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8년 8월 24일 일요일

장소: 국립서울과학관 전시관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

제목: 러시아를 재현한 세계

러시아는 영하 몇십도를 이르는 추위로 유명하기 때문에 보드카로도 유명하지만, 그 매우 추운 날씨덕분에 얻는 이익이 있다. 보통 매우 높은 온도나 낮은 온도에서는 세균이 살지 못한다. 물론 그 중에서도 낮은 온도에서라면 시체의 살이 썩지 않고 그대로 보존된다. 이로 인해서 러시아에서는 매우 자세한 화석들이 많이 나오게 되어있을 것이다.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은 이렇게 자연의 역사에 관해 전시해 놓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책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을 읽고 나서 보드카의 나라가 아닌 화석의 나라 러시아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과학관에는 부모님이 두분 다 데려다 주셨지만, 막상 과학관에 들어간 것은 나 혼자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다지 외롭거나 하지는 않았다. 계속 안내원의 설명만 듣고 있었으면 되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촬영을 해도 되는 곳과 하지 말아야 할 곳이 있는데, 촬영을 하지 말아야 할 곳은 보통 부서지기 쉬운 뼈나 화석이 있는 곳이었다. 그런 구분은 바닥의 색깔이 빨간색이느냐, 초록색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제일 처음 내 눈에 들어왔던 것은. 마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보고있는 듯한 환영을 느끼게 해주었던 타르보사우루스였다. 타르보사우루스는 뼈로 보면 엄청나게 무섭다. 보는 순간에 마치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등장하는 공룡처럼 살아 움직일 것만 같았다. 그정도로 정교하게 맞춘 뼈조각들을 보니 만져보고싶기도 했다. 타르보사우루스는 매우 뾰족한 송곳니와 발톱을 가지고 있다. 또 턱은 매우 단단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턱이 너무 약해서 고기를 잘라내거자 씹지를 못해 먹이를 죽인 후 발의 네 개의 발톱을 이용하여 잘라서 삼킨다고 한다. 아마 최초의 스테이크식 식사를 했던 공룡은 타르보사우루스일지도 모른다.

카마콥스. 이름그대로 까맣다.(카맣다.) 물론 공룡의 모습이 아니라 뼈가 말이다. 보통 석탄기에 살던 동물들의 경우 죽어서 뼈가 화석이 될 경우 석탄의 타르 성분이 흡수되어 반짝반짝 빛나면서도 쉽게 부서질 수가 있다. 이렇게 까만 뼈를 가졌던 또 다른 공룡은 바로 데이노니쿠스였다. 데이노니쿠스는 15cm에 달하는 긴 발톱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집단사냥을 하는데, 얼마나 교활하던지 자기가 사냥하기에 벅차다 싶으면 친구들을 불러 모아서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통통한 사냥감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다가 펄쩍 뛰어올라 그 긴 발톱을 살속에 박아넣는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교활해야 할 것이다.

어떤 한 뼈화석을 보았을 때, 마치 아기 트리케라톱스를 보는 듯 했다. 안내원은 이 공룡이 바로 프로토케라톱스, 곧 트리케라톱스의 친척이라고 했다. 매우 작은 체구를 가졌는데 코 밑에 뿔을 가지고 있다. 물론 머리쪽에 왕관모양을 한 전혀 뽀족하지 않은 뼈가 올라와있긴 했으나 그것은 뼈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자신을 더 큰 체구로 보이게 하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공룡의 제왕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라고? 이제 나는 그 사실을 믿지 않는다. 안내원은 진짜 제왕은 바로 리오플레우노돈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리오플레우노돈은 초식동물이기는 하지만 생후 몇 개월만 되더라도 그 체구가 3m에 달한다. 물론 다 자라면 그 크기가 수십 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진짜 공룡의 제왕이라 부를 수 있다. 입을 크게 벌리면 아마 일반 가정집이 아닌 천장이 높은 박물관 건물2층의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거리가 바로 그 입을 벌린 거리라고 하니, 티라오사우루스 렉스와 리오플레우노돈이 싸우면 아마 리오플레우노돈이 그 엄청난 힘과 체구를 가지고서 입을 크게 벌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집어삼킬지도...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것은 바로 매머드였다. 보통 맘모스라고도 하지만 외국에서는 매머드라고 부르는 이 거대한 동물은 매우 경계심이 많아 가족단위로 다닌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매머드가 울리 매머드라 하여 털이 많은 매머드이다. 하지만 이 매머드는 잘 살펴보면 귀가 없는데, 귀는 이 추운 빙하기에 체온을 내보내는 역할을 하므로 귀가 컸다면 얼어죽었을 것이다.

