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드 무궁화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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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소한 향기가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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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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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쌉싸름하고 진한 느낌. 산미가 좋아요. 제 취향으로는 시다모 디카페인이 더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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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0
오라시오 키로가 지음, 엄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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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은 바다이다. 아주 가끔 악몽을 꾸면 그 속에서 나는 항상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다. 아무것도 만날 수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잠에서 놀라 깨어나서도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공포다.

 

오라시오 키로가를 통해 느끼게 된 공포의 대상은 밀림이다. 우거진 숲, 거센 폭우가 아니면 가혹한 가품, 독사와 짐승들. 모험이 펼쳐질 것만 같은 그곳은 바다와 달리 무언가가 너무나도 많다. 게다가 느닷없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만날지 알 수 없어서 무엇이든 가능하지만 위험하다. 미지의 세계에서 작동하는 원리는 나의 사정을 고려해주지 않는다. 동정도, 악의도 없고 그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더 무섭다. 밀림을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표류, 멘수들, 천연 꿀세 편 정도이지만, 처음 소개된 사랑의 계절을 읽을 때부터 수록된 단편을 읽는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생각이었다.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의 등장인물들 대부분은 끓어오르는 사랑과 욕망의 광기에 무력하다. 역경과 갈등을 이겨내고, 승리를 쟁취하는 결과는 드물고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이 순응한다. 사랑의 계절에서 그토록 열렬히 리디아와 네벨은 현실과 리디아 어미니의 광기에 끌려다니기만 한다. 이졸데의 죽음은 좋을 대로 하라거나 너무 늦었다는 여자의 대사를 통해 어쩌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등장인물들의 태도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닥쳐온 비극과 죽음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갑자기 뱀에 물린 남자가 결국 일상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표류, 따라오는 죽음을 결국 피할 수 없었던 일사병, 행복을 향해 달려갔던 것이 결국은 죽음을 향한 것이 되어버린 야구아이. 모두 갑자기 다가온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깃털 베개와 함께 키로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목 잘린 닭15편과 부록 3편 중 가장 섬뜩했던 작품이며, 개인적으로는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가 연상됐다. 단순히 사랑하는 부부가 아이를 좋아해서 애초에 계획했던 바는 아니지만 다섯 아이를 낳게 됐다는 설정만으로 도리스 레싱을 떠올린 것은 아니다. 절제되지 않은 욕망이 빗어낸 가족의 의미와 책임을 다섯 번째 아이를 통해 비극적인 이야기로 말했다는 점 때문이다. 목 잘린 닭을 통해 키로가는 젊은 연인이 부부가 되어 아이를 낳고, 되풀이되는 비극 속에서 다정했던 사랑이 서로를 날카롭게 할퀴는 광기로 변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그들은 희망을 품고 비극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앞서 만든 비극을 외면해 소망했던 다섯째 아이까지 결국 잃고 끝내 소름끼치는 파멸만을 남긴 것이다. 외면하고 싶어 방치한 현실은 벗어나려 할수록 마치 단죄하듯이 더 잔혹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었다. 가시철조망에서 자유를 갈망한 흰둥이가 황소를 짊어지게 되는 부분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수록된 사랑 이야기 중에서 행복한 결말을 맺는 작품도 있다. 강에서 나무를 건져올리는 이들축음기라는 자신이 원하는 욕망에 충실해서 자연에 맞서는 주인공이 끝내 성공하는 유일한 이야기이다. 삭제된 단편 세 편을 제외하고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뇌막염 환자와 그녀를 따라다니는 그림자는 뇌막염 환자의 환각과 착란으로 시작된 관계다. 두란과 엘비라는 삶이라는 밀림 속에서 느닷없이 예기치 못한 광기로 인해 사랑에 빠지지만 광기가 사라진 후 위기를 맞지만 이를 극복하고 일상에서 연인이 된다. 읽는 동안 처음으로 속이 후련했고, 기괴하지만 희망적인 내용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등장인물들이 모두 순응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장에 가까워질수록 과연 인생에서 자신이 처한 주변 환경에 맞서고, 역경을 극복하는 일이 얼마나 일어날까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느끼는 공포는 저항하지 못하고 휘둘리고 만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라고 키로가는 밀림의 원리로 말하는 것 같다.

‘안 돼요, 안 된다고요......너무 늦었어요!......‘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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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라스 로마스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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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으로 진하게 내려보았는데 쨍한 산미, 설탕을 구운 듯한 단맛, 마시고 난 후에 남는 고소함도 좋습니다. 최근 알라딘 커피 중 가장 인상적이에요. 구지 모모라, 멕시코, 시다모 디카페인 외에는 한두번 주문하고 말았는데 코스타리카는 꾸준히 주문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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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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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면서 산미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핸드드립으로 마시고 있는데 끝에 장맛이 난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구지 모모라부터 지금까지 맛본 알라딘 원두 중에서 가장 가벼운 것 같아요. 아이스로 마시니 장마의 꿉꿉함을 산뜻하게 날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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