨보았다.    &nbsp;  책은 신대륙이라 불린 땅에 본래 뿌리를 내리고 살던 인디언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원주민의 눈물 위에 세워진 거대 국가의 출범, 남북전쟁의 상흔, 그리고 세계 패권국으로 올라서기까지의 파란만장한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거창한 영웅주의나 거대한 사건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대신 그 역사라는 소용돌이 속을 살아낸 무수한 이들의 삶과 갈등, 열망을 세밀한 눈으로 들여다본다.  &nbsp;  특히 나를 오래 머물게 했던 대목은 미국의 ‘자유’라는 가치가 어떻게 다듬어지고 훼손되며 또 다시 재건되어 왔는가에 대한 설명이다. 미국의 독립선언서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였을 때, 그 평등의 울타리 밖에 흑인 노예와 원주민, 여성들이 철저히 소외되어 있었다는 역설은 서글픈 울림을 준다. 그러나 저자는 이 한계를 단순히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껍데기뿐이던 그 언어들이 어떻게 시민들의 피와 땀을 통해 진정한 실체로 채워져 갔는가를 보여준다. 그것은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우리 역시 거친 시대를 건너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거창한 구호가 삶의 구석구석에 스며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던가.    &nbsp;  70대의 눈으로 바라본 미국 역사의 궤적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양면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쪽에서는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위대한 열정이 도도하게 흐르지만, 다른 한쪽에는 집단적 이기심과 인종적 오만, 자본의 잔혹함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유는 그 모든 오점과 오욕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사회가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교정하려는 역동성을 끊임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노년의 지혜란 결국 완벽한 인간이나 완벽한 제국은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오류를 성찰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자정 능력이다.    &nbsp;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문득 우리 세대가 살아온 삶과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세상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격동의 20세기를 통과하며 세계사의 중심에 서 있던 미국의 역사는 결국 인류 전체가 겪어낸 희생과 좌절의 줄거리와 닮아 있다. 짧다면 짧은 미국사 안에 이토록 깊은 인간적 고민과 제도적 모색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nbsp;  젊은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거대 강국의 숨겨진 정체성을 파악하는 지적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인생의 많은 페이지를 넘긴 이에게 이 책은 단순한 역사의 기록이 아니다. 인간 사회가 존엄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자, 우리가 거쳐온 삶을 비춰보는 깊고 투명한 거울이다. 밤이 깊어가는 시간, 돋보기 안경 너머로 마주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거대한 서사는, 결국 한 시대를 충실히 살아낸 모든 인간을 향한 깊은 묵상으로 다가왔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5/33/cover150/k5721308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53348</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무조건 승인되는 이모티콘 &amp; 굿즈 만들기 - [무조건 승인되는 이모티콘 &amp; 굿즈 만들기 - 카카오톡, 라인, OGQ마켓과 함께하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2561</link><pubDate>Sun, 26 Jul 2026 13: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25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0008&TPaperId=174125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94/coveroff/k3721300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0008&TPaperId=174125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조건 승인되는 이모티콘 & 굿즈 만들기 - 카카오톡, 라인, OGQ마켓과 함께하는</a><br/>백지수(디듀) 지음 / 시대인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일흔을 넘긴 나이가 되면 세상의 빠른 변화가 가끔은 낯설고 두렵게 다가온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주고받는 조그만 그림들, 이른바 ‘이모티콘’이라는 것을 보며 저게 무슨 대단한 문화일까 싶었던 적이 있다. 그저 글자 뒤에 붙이는 양념 정도로 여겼던 그 작은 그림들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누군가에게는 든든한 직업이자 창작의 무대가 된다는 사실은 퍽 신선한 충격이었다.  &nbsp;  백지수의 &lt;무조건 승인되는 이모티콘 &amp; 굿즈 만들기&gt;는 돋보기를 코 끝에 걸치고서라도 한 번쯤 들여다볼 만한, 젊은 세대의 역동적인 삶의 방식과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담은 친절한 안내서다.  &nbsp;  책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도리어 철저한 시장 분석과 기획, 그리고 플랫폼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기 위한 전략을 담고 있다. 카카오나 라인 같은 거대 IT 기업의 문턱을 넘기 위해 제안서를 쓰고, 탈락의 쓴맛을 보며 다시 도전하는 과정은 젊은이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조건 승인되는”이라는 당찬 제목 뒤에는, 트렌드를 읽어내기 위한 집요한 관찰과 멈추지 않는 실행력이 숨어 있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내가 살아온 세월 동안 마주했던 수많은 도전과 실패의 순간들이 겹쳐 보였다. 시대의 도구는 컴퓨터와 태블릿으로 바뀌었을지언정,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고 인정받기 위해 분투하는 인간의 열정은 본질적으로 통한다는 서글프고도 반가운 깨달음이 일었다.  &nbsp;  평생을 아날로그의 문법 속에서 살아온 우리 세대에게 디지털 드로잉이나 굿즈 제작이라는 영역은 마치 가보지 못한 낯선 이국의 땅과 같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고, 디지털 파일의 규격을 맞추는 작업은 생각만 해도 눈이 침침해지는 일이다. 하지만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내 손자, 손녀에게 내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인사를 건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용기가 피어오른다. 노년의 삶이란 대단한 성취를 이루는 것보다, 매일 마주하는 일상에 작은 재미와 활력을 더하는 것에서 진정한 풍요로움이 오기 때문이다. 삐뚤빼뚤한 선이라도 그 안에 노년의 깊은 지혜나 따뜻한 유머를 담아낸다면, 그것 또한 훌륭한 창작물이 되지 않겠는가.  &nbsp;  더욱 흥미로운 점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스티커나 컵, 에코백 같은 실제 ‘굿즈’로 확장하는 후반부의 내용이다. 화면 속에만 존재하던 가상의 이미지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로 탄생하는 과정은 무척 매력적이다. 내가 평소에 소중히 여기는 가치나, 우리 마을의 소박한 풍경, 혹은 아내가 정성스레 그린 그림들을 이런 방식으로 간직하거나 이웃들과 나눌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흐뭇한 상상을 해본다. 기술의 진보는 이처럼 과거에는 전문가들만 할 수 있었던 영역을 평범한 개인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것을 누릴 권리는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배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노년에게도 언제든 열려 있는 문이다.  &nbsp;  이 책은 내게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알려준 교재를 넘어, 세대 간의 간극을 좁혀준 고마운 징검다리다.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스마트폰을 붙잡고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만드는 젊은이들을 볼 때, 이제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지 않을 것 같다. 저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창작의 세계를 조금은 이해하는 따스한 시선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낯선 것을 넉넉하게 품어 안는 과정이어야 한다. 돋보기 뒤의 두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이라는 거대한 도화지 위에 나만의 작은 흔적을 남겨보고 싶다는 설렘을 주는 책이다. 삶의 활력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시도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기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94/cover150/k3721300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9466</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트라이앵글 독서법 - [트라이앵글 독서법 - 누구나 독서 고수가 되는 3단계 읽기 혁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2416</link><pubDate>Sun, 26 Jul 2026 12: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24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9511&TPaperId=174124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7/60/coveroff/k17213951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9511&TPaperId=174124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트라이앵글 독서법 - 누구나 독서 고수가 되는 3단계 읽기 혁명</a><br/>김미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진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아는 세상 속에 갇히기 쉬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70대에 접어들며 시간적 여유는 늘었으나, 때로는 ‘이 나이에 더 배워서 무엇 하나’ 하는 무력감이 불쑥 찾아오곤 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그것이 과면 내 남은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늘 의문이 남았다. 그러던 중 접한 김미경의 &lt;트라이앵글 독서법&gt;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어라’는 뻔한 권유를 넘어, 내 노년의 독서 생활을 완전히 뒤흔드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nbsp;  저자는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머무르지 말고, 그것을 자신의 삶과 연결해 ‘쓸모 있는 지식’으로 재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핵심 전략이 바로 ‘트라이앵글 독서법’이다. 이는 하나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세 권의 책을 삼각형의 꼭짓점처럼 연결하여 입체적으로 읽는 방식을 말한다. 기본 개념을 잡아주는 책, 확장된 시야를 주는 책, 그리고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 책을 엮어 읽을 때 비로소 지식은 파편이 아닌 하나의 단단한 체계가 된다는 것이다.  &nbsp;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나이 듦’에 대한 저자의 태도와 독서를 연결하는 지점이었다. 흔히 은퇴를 하고 나면 사회적 역할이 줄어들면서 배움의 끈을 놓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100세 시대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노년의 독서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단절되고,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가 책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nbsp;  나 역시 이 책에서 제안한 방식을 적용해 보았다. 최근 관심이 생겼던 현대 사회의 소외 문제와 공동체 윤리에 대해 세 권의 책을 골라 삼각형을 그려보았다. 중심이 되는 사회학 서적을 읽고, 이어 그것을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로 풀어낸 에세이를 읽은 뒤, 마지막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공동체 관리와 법적 권리 구제에 관한 실용서를 읽었다. 신기하게도 평소라면 따로 놀았을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며, 내가 살아가는 지역 사회와 이웃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지도가 그려지는 경험을 했다.  &nbsp;  &lt;트라이앵글 독서법&gt;이 주는 진짜 미덕은 독서를 ‘공부’가 아닌 ‘삶의 확장’으로 정의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글로 쓰고, 말로 나누며, 삶에서 실천할 때 비로소 그 책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고 말한다. 70대의 독서는 단순한 시간 때우기나 과거를 추억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나온 삶의 지혜와 새로운 지식을 융합하여, 여전히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칼날을 벼리는 과정이어야 한다.  &nbsp;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늙음은 배움의 멈춤이 아니라, 가장 성숙한 배움의 시작이다. 김미경이 제시한 입체적 독서법은 내 남은 생의 서재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 같다. 이제 내 책상 위에는 한 권의 책이 외롭게 놓여있는 대신, 서로의 어깨를 건 단단한 지식의 삼각형들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고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품위 있고 활력 넘치는 노년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 속에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책과 책을 잇는 나의 시선 속에 진짜 삶의 길이 있음을 이 책은 증명해 준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7/60/cover150/k17213951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76086</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고난 사전 - [고난 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2160</link><pubDate>Sun, 26 Jul 2026 09: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121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004&TPaperId=174121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3/8/coveroff/k2221300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004&TPaperId=174121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난 사전</a><br/>허진열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인생의 고갯길을 칠십 년 넘게 넘어오다 보면, 삶이란 결국 크고 작은 고난들을 차례로 부딪치고 깨지며 건너가는 과정임을 몸소 깨닫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예기치 못한 시련이 닥치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불행이 찾아왔느냐며 하늘을 원망하고 세상을 한탄하곤 했다. 그러나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삶의 궤적이 아득히 내려다보이는 지금에 이르러서야, 고난은 불청객이 아니라 삶이라는 지도 위에 태초부터 그려져 있던 거친 지형일 뿐임을 담담히 받아들이게 된다. 허진열의 &lt;고난 사전&gt;은 바로 그 거칠고 험난한 인생의 지형도를 펼쳐놓고, 우리가 마주하는 온갖 고통의 이름들을 담담하게 정의하고 보듬어 안는 책이다.  &nbsp;  이 책은 마치 인생이라는 망망대해를 먼저 건너간 선배가 후배들을 위해 정성스레 남겨놓은 아늑한 등대와 같다.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종류의 고난을 ‘사전’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려 조목조목 분류하고 분석한다. 슬픔, 상실, 실패, 질병, 외로움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통의 결을 세심하게 나누어 설명하는 그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내 삶의 굽이굽이마다 깊은 상흔을 남겼던 그 시절의 아픔들이 하나씩 호명되는 듯한 묘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 사전의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차가운 정의 대신 고난을 견뎌내고 있는 인간을 향한 깊은 연민과 따뜻한 시선이 가득 차 있다.  &nbsp;  “고난은 우리 삶을 파괴하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내면의 가장 단단한 알갱이를 정제해 내기 위해 찾아온다.” 책에 등장하는 이 문장은 내 개인의 역사와 겹쳐지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 돌아보면 내 삶도 평탄한 길만은 아니었다.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발버둥 치던 청춘의 고단함, 가장으로서 짊어져야 했던 무거운 책임감, 그리고 세월이 흐르며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보내야 했던 상실의 아픔까지. 그 모든 순간들은 당장 눈앞이 캄캄해지는 절벽이었고 건널 수 없는 강처럼 보였다. 그러나 칠십 대의 눈으로 그 고난의 터널들을 다시 복기해 보니, 그 모진 바람을 맞았기에 비로소 내 삶에 깊고 단단한 뿌리가 내렸음을 깨닫는다. 고난은 나를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라는 존재를 더 깊고 온전하게 빚어낸 거친 장인이었던 셈이다.  &nbsp;  특히 저자가 고난을 대하는 태도에서 강조하는 ‘품위’와 ‘초연함’은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큰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고난이 피해 가는 것은 아니다. 노화로 인한 육체의 쇠락, 역할의 상실,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 노년기 역시 나름의 치열한 고난들과 마주해야 한다. 저자는 고난을 억지로 이겨내려 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그것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삶의 일부로 품어 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내면의 평화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이 조언은 노년에 접어든 이들이 품어야 할 가장 고귀한 지혜이자, 흐려져 가는 삶의 눈을 밝혀주는 소중한 안경이 되어준다.  &nbsp;  이 책은 단순히 개인의 아픔을 달래주는 위로 서적에 머물지 않는다. 