매머드 뼈를 살펴보면 마치 눈처럼 보이는 하나의 구멍으로 합쳐진 두 개의 원이 뚫려있었다. 사람들이 처음 이 매머드를 발견할 당시에는 머리모양을 보고 고대의 외눈박이 거인인 사이클롭스로 착각했다가 곧 나머지 뼈가 발굴되자 그제야 이 동물이 매머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 매머드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디마라고, 죽었으나 냉동보관되어 그 살이 썩지않고 그대로 보존되어있던 매머드가 있었다. 디마는 아기 매머드인데 엄마를 잃고 엄마를 찾아 해매다가 늪지대에 빠져 죽은 후 늪이 그대로 얼어버리게 된다. 비록 전시되어 있더 것은 가짜였으나 사진으로도 보고 이런 연구 가치가 큰 존재가 살아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러웠다. 이 디마의 발견은 과학의 역사에 있어 매우 큰 발전을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 물론 직접 러시아로 가서 볼 수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러시아에서 직접 가져왔다는 수많은 화석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또 세계에서 딱 세 개밖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각 동물의 복제품들도 우리나라에 왔기에 왠지 자랑스럽다.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 일 주일후면 이제 다시 정리를 시작한다. 그 전에 이 멋진 박물관을 보고와서 참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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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년 8월 20일 수요일

장소: 국립고궁 박물관(내 카페 고궁 뜨락 강의실), 경복궁

같이간 사람: 어머니, 나, 강선오, 최승재, 조헌우

경복궁역 부근에 위치한 고궁박물관. 역시 궁 옆에 위치하다보니 오래된 궁에 관한 박물관이 있었다. 먼저 처음에는 한국사 이야기의 저자가 등장하여 한국사에 관한 강연을 해 주셨다.

1. <마주보는 한국사교실 1권 저자 오강원 선생님 강의>1시간



오강원 교수님은 대학교에서 강의하시는 분으로, 솔직히는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졸렸었다. 심지어 승재는 대놓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교수님의 목소리는 마치 잠귀신을 홀리는 그 무언가가 있는 듯 했다. 물론 중간중간에 사진도 찍어가면서 감기는 눈을 겨우 떠 보았다.

교수님은 주로 우리나라의 유물들과 함께 고조선의 역사에 관해서 설명해 주셨다. 원래는 다 조금씩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고조선과 위만조선, 그리고 중국의 역사를 연관지어서 고조선의 역사를 설명해 주셨다. 또한 사진으로 보는 유물들은 너무 멋진 모습이어서 대부분 사진으로 남겨 두었다.


졸린 눈을 겨우 뜨고서 기다리던 것은 바로 점심식사였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8,000원이나 한다는 점심식사는 바로 쇠고기덮밥이었다. 물론 광우병 의혹이 거의 떨쳐지기는 했다지만, 왠지 꺼림칙했던 나는 다른 애들이 싹싹 비워 먹을때 국물에 밥을 살짝 적셔 먹기만 했었다. 물론 캔 음료도 함께 먹어서 배는 어느정도 채운 후에 또다시 강행군을 해야만했다. 내부의 고궁박물관은 매우 잘 꾸며져 있었다. 제일 먼저 나를 맞았던 보물은 바로 순종 황제가 탔던 반짝반짝 빛나는 차였다. 물론 몇십년도 된 매우 낡은 차였지만, 현대자동차에서 매우 잘 정비해주어서 마치 유물을 보는 것 처럼 빛났다.

