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나 이별 사무실 - 손현주 장편소설
손현주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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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나 이별 사무실 저자 손현주 장편소설,



저자의 책은 처음 읽는다.
요즘 국내 소설도 트렌드가 있는 것 같다.
마치, 드라마로 나와도 손색없을 것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도로나 이별 사무실] 이외에도
[싸가지 생존기] [불량가족 레시피] 등
수많은 작품을 출간했다고 한다.
그럼 기대를 안고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연인, 직장 상사, 나쁜 습관, sns
지긋지긋한 모든 것들로부터
대신 이별해드립니다.


주인공은 이 가을,
30살이 된 가을은 겨우 들어간 회사가 이별 사무실이다.
이별 매니저가 된 가을이는
아직 자리 잡히지 않은 회사에서 매니저로 첫 일을 맡게 된다.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이별하는 일이었다.
처음 맡는 일이라 부족하고 서툴지만 가을은 매뉴얼 대로
일은 진행하기 시작한다.


"이 상자를 받게 되면 이별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그에게 전해요. 아직 우리 관계는 끝난 게 아니라고요."

p62


그리고 또 다른 의뢰.
이번엔 활자 중독과의 이별을 원한다는 일이었다.
책 중독인 남자는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위해
책들과의 이별을 가을이에게 부탁한다.


"누군가는 이별을 하고 또 누군가는 그 이별을 막으려 애를 쓰고
그런 게 세상일 지도 모른다."

p199


매뉴얼 대로 행동하는 가을은 무조건
이별만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매뉴얼대로 무조건 임무를 어렵게 억지로 수행한다.
하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어떨지
습관이든 사람이든 이별이라는 것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결말을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예전에 엽기적인 그녀에서
이별을 대신 전해주던 차태현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별을 전해주는 게 흥미로워 보였는데
현재 조금 더 발전되어 이별 매니저가 이별을 대행해 주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아마도 앞으로는 계속 누구에게는
이별 대행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도 많이 가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별과 얼마나 함께 지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되는 그런 누구에게나 가까운 이야기였다.


이별이 차가워 보이기만 하지만
사실은 이별은 다른 시작일 수도 있다.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기도 한
이별 앞에서 고민인 당신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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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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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 강민영 장편소설,

국내 소설을 자주 접하고 있는 요즘
흥미로운 소재의 소설이 눈에 띄었다.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부담스럽지 않은
페이지 수이면서 표지 또 한 보라색 빛이 감도는 게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저자 강민영은 [부디, 얼지 않게끔] 이 첫 소설이면서,
경장 편 소설상을 수상했다.
현재 영화 매거진 cast 편집장을 맡고 있다고 하는데
첫 소설을 읽게 되어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다.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된 거니 말이다.


자음과 모음의 새 소설의 시리즈는
젊고 참신한 작가의 시선을 담는 시리즈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여덟 번째로 출간된 이 소설도 굉장히 신선했던 것 같다.


주인공은 나, 최인경이다.


베트남으로 송희진과 함께 출장을 가면서
땀한방울 흘리지 않고 더위를 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송희진은 최인경에게 변온 인간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변온동물
우리는 동시에 외쳤다."

p34


위험하지만, 확인해볼 겸 베트남 사우나에서 온도를 높여가며
변온 인간인지 확인해보는 그 두 사람은
비밀을 하나 서로 알게 되면서
급격히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먼저, 열대 기온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변온 인간은 실제로 존재하진 않는다.
변온 동물은 존재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에선 정말 실제로 벌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진짜 가까운 이웃이 변온 인간일 것만 같기도 한 것처럼
생생하게 담겨있는데, 더운 여름 최인경은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갑자기 변한 몸을 송희진이 알아차린 것뿐이다.


봄에서 여름, 그리고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서
송희진과 최인경은 동면을 해야 하는 변온동물의 특성을 고려해
미리 대비를 하기 시작한다.
최인경은 매일 조깅을 시작하면서 체력을 키우고
남들은 더워서 싫어하는 폭염의 제주도로 출장을 가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않게끔
은밀하게 둘은 동면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겨울이 오고 최인경은 과연
무사히 변온 인간으로서 동면에 취할 수 있을지
그 흥미진진한 결말을 책 속으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참 이상하죠,
저는 더운 게 싫을 뿐인데, 싫은 건 이유 없이 그냥 싫은 건데
사람들은 뭔가 늘 이유가 있고
숨겨진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캐내는 걸 유난히도 좋아하고요."