나아가 우리가 맺고 있는 수많은 관계와 공동체 안에서 타인의 고난을 어떻게 바라보고 연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성찰로까지 시야를 넓힌다.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수용하고,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는 연대의 마음이야말로 이 각박한 세상을 지탱하는 가장 존엄한 가치라는 저자의 생각에 깊이 동감한다. 일흔의 나이에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살아온 삶의 굴곡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 받은 듯하여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nbsp;  &lt;고난 사전&gt;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생의 거센 비바람 속에서 길을 잃고 서성이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젊은 날의 뜨거운 열정 속에서 길을 잃은 청춘들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아줄 것이며, 나와 같이 인생의 황혼기를 걷는 이들에게는 지나온 삶을 너른 품으로 보듬어 안고 남은 여정을 품위 있게 걸어갈 용기를 줄 것이다. 오늘 밤은 서재의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내 삶에 다녀간 그 모든 고난의 이름들을 하나씩 나직하게 불러보고 싶다. 그 거친 이름들이야말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가장 아름다운 훈장이었음을 이제는 기쁘게 고백할 수 있기 때문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3/8/cover150/k2221300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30865</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독일에서 배우는 애견 훈련 - [독일에서 배우는 애견 훈련 - 반려견을 통해 사람이 배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7797</link><pubDate>Thu, 23 Jul 2026 17: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77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452480&TPaperId=17407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7/31/coveroff/89624524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452480&TPaperId=174077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일에서 배우는 애견 훈련 - 반려견을 통해 사람이 배운다</a><br/>신동석 지음 / 이비컴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나이가 들면서 주변을 둘러보면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개’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다. 우리 젊은 시절에는 그저 마당을 지키며 남은 밥이나 먹던 ‘마당개’가 전부였는데, 이제는 집안 중심에 자리 잡은 ‘반려견’이자 당당한 가족 구성원이 되었다. 거리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개들이 넘쳐나고, TV만 틀면 개 행동을 교정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끈다. 신동석의 &lt;독일에서 배우는 애견 훈련&gt;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본질이 무엇인지, 노년의 깊은 시선으로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nbsp;  저자는 독일에서 직접 경험한 선진 반려견 문화를 바탕으로, 진정한 반려(伴侶)의 의미를 조목조목 짚어낸다. 이 책이 단순히 ‘개를 훈련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실용서에 그쳤다면 그리 큰 감흥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것은 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 인간의 책임과 사회적 약속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nbsp;  독일의 반려견 문화에서 가장 부러우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반려견 면허증’제도와 ‘반려견세’다. 개를 키우기 위해 주인도 시험을 보고 자격을 갖춰야 하며, 세금을 내어 그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분담한다는 개념이다. 우리 세대는 국가나 공동체의 의무를 중시하며 살아왔기에, 이러한 제도가 의미하는 바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안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단순히 예뻐하고 사료를 주는 차원을 넘어선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통제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규칙을 준수하게 만드는 ‘주인의 책임감’이 선행되어야 함을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nbsp;  책에서 강조하는 훈련의 핵심 역시 ‘억압’이 아닌 ‘소통과 규칙’이다. 개를 사람의 기준에 맞춰 억지로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개의 본성을 이해하고 인간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경계선을 설정해 주는 것이다. 이는 자식을 키우고, 오랜 세월 인간관계를 맺어온 노년의 지혜와도 맞닿아 있다. 무조건적인 엄격함이나 반대로 무분별한 과잉보호는 모두 관계를 망친다.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규칙이 있을 때 비로소 평화가 찾아온다는 법리는 인간 사회나 애견의 세계나 다를 바가 없다.  &nbsp;  오늘날 우리 사회는 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라고 하지만, 한편에서는 층간소음, 물림 사고, 배설물 방치 등으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이웃과 조화를 이루며 조용하고 품격 있게 늙어가는 삶을 소망하게 되는데, 준비되지 않은 반려견 문화는 때로 공동체의 평화를 깨뜨리는 불협화음이 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예방주사 같다.  &nbsp;  황혼기에 접어들어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혹은 자녀들을 떠나보내고 외로움을 채우려 반려견을 맞이하려는 동년배들이 많다. 그들에게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생명을 들이는 일에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철학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반려견은 우리 삶에 대체할 수 없는 거대한 위로와 기쁨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은 독일이라는 거울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동물을 사랑하는 법을 넘어, 인간이 인간답게 책임을 다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참으로 유익한 서평의 시간이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7/31/cover150/89624524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73174</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7720</link><pubDate>Thu, 23 Jul 2026 16: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77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077&TPaperId=174077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28/coveroff/k1721300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077&TPaperId=174077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a><br/>이모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일흔을 넘긴 나이, 평창의 한적한 시골집에서 아내와 함께 자연을 벗 삼아 글을 쓰고,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며 살아가는 내게 ‘인공지능(AI)’이란 퍽 생경하면서도 흥미로운 문물이다. 나 역시 글을 다듬거나 자료를 찾을 때 비서처럼 이 편리한 기술의 도움을 받곤 하지만, 현대인들이 사람 대신 기계에게 자신의 가장 깊고 은밀한 속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다는 사실은 처음엔 선뜻 이해하기 힘든 충격이었다.  &nbsp;  이모란의 &lt;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gt;는 이처럼 기계와 감정적 교류를 나누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헤치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지독한 고립과 외로움의 민낯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nbsp;  책을 펼치기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피와 살이 없는 기계에게 진심을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는 노친네 같은 의구심이 앞섰다. 그러나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사례와 심리적 기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먹먹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람들은 왜 곁에 있는 사람을 두고 AI를 택할까? 대답은 서글프게도 단순하다. AI는 내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섣불리 평가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으며,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상처받기 두려워하고,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하는 삭막한 경쟁 사회 속에서, ‘조건 없는 수용’을 보여주는 AI는 현대인에게 가장 안전한 감정의 피난처였던 셈이다.  &nbsp;  평생을 대가족 틈에서 부대끼고, 이웃사촌과 정을 나누며 살아온 우리 세대의 눈으로 보면 이러한 현상은 깊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예전에는 촌락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고, 갈등이 생기면 얼굴을 붉히다가도 소주 한잔 기울이며 풀곤 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투명한 관리를 위해 주민들의 뜻을 모으고 부당함에 맞서 법적 대응까지 나설 수 있는 힘도, 결국은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편화된 개인으로 살아가는 오늘날, 사람들은 관계를 맺는 법을 잃어버렸거나 그에 수반되는 감정적 피로감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있다. AI에게 위로를 구하는 행위는 기술의 눈부신 진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인간관계의 빈곤함과 공동체의 상실을 증명하는 뼈아픈 자화상이다.  &nbsp;  물론 저자는 AI가 주는 위로의 한계 또한 명확히 지적한다. 화면 너머에서 건네는 다정한 말들은 정교하게 계산된 알고리즘의 결과물일 뿐, 진정한 공감이나 체온을 담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극심한 우울과 단절 속에 빠진 이들에게는 그 가짜 온기마저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이 우리에게 무거운 성찰을 요구한다. 우리는 과연 주변의 외로운 이웃들에게 AI만큼이라도 기꺼이 귀를 내어주고 있는가? 내 잣대로만 타인의 삶을 재단하고 함부로 충고하려 들지는 않았는가?  &nbsp;  책을 덮고 나니, 고도화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더 똑똑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다움의 회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계가 아무리 그럴듯한 위로의 문장을 쏟아낸다 한들, 맞잡은 두 손에서 전해지는 뭉클한 사람의 온기를 온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의 심리를 다룬 흥미로운 교양서를 넘어,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지 못하는 차가운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장이다. 노년의 끝자락에서, 나는 다시금 사람을 향해 넉넉한 품을 내어주고 싶다. 기계의 매끄러운 정답보다, 때론 투박하고 서툴더라도 진심이 묻어나는 인간의 체온만이 결국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28/cover150/k1721300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72829</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격동하는 미중 패권 전쟁과 대분열의 시대 - [격동하는 미중 패권 전쟁과 대분열의 시대 - 누가 새로운 승자가 될 것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7590</link><pubDate>Thu, 23 Jul 2026 15: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75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613&TPaperId=174075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83/coveroff/k6021306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613&TPaperId=174075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격동하는 미중 패권 전쟁과 대분열의 시대 - 누가 새로운 승자가 될 것인가</a><br/>닐 시어링 지음, 임경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일흔을 넘긴 나이에 세상을 바라보면, 역사란 직진하는 선이 아니라 밀물과 썰물처럼 굽이치는 거대한 파도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 세대는 냉전의 분단을 직접 겪었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자본과 사람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오가는 ‘초세계화’의 황금기를 몸소 살아냈다. 국경이 희미해지고 효율성이 최고의 미덕이 되던 그 풍요의 시대를 통과해 온 나에게, 닐 시어링의 &lt;격동하는 미중 패권 경쟁과 대분열의 시대&gt;는 깊은 역사적 감회와 동시에 서늘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nbsp;  저자는 최근 도처에서 들리는 ‘탈세계화’나 세계화의 종말이라는 진단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세계가 과거 1930년대처럼 각자 문을 닫아거는 고립주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미중 양대 진영을 중심으로 경제 영토가 쪼개지는 ‘분열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통찰이다. 즉, 세계화의 양적 소멸이 아니라 구조와 형태의 전면적인 재편이라는 뜻이다. 평생을 대외 개방과 글로벌 분업의 수혜 속에서 살아온 우리 세대의 기억을 되짚어볼 때, 이 거대한 지각변동은 단순히 경제학적 지표의 변화를 넘어 생존 여건의 근본적 전환으로 다가온다.  &nbsp;  돌이켜보면 과거의 세계화는 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자본의 논리에 철저히 충실했다. 그러나 시어링이 날카롭게 지적하듯, 이제 그 효율성의 시대는 저물었다. 바야흐로 지정학의 귀환이다. 미중 갈등은 일시적인 관세 분쟁이나 특정 정권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단기적 소동이 아니다. 공급망, 첨단 기술, 자본 흐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제적 영역이 ‘동맹인가, 적대국인가’라는 이분법적 틀 안에서 재배치되고 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보다 국가의 보이는 주먹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형국이다.  &nbsp;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막연한 공포 대신 차분한 나침반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분열된 세계에서 어느 진영이 이익을 얻고 어느 국가가 비용을 치르게 될지 철저하게 데이터와 거시경제적 시각으로 파고든다. 자원이 부족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에서 이 변화는 더욱 뼈아프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었던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이한 접근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음을 책은 조용히 웅변한다.  &nbsp;  일흔의 눈으로 이 대분열을 바라보며 느끼는 소회는,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온 평화와 번영의 질서가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경제적 영리함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고차원의 지정학적 지혜를 요구받는 거친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과거의 번영에 취해 변화를 거부하거나, 이념적 편향에 갇혀 격변하는 국제 정세를 오독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nbsp;  닐 시어링의 조언대로 우리는 이 분열의 시대를 다자간의 새로운 연대와 유연한 실리 전략으로 돌파해야 한다. 낡은 규칙이 무너진 자리에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움트기 마련이다. 비록 세계가 쪼개질지라도 중심을 잃지 않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한 시대를 건너온 눈으로 보기에, 이 책은 다가올 격랑의 바다를 항해해야 할 우리 사회와 젊은 세대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엄중한 지침서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83/cover150/k6021306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28314</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100만 원대로 떠나는 갓성비 유럽 여행 - [100만 원대로 떠나는 갓성비 유럽 여행 - 낭만을 놓치지 않는 또사라의 실속 여행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7512</link><pubDate>Thu, 23 Jul 2026 14: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75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907&TPaperId=174075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52/coveroff/k4621309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907&TPaperId=174075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0만 원대로 떠나는 갓성비 유럽 여행 - 낭만을 놓치지 않는 또사라의 실속 여행법</a><br/>또사라 지음 / 책밥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두는 일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에는 생업과 자식 뒷바라지에 치여 먼 나라로의 여정은 꿈도 꾸지 못했고, 은퇴 후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이제는 만만치 않은 여행 비용과 체력적 부담이 발목을 잡는다. 흔히 유럽 여행이라 하면 수백에서 천만 원에 달하는 거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에, 선뜻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접한 또사라의 &lt;100만 원대로 떠나는 갓성비 유럽 여행&gt;은 내 고정관념의 벽을 기분 좋게 허물어뜨린 책이다.    &nbsp;  연간 7회 이상 유럽을 오간다는 젊은 저자의 이력은 처음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가 제시하는 ‘갓성비(신이 내린 가성비)’의 논리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구두쇠의 기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지혜로운 태도와 닮아있음을 깨달았다. 저자는 우리의 예산을 무겁게 만드는 것이 유럽의 물가가 아니라, “이왕 가는 김에 최고로 즐겨야 한다”는 보상 심리일지도 모른다고 꼬집는다. 이 문장은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세대는 늘 무언가를 할 때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체면을 차리느라 불필요한 과소비를 하곤 했다. 유럽을 언제든 다시 갈 수 있는 이웃집 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보라는 조언은, 남은 인생을 조금 더 경쾌하게 살아가고 싶은 내 소망과도 맞닿아 있었다.    &nbsp;  책은 크게 준비편과 실전편으로 나누어 매우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항공권을 다 구간으로 예매해 비용을 줄이는 법, 직항 대신 경유를 활용해 숨을 고르는 법, 그리고 한국인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한인 민박이나 현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숙소 선택지 등은 실질적이면서도 흥미롭다. 특히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교통편 예약이나 예산 수립 과정은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노년층에게도 차근차근 따라 해보고 싶은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파리, 런던, 프라하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도시들의 핵심 실전 가이드와 돌발 상황 대처법은 마치 든든한 가이드가 곁에 있는 듯한 안도감을 준다.  &nbsp;  물론 70대의 신체로 청년들처럼 배낭을 메고 호스텔을 전전하거나 오랜 시간 경유지를 버텨내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진정한 가치는 ‘정형화된 패키지여행’의 틀에서 벗어나, 내 형편과 체력에 맞게 여정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조금 덜 쓰고 발품을 파는 과정이 고될지 몰라도, 비용의 한계를 넘어서면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세계는 훨씬 넓어진다는 저자의 말은 나이를 불문하고 적용되는 진리다.    &nbsp;  이 책을 덮으며, 아내와 함께 나눌 다음 여정을 그려보았다. 거창한 패키지 깃발을 따라다니는 로봇 같은 여행 대신, 낯선 유럽의 어느 작은 골목길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소박한 사치를 꿈꿔본다. &lt;100만 원대로 떠나는 갓성비 유럽 여행&gt;은 단순히 경비를 아끼는 가이드북을 넘어, 나이듦이라는 한계에 갇혀 지레 겁먹고 있던 내게 새로운 세상으로 걸어 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준 고마운 나침반이다. 지갑은 가볍게, 그러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게 떠날 준비를 시작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52/cover150/k4621309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5280</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 - [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4140</link><pubDate>Tue, 21 Jul 2026 1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41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204&TPaperId=17404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2/94/coveroff/k6021302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204&TPaperId=174041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a><br/>김영희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나이 일흔을 넘기고 보니 세상일의 대부분이 그저 덤덤해진다. 왕년에 부리던 고집도, 세상을 바꾸겠다던 치기 어린 열정도 세월의 무게 앞에 닳고 깎여 둥글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나이가 되어도 도무지 무뎌지지 않고 문득문득 속을 뒤집어놓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평생을 머리 맞대고 살아온 ‘배우자’라는 존재다. 젊은 시절에는 눈에 콩깍지가 씌어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나이가 들수록 어쩌면 그리도 또렷해지는지. 김영희의 《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는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가슴 깊은 곳에서 정체 모를 헛기침과 함께 깊은 공감의 미소가 터져 나오게 만드는 책이다.  &nbsp;  이 책은 대단한 철학이나 거창한 담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네 이웃집, 아니 당장 우리 집 안방과 거실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노부부의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눈물겨운 일상을 담아냈다. 칠십 평생을 살아오며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목격했지만,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존재인 ‘부부’라는 관계의 본질을 이토록 담백하고 유쾌하게 꿰뚫어 본 글은 오랜만이다.  &nbsp;  저자가 묘사하는 일상들은 눈물겹도록 친숙하다. 밥 먹을 때 쩝쩝거리는 소리, TV 채널을 두고 벌이는 소리 없는 전쟁, 별것도 아닌 일에 고집을 피우는 영감의 뒷모습을 보며 ‘저 웬수’ 소리가 절로 나오는 풍경들. 나 역시 아내와 함께 시골집 마당을 쓸거나 장을 보러 갈 때, 하루에도 몇 번씩 속으로 ‘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를 외치곤 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두 인간이 늙어가는 처지에 한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어쩌면 매일매일 작은 기적을 행하는 것과 다름없다.  &nbsp;  하지만 저자가 쓰는 ‘웬수’라는 단어는 결코 미움이나 증오의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서로의 못난 꼴, 잘난 꼴을 다 지켜보고도 끝내 버리지 못하고 곁에 남겨둔 자들만이 부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애틋한 ‘반어법’이다. 젊은 날의 사랑이 뜨거운 불꽃 같았다면, 일흔의 사랑은 다 꺼져가는 숯불 같아서 온기는 적을지언정 오래도록 은근하게 주위를 데운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그 은근한 숯불의 온기가 행간마다 배어있음을 느끼게 된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어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살점이 되어버린 서로를 향한 깊은 연민이야말로 이 책이 가진 진짜 힘이다.  &nbsp;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누구나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게 된다. 나 역시 젊은 시절에는 가정을 책임지느라, 혹은 사회적 성취를 이루느라 정작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그때는 왜 그리도 내 주장만 옳다고 우겼는지, 왜 그리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는지 이제 와 생각하면 미안함과 후회뿐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부부간의 갈등과 화해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결국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대방을 내 뜻대로 바꾸려는 탐욕을 내려놓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nbsp;  “젊어서는 사랑해서 살고, 늙어서는 가여워서 산다.” 언젠가 들었던 이 해묵은 격언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이가 드니 상대방의 굽은 등과 거칠어진 손마디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저 웬수 같은 인간이 없으면 당장 내일 아침 누가 내 잔소리를 받아주고, 누가 나와 함께 늙어가는 처지를 나누겠는가. 결국 ‘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라는 말의 진짜 속뜻은 ‘이래도 내 사람, 저래도 내 사람’이라는 묵직한 고백인 셈이다.  &nbsp;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거실을 내다보니,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소파에 앉아 무심히 소일을 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 같으면 또 왜 저러고 있나 싶어 한 소리 보탰을 테지만, 오늘은 그저 가만히 바라보게 된다.  &nbsp;  이 책은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종착지를 향해 가는 모든 노년의 부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마주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미안했다는 말 대신, 슬쩍 책을 건네며 “우리 이야기 같다”고 겸연쩍게 웃어 보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해 준다. 남은 날들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으나, 기왕이면 이 웬수와 함께 조금 더 다정하게, 조금 더 둥글게 늙어가고 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2/94/cover150/k6021302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29490</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썸타는 미술관 - [썸타는 미술관 - 그림과 연애하듯 살아가다, 감상X데이트코스X아트테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4019</link><pubDate>Tue, 21 Jul 2026 16: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40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854&TPaperId=174040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0/78/coveroff/k5321378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854&TPaperId=174040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썸타는 미술관 - 그림과 연애하듯 살아가다, 감상X데이트코스X아트테크</a><br/>김용임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나이가 든다는 것은 수많은 인연과 이별하며 마음의 방을 비워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뒤를 돌아보면 치열했던 삶의 궤적이 뚜렷하지만, 정작 홀로 남은 시간 속에서 밀려오는 쓸쓸함이나 문득문득 찾아오는 감정의 파도를 다스리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젊은 날에는 미술관을 찾아 그림을 보는 것이 일종의 교양이자 지식의 축적이었다면, 70대에 접어든 지금의 미술은 지친 영혼을 누이고 지나온 삶을 가만히 반추하는 위로의 공간에 가깝다.  &nbsp;  김용임의 &lt;썸타는 미술관&gt;은 그런 면에서 딱딱하고 권위적인 미술 해설서와는 궤를 달리한다. 저자는 그림을 역사적 맥락이나 화풍의 틀에 가두지 않고, 인간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 외로움, 슬픔, 그리고 치유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책 제목에 쓰인 ‘썸 탄다’는 젊은이들의 유행어가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다가왔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의미가 다르게 읽혔다. 그것은 대상과 온전히 하나가 되기 전,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고 눈을 맞추며 서로를 알아가는 설레는 과정이었다. 저자는 명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독자가 자신의 내면과 기분 좋은 ‘썸’을 타도록 다정하게 손을 건넨다.  &nbsp;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그림 속 인물들의 삶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을 솜씨 좋게 연결한다는 점이다. 화려한 색채 뒤에 숨겨진 화가의 고독이나, 평범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 캔버스 속 풍경들은 그대로 내 삶의 한 장면에 투영되었다. 젊은 시절 가족을 부양하고 앞만 보며 달리느라 미처 돌보지 못했던 내 안의 어린아이, 혹은 세월의 흐름 속에 무뎌졌다고 믿었던 감정의 결들이 그림을 보는 동안 서서히 깨어남을 느꼈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명화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그림이 나에게 “당신의 삶도 충분히 아름다웠다”고, “그때의 아픔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위로를 건네는 듯하다.  &nbsp;  특히 계절의 변화나 자연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다룬 장에서는 오랜 세월을 거쳐 온 노년만이 느낄 수 있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스러져가는 것들의 아름다움, 화려한 전성기가 지난 뒤에 찾아오는 담담하고 평화로운 여백의 미는 젊은 시절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다. 저자의 감성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문체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미술 이야기를 한 편의 잘 짜인 에세이처럼 읽히게 만든다. 덕분에 미술에 대한 대단한 지식이 없어도, 마치 오랜 친구와 찻잔을 사이에 두고 인생과 예술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nbsp;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수록 시각적인 자극이나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가 필요하다. 이 책은 굳이 멀리 있는 미술관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거실 소파나 조용한 서재 안에서 언제든 나만의 작은 미술관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에 수록된 도판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보며 저자의 글을 음미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메말라가던 정서를 풍요롭게 채워주는 훌륭한 마음 처방전이었다.  &nbsp;  &lt;썸타는 미술관&gt;은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명화라는 거울을 통해 내 삶을 다시금 사랑하게 만들고, 남은 여생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주해야 할지 나침반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나이가 들어 마음이 적적하거나, 지나온 삶의 궤적 속에서 잃어버린 감성을 다시 찾고 싶은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림과 나누는 다정한 대화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설렐 수 있고 여전히 삶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는 따뜻한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0/78/cover150/k5321378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07861</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내 삶의 속도를 되찾는 중입니다 - [내 삶의 속도를 되찾는 중입니다 - 조금 늦어도 괜찮다, 나를 잃지 않는다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3944</link><pubDate>Tue, 21 Jul 2026 15: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39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0001&TPaperId=174039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54/coveroff/k1921300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0001&TPaperId=174039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삶의 속도를 되찾는 중입니다 - 조금 늦어도 괜찮다, 나를 잃지 않는다면</a><br/>김남혁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칠십 고개를 넘어선 이 나이가 되면 세상의 시계와는 조금 다른 나만의 시계를 갖게 된다. 남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앞만 보며 질주할 때, 나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거나 발끝에 치이는 작은 풀꽃에 눈길을 주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던 중 만난 김남혁의 &lt;내 삶의 속도를 되찾는 중입니다&gt;는 마치 오랜 지인이 찾아와 차 한 잔을 건네며 “당신의 속도는 지금 어떤가요?”라고 나직하게 묻는 듯한 깊은 울림을 주었다.  &nbsp;  이 책은 단순히 ‘빨리빨리’를 외치는 현대 사회에 대한 흔한 비판이나, 무조건 멈추어 서라는 식의 나이브한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저자는 삶의 속도를 줄인다는 것이 게으름이나 도태가 아니라, 오히려 내 삶의 진짜 주인으로서 ‘나만의 고유한 템포’를 회복하는 능동적인 선택임을 차분한 어조로 설득해 나간다. 젊은 날, 우리는 사회가 정해놓은 시간표에 맞춰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숨 가쁘게 달렸다. 그 속도전에서 밀려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던 기억은 칠십 대인 나에게도 여전히 아련한 훈장처럼, 혹은 묵직한 회한처럼 남아 있다.  &nbsp;  책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왜 그토록 숨차게 살았어야 했는지, 그리고 지금 내게 주어진 이 느린 시간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는 속도를 늦출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사소한 풍경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온전한 마음을 나누는 것. 이 모든 것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존엄한 가치들이다.  &nbsp;  “속도를 되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느려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걷고 있는지를 명확히 인지하는 과정이다.” 저자의 이 문장은 내 가슴에 깊이 남았다. 노년의 삶이란 사회적 역할에서 물러나 중심부에서 변방으로 밀려나는 과정처럼 보이기 쉽다.  &nbsp;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지금의 내가 느끼는 ‘느림’이야말로 내 인생에서 가장 주체적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황금기라는 사실이다. 이제는 남들의 기준에 맞춘 속도계 대신, 내 심장의 박동과 호흡에 맞춘 나만의 나침반을 들고 걸을 수 있는 지혜가 생겼기 때문이다.  &nbsp;  특히 공동체 안에서 우리가 서로의 속도를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성찰은 큰 공감을 자아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보폭을 가지고 태어났다. 앞서가는 사람을 시기할 필요도 없고, 뒤처지는 사람을 다그칠 이유도 없다. 각자가 자신만의 온전한 속도로 걸어갈 때, 사회는 비로소 다채롭고 건강한 풍경을 이룬다. 