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 우리 시대와 나눈 삶, 노동, 희망
하종강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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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이 책을 펴내 주셔서... 이런 우리네의 슬픈 현실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의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어미가 말을 해줘도 잘 모를터인데, 세상살이가 이러하고, 이런 투쟁같은 삶속에서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셔서요.  

6학년짜리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밤새 손에서 떼지를 못했습니다.  뉴스속에서 보던 세상은 아주 일부분이었다는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생생하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감추어져 있던 진실, 비밀처럼 말입니다.  때로는 알면서도 외면하고,  때로는 몰라서 모르고 왔던 그 진실들을 낱낱히 만나보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슴에 응어리가 진 것이 속울음을 내내 울게 했습니다.  

내 아이 눈빛이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세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힘든 이들을 위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루 아주 적은 돈을 받고 일하는 품팔이로 동전을 모아 저자분께 짜장면을 대접했다는 말에 눈물맛이 느껴지는 귀한 짜장면이었겠구나'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할 때 내 아이도 흔들리는 눈빛이었으나, 담담하게 책 속의 여러 이야기들을 내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아이 말을 들으며 눈물을 훔쳐내기 바빴습니다. 저는 책의 남은 분량이 있었으나, 그렇게 내 아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야'라고 되뇌이면서요.  

자녀가 공부때문에 힘들어할 때, 방황할 때 이 책을 보여주시길 권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의 삶을 잠시라도 겪어보라고 넌즈시 건네 주시길...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안위만을 생각해서 될지... 부모가 말 못했던 힘들기만 했던 행보를 그들도 조금은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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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하는 내 동생 - 조금 다른 우리와 함께 사는 법 좋은 그림동화 14
양연주 지음, 이보름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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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비밀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중에 내 인생은 유달리많다라고 말해야만 할까? 말 못할 이런 비밀, 저런 비밀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의 동정하듯 노골적인 시선이 싫었고, 궁금해하는 눈빛을 보자면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때로는 무겁기만 한 짐처럼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중에 한가지가 바로 이 '말못하는 내동생'을 나도 가졌던 슬픔이다. 책 속에 조금은 다르지만 많이 비슷한 정이네 가정형편은 우리집 이야기기도 하였다.  

무자비한 동네 남자아이들이 때로는 속옷차림으로 돌아다녔던 여동생을 놀리며, 남동생과 나를 놀릴 때면 땅 속으로 꺼져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다.  동네 아이들이 은이를 놀렸던 때처럼 말이다.  

아버지 사업의 실패, 그리고 홀로 된 어머니가 빚에 쪼들리며 끼니조차 연명하기 힘든 때였다. 옆집 아이가 흘린 과자 부스러기를 땅에서 주워 먹었다고 처음으로 매를 맞았던 6살의 여동생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헤실 헤실 잘 웃는 정이처럼  여동생 역시 말이 없으니 아프다, 고프다 엄마 속 한 번 끓이지 않고, 착하기만 하던 아이였다.  

그러나 말을 못해서 무던히도 애를 태우던 여동생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 눈물을 달고 살았다.  그 때 일을 떠올리기만 해도 참 가슴이 미어지고, 목이 메이기만 한다.  

지금 생각하면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서 아득 바득 살려고 몸부림치던 우리 어머니, 얼마나 가슴에 멍이 많이 들었을까?싶어 울음을 토해 본다.

내가 알고, 내 동생들이 아는 일이지만, 지금 내 아이는 잘 모른다.  보지 않았으니, 직접 겪지 않았으니 간간히 이야기를 해도 잘 모르는 듯 하다.  

여동생.

다행히 전문 교육기관에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교육을 받은 여동생은 이제 말은 물론이고, 컴퓨터도 잘 다루며, 손재주가 비상해서 커튼이나 쿠션 등 여러가지들을 잘 만든다.  지금은 센타 강의도 나갈만큼...

정이와 은이랑 엄마의 이별은 마음 아팠지만, 꼭 정이가 많은 것을 잘 배워 다시 돌아와 화목한 가정으로  행복을 이루고 살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조금 다른 그들과 함께 사는 것을 많이 배우게 될테니, 비밀을 내려놓은 내 마음이 조금은 가볍고 따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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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의 시간 - 장미의 채색 편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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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보며 기쁨을 느낀 것이 오래간만이었다.  아이의 교육과 진로 문제를 고민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취미생활도 돌아보지 못했던 나는 채색의 시간을 만나며 시간이 짬짬히 날 때마다 무언가를 해낸다는 즐거움에 빠지고 말았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겁지 않은가?란 말을 떠올려 보며 아름다운 장미만큼 아름다운 채색화는 보면서 그리는 내내 나의 마음을 온기 있게 끌어 주었다.  



기름 한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에서 실내온도 18도 이상 해두고 사는 것은 국민의 도리가 아니란 생각에(아니 실은, 12월 조금 따스하게 지냈다고 생각했건만 그 달의 엄청난 가스요금에 놀라서 실온을 18도로 맞춰두고 사는 것이지만...)내복에 가디건을 걸쳐도 춥기 그지 없는 방안에서 카페트위에 담요하나 무릎에 덮고 그렸다.  