p77



먼저, 이 책은 앞서 말했지만 신선했다.
짧은 페이 지안에 담은 이야기가 확실했고
두 주인공의 연대 또 한 보기 좋았다.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좋았다.
그리고, 그 다름에서 동조했던 본인의 모습을
깨달으면서 인간관계의 한 부분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이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페이지 수의
이 책은 연말에 읽기 딱 좋은 소설이 아닐까?
이 책을 읽은 지금은 겨울이다.
추운 겨울에 정말 어울렸던 소설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기를.."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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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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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저자 김선재 장편소설,

처음 읽는 저자의 소설책이다.
시와 소설을 쓰는 저자의 다른 작품으로는
<얼룩의 탄생> <목성에서의 하루> <그녀가 보인다> 등
시집과 소설을 출간했다고 한다.
제목이 확실히 기억에 남는 소설책이다.

노라와 모라,
이름이 특이하면서도 안 잊힌다.
밝은 두 이름을 가진 주인공들의 이야기.
이름과 달리 내용은 생각보다 쓸쓸하고 우울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내 작가의 소설이 겨울날에 읽기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처럼 쓸쓸한 느낌이 느껴지는 책은 더더욱 말이다.

"모라와 나는 7년을 함께 살았다."

p35


모라와 노라는 각각 엄마가 데려온 아이
아빠가 데려온 아이로 만났다.
같은 7월생인 모라와 노라는 그렇게 처음 만났고
7년 후 계부가 망한 사업에 따라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고
노라와 모라도 헤어졌다.
20년 후 어느 날, 노라에게 모라가 전화가 왔다.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전화였다.
그래도 가족이었는데 하면서 말하는 모라의 말에
노라는 모라에게 향했다.

"모라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나는 안다.
아마 이런 일이 아니었으면
모라는 내게 전화하지 않았을 거다.
우리는 헤어지는 순간부터 오직 부고 앞에서나
겨우 만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던 거다. "

p83


이 책은 초반엔 노라의 시점으로
그리고 모라의 시점으로 바뀌는데
서로 느끼는 바라보는 세상과
가족의 이야기가 참으로 씁쓸하게 다가온다.


노라는 엄마와 살면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모라는 아빠와 살면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각각 서로는 이 세상을 오롯이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름처럼 닮았지만 닮지 않은 삶을 살아온 두 명의 자매들.
외롭지만 그들에게는 각각이 인생에서의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있어 조금은 덜 외로워 보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밝은 모습 없이 끝나는 이 소설.
어쩌면 결말이 의미 없는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노라와 모라는 현실에서도 존재하고
내 마음속에도 존재하는 인물들 같다고
주위 사람들 그리고 나와도 비슷하다고
느껴지기도 위로받기도 한 소설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은 이의 창가에,
이 소설을 놓아두고 싶다. "

- 김숨 (소설가) -


책은 생각보다 페이지 수가 많지도 않고
어려운 내용도 없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의 제목만 보고 밝은 소설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 책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밝지 않은 여운이 긴 소설이다.
그리고 저자만의 특유의 분위기도
너무 잘 느껴지던 독특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선재작가의 소설을 또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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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미치오 슈스케 지음, 손지상 옮김 / 들녘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저자 미치오 슈스케 장편소설,

미치오 슈스케는 국내에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소설로
유명한 저자이다.
이외에 <노엘> <웃는 할리퀸> <거울의 꽃>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는데
개인적으로 < 투명 카멜레온>을
너무나 재밌게 읽었기에
기대가 되었고 반가웠던
신간 소식이라 빠르게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시작은
열여섯 살 아유미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엄마 나쓰미는 곧 죽음을 앞두고
영정사진을 찍으러 딸 아유미와
한 사진관으로 향한다.
그 사진관에는 조금 특별한 게 있는데
잘 나온 사진 두 장 중 한 장의 사진을
고인이 됐을 때 사진관에 전시해 둔다는 것이다.
그 사진을 구경하던 나쓰미는
순간 한 사진에서 시선을 멈추게 되고
사키무라씨라는 질문을 하고 얼어붙은 듯
영정사진도 찍지 않고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 사키무라씨와 나쓰미의 이야기가
첫 이야기로 시작된다.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말이
정말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을
나쓰미는 처음 알았다."
P85 ?

애틋하고도 따듯한 한 사랑의 이야기,
보름달과 비 오는 날에만 만나는
남녀의 이야기가 이렇게 따뜻하게도
읽히는구나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다.

"태양의 빛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으로 변하듯 추억은 눈부심을 잃는다."