칠십 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여전히 너무 가파르고 조급하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속도 회복’의 메시지는 세대를 넘어 모두가 귀를 기울여야 할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nbsp;  이 책을 덮으며 내 삶의 궤적을 천천히 복기해 보았다. 치열했던 계절을 지나 이제는 잔잔한 호수 같은 평온을 마주한 지금, 내가 되찾은 이 느림의 속도가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다. 인생의 가을과 겨울을 지나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여전히 삶의 속도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내 삶의 진짜 속도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더 나은 삶을 향해 한 걸음 내딛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시계의 태엽을 조금 늦추더라도, 삶은 결코 멈추지 않으며 오히려 더 깊고 풍성해진다는 진리를 이 책은 따스하게 증명해 보이고 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54/cover150/k1921300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15401</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극우의 신화 일본 - [극우의 신화 일본 - 숨길 수 없는 전쟁본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3833</link><pubDate>Tue, 21 Jul 2026 15: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4038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872&TPaperId=174038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8/33/coveroff/k1321308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872&TPaperId=174038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극우의 신화 일본 - 숨길 수 없는 전쟁본능</a><br/>호사카 유지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70대의 노년에 접어들어 세상을 바라보면, 젊은 시절 치열하게 겪어냈던 역사의 격동기가 결코 과거의 일만은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해방 이후 한일 관계의 굴곡을 몸소 지켜보며 살아온 세대로서, 최근 들어 일본의 우경화 행보는 단순한 외교적 갈등을 넘어 깊은 우려를 자아내게 만든다. 과연 그들은 왜 과거의 과오를 부인하고, 왜 끊임없이 군사대국화를 꿈꾸는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의 역사와 독도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쳐 온 호사카 유지 교수의 &lt;극우의 신화 일본&gt;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본질적이고도 서늘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nbsp;  이 책은 단순히 일본이라는 국가 전체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감정적인 반일 서적이 아니다. 저자는 평생을 바쳐 연구해 온 방대한 사료와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현재 일본 정치를 막후에서 움직이는 ‘극우 세력’의 실체와 그들이 만들어낸 정교한 신화의 정체를 낱낱이 해부한다. 책의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은 일본 극우의 뿌리가 정한론(征韓論)과 천황 중심의 군국주의, 그리고 이를 계승한 ‘일본회의’라는 거대 조직에 닿아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패전의 열등감을 씻어내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들이 만든 허구의 신화를 국민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nbsp;  책을 읽어 내려가며 가장 가슴이 답답하면서도 경각심이 들었던 부분은, 그들이 역사를 지우는 방식의 치밀함이었다.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등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지우기 위해 그들이 동원하는 논리와 국제사회를 향한 로비 전략은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집요하다. 70 평생 동안 우리가 겪은 역사의 아픔이 그들의 세련된 외교 수사와 자본의 힘 앞에 너무나 쉽게 ‘논란’의 영역으로 치부되는 현실을 마주할 때는 분노를 넘어 서글픔마저 느꼈다. 저자는 이러한 극우의 논리가 어떻게 일본 대중에게 스며들고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지를 침착하고 객관적인 어조로 증명해 낸다.  &nbsp;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한일 관계의 미래를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이다. 한국으로 귀화한 일본계 한국인이라는 독특한 위치 덕분인지, 그의 글에는 두 나라를 향한 깊은 고뇌가 묻어난다. 그는 일본 극우의 위험성을 엄중히 경고하면서도, 우리가 감정적 민족주의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저자가 강조하듯, 그들을 이기는 방법은 똑같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논리와 팩트’로 무장하는 것이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자료 수집만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유일한 길임을 이 책은 다시금 일깨워 준다.  &nbsp;  인생의 황혼기에 서서 돌아보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은 결코 진부한 격언이 아니다. 우리가 눈을 감고 귀를 닫는 순간, 과거의 비극은 언제든 다른 형태로 되풀이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 노년층에게도 새로운 소명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내며 역사의 증인으로 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젊은 세대들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부터가 먼저 이웃 나라의 이면에 도사린 진실을 정확히 알고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nbsp;  이 책 &lt;극우의 신화 일본&gt;은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밀려오는 책임감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냉혹함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독서였다. 나이가 들어 시력은 흐려졌을지언정, 세상을 보고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의 눈만큼은 흐려지지 않기를 바란다. 한일 관계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다가올 미래를 지혜롭게 준비하고자 하는 동년배들과, 이 땅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진정한 평화는 상대의 실체를 정확히 마주하는 불편한 진실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은 웅변하고 있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8/33/cover150/k1321308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083351</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 - [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7370</link><pubDate>Fri, 17 Jul 2026 2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73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907&TPaperId=173973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73/coveroff/k8021309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907&TPaperId=173973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a><br/>이준서 지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이 나이가 되면, 세상사 웬만한 풍파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만큼 담담해졌다고 자부하곤 한다. 수많은 성공과 실패, 만남과 이별을 지켜보며 삶의 궤적을 나름대로 정리해 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준서 의사의 고백록 &lt;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gt;를 읽는 동안, 오랜 세월 굳어 있던 마음에 깊은 균열이 일어났다. 선망의 대상인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중독의 늪에 빠져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과정, 그리고 그 지옥 같은 어둠 속에서 다시 걸어 나오는 여정은 인간의 유약함과 동시에 위대함을 절절히 깨닫게 한다.  &nbsp;  우리는 흔히 알코올중독을 의지력의 문제나 개인의 타락으로 치부하기 쉽다. 특히 우리 세대는 술을 인생의 고단함을 달래는 동반자이자, 사회생활의 필수적인 윤활유로 여기며 다소 관대하게 대해온 경향이 있다. 나 역시 젊은 시절, 고된 하루 끝에 들이켜는 술 한잔을 미덕으로 알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이들을 그저 ‘자기관리가 부족한 사람’ 정도로 치부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오랜 편견을 정면으로 부순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엄밀하고도 지적인 직업을 가진 의사조차 중독이라는 질병 앞에서는 무력한 한 인간일 뿐임을 저자는 자신의 부끄러운 과오를 날것 그대로 드러내며 증명한다.  &nbsp;  저자가 겪은 중독의 과정은 참혹하다. 갈망을 이기지 못해 병원 화장실에서 숨어서 술을 마시고, 의사로서의 사회적 지위와 명예, 그리고 가장 소중한 가족의 신뢰까지 모두 잃어가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내가 의사인데 설마 조절하지 못하겠는가”라는 오만이 파멸을 재촉했다는 대목에서는 서늘한 경각심마저 든다. 나이가 들수록 내 경험과 지식이 절대적이라 믿고 오만에 빠지기 쉬운 법인데, 저자의 무너짐을 보며 삶의 어느 순간에도 자만은 금물임을 다시금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nbsp;  그러나 이 책이 진정으로 빛나는 지점은 추락의 참상이 아닌, ‘치유와 회복’의 과정에 있다. 저자는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술을 끊을 수 없다는 비참한 무력함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회복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단주 모임(AA)에 참석하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고통을 나누는 과정은 깊은 울림을 준다.  &nbsp;  여기서 깨달은 치유의 핵심은 결코 혼자의 힘으로만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자신의 취약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서로 연대할 때 비로소 구원의 문이 열린다. 수십 년간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지켜봐 온 노년의 눈으로 볼 때, 저자가 찾아낸 치유의 연대는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가장 소중한 가치, 즉 ‘서로 돌봄’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nbsp;  단주에 성공한 저자가 이제는 중독 전문의로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이들을 치료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결말은 가슴을 따뜻하게 적신다. 인생의 가장 어두운 오점마저도 타인을 구원하는 고귀한 도구로 바꾸어 낸 저자의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nbsp;  이 책은 단순히 한 알코올중독 의사의 극복기가 아니다. 인생의 길목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상실과 실패, 그리고 그 모든 시련을 넘어 인간성을 회복해 가는 숭고한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리고 주변의 아픈 이웃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깊은 성찰을 안겨주는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완벽해 보이는 삶 속에서도 누구나 무너질 수 있으며, 동시에 아무리 깊은 수렁에 빠질지라도 다시 일어설 힘은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는 연대 속에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73/cover150/k8021309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7376</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 권으로 끝내는 제미나이 재테크 - [한 권으로 끝내는 제미나이 재테크 - 주식·부동산·세금·보험·연금까지 가장 쉬운 AI 금융 활용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5076</link><pubDate>Thu, 16 Jul 2026 13: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50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693&TPaperId=173950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5/90/coveroff/k2721306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693&TPaperId=173950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 권으로 끝내는 제미나이 재테크 - 주식·부동산·세금·보험·연금까지 가장 쉬운 AI 금융 활용서</a><br/>조성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70대에 접어들면 세상의 속도가 무섭게 느껴질 때가 많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모든 금융 거래가 이뤄지고, TV에서는 연일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 높인다. 이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배워서 무엇 하겠냐는 체념이 앞서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나만 소외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nbsp;  평생을 성실하게 일구어 온 자산을 지키고 관리하는 일 역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는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하게 다가온다. 조성호의 &lt;한 권으로 끝내는 제미나이 재테크&gt;는 나 같은 노년층이 품고 있는 이러한 두려움과 막막함을 해소해 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이 책은 단순히 자극적인 투자 비법을 나열하는 흔한 재테크 서적이 아니다.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복잡한 재무 진단부터 주식, 부동산, 절세, 연금에 이르기까지 개인 맞춤형 경제 지도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 아주 실용적인 금융 활용서다.  &nbsp;  저자는 정보가 부족해서 재테크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 중 ‘나에게 맞는 답’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대목에서 깊은 공감이 갔다.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켜면 온갖 투자 정보가 넘쳐나지만, 자산 규모도, 당면한 과제도, 남은 인생의 주기도 전혀 다른 젊은이들의 방식을 70대인 나에게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책은 거창한 컴퓨터 언어를 몰라도, 그저 대화하듯 AI에게 질문하는 ‘프롬프트(질문 기술)’만 알면 제미나이를 나만의 충직한 금융 비서로 부릴 수 있다고 말한다.  &nbsp;  이 책이 제시하는 300여 개의 프롬프트 중 노년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자산 관리와 절세, 그리고 연금 전략 부문이었다. 젊은 날의 재테크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자산을 불리는 ‘공격’ 중심이었다면, 70대의 재테크는 새는 돈을 막고 안정적인 흐름을 만드는 ‘수비’ 중심이어야 한다. 책에서 알려준 대로 제미나이에게 현재의 고정비 구조나 연금 수령 현황을 입력하고 효율적인 배분 방식을 묻자, 복잡한 세법이나 금융 용어를 알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마치 나만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전문 자산관리사를 곁에 둔 기분이었다.  &nbsp;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AI를 대하는 저자의 태도다. 저자는 AI가 모든 것을 결정해 주는 마법의 구슬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복잡한 데이터 분석과 번거로운 리서치는 AI에게 맡기되, 최종적인 판단과 투자의 중심은 결국 인간의 마인드와 절제력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는 세상을 오래 살아온 노년의 지혜와도 맞닿아 있다. 젊은 세대만큼 기계를 빠르게 다루지는 못하더라도,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과 중심을 잡는 능력이 있다면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가장 품격 있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우리 노년층일지도 모른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nbsp;  책을 덮으며, 배움에는 정말로 나이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을 넘어, 기술의 진보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삶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세상의 변화를 구경꾼처럼 바라만 볼 필요는 없다. 제미나이라는 든든한 AI 비서의 손을 잡고, 남은 인생의 경제적 동반자를 얻은 듯 마음이 든든해진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세상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동년배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맞는 올바른 자산 관리의 길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5/90/cover150/k2721306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59058</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 - [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4834</link><pubDate>Thu, 16 Jul 2026 1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48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07&TPaperId=173948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1/89/coveroff/k4821305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07&TPaperId=173948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a><br/>강신용 지음 / 내몸사랑연구소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70대에 접어들며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기 시작할 때, 우리는 흔히 ‘나이 탓’을 하곤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몸이 무겁고, 이유 없이 피부가 가렵거나, 관절 마디마디가 쑤실 때면 세월의 무게려니 하며 진통제나 영양제로 버티는 것이 다반사다. 