2.<고궁 박물관 탐방- 1시~2시 20분 - 담당 선생님: 즐거운 학교의 김은경선생님>

고궁박물관에서는 역시나 궁궐에서 발견되었던 유물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것 중에서 제일 기대되던 것은 역시나 자격루였다. 실제로는 일부만 그 몸이 남아있지만 새로 모형으로 복원해두어서 실제로 인형이 북을 치고 징을 울리는 모습을 직접 볼 수가 있었다. 내부 장치는 약간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었는데, 기계에서 보여준 바로는 한 개의 매우 커다란 물통이 있고 이 물통에 달린 용머리를 통해 물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진다. 그리고선 밑의 길다란 원통에 물이 차는데 물이 차면서 나무 막대가 위로 올라가며 구슬을 건드린다. 그러면 구슬이 밑으로 내려와 길을 타고서 수많은 장치를 타고 이동하는데, 그러면서 최후에는 인형을 작동시켜 인형이 북을 치고 징을 친다. 정말 3시가 되어 인형이 연주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격루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사람들이 정말 시간을 알기위해 고생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임금님이 승하하시기 직전일 때에는 임금님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었다. 하지만 임진왜란때에 모두 불타버려서 현재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던 것은 바로 태조 이성계의 용안을 그린 모습이었다. 전주 이씨 가문이 잘 모시고 있었는데, 한가지 웃긴 이야기가 있었다. 원래 중앙 박물관에서 이 그림을 잘 보존하겠다고 했으나 이씨 가문에서는 거절했었다. 그후 이 박물관에서 이 그림을 잠깐 전시하기 위해서 걸고 다시 말아 올리려고 했더니 말리지가 않던 것이다! 그래서 잘 보니 그림이 일부 찢어져 있고 종이로 덪추 데어서 잘 말리지가 않았던 것이랜다. 가문에서 얼마나 화들짝 놀라고 힘들게 처리했을지 생각하니 황당하기도 했지만 웃음도 나왔다. 물론 지금은 잘 처리하여서 깨끗한 모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4. <경복궁 체험 학습 김은경 선생님 설명> 1시간 40분

잠시동안 고궁박물관을 걸은 후 휴식을 취하고, 또다시 경복궁 내를 걸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안에 설치되어있는 수많은 건물들과 기구들을 두 눈으로 체험해본 좋은 기회였으나 어쩐지 박물관보다 훨씬 피곤했다. 그래도 왕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니 졸지 말고 잘 봐두어야겠다, 하면서 하나하나를 눈여겨 보았다.

특히 근정전 내부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의해서 매우 놀랬다. 이런 집에서 살기만 한다면 천국이 따로 없을 텐데... 임금님의 삶이 고달프기는 했다지만 그래도 신격 대우를 받았으니 살만했었을 것 같다.

5시 30분이 되어 끝난 일정은 오늘 하루 수많은 일을 한꺼번에 치른듯이 피곤했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것들을 배웠으니 다행이다. 다음번에도 이렇게 피로해지고 싶지는 않지만, 많이 배우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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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8-2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방학을 알차고 즐겁게 보냈겠네요~
체험학습이나 특강을 다녀올 때마다 기록을 하는 모습, 보기 좋아요~

최상철 2008-08-25 08:39   좋아요 0 | URL
일기 대용으로 쓰라고 한지 꽤 오래 된 듯 합니다. ^^* 용이랑슬이랑님 아이들도 방학 즐겁게 보냈지요? ^^*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와 함께하는 상상력 충전 캠프>

날짜: 2008년 8월 11일~12일

장소: 파주 화이트밸리

알라딘에서 상상력 충전 캠프를 중학생 이상 모집할 때 꼭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물론 얼마 전에 푸른숲에서 출간된 <있다면? 없다면?>을 재미있게 읽고 리뷰도 썼었다. 꼭 되기를 기도했는데 당첨되어서 갈 수 있게 되었을 때 무척이나 기뻤다.


출발일 아침 어머니께서 일이 있으시다고 하셔서 나 혼자서 지하철을 타고 충정로 역까지 가게 되었다. 막상 가고보니 중학생, 고등학생 모두 보호자의 동반이 있었건만 오직 나 혼자만 쓸쓸하게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막상 떠나보내고 나면 아무도 전화하지 않고 내버려두거늘 어머니는 어찌나 많이 전화하시던지 정재승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도중에 전화를 받고 양치질하는 도중에 전화를 받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캠프는 백점만점이었다.