P311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는
한 소년과 소년의 우정 이야기,

첫 번째가 사랑이라면
두 번째는 따뜻한 울림이 있는 우정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도 처음에 나왔던 사진관에
전시되어 있는 두 명의 소년 사진에서 시작된다.

영정사진 속에 자리 잡은
땅콩과 대갈의 거짓말과 관련된 이야기는
현실적이어서 너무나 공감이 많이 가고
감동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사랑 이야기의 얽혀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진실을 찾으며
흘러가는데 조금은 복잡한 등장관계도와
줄거리지만 읽어보면
이해가 가장 빠를 거라고 생각 든다.

이 소설은 연작소설로
저자의 치밀하고도 꼼꼼한 전개가
굉장히 놀라울 정도로 세심했다.
한 장면도 그냥 흘러 보낼 수 없는
모든 장면들이 다음 이야기의 복선으로
이어지기도 하면서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데
따뜻한 감성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저자의 대표작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던 소설이었다.
다만, 조금은 잔잔한 감성이기에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처럼 추운 날에
이불 속에서 읽기 좋았던
따뜻한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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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렌드
미셸 프란시스 지음, 이진 옮김 / 크로스로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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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렌드 저자 미셸 프란시스 장편소설,



핑크와 민트색의 조화가 눈에 띄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걸프렌드 여자친구가
이야기의 갈등요소로 작용하는 장편소설이다.
문득 문득 읽으면서도
참신하고 간결한 제목이 내용과 잘 어울려서 너무 좋았다.



저자 미셸 프란시스는 독립영화사와
<닥터 후> <전쟁과 평화><셜록> 등을 제작한
BBC 웨일즈 드라마에서 스크립트 에디터와 프로듀서로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 걸프렌드가 저자의 데뷔작으로
이매지너리움 스튜디오에 영상 판권이 팔렸고
20개국에 번역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한다.



데뷔작이기에 처음읽는 저자의 소설인데
생각보다 기대이상으로 너무나 재밌게 읽었다.
읽은 독자들이 무조건 추천한다는 이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주인공은 로라, 그리고 체리, 대니얼
이정도가 주요인물로 생각하면 된다.
로라는 남부러울것 없는
호화로운 생활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중년여성이다.
이 여성에겐 누구보다 아끼는 아들 대니얼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체리는
바로 대니얼에게 생긴 여자친구이다.



로라는 어렸을적 대니얼이 태어나기전에
딸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대니얼을 더 끔찍하게 여기는 부분도 있고
로라의 남편 하워드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기에
외로운 부분을 아들로 채우면서 로라는 대니얼을 키웠었다.

“사실 어렸을때 체리는 웬디를 숭배했다.

그러다가 자라면서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엄마가,

너무도 좁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엄마가 창피해졌다.”

P85



그리고 체리,

체리는 어렸을적부터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왔다.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엄마 아래에서
구질구질하게 자라온 체리는
그나마 남들보다 머리가 명석했지만
형편상 대학도 못갔고
부동산 에이전시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로라의 아들 대니얼,
남부러울것 없이 자라온 의대생 대니얼은
독립을 하기위해 집을 알아보게 되는데
그때, 체리를 알게되면서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로라는 대니얼의 여자친구 체리가 너무나도 궁금했기에
이른 첫만남을 준비하게 되고
체리와 로라는 처음 만난날 부터
서로에게 알 수없는 신경전과
석연찮음을 느끼게 된다.



그 후,

프랑스 별장에서 로라, 체리, 대니얼 셋은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점점 교묘한 체리의 거짓말과 그 거짓말을 알게되는 로라는
대니얼을 향한 사랑으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점점 상황은
긴장되게 흘러가는데...

“거짓말 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실을 교묘히 숨겼다.

로라는 불쾌했다. 그녀는 조종당했다.”

P167



이 셋은 과연 앞으로 어떤 비극이 기다리고 있을지,
책속에서 확인해 보길바란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소설은
생각보다 너무나 가독성이 좋았다.

체리와 로라의 심리 묘사도 탁월해서
체리의 시점, 로라의 시점에서
벌어지는 상황들과 입장들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각자의 사정과 상황속에서
대니얼만을 향한 사랑의 모습과
둘의 집착적인 사랑이야기의 결말도 좋았고
억지스런 전개가 아닌
정말 물흐르듯 흘러가는 흐름도 좋았다.
다음 소설이 너무나도 기대가 되는 작가의 책이었다.



초가을 선선한 바람과 함께
빠져읽을 심리스릴러 소설 걸프렌드책을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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