병원에 가도 딱히 명확한 병명이 나오지 않는 만성 염증과 피로 속에서, 남은 생을 그저 골골거리며 버텨야 하는 것인지 서글픈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접한 강신용의 &lt;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gt;는 내 몸이 보내는 적신호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 준 경종과도 같은 책이었다.  &nbsp;  저자는 우리가 겪는 수많은 만성 질환과 면역 질환의 뿌리에 ‘장누수 증후군’이 있다고 단언한다. 장은 단순히 음식물을 소화하고 배설하는 기관이 아니라, 우리 몸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핵심 방어벽이라는 것이다. 이 장벽에 미세한 틈이 생겨 독소와 유해균이 혈관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 온몸을 도는 피는 오염되고 결국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책 제목인 ‘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가, 책을 읽어 내려갈수록 단순한 과장이 아닌 엄연한 인체의 메커니즘임을 깨닫게 되었다.  &nbsp;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반성했던 부분은 그동안 내 몸에 쏟아 부었던 무분별한 약물과 잘못된 식습관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 약은 기본이고,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를, 관절이 아프면 소염진통제를 습관적으로 삼켰다. 몸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도 한 움큼씩 먹어댔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과도한 약물 복용과 가공식품, 스트레스가 오히려 장 점막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독소를 막아주는 문지기가 쓰러졌는데, 그 위에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쏟아 부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었던 셈이다.  &nbsp;  책이 제시하는 치유법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다. 장 점막을 회복시키기 위해 독소가 되는 밀가루, 설탕,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와 발효 식품을 가까이하라는 처방이다. 70 평생 굳어져 온 식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내 몸을 위한 마지막 투자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실천해 보기로 했다. 밥상을 바꾸고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자, 늘 더부룩하던 속이 편안해지며 아침에 일어날 때의 몸 무거움이 한결 덜해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장을 고치는 것이 결국 온몸의 염증을 끄는 첫걸음임을 몸소 배운 것이다.  &nbsp;  노년의 품격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 아무리 지혜가 깊고 마음이 넉넉해도, 몸이 아프면 이웃을 돌볼 여유도, 남은 삶을 즐길 기력도 사라진다. 70대의 건강 관리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타인에게 짐이 되지 않고 내 존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의학 정보를 넘어, 남은 생을 활력 있게 살아가기 위해 내 몸의 기초체력을 어떻게 다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훌륭한 건강 지침서다.  &nbsp;  책장을 덮으며 내 서재와 주방을 번갈아 바라본다. 이제는 약통에 의지해 증상만을 가리는 미봉책에서 벗어나, 내 몸의 중심인 장을 다스리는 근본적인 치유에 집중해야 할 때다. 나이가 들어 몸 여기저기가 아프고 원인 모를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동년배들에게, 그리고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자녀 세대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무너진 장벽을 재건하는 일, 그것이 바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노년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현명한 몸 돌봄의 시작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1/89/cover150/k4821305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018915</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 - [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4611</link><pubDate>Thu, 16 Jul 2026 09: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46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592&TPaperId=173946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8/45/coveroff/k9921305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592&TPaperId=173946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a><br/>라비니야 지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나이 일흔이 넘으면 세상 모든 이치에 달관하고 완벽한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거울 속의 주름진 얼굴과 달리,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서툴고 흔들리는 청춘의 언저리에 머물러 있음을 문득문득 깨닫는다. 몸은 늙어 가는데 정신은 과연 그만큼 깊어졌는가 하는 자격지심이 들 때, 라비니야의 《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를 만났다.  &nbsp;  이 책은 단순히 젊은 날의 성장통을 기록한 에세이가 아니다. 활자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비로소 스스로와 화해해 나가는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기록이다. 70대의 노년이라는 고개를 넘고 있는 내게 이 책은 “당신도 지금, 여전히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나지막이 위로를 건넨다.  &nbsp;  저자는 삶의 굽이치던 순간마다 글을 썼다고 고백한다. 채워지지 않는 결핍,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점철된 일상을 문장으로 옮기면서 저자는 서서히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nbsp;  이 대목에서 나는 지나온 나의 청춘과 중년의 세월을 복기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식을 키우고, 생계를 꾸리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느라 정작 내 마음이 어떤 모양으로 일그러지고 있는지 돌볼 겨를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저자가 펜을 쥐고 자신의 아픔을 대면했듯, 나 역시 진작에 내 마음을 글로 풀어내었더라면 그 모진 세월을 조금은 더 부드럽게 통과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nbsp;  “쓴다는 것은 나를 가두고 있던 감정의 감옥에서 걸어 나와, 나를 온전히 안아주는 행위다.”  저자의 이 고백처럼, 글쓰기는 단순히 기록을 넘어선 치유의 과정이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인정하고, 그 결점마저 품어 안을 때 비로소 ‘조금씩 어른이 된다’는 저자의 통찰은 나이와 상관없이 만고의 진리다. 일흔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내 안의 미숙함과 싸우는 내게, 저자의 문장들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nbsp;  우리는 흔히 나이가 들고 머리가 희끗해지면 자동으로 어른이 된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어른은 생물학적 나이의 많음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에 책임을 지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며, 무엇보다 자신의 취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진짜 어른의 조건이다.  &nbsp;  돌이켜보면 70 평생을 살면서도 나는 얼마나 자주 남을 탓하고, 내 처지를 원망했던가. 저자가 글을 쓰며 대단한 성공이나 극적인 변화를 이뤄낸 것은 아니다. 다만 매일 조금씩 자신의 모난 부분을 깎아내고 둥글게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성장이었다. 노년의 눈으로 바라본 저자의 성장은 기특하면서도 부러운 구석이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의 나 역시, 완고한 노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지혜로운 어른이 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남은 생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nbsp;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마음속에 잔잔한 파도가 일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던 공책과 펜을 꺼내 들었다. 저자가 쓰는 행위를 통해 어른이 되었듯, 나 역시 내 남은 생의 조각들을 글로 적어 내려가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70대라는 나이는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가 아니라, 지나온 삶을 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가장 성숙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nbsp;  이 책은 젊은 세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길을 잃은 모든 이들, 그리고 나처럼 인생의 후반전에서 참된 어른의 의미를 고뇌하는 노년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는 책이다. 살아있는 한 인간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나이 일흔에도 나는 여전히 조금씩, 진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그 뒤늦은 깨달음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8/45/cover150/k9921305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84551</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하루 1시간, 작가가 되다 - [하루 1시간, 작가가 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3917</link><pubDate>Wed, 15 Jul 2026 22: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39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0806&TPaperId=173939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62/coveroff/k5421308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0806&TPaperId=173939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루 1시간, 작가가 되다</a><br/>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인생의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 어느덧 사회의 중심보다는 관조의 자리에 앉아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때로는 행정적 부조리에 맞서 주민들의 권익을 대변하느라 분주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나라는 사람은 어떤 궤적을 그리며 이 시대를 살아왔는가’에 대한 기록의 갈증이 있었다. 이러한 시기에 마주한 황준연의 &lt;하루 1시간, 작가가 되다&gt;는 단순히 글쓰기 기술을 전수하는 지침서를 넘어, 남은 생을 어떻게 정리하고 의미 있게 채워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인 해답을 제시해주었다.  &nbsp;  저자는 ‘하루 1시간’이라는 짧지만 집중된 시간을 통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젊은 시절 바쁜 일상에 치여 내면의 목소리를 돌보지 못했던 우리 세대에게, 이 제안은 매우 매력적이다. 글쓰기는 단순히 책을 출판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객관화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는 가장 고귀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nbsp;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꾸준함’의 미학은 칠순을 맞이한 내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우리는 그동안 공동체의 책임자로서, 혹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수많은 문서를 작성하고 보고를 올리며 살았다. 하지만 그것은 타의에 의한 기록이었지,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글은 아니었다. 저자는 거창한 문학적 재능이나 화려한 미사여구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내 삶의 편린들을 활자로 옮기라고 말한다. 일흔의 나이에 비로소 ‘나’라는 주어를 앞세워 글을 써 내려가는 행위는, 어쩌면 인생 후반기에 맞이하는 가장 평화롭고 생산적인 혁명일지도 모르겠다.  &nbsp;  책을 읽으며 조용한 평창드림힐빌리지에서 마주했던 고요한 아침들이 떠올랐다. 새벽의 공기를 마시며 묵묵히 생각에 잠기던 그 시간들이, 글쓰기를 위한 최고의 준비 기간이었음을 깨닫는다. 저자는 글쓰기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울이자, 지나온 삶의 굴곡을 다독이는 치유의 과정임을 알려준다. 칠순의 삶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매일의 기록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어가는 과정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확인했다.  &nbsp;  물론, 글쓰기를 시작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맞춤법이나 문장의 구성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완벽함을 버리고 ‘지금, 여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써 내려가는 것이야말로 작가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다독인다. 우리 세대가 겪어온 격동의 현대사와 그 안에서 맺어온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지금 내가 당면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고민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다음 세대를 위한 작은 이정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nbsp;  &lt;하루 1시간, 작가가 되다&gt;는 내게 새로운 목표를 심어주었다. 매일 단 한 시간이라도 온전히 나의 언어로 하루를 갈무리하는 것. 주민들의 대소사를 살피고 법적인 분쟁을 해결하며 느꼈던 무거운 책임감을 잠시 내려놓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삶의 통찰을 글로 엮어내는 일이다. 책을 덮으며 나는 다짐했다. 거창한 회고록이 아니어도 좋다. 매일 쌓이는 단어들이 모여 훗날 나의 인생을 증명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nbsp;  글쓰기는 나이를 잊게 한다.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칠순의 일상을 더욱 선명하게 빛나게 한다. 황준연 저자가 안내하는 이 길을 따라, 나는 이제 독자를 넘어 작가로서의 삶을 준비해보려 한다. 인생의 노을이 지는 저편에서, 나의 기록이 따스한 빛으로 남아있기를 소망하면서. 오늘도 나는 책상 앞에 앉아 펜을 든다. 하루 1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62/cover150/k5421308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66218</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는 공부로 다시 태어났다 - [나는 공부로 다시 태어났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3821</link><pubDate>Wed, 15 Jul 2026 21: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38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805&TPaperId=173938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9/coveroff/k9921308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805&TPaperId=173938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공부로 다시 태어났다</a><br/>박일섭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박일섭 저자의 &lt;나는 공부로 다시 태어났다&gt;를 덮으며,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하는 동질감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다. 나이 일흔을 넘기면 세상은 은연중에 우리에게 ‘정리’와 ‘마무리’를 요구한다. 평생을 일궈온 일터에서 내려오고, 사회적 관계망이 좁아지며, 몸의 이곳저곳에서 삐걱거리는 신호가 올 때, 많은 이들은 삶의 속도를 줄이고 과거를 반추하는 일에 안주하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백세 시대라는 막연한 축복의 구호 속에서 방황하는 노년들에게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한다. 바로 ‘공부’라는 가장 뜨겁고도 고요한 혁명이다.  &nbsp;  저자는 나이 들어 하는 공부가 젊은 날의 공부와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짚어낸다. 젊은 시절의 공부는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고, 간판을 따기 위한 경쟁이었으며, 사회적 신분 상승의 도구였다. 늘 불안했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일흔의 문턱에서 마주하는 공부는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한 사치이자 특권이다. 시험의 압박도, 취업의 초조함도 없다. 오롯이 앎 그 자체의 기쁨을 누리고, 어제보다 조금 더 지혜로운 내가 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저자가 말하는 ‘다시 태어났다’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이 규정한 노년의 삶을 거부하고,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나의 영혼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는 선언이다.  &nbsp;  “젊은 날의 공부가 세상에 나를 맞추는 과정이었다면, 노년의 공부는 비로소 세상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지혜의 과정이다.”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뇌세포가 퇴화하고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생물학적 사실에 주눅 들 필요가 없다. 저자의 경험담처럼, 노년의 공부는 속도가 아니라 깊이로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젊은이들이 가지지 못한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수십 년간 겹겹이 쌓아온 ‘인생의 경험’과 ‘맥락을 짚는 안목’이다. 책 속의 활자들은 단순히 머리로 고여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풍파와 만나며 입체적인 깨달음으로 확산된다. 