제일 처음에는 방에 짐을 내리고서 각자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정재승 교수님은 재미있게도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로 표현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예를 들어 자신은 인크레더블의 아빠라고, 아이들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 시작으로 사람들은 자기 별명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다. 애늙은이, 남생이, 아따맘마의 캐릭터 등 재미있는 별명들이 많이 나왔다. 어떤 형은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듯 하다고 해서 쿵푸 팬더의 시푸 사부를 생각해 냈다. 그것이 바로 내 별명이 되었다.

그 후로 브레인스토밍이라는 재미있는 것을 했다. 기발한 조, 엉뚱한 조, 희한한 조라는 세 개의 조로 나누었는데 나는 기발한 조에 속했다. 정재승 교수님은 기발한 조에게 '한 번 웃으면 10분?!'이라는 좋은 주제를 주셨다. 한 방에 둘러앉아서 한 번 웃으면 10분이나 걸릴 때 사회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생각해 보았다.

현재 세계에서는 한 번 웃을 때 많아봐야 1분정도밖에 웃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 겨우 몇 초 씩밖에 웃지 않는데도 많이 웃으면 숨이 차서 웃는 게 참 힘들다. 그런데 10분이나 웃게 된다면? 아마도 숨쉬기가 힘들어 죽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그래서 아마 사람에게는 새로운 호흡기관이 발달하거나 폐활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또 10분이나 웃는다면 소음이 크게 생기지 않겠던가?

나 혼자서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던 수많은 의견들이 다섯 명의 의견을 모으니 그 생각이 매우 커졌다. 또한 바베큐 파티도 하고 즐거운 순간들이 많아서 다음번에도 꼭 캠프에 참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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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2008-08-3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번 전화한 걸 많이 했다고... 많이 한건가?-_-;;;쩝~ 아예 전화를 하지 말라는 소리겠지? 도착했다고 한통화 해주지~ 매정한 녀석... ㅜㅡ
 

일자: 2008년 8월 7일 목요일~8일 금요일

장소: 대진대, 송암 천문대 

8월 4일부터 이어진 3일간의 특강끝에 목요일부터는 대진대에서 1박 2일 여름캠프로 초대했다. 여름 캠프에서 시원하고 재미있게 공부할 줄 알았건만, 기대 끝에 숙소에 도착해보니 내 생각과는 정반대였다. 기숙사는 원래 머물면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있던 곳인데 냄새나지 않고 깨끗하긴 했지만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조차 없어 열이 그대로 올라왔다. 방에 잠시동안도 머물지 못하고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형들의 모습도 보였다. 캠프 일정은 그리 특별해보이지는 않았지만, 교내 식당은 예술이었다. 학교 급식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래도 반찬의 질은 훨씬 나았다. 잠시동안 쉬다가 출발한 곳은 바로 송암천문대. 버스에서 친구들과 노닥거리다가 매우 특별해 보이는 천문대가 등장했다.

제일 먼저 체험해 본 것은 바로 에어로켓 발사 체험이었다. 어릴 적에 에어로켓을 만들어 본 적이 있어서 금방 만들었는데 선생님이 페트병이 별로 없어서 입으로 불라고 하셨다! 에어로켓 발사 대결이 있다고 하셨는데 결국 숨을 세게 불지 못하는 사람은 불리하다는 소리다! 결국 화학반에서는 가까스로 3등을 했으나 중등반이 모두 모여 시합할 때에는 7등밖에 하지 못했었다.

디지털 플라네타리움. 여러가지 영상물을 천장의 거대한 스크린에 쏘아서 마치 실제로 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하는 것이다. 의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더 실감나게 해주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주를 여행할 때에는 마치 실제로 용을 타고 이동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세계에서도 몇 개 안되는 챌린저 러닝 센터.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비행사 이소연도 이 챌린저 러닝 센터를 보기 위해서 두 번 들렀다고 한다. 챌린저 러닝 센터 관리자가 보여준 방에서는 이상한 프로그램이 모니터에 나와있었다. 신기해서 만져보려 했으나 곧 관리자가 협박조에 가까운 말을 했다.

