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 2011.10
과학동아 편집부 엮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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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의 위력은 알고보면 참 대단하다. 만약 인간에게 턱이 없었다면? 이라는 질문 자체가 성립하지 못하는 까닭은, 턱이 없다면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의 진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유류는 턱이 있기에 고막의 진화가 가능했으며, 귀가 없는 파충류일지라도 턱을 바닥에 대어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을 청각으로 대신한다. 

턱의 진화는 어떤 방향으로부터 시작되었을까? 가장 원시적인 척추동물은 무악어류라고 한다. 이들은 턱이 없는 물고기로, 갑주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현재는 무악어류 중 칠성장어와 같은 종류많이 생존해있다. 이 때, 이 무악어류의 목뼈 끝부분의 뼈가 점차 위턱, 아래턱뼈로 변해가면서 현재의 유악어류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신무기 개발 소식은 정말 희소식이다. 핵무기와 같은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육해공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들이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개발된것은 바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천궁'이다. 신궁, 천마에 이어서 개발된 천궁은, 발사대의 손상을 막기 위해 수직 발사 과정을 거치고 측추력기를 통해 방향을 전환한다. 또한, 미국의 호크식 미사일은 5개의 레이더를 사용하는 반면 천궁은 하나의 레이더로도 정확히 표적기를 맞출 수 있는 것이다. 

자동 번역기의 시대도 점차 다가온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꿈에 그리는, 나라가 다른 사람도 서로 뜻이 통하게 말할 수 있는 통역기가 점차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영어와 한국어는 힘들지만, 한국어와 가장 비슷한 일어로의 번역은 이미 그 정확도가 90%를 넘어간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는 힘들게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도 문제점은 많다. 컴퓨터가 문장을 보고서 단어가 어떤 의미의 단어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다리가 정말 길다, 라는 문장에서 이 다리가 사람의 다리인지, 아니면 두 개의 떨어진 지점을 잇는 도로를 말하는 것인지를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도 인간은 지금까지 꿈꾸어왔던 많은 것들이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하며, 나 또한 그런 미래를 이끌어가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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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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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는 무척 인상적인 영화중의 하나였다. 비주류 종목이었던 스키점프를 영화화여, 힘들게 국가대표 일을 해나가고 있는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에게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천천히 국가대표를 모아가는 과정과, 부상을 당하고 꼴등을 하더라도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치솟아 오르게 하는 영화가 바로 국가대표였다. <그냥, 컬링>은 같은 주제 다른 느낌이다. 캐나다의 인기 동계 스포츠인 컬링은 일반인에게 전혀 친숙치 못한 운동이니 말이다. 

공감한다. 컬링이라고 하면, 빗질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몇 사람이 '아, 컬링!'하고 겨우 떠올릴 그런 운동이라는 작가의 말을. 읽는 내내 궁금했었다. 왜 하필 컬링일까?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드는 야구도 있고, 박진감 넘치는 농구나 흥미진진한 축구도 있는데? 아니, 하다못해 아이스 하키도 아닌 컬링이었을까? 

결국, 이 고민은 내게 네이버 검색어에 '컬링'을 쳐넣게 만들었다.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총 8개의 스톤이라는 것을 밀어 넘어뜨려 하우스(표적)위에 올라가도록 만들어 더 많은 스톤을 올린 팀이 이기는 경기이다. 어찌보면 당구와 비슷하다. 기존의 스톤을 쳐서 전 사람이 쳤던 스톤을 튕겨 하우스에 올려놓기도 하니 말이다. 이런 종류의 운동이기 때문에, 많은 판단력을 요하고 실력 또한 좋아야 한다. 하지만, 컬링이 비주류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 엉성해 보이는 동작에 있다. 스톤을 치는 것 까지는 좋다. 하지만, 스톤이 잘 지나갈 수 있도록 그 외의 선수들이 열심히 빙판을 갈고닦는(스위핑) 행동이 마치 빗질하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공교롭게도, 그 스틱 또한 브룸이라고 불린다. 

빙판 위의 미세한 균열도 스톤의 움직임을 바꾸는, 또한 상대편의 스톤을 쳐서 점수를 지워버리는 경우도 있는 경우의 수가 많은 컬링이란 운동에 작가는 어떤 매력을 느꼈을까? 하지만, 나는 컬링보다는 컬링이란 것을 통해 모인 청소년들의 비애와 이 사회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한 점에서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살다 보니 어느새 제 이군으로 밀려나 있는 자신을 보고서 희망을 잃은 아이들, 일류 대학에 들어가도 제대로 된 인맥을 잡지 못해 취직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 제일 인상적이었던 말은 강산이란 이의 말이다. "내가 아무리 기를 쓰고 달려도 벌써 남들은 그만큼 앞서 나가 있어. 그리고 더 나쁜 건, 앞선 놈들은 내가 추격조차 할 수 없게 만든다는 거야." 