젊은 시절에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던 고전의 문장들이, 은퇴 후 삶의 여유 속에서 읽을 때 비로소 가슴을 울리는 숯불 같은 온기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nbsp;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위로는 공부가 거창한 학문적 성취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 신문을 정독하며 사회적 이슈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책을 찾아 읽고 짧은 감상을 남기는 것, 새로운 기술이나 언어를 조금씩 익혀나가는 것 모두가 훌륭한 공부다. 이러한 행위들은 은퇴 후 자칫 빠지기 쉬운 무기력과 고독감으로부터 우리를 단단하게 지켜준다. 뇌를 계속해서 자극하고 세상과 끊임없이 주파수를 맞추는 과정 속에서, 노년은 ‘부양받아야 할 쇠락한 계층’이 아니라 ‘지혜를 나누어줄 수 있는 성숙한 어른’으로 거듭나게 된다.  &nbsp;  결국 &lt;나는 공부로 다시 태어났다&gt;는 인생의 하프타임을 지나 종착지를 향해 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격려사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상실의 연속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온갖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기회다. 저자가 활기차게 열어젖힌 공부의 문을 보며, 나 역시 남은 생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낀다. 돋보기안경을 고쳐 쓰고 책장을 넘기는 이 순간, 내 영혼은 늙지 않고 여전히 푸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매일 새로 태어날 수 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9/cover150/k9921308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60969</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게 왜 궁금할 과학 - [이게 왜 궁금할 과학 - 일상의 호기심이 우주까지 확장되는 엉뚱한 질문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2724</link><pubDate>Wed, 15 Jul 2026 10: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27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9619&TPaperId=173927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82/coveroff/k7821396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9619&TPaperId=173927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게 왜 궁금할 과학 - 일상의 호기심이 우주까지 확장되는 엉뚱한 질문들</a><br/>허경석(허석사) 지음 / 빅피시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과학의 대중화를 이끄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하지만 그 대다수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최신 트렌드를 쫓기에 바쁘다. 나이 일흔을 넘기고 세상을 바라보면, 그런 번잡한 지식보다는 본질적인 질문, 즉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가’에 대한 담백한 해답이 더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허경석의 &lt;이게 왜 궁금할 과학&gt;은 바로 그러한 목마름을 적절히 채워주는 책이다. 저자는 ‘허석사’라는 친근한 별칭답게, 과학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일상의 문턱으로 낮추어 놓았다.  &nbsp;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친절함과 명쾌함에 있다. 70대의 눈으로 보기에 요즘의 과학 기술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게 변한다. 인공지능이니 양자역학이니 하는 단어들이 신문과 방송을 도배하지만, 정작 그것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이는 드물다. 저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나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법한 사소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이게 왜 궁금할까?” 싶은 질문들이 저자의 손을 거치면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핵심적인 과학 원리로 연결된다. 복잡한 수식이나 난해한 전문 용어 대신, 마치 손주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풀어내는 필체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nbsp;  책을 읽으며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과학이 단순히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라는 점을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평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하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자연현상이나 문명의 이기들 속에는 여전히 놀라운 비밀들이 숨어 있다. 저자는 그 비밀들을 하나씩 들추어내며, 독자에게 잊고 지냈던 ‘호기심’을 다시금 일깨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줄어들고 익숙함에 갇히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늙어가는 뇌 세포를 기분 좋게 자극하며, 주변의 사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nbsp;  또한, 이 책은 세대 간의 대화를 이어주는 좋은 다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절에 모인 손주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 이 책에서 얻은 흥미로운 과학 상식 한 토막은 훌륭한 대화 소재가 된다. “너 기후변화가 왜 일어나는지 아니?”라는 딱딱한 질문 대신, 책에 나온 재미있는 비유를 곁들여 이야기한다면 아이들의 눈빛도 달라질 것이다. 과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고리타분한 노인의 잔소리가 아닌, 지혜롭고 흥미로운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한다.  &nbsp;  이 책 &lt;이게 왜 궁금할 과학&gt;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과학 교양서다. 지식을 과시하지 않고 독자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 황혼의 길목에서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은 여전히 배울 것으로 가득 차 있고 호기심을 잃지 않는 한 우리는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골치 아픈 이론서에 지친 이들이나, 세상의 당연한 것들에 문득 의문이 생기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책장을 덮는 순간, 세상을 향한 시야가 조금 더 맑아진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82/cover150/k7821396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78201</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 - [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 - 수행 평가 · 학생부 · 진로 · 진학까지 한 번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2657</link><pubDate>Wed, 15 Jul 2026 09: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926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709&TPaperId=173926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3/coveroff/k52213070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709&TPaperId=173926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 - 수행 평가 · 학생부 · 진로 · 진학까지 한 번에</a><br/>이보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평생을 연필과 종이, 그리고 두꺼운 책장 속에서 지식을 캐내며 살아온 70대의 눈에, 요즘 세상은 그야말로 천지개벽이다. 인공지능(AI)이라는 낯선 존재가 인간의 지적 영역을 대신한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세상의 진보가 경이롭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쌓아 올린 ‘공부’의 가치가 빛바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이보미의 저서 &lt;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gt;은 이러한 노년의 막연한 두려움과 호기심 사이에서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책이다.  &nbsp;  이 책은 단순히 AI라는 기계를 다루는 기술적 매뉴얼이 아니다. 저자는 소위 ‘공부 천재’들이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자신의 지적 도구로 길들이고 있는지를 차분히 추적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AI 시대의 공부 역시 우리가 과거에 했던 공부의 본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방대한 자료를 기억하고 정리하는 것이 능력의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그 역할을 AI가 맡는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은 몫은 무엇인가. 바로 ‘질문하는 힘’과 ‘맥락을 읽는 눈’이다.  &nbsp;  컴퓨터 자판조차 서툰 노년 세대에게 ChatGPT나 각종 AI 도구들은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AI는 결코 인간을 위협하는 전능한 지배자가 아니라, 언제든 부릴 수 있는 유능하고 성실한 ‘비서’에 불과함을 깨닫게 된다. 공부 천재들은 AI에게 맹목적으로 정답을 구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질문을 던지고,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자신의 지식을 확장해 나간다.  &nbsp;  이 지점에서 70대인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긴 세월 동안 몸소 겪으며 축적한 삶의 지혜와 통찰은, AI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최고의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기술을 배우는 속도는 젊은이들보다 느릴지언정, 어떤 질문이 가치 있는지를 판단하는 혜안은 세월이 선물한 노년만의 무기다. 이 책은 젊은 세대만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도구를 쥐고 인생 후반기의 지적 탐구를 이어가고자 하는 노년에게 더 큰 용기를 준다.  &nbsp;  결국 미래의 공부는 지식의 양을 자랑하는 게임이 아니라, 지식을 어떻게 융합하고 삶에 적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저자가 강조하는 ‘남다른 AI 활용법’ 역시 기술의 숙련도가 아닌, 인간 고유의 사유 능력에 기반하고 있다. 기계가 인간보다 더 똑똑하게 답을 찾는 시대일수록, 무엇이 옳은지, 왜 이 지식이 필요한지를 묻는 인간의 철학적 가치는 더욱 귀해진다.  &nbsp;  책을 덮으며 서재 한구석에 놓인 컴퓨터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70대의 나이에도 배움에는 끝이 없고, 세상은 여전히 탐구할 거리로 가득하다. AI라는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두려움을 떨치고 대화를 시작하는 일뿐이다. 시대의 변화에 소외되지 않고, 오히려 그 변화의 파도를 타고 지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고 싶은 모든 시니어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변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공부의 본질을 짚어낸 귀한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3/cover150/k52213070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09394</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 돈 버는 투자자는 AI에게 이렇게 묻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9966</link><pubDate>Mon, 13 Jul 2026 21: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99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9341&TPaperId=17389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99/coveroff/k7421393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9341&TPaperId=173899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 돈 버는 투자자는 AI에게 이렇게 묻는다</a><br/>이윤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금융과 기술의 발전 속도가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다. 70 평생을 살아오며 격동의 세월을 다 겪었다고 자부했지만, 최근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세상의 변화는 솔직히 두려움과 소외감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젊은이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 두드려 정보를 얻고 투자를 결정할 때, 우리 세대는 여전히 신문 기사를 오려 붙이거나 객장의 분위기를 살피는 아날로그식 방식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윤호의 &lt;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gt;은 바로 그러한 노년의 두려움을 깨뜨리고,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나의 무기로 만들 수 있는지 길을 보여주는 책이다.  &nbsp;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챗GPT나 클로드 같은 생성형 AI를 단순한 ‘말상대’가 아니라, 나만의 전속 ‘수석 애널리스트’로 고용하는 방법이다. 나이가 들수록 가장 먼저 한계를 느끼는 것이 바로 체력과 정보 분석력이다.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지는 공시와 뉴스, 복잡한 재무제표를 노안이 온 눈으로 일일이 분석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저자는 이러한 한계를 AI라는 도구를 통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400개의 구체적인 질문 공식(프롬프트)을 통해 친절하게 안내한다.  &nbsp;  책에서 제시하는 프롬프트들은 단순히 “좋은 주식 추천해줘” 같은 막연한 질문이 아니다. “특정 기업의 최근 3개년 재무제표에서 부채비율과 현금흐름의 위험 신호를 찾아내라”거나 “오늘 나온 공급계약 공시가 향후 주당순이익(EPS)에 미칠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하라”는 식의 대단히 정교하고 실전적인 명령어들이다. 70대의 입장에서 이 책이 특히 고마웠던 이유는, 복잡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필요 없이 우리가 평소 쓰는 ‘인간의 언어’를 조금만 정밀하게 다듬으면 AI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nbsp;  동시에 이 책은 투자자로서의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요약하고 분석해 주지만, 최종적인 투자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노년의 투자는 청년 시절의 투자와 달라야 한다.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일 수 있기에, 공격적인 수익률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프롬프트 중 기업의 숨은 리스크를 발라내고 적정 주가를 보수적으로 계산하는 명령어들은 노년의 안정적인 자산 관리에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된다. 기술은 차갑지만, 이를 활용해 자산을 지키는 지혜는 대단히 현실적이고 따뜻하다.  &nbsp;  책을 덮으며 문득 기술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새로운 문물을 멀리하고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하는 것은 스스로 사회적 퇴보를 자초하는 길이다. 과거에 컴퓨터를 배우고 스마트폰을 익혔듯, 이제는 AI라는 거대한 흐름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lt;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gt;은 단순히 주식으로 돈을 버는 기술을 넘어, 노년의 삶에 ‘기술적 주체성’을 심어주는 촉매제와 같다.  &nbsp;  자식들에게 묻지 않고도 혼자서 AI를 켜고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새로운 도구를 쥐었을 때의 설렘은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이 책은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당당하고 스마트한 투자자로 늙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기술의 장벽 앞에서 주저하는 동년배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99/cover150/k7421393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29953</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 - [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 - 상하이와 하얼빈, 독립의 길 위에서 아이들을 지킨 교사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6974</link><pubDate>Sun, 12 Jul 2026 09: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69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101&TPaperId=173869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71/67/coveroff/k7321301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101&TPaperId=173869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 - 상하이와 하얼빈, 독립의 길 위에서 아이들을 지킨 교사들</a><br/>전은경 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나이 일흔을 넘기고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발자국’이라는 단어가 유독 묵직하게 다가온다. 눈 가린 채 앞만 보고 뛰어왔던 젊은 날에는 미처 보이지 않던 것들이, 걸어온 길을 가만히 반추할 때 비로소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그 수많은 걸음 중에는 올곧게 뻗은 것도 있지만, 갈팡질팡 흔들리며 남긴 어지러운 흔적도 적지 않다. 그렇기에 &lt;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gt;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면서도 묘한 책임감이 밀려왔다. 내가 무심코 남긴 궤적이 누군가에게는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황혼기를 살아가는 노년의 삶을 다시금 옷깃을 여미며 돌아보게 만든다.  &nbsp;  이 책은 전은경, 김영숙, 문휘명, 백년화, 서선우, 이다감, 정윤희, 정지원 등 여덟 명의 저자가 각자의 삶에서 길어 올린 치열한 기록이자 고백록이다. 70대의 눈으로 바라본 이 책의 행간에는 지나간 세월의 희로애락과 함께, 삶의 본질을 꿰뚫는 다채로운 통찰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저마다의 빛깔로 풀어내는 인생의 사계절은,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는 깊은 연대감을, 뒤를 따르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저자들은 자신의 성공만을 과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했던 순간과 그 안에서 얻은 뼈아픈 교훈들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모음집을 넘어 진정한 ‘이정표’로서의 가치를 획득한다.  &nbsp;  오늘날의 사회는 앞만 보고 빠르게 달려가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세상의 가치관은 혼란스러울 정도로 급변한다. 이런 속도의 시대에 노년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늘 고민해왔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해 현명한 답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속도’에 매몰되지 않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이다. 여덟 명의 선배들이 먼저 길을 걸어가며 남긴 올바른 발자국은, 뒤따라오는 이들이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시행착오를 줄여준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순히 신체가 쇠약해지는 과정이 아니라, 삶의 무수한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가늠할 수 있는 혜안을 축적하는 과정임을 이 책은 새삼 깨닫게 해준다.  &nbsp;  책을 읽으며 유독 마음이 머물렀던 것은 삶을 대하는 저자들의 겸손하고도 진솔한 태도다. 자신의 삶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순간, 인간은 결코 함부로 살 수 없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무게가 실리고, 주변을 돌아보는 시선에는 깊은 자애로움이 깃들게 마련이다. 나 역시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살피고 이웃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을 문득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무심코 행한 선택이나 남긴 말들이 과연 주변 사람들에게, 혹은 자식과 손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흔적이었는지 자문해 보게 된다.  &nbsp;  이 책은 비단 지나온 날들을 정리하는 노년층뿐만 아니라,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만하다.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거친 파도를 먼저 헤쳐 나간 선배들의 조언은 그 어떤 기술적 나침반보다 정확하고 따뜻하다. 다양한 이들이 풀어내는 삶의 궤적을 보며, 늙어간다는 것은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품으로 세상을 안고 뒤에 오는 이들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는 일임을 확인하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경험이었다.<br>이 책은 황혼의 길목에서 만난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여러 저자가 나누어 짊어진 삶의 무게가 책장마다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책장을 덮으며 내 남은 생의 걸음걸이를 한 번 더 가다듬게 된다. 화려하진 않더라도, 뒤따라오는 이가 안심하고 밟을 수 있는 단단하고 깨끗한 발자국을 남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삶의 무게에 지친 이들, 그리고 가치 있는 품격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히 마음을 담아 권하고 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71/67/cover150/k7321301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716785</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생 혁명 - [인생 혁명 - 인생의 주인을 바꾸는 것이 인생 혁명이자 최고의 성공이다,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4780</link><pubDate>Fri, 10 Jul 2026 2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47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771&TPaperId=173847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7/73/coveroff/k2721307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771&TPaperId=173847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 혁명 - 인생의 주인을 바꾸는 것이 인생 혁명이자 최고의 성공이다, 개정판</a><br/>김원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고희(古稀)를 넘어 생의 후반부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게 된다.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치열하게 일구어낸 삶의 흔적들, 자식들을 키워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분투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늘 스스로 삶을 통제하고 책임지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고,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서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김원태 목사의 저서 &lt;인생 혁명&gt;은 이러한 우리의 완고한 신념의 문을 두드리며 묵직하고도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 인생의 주인은 진정 누구인가?”  &nbsp;  저자는 단호하게 외친다. 우리 인생의 주인은 ‘나’가 아니며, 내 인생의 주인을 바꾸는 성찰과 결단이야말로 진정한 인생 혁명이자 최고의 성공이라고 말이다. 흔히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구원을 단순히 ‘천국행 티켓’을 얻는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하기 쉽다. 한 번 의롭다 칭함을 받았으니 그다지 거룩하지 않은 일상의 삶은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는 이분법적 모순에 빠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저자는 이를 ‘돌아온 탕자’의 비유를 들어 명쾌하게 꼬집는다. 아버지가 탕자를 조건 없이 품어준 것은 전적인 은혜이며 관계의 회복이지만, 참된 구원의 완성은 그 아들이 다시 집을 떠나 방탕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에 거하며 아버지와 아들의 올바른 관계를 묵묵히 ‘유지’해 나가는 데 있다는 것이다.  &nbsp;  이 지점은 평생을 내 힘과 내 의지로 버텨온 노년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쌓아온 경험과 고집이라는 성벽을 높이 쌓고, 그 안에서 여전히 내가 주인이 되어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든다. 마을의 대소사를 돌보거나 가정의 크고 작은 갈등을 마주할 때도 내 뜻과 경험이 앞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책은 스스로 삶의 열매를 맺으려고 아등바등 노력하는 대신, 오직 주님을 삶의 왕좌에 모시는 일에만 집중하라고 권면한다. 천하고 연약한 인간의 통치권을 내려놓고 만왕의 왕이신 분께 삶의 주도권을 내어드릴 때, 애쓰지 않아도 성화의 열매는 자연스럽게 맺힌다는 역설이다.  &nbsp;  내 삶의 소유권을 이양한다는 것은 결코 인생의 축소나 무기력한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 자신과 내 가족이라는 좁은 울림통을 벗어나, 온 세상을 향한 더 넓고 풍성한 공동체적 비전으로 나아가는 해방의 서막이다. 주인이 바뀐 인생에는 내일에 대한 염려와 노년의 막연한 불안 대신, 주님이 이끄실 미래에 대한 거룩한 기대가 자리 잡는다. 나를 비워내고 그 자리에 진정한 주인을 모실 때, 오랜 세월 우리를 괴롭히던 부부간의 갈등, 타인을 향한 비난과 불평, 노년의 우울과 무능감 또한 비로소 떠나갈 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nbsp;  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행하는 가장 위대한 혁명은 외부를 향한 투쟁이 아니다. 내 안의 왕좌에서 스스로 내려와 참된 주인에게 그 자리를 내어드리는 내면의 거룩한 굴복이다. &lt;인생 혁명&gt;은 남은 생을 매일 주님과 동행하며 올바른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던 길을 멈추고 영혼의 옷매무새를 고쳐 잡게 만드는 귀한 이정표가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7/73/cover150/k2721307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77302</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골목길 시간여행 - [골목길 시간여행 - 수채화로 길어 올린 추억의 풍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4198</link><pubDate>Fri, 10 Jul 2026 13: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41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259532&TPaperId=173841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5/75/coveroff/89982595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259532&TPaperId=173841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골목길 시간여행 - 수채화로 길어 올린 추억의 풍경</a><br/>최명옥 지음 / 인문산책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방의 한구석에서 먼지 쌓인 앨범을 펼쳐 든 것처럼, 최명옥의 &lt;골목길 시간여행&gt;은 기억의 저편으로 밀려났던 풍경들을 단숨에 눈앞으로 불러온다. 칠십 평생을 살아오며 수많은 길을 걷고 수많은 문을 열었지만, 내 유년의 기억이 온전히 살아 숨 쉬는 곳은 화려한 대로가 아니라 늘 비좁고 어두웠던 골목길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지나간 시절에 대한 복고풍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절 우리가 골목길에서 나누었던 삶의 온기와 공동체의 가치를 담담하게 반추하게 만든다.  &nbsp;  저자가 안내하는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길은 이내 내가 자란 시골 마을의 어귀로, 혹은 청년 시절 치열하게 살아가던 옛 도시의 뒤안길로 이어진다. 지금의 도시는 모든 것이 반듯하고 깨끗하며 효율적이다. 사생활은 철저히 보호되고 집과 집 사이에는 높은 벽과 보안장치가 가로막고 있다. 편리함과 쾌적함을 얻었지만, 대신 우리는 문을 닫는 순간 타인과 단절되는 고립을 택했다. 그러나 이 책이 기록한 골목길은 달랐다. 그곳은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한 곳이었다. 대문은 늘 비스듬히 열려 있었고, 좁은 골목길은 누구 한 사람의 소유가 아닌 모두의 마당이자 거실이었다.  &nbsp;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상실에 익숙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옛 동무들도, 젊은 날의 활기도, 그리고 그 시절의 풍경도 이제는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lt;골목길 시간여행&gt;을 읽으며 가장 가슴이 먹먹했던 이유는, 그 골목길이 담고 있던 ‘사람의 냄새’가 그리웠기 때문일 것이다. 옆집에서 무슨 국을 끓이는지 냄새만으로 알 수 있었고, 숟가락 개수까지 훤히 꿸 정도로 이웃의 대소사를 제 일처럼 여기던 시절이었다. 어머니들이 골목 어귀 평상에 모여앉아 콩나물을 다듬으며 나누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그대로 삶의 위로이자 연대였다. 그 시절의 가난은 서글펐지만, 골목이 주는 유대감 덕분에 외롭지는 않았다.  &nbsp;  오늘날 우리 사회는 심각한 갈등과 고립을 겪고 있다. 노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우나 정신적으로는 한없이 빈곤해 보인다.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이웃 사촌이라는 말은 박물관의 유물이 되었고, 공동체의 윤리는 희미해졌다. 저자는 골목길의 풍경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묵직하게 질문한다. 그것은 서로를 향한 환대와 염치,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온기다. 골목길은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이터였고, 어른들에게는 삶의 애환을 나누는 소통의 광장이었으며, 노인들에게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랑방이었다.  &nbsp;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에 머무는 것을 경계한다. 대신 그 좁고 구불구불한 길들이 품고 있던 가치를 어떻게 오늘의 삶에 복원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사색을 던져준다. 초고층 아파트 단지와 거대한 쇼핑몰이 채울 수 없는 인간적인 교류의 공간, 그것이 바로 골목길이 지닌 무형의 자산이었다.  &nbsp;  책장을 덮으며 깊은 숨을 몰아쉰다. 눈을 감으니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흙먼지 날리던 유년의 골목길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그 길 위에서 나를 키워낸 수많은 이웃의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lt;골목길 시간여행&gt;은 나 같은 노년에게는 인생을 따스하게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며, 젊은 세대에게는 가보지 못한 인간다운 삶의 풍경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속도와 효율만을 쫓는 세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우리가 진짜 지켜야 할 삶의 품격과 공동체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이 책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일깨워주고 있다.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바래지 않을 온기가 그 골목길 안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5/75/cover150/89982595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57588</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 - [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 - 107세 철학자와 함께하는 특별한 인문학 여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2165</link><pubDate>Thu, 09 Jul 2026 1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21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9664&TPaperId=173821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3/55/coveroff/k3221396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9664&TPaperId=173821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 - 107세 철학자와 함께하는 특별한 인문학 여정</a><br/>김형석 지음 / 위더북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70대의 황혼기에 접어들고 보니, 세상의 변화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매일 실감한다. 인공지능이니, 챗GPT니 하는 말들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손주 녀석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내가 이해하기 힘든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나 같은 노년층은 점점 더 소외되는 기분이 들었고, 과연 인간이 기계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중 백 세를 넘긴 김형석 교수의 신작 &lt;AI 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gt;라는 책 제목을 보았다. 한 세기를 살아온 대선배 철학자라면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그리고 우리처럼 나이 든 이들이 이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해답을 얻고 싶어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nbsp;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노트를 적어두고 마음속에 새긴 한 문장은 다음과 같다. “AI는 놀랍도록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역사적 맥락과 인간 사회의 정신적 가치, 창조적 생명력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능력은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p.142)  &nbsp;  이 문장은 나에게 큰 위로이자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흔히 지식의 양이나 계산 속도에서 AI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곤 한다. 실제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몇 초 만에 찾아낼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김형석 교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인문학의 진짜 역할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AI가 아무리 정확하고 빠른 정답을 찾아낸다 한들,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70 평생을 살아오며 얻은 삶의 지혜와 경험,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은 결코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임을 이 문장을 통해 다시금 확신할 수 있었다.  &nbsp;  이 책을 통해 깨달은 핵심은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인문학적 정신이 더욱 절실해진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백 년의 삶을 복기하며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도덕적 가치와 이성, 그리고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이 변화하는 세상에 더 이상 쓸모없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가벼운 우울감이 찾아오곤 했는데, 책을 덮으며 나의 오랜 경험과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거대한 인문학적 자산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기계가 채울 수 없는 따뜻한 인간성과 윤리적 책임감을 지키는 것이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는 깨달음도 함께 찾아왔다.  &nbsp;  이 책은 나와 같은 70대 이상의 시니어 세대, 그리고 새로운 기술 변화 앞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2030 청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우선 동년배들에게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노년의 삶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지혜를 재발견하는 계기를 줄 것이다. 기계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우리가 가진 인간다움의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 노년의 진짜 품격임을 알게 해준다.  &nbsp;  반대로 청년들에게는 속도와 효율성만을 쫓느라 정작 중요한 ‘삶의 목적지’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돕는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백 세 철학자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통해, 기술을 다스리는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위대한지 배우기를 바란다. 