"컴퓨터는 절대로, 절대로 건들지 마세요! 일급 500만원을 받는 외국인 연구자들의 정보가 날아갈수도 있으니까요. 만약 잘못 건드리면, 여러분이 몇 천만원, 아니 몇 억원에 가까운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왜 이곳에 컴퓨터를 놔두었냐고 물어보자 곧 이어 시청할 <목성 탐험> 영상물을 좀 더 실감나게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럴 거라면 차라리 이런 것을 직접 가져다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대의 일반 컴퓨터로 화면만 나오게 하면 될 것을... 어쨌든 마치 컴퓨터 앞에 앉아 직접 탐험선을 조종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우주 비행사가 되어서 컴퓨터를 조작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 이럴 것이다.

500m에 가까운 높이를 특별한 승상기를 타며 체험해 본 후에 도착한 곳에서는 실제로 망원경을 통하여 별들을 보았다. 그리고 하나의 별처럼 보이는 어떤 별은 실제로 주황색과 초록색의 두 별이 어우러져 만들어져 있엇다. 망원경으로 본 달의 모습은 심지어 크레이터까지 보였다.

천문대에서 수많은 체험을 한 후, 숙소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었다. 1박 2일 캠프. 또 한번 갔다오고싶은 그런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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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 8. 2. 토요일

장소: 삼성동 코엑스 [현대미술 거장전] 

같이간 사람: 아버지, 어머니, 나, 최승재, 강선오, 조헌우

어제 미처 마치지 못했던 관람을 하게 되었다. 바로 [현대미술 거장전]과 [학생발명품전]이었다.

<현대 미술 거장전>
현대 미술 거장전은 피카소와 같은 오래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 최근에 등장한 인물들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예술을 시도하는 예술가 백남준의 작품들이 제일 가관이었다. 그 중 걸리버라는 작품은 우리가 걸리버가 되어 소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데, 18개의 소인로봇들의 이름을 짓는 칸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나왔는데, 인도, 중국 등으로 널리 퍼진 미술작품들이 등장했다. 나같은 사람은 도저히 그 가치를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매우 특이하고 멋진 상징적인 그림들이 나왔다. 거기다 중국은 현재 발전하고 있는 나라라지만 알게모르게 국민들이 매우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중국 미술가들은 작품을 통해서 매우 힘든 중국 사회를 표시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 두 남자다. 밝은 빛을 받고 있다지만 막상 입은 검은색이고, 입을 가리고 눈을 보면 그것은 울음과도 같은 웃음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그것은 너무 힘든데도, 이런 억압된 사회속에서 웃음밖에 지을 수 없는 그런 고통을 야기한다.

세계현대미술 거장전을 관람한 후 갔던 곳은 바로 1층의 학생과학발명품 전시회였다.



<학생 과학 발명품 전시회>

그곳에서는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금상, 장려상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비록 상의 종류는 달랐다지만 모두가 획기적인 발명품들이었다. 보면서 이런 어려운 점도 있었구나. 하고 내 삶을 다시 되돌아 볼 수도 있었다. 보통 새로운 발명품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만들 수가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을 해내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지금의 지우개달린 연필도 테이프만 있다면 누구라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그렇다면 왜 그 전에는 지우개달린 연필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그 외에도 매우 특별한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자동 잠금장치가 달린 자전거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 급경사를 하더라도 바로 잠금장치가 내려가 안전하고, 고정대를 내린 후에 또 다시 잠금장치를 귀찮게 할 필요도 없다. 대통령상으로는 매우 잘 만든 LED신호등이 있었는데 전기가 절약되어서 대통령상까지 받을 정도니 실제로 설치될 것 같다.

이 엄청난 작품들 사이에 내 작품도 볼 수 있었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번 전시회에서 매우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즐거운 귀향길에서 새로운 발명 아이디어도 생각해 보았다. 이런 즐거운 박물관 여행은 어느 세상에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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