인간 사회는 위계 사회다. 어쩔 수 없다, 사회란 게 형성되면서 그것은 당연한 것이니까. 과학동아에서 서열과 질서에 대하여 탐구하는 것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 때는 한 원숭이의 삶을 조사하였는데,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것은 최상위에 있는 우두머리와 최하위에 있는 루저라 했다. 또한 그 중간단계에서 상위 단계로 갈수록 스트레스가 낮다고 하였다. 이는, 높은 층에 있을 수록 화풀이할 수 있는 대상이 점점 많아지고, 단계가 낮을수록 압력을 주는 존재는 많고 압력을 줄 존재는 적어지니 이런 일이 생긴다.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 경쟁한다. 더 강한 사람이 되어서, 약한 이에게 압박감을 주고 더 적은 이들에게 머리 숙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 서열 사회란 것이 싫기에, 일부 사람들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거나 자신의 집 속에서 홀로 은둔한다. 무엇이 더 옳은지는 아직 판단하기가 힘든 것 같다. 사회에서 악착같이 버티고 싸우는게 옳을까? 아니면, 반드시 고통받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인 이런 삶에서 빠져나와 지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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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 마이트너 - 핵분열을 발견한 여성 물리학자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22
시모나 체라토 지음, 안나 쿠르티 그림, 이승수 옮김, 이연주 감수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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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 마이트너.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있었고, 그녀는 그 수많은 물리학자들 중에서도 과학계에 넓은 보폭을 남긴 여성 과학자이다. 그 흔치 않은 여성 과학자들은, 모두 대부분 커다란 업적을 이루었으며 리제 마이트너 또한 물리학자로써 커다란 일을 해내었다. 바로 핵분열의 발견. 오늘날 원자력 발전과 함께 다양한 기술에 쓰이는 핵분열을 발견한 그녀는, 그 핵분열이 악용되는 분야인 핵무기를 반대했던 평화주이자이기도 하다. 

독일의 과학자였던 그녀가 외국에서 그녀의 생애를 마치게 된 까닭은 간단하다. 그녀는 유태인이었으며, 그녀가 살던 시기에 독일의 나치즘이 발생한것이 겹친 게 문제가 된 것이다. 오스트리아에서조차 독일의 탄압을 피하지 못해 결국 외국으로 도망쳐야 했던 수많은 과학자들은, 결국 독일이 전쟁에서 패하도록 하는 결정적인 원인들을 제공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리제 마이트너도 그런 사람중 한명이었다. 뛰어난 물리학자로서 그 시대의 많은 과학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교류를 하면서 그녀가 얻어낸 산물은 핵분열이었다. 핵분열은 핵무기의 핵심 기술로써, 그녀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 셈이다. 하지만, 그것을 그녀의 탓이라 할 수는 없으리라. 단지 그녀의 연구가 악용되었을 뿐이니 말이다. 

이후에도 스웨덴과 영국 등을 거쳐가며 천천히 늙어간 그녀는, 수많은 후진들을 양성하고 비록 부당하게도 노벨 상은 받지 못했으나 엔리코 페르미 상을 수상한채 생을 마감했다. 한 사람의 과학자로써는 분명히 보람차고 멋진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위대한 발견을 하고, 그 발견이 악용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한 그녀를 대신할 수많은 인재들의 양성에 도움을 주었으니 말이다. 

과학자라면, 인간성이란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만약 리제 마이트너와 같은 사람이, 지구에 해를 끼치겠다는 마음을 먹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위험한 일이 될 것이다. 자신의 연구 결과를 악용하지 않고, 평화를 위하여 일했던 리제 마이트너란 과학자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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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비룡소 클래식 27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김옥수 옮김, 찰스 로빈슨 그림 / 비룡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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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심술궃고 못생겼던 도시의 여자아이가, 황무지 속에서 피어나는 대자연의 품에서 뛰놀며 점차 예쁘고 건강한 아이로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이 책이 얼마나 독자를 흐뭇하게 만드는지는 읽어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인도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단지 복종만 하는 인도인 하인들 사이에서 꼬마 군주로 자라난 메리는 콜레라로 인해 부모가 모두 죽자, 유일한 혈육인 고모부 크레이븐 씨의 황무지 저택으로 오게 된다. 이 거대한 저택 속에서, 이 심술궃고 바짝 마른 여자 아이가 삶의 의욕을 찾아가고, 정말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변해가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다웠다. 