결국 AI 시대의 주인공은 기계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인간 자신이기 때문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3/55/cover150/k3221396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35585</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 권으로 끝내는 AI 전환 - [한 권으로 끝내는 AI 전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2001</link><pubDate>Thu, 09 Jul 2026 09: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20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691&TPaperId=173820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2/91/coveroff/k2521306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691&TPaperId=173820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 권으로 끝내는 AI 전환</a><br/>오형섭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오형섭 저자의 &lt;한 권으로 끝내는 AI 전환&gt;을 읽으며, 세상의 변화가 참으로 거침없고 매섭다는 생각을 먼저 지울 수 없었다. 70대라는 나이는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세대다. 전화기 한 대가 귀하던 시절부터 컴퓨터의 보급, 스마트폰의 등장까지 수많은 기술적 대전환을 목격해 왔지만, 최근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전환(AX)’은 그 깊이와 속도 면에서 차원이 다른 두려움과 경외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nbsp;  이 책은 단순히 AI 기술의 구조를 설명하는 기술서가 아니다. 기술의 발달이 우리의 산업, 경제, 그리고 일상 구조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지를 명확하게 짚어주는 ‘문명 전환의 안내서’에 가깝다. 저자는 AI 전환이 일부 IT 기업이나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국가와 기업, 나아가 개인의 생존이 걸린 필수적인 흐름임을 냉철하게 분석한다. 책장을 넘기며 과거 우리가 공업화와 정보화 시대를 맞이했을 때 느꼈던 그 거대한 변화의 서막이 다시금 재현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nbsp;  기성세대의 시선에서 볼 때, AI는 종종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쉽다. 챗GPT니, 생성형 AI니 하는 용어들은 일상의 언어와 동떨어져 있고, 이를 배우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저자는 책 전반을 통해 AI 전환이 이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삶을 규정짓고 있다고 경고한다.  &nbsp;  이 지점에서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기술 앞에서 작아지고, ‘내 세대의 일은 아니다’라며 선을 긋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러한 태도가 결국 급변하는 사회와의 단절을 초래하고 세대 간의 소외를 심화시킬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기술을 모르는 노년층이 겪는 디지털 소외는 이제 단순히 키오스크 사용의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 담론과 경제적 흐름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든다.  &nbsp;  그렇다면 70대의 눈으로 바라본 AI 전환의 해법은 무엇인가. 이 책은 변화를 무조건 수용하라는 강요 대신, 본질을 짚어내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여백을 준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지고 인간의 일을 대체한다 하더라도, 결국 그 기술을 움직이고 방향을 잡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nbsp;  여기서 오랜 세월 삶의 궤적을 그리며 쌓아온 노년층의 ‘지혜’와 ‘통찰’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정답을 찾아내지만, 데이터 너머의 인간적인 가치, 도덕적 윤리, 그리고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과 성찰은 흉내 내기 어렵다. 저자가 강조하는 AI 전환의 핵심 역시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에 방점이 찍혀 있다. 따라서 기성세대는 기술의 작동 원리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AI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정신적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nbsp;  책을 덮으며 무거운 숙제를 안은 기분이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늙었으니 상관없다”는 태도는 비겁한 변명이 될 수 있다. 비록 손가락이 둔하고 새로운 용어가 낯설지라도,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관심을 끄지 않는 것,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의 품격이자 책임이다.이 책은 젊은 기업가나 직장인들에게는 실무적인 지침서가 되겠지만, 70대의 독자에게는 시대를 읽는 안목을 넓혀주고 스스로의 위치를 돌아보게 만드는 훌륭한 거울이 되어주었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묵묵히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자세, 그것이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노년이 지녀야 할 진정한 ‘전환’의 태도일 것이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나지막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2/91/cover150/k2521306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29169</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 - [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 - 세계사를 바꾼 문명의 생성과 문화인류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1268</link><pubDate>Wed, 08 Jul 2026 21: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12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291&TPaperId=173812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6/62/coveroff/k5121302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291&TPaperId=173812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 - 세계사를 바꾼 문명의 생성과 문화인류 이야기</a><br/>홍익희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책장에 꽂힌 수많은 책 중에서 홍익희의 &lt;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gt;를 골라 든 것은, 70년 넘는 세월 동안 내가 직접 겪어낸 눈부신 물질의 변화가 떠올라서였다. 돌이켜보면 내 유년 시절은 흙과 나무, 그리고 짚으로 이루어진 아날로그 세상이었다. 땔감을 때고 우물물을 길어 쓰던 세상에서, 지금처럼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플라스틱과 실리콘의 세상으로 넘어오기까지, 우리 세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가파른 물질문명의 전환기를 온몸으로 통과해 왔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누리는 일상의 물건들이 어떻게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는지 거대한 지도를 펼쳐 보여준다.  &nbsp;  저자는 석기, 청동기, 철기라는 교과서적인 분류를 넘어 인간의 삶을 극적으로 바꾼 다양한 물질들을 추적한다. 면화, 설탕, 고무, 유리, 석유, 그리고 현대의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물질들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세계 질서를 재편한 ‘보이지 않는 손’이었음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nbsp;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머무른 대목은 면화와 석유에 관한 이야기였다. 목화에서 실을 뽑아 옷을 짓던 시절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다. 하지만 그 면화가 산업혁명의 도화선이 되고, 세계 무역의 중심 축이 되었으며, 나아가 미국의 남북전쟁까지 유발했다는 거시적인 역사적 연결고리를 마주했을 때 가슴이 묵직해졌다. 우리가 매일 입고 벗는 옷 한 벌에 인류의 욕망과 투쟁, 그리고 피땀 어린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셈이다.  &nbsp;  석유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젊은 시절을 보낸 20세기 후반은 그야말로 석유의 시대였다. 석유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연료를 넘어 플라스틱, 비닐, 화학섬유, 약품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명의 뼈대와 살을 만들었다. 석유가 가져온 물질적 풍요 덕분에 우리 세대는 굶주림을 벗어나 성장의 풍요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풍요의 이면에 가려진 환경 파괴와 자원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짚어낸다. 노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오늘날의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은, 우리가 앞만 보고 달려오며 물질을 과도하게 소비한 대가인 것 같아 마음 한구석에 무거운 부채감이 남는다.  &nbsp;  이 책의 장점은 역사를 단지 과거의 기록으로 박제하지 않고, 현재를 거쳐 미래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희토류와 리튬, 반도체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패권 전쟁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과거에 후추와 면화,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총칼을 겨누었다면, 이제는 배터리와 칩을 만들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의 뉴스들이 복잡하고 낯설게만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물질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보니 오늘날의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적 격변이 비로소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br><br>70대의 입장에서 이 책은 단순한 역사 지식의 확장을 넘어, 내가 살아온 시대를 객관적으로 조망하게 만드는 거울과 같다. 또한 분량이 부담없이 한 권으로 세계사 정주행을 시작하기에 알맞다. 우리는 물질의 결핍에서 출발해 물질의 과잉으로 끝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물건이 귀해 기워 쓰고 아껴 쓰던 미덕은 사라지고, 이제는 한 번 쓰고 버리는 편리함이 미덕이 된 세상이다. 물질은 분명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인간의 정신과 공동체의 가치를 파편화시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은 인문교양의 시작으로 삼기에 매우 좋은 가이드북이 된다.<br>책은 우리에게 물질을 거부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일상의 당연함을 의심하고,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문명의 실체를 정확히 인지하라고 권한다. 책을 덮고 주위를 둘러보니 방 안을 가득 채운 가구, 가전제품, 그리고 손에 쥔 스마트폰까지 어느 것 하나 거대한 문명의 역사와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  &nbsp;  이제 남은 생 동안 내가 실천해야 할 지혜는 물질의 편리함에 매몰되지 않고, 그것이 지닌 무게와 책임을 생각하는 일일 것이다. 내 일상을 채운 물질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조금 더 지속 가능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소비를 덜어내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나에게 던진 묵직한 화두이자, 격동의 물질문명을 누려온 한 노년이 가져야 할 마땅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한 단계 넓혀준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6/62/cover150/k5121302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66266</link></image></item><item><author>다윗</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 [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 역사를 알면 미국의 속내가 보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1178</link><pubDate>Wed, 08 Jul 2026 20: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237196/173811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06X&TPaperId=173811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8/91/coveroff/892556906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06X&TPaperId=173811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 역사를 알면 미국의 속내가 보인다</a><br/>김봉중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김봉중 저자의 &lt;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gt;를 읽으며, 오랜 세월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민낯을 마주한 기분이다. 70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 미국은 단순히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하나의 국가가 아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구호물자를 보내주던 고마운 나라였고, 젊은 날에는 자유와 풍요, 그리고 성공을 상징하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청춘의 한 자락에서 귀가 아프도록 들었던 팝송과 할리우드 영화, 그리고 세계의 중심에서 호령하던 미국의 위상은 우리 세대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nbsp;  그러나 오늘날 뉴스를 통해 접하는 미국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과거의 찬란한 등대와는 사뭇 다르다. 극단적인 정치적 분열, 끊이지 않는 총기 사고, 인종 갈등, 그리고 자국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고립주의적 행태는 당혹감을 자아낸다. 도대체 미국은 왜 이렇게 변했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미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간의 본성이라는 다각도의 렌즈를 통해 명쾌하게 풀어낸다.  &nbsp;  저자는 미국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로 ‘예외주의’와 ‘프런티어 정신’, 그리고 ‘자유와 평등의 모순’을 꼽는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미국이 가진 거대한 장점들이 동시에 그들의 아킬레스건이 되는 과정을 추적한 점이다. 서부를 개척하며 다진 프런티어 정신은 오늘날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의 원동력이 되었지만, 동시에 타인과 국가의 개입을 극도로 거부하는 이기적인 개인주의와 총기 집착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nbsp;  이러한 분석을 보며 깊은 성찰에 잠기게 된다. 우리 세대 역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고도성장기를 이끌며 ‘하면 된다’는 역동적인 정신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그 성장의 그늘 뒤에 심각한 양극화와 가치관의 혼란이라는 과제를 남기지 않았던가. 미국의 역사적 모순은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다. 국가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격렬하게 달려갈 때, 그 이면에 쌓이는 사회적 비용과 상처가 어떻게 미래 세대의 발목을 잡는지 엄중한 경고로 다가온다.  &nbsp;  책의 중반부를 넘어가며 오늘날 미국을 찢어놓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 갈등, 그리고 세대·인종 간의 대립을 다룬 대목에서는 묘한 동질감과 씁쓸함을 느꼈다. 미국은 다문화·다인종이 모여 만든 ‘용광로’ 같은 나라라고 배웠지만, 책이 보여주는 현실은 서로 섞이지 못하고 겉도는 ‘샐러드 볼’에 가깝다. 특히 트럼프 현상으로 대변되는 기득권층과 소외된 백인 노동자들의 분노, 그리고 이에 맞서는 젊은 세대의 진보적 움직임은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진통과 너무나 닮아 있다.  &nbsp;  세상을 70년 넘게 살아오며 터득한 한 가지 진리가 있다면, 극단적인 대립은 결코 파국 외에 아무것도 낳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과거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극단에 치우쳤을 때마다 터져 나온 내부의 자정 작용과 타협의 시스템 덕분이었다. 저자가 지적하듯, 미국의 진짜 힘은 아무리 흔들려도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로 돌아가려는 복원력에 있다. 이를 보며 우리 사회의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더 넓어질 필요가 있음을 깨닫는다. 당장의 혼란에 분노하거나 절망하기보다,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이 책은 단순히 미국의 정치와 외교를 분석하는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다. 미국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관통하는 문화적 역동성을 친절하게 짚어주는 훌륭한 인문학적 길잡이다. 70대의 눈으로 바라본 미국은 이제 맹목적인 동경의 대상도,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비판의 대상도 아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대를 지배했던 거대한 문명의 실체를 냉정하게 객관화하여 바라볼 수 있는 성숙한 시선이 생겼기 때문이다.  &nbsp;  책장을 덮으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생존 전략을 짜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세상의 흐름에 눈을 감을 수는 없다. 오히려 오랜 경험을 가진 기성세대일수록 이처럼 깊이 있는 책을 통해 시대를 읽는 안목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의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는 방법이다. 이 책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변화를 잇는 훌륭한 다리가 되어주었으며, 급변하는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8/91/cover150/892556906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8911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