한때 꼬마 군주로 군림했었던 이 여자아이가, 이제는 자연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해내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심지어 옷도 스스로 입지 못했지만, 이제는 무얼 할지를 알고 있으니 말이다. 황야의 바람은 메마르지 않았다. 이 차갑고도 자연의 기를 잔뜩 담은 공기는 소녀의 신체를 건강하게 만들고, 잔뜩 말라있던 몸에 근육과 살을 덧붙여 주었다. 

이랬던 소녀가, 우연히 그 집에서 예전의 자신과 꼭 닮은 남자 아이를 보게 된다. 바로 고모부 크레이븐 씨의 유일한 아들, 콜린 크레이븐이었다. 등이 약간 굽은 크레이븐 씨의 걱정으로 인해, 그 아들인 콜린은 어릴 때부터 병약했으나 자신의 등에 혹이 생길 것이란 망상에 의해 더 시달린다. 사람들이 시키는대로 다하니 점점 꼬마 폭군이 되어가던 이 아이는, 밤에 울부짖다가 한 소녀를 만난다. 바로 메리, 황무지로 와서 건강하고 성격도 변하게 된 여자아이였다.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인도인 하인들 사이에서 자란 못생겨 보이는 여자아이와, 등이 굽을 까 두려워하는 병약한 남자아이. 그리고 동물들의 마음을 교감할 줄 아는, 매우 착하고 건강한 남자아이. 이들이 모여서, 결국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점차 건강하게 자라난다. 이러한 모솝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듯 하는 것이 정말로 흐뭇했다. 

부인을 잃은 충격으로 세계를 떠돌고 있는 크레이븐 씨는 부인이 아끼던 화원을 잠그고 그 열쇠조차 묻어버렸다. 하지만, 그 열쇠를 찾아내고 누구도 모르는 비밀의 화원이라는 존재를 통하여 삶의 의욕을 얻게 된 메리는, 이 행복을 다른 사람과도 나누게 된다. 이렇게 세 아이가 밭을 일구고, 자연과 교감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비밀의 화원과 함께 했던 순간으로 인해, 내 마음까지도 건강해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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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2011.9
과학동아 편집부 엮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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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내린 폭우는, 모두들 100년에 한 번 꼴 오는 비라 칭하면서 대재앙이었다고 말한다.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는 물, 떠내려가는 자동차, 몰려오는 산사태는 건물 피해와 인명 피해 등 다양한 피해를 끼치고 말았다. 하지만, 가장 큰 피해는 역시나 산사태였다. 사람들은 높은 언덕에서 돌이나 흙같은 물체가 쏟아질 경우 모두 산사태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이 이 산사태를 두 종류로 나누는 것과 관계 없이 말이다. 그래서, 산사태 예보는 그 두 가지 종류중 한 가지만 측정. 곧, 자연산의 산사태 발생 확률만 측정할 뿐, 둔덕이나 사람들이 임의로 깎아서 만든 지역의 산사태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테크노마트에서 상층부가 흔들리는 일이 일어났었다. 이 일이 헬스장의 사람들이 일으킨 공진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몇 사람의 운동으로 흔들리는 건물이 안전하겠냐며 테크노마트에 가길 꺼려한다. 하지만, 진동의 힘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 성악가가 목소리를 높여가며 소리를 낼 때, 유리잔이 깨지는 것도 진동수를 맞추어 공진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건물일지라도, 우연히 진동수가 맞게 된다면 그것은 공진이라는 큰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번에 독특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열로 이루어진 계급 사회인 개코 원숭이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분비량을 측정해서, 사장님과 말단직원의 스트레스 지수가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통 상위 계급일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는 법인데, 제일 위에 있는 사장은 오히려 그 스트레스 호르몬 지수가 전혀 화풀이할 대상이 없는 말단 직원과 비슷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은 반대의 성질을 가져서 같이 존재하기 힘든데, 사장의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도 여전히 높은 수치의 남성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세상의 정점에 있는 사람은 그 중압감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도 그만큼 성취감이 많아 더 멋진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과거 지구의 달이 두개 였다는 사실과, 시조새는 이제는 새와 공룡의 중간 단계가 아닌 공룡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논란등 다양한 과학적 주장이 나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또 우리가 알던 사실중 어떤 사실이 새로 논란거리로 휩싸일지 궁금하다. 아마 이렇게 새로운 진실을 찾아가는 과학이 재미있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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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화론 VS 창조론 : 가장 격렬한 논쟁은 지금도 진행중?
    from 도서출판 부키 2012-06-26 15:28 
    최근 창조론 옹호단체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가 지난해와 올해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 ‘말의 진화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다’ 등의 주장을 하며 교과서에서 관련 부분을 삭제해달라는 청원을 내었던 일이 있었죠. 이후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논란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기까지도 했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