만화 그리는 작가도 아니면서 손가락 장갑을 끼고 책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내서 조금씩 그려보며 행복해 했던 내가 있었다.   


모든 채색의 순서

1.밑칠 채색- 채도 낮은 갈색, 회색톤으로 채색 

2.2차 채색

3.마무리 채색- 대상의 특징적 색깔을 입혀주는 방식으로 진행   

 
  
 

"헐, 상철이가 그렸어?"
작은 책생위에 그림을 보고 놀라는 남편을 보며,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아니, 내가 그렸어."
때아닌 그림을 그린다는 나를 보며 이상한 듯이 쳐다보던 남편은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 있어?"
라고 물었다.
"책보고 그리니까 되던데..."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경상도 사나이의 나름 칭찬이란 것을 알고 기뻤다.  잊고 있던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을 맛보며 칭찬은 보너스로 얻은 기분.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러 장미중에 내 눈에 선연하게 들어왔던 이 장미의 이름은 뉴 데일리 메일이라고 한단다. 검붉은 선홍색을 띠는 이 장미의 이름은 여러 송이의 장미가 모여 있는 줄기 끝에 순서대로 매일 새롭게 꽃을 피워내기 때문에 붙여진 듯 하다고...  

그림을 그리면 두뇌가 젊어진다는 표지의 말처럼 편안한 시간에 틈틈히 즐거움을 누리려고 한다. 

아들아, 너도 보너스 받아보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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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1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1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코토의 푸른 하늘 - 생활 팬터지 동화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0
후쿠다 이와오.시즈타니 모토코 지음, 김정화 옮김 / 아이세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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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가 올려다보는 푸른 하늘.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표지의 다부진, 어쩌면 비장하게까지 보이는  마코토 표정을 보자면 이 책 속에서 아이가 겪게 되는 내용을 짐작할 수도 없었다.  친구가 없어 심심하고, 낡은 아파트라서 싫었던 마코토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스한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가 그 속에서 뭉클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감춰져 있었던지 말이다. 

마코토. 40년 가까이 된 구형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6명 중 한 명이다. 폐쇄가 된다고 하여서 친구들이 모두 이사가버려 매우 쓸쓸했던 마코토는 한 여름에서 이사가기 전 겨울까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한다. 친절하신 스시마 할머니와 매우 무서운 아라키다 할아버지, 아무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허약한 에리코 누나 사이에서 생긴 일은 마코토에게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마코토네 가족은 아직 살 집을 구하지 못했기에 이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직장도 있었기에 이사가 더더욱 힘들었었다. 그런 사정은 스시마 할머니, 아라키다 할아버지등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친척이나 가족도 전혀 계시지 않는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연금 생활자로 돈은 조금 가지고 계셔도 연세가 있으셨기에 아무도 방을 빌려주려 하지 않았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잠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다. 매우 열정적이셨으나 어느 비오는날 감기에 걸려서 학교에 빠지게 되었다. 그 때 조용한 한 아이가 학교에 오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강가에서 놀다가 강에 빠져 죽었기 때문이다. 곧 이어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그 일 때문에 선생님을 그만두었다. 여러 가지 일을 닥치는 대로 하셔야만 했던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연금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계셨다.

마코토는 어느날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힌 일로 할아버지와 무척 친해지게 된다. 낡은 아파트안에서 또래가 없어진 마코토는 그 무엇도 관심이 없었다.  그 일은 마코토에게 큰 변화를 주는 시작이었다.  할아버지와 친해지며 마코토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기에... 바둑을 비롯해서 자신이  이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쉽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마코토는 에리코와도  친해진다. 어느 날 에리코는 누군가가 담장위로 올라가자 재미있어 보여서 같이 올라갔다가 큰 화를 당할 뻔한다. 그 이후로 사람을 기피하게 된 에리코는 한 밤에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 희망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에리코.  그녀는 마코토와의 만남으로 점점 기운과 희망을 찾게된다.  덕분에 건강해져서 이사할 집을 찾은 그녀는 꽃집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마코토는 이 낡은 아파트에서 희망도, 사람에 관한 믿음도 잃어 버린 사람에게 기쁨을 다시 찾게 해준 보물 같은 아이였다.  불안 불안하기만 하던 그 낡은 아파트에 삶이 고단하고 힘들기만 했던사람들에게 인간애란 크나큰 선물을 나눠준 것이다. 삶에 활기를 되찾은 에리코, 오랜만에 친구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 아라키다 할아버지, 모두 마코토가 있었기에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정말 신이 있다면, 마코토를 인간 세상으로 내려주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게 하라는 일을 맡기신 것 같아요. 마코토는 앞으로도 쭈욱 행복을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겠죠?"라며 미소 짓는 내 아이를 바라보며 분명 감동, 행복은 전염되는 것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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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Dear 그림책
숀 탠 지음 / 사계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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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장정의 낡은 표지, 빛이 바랬으나 우리에게 그리움속을 유영케 하는 낡은 사진 한 장. 

사진 속에 여행 가방을 든 남자와 ‘이 세상에서 보지 못한 이 동물은 도대체 무엇일까?’라며 생각을 해보는 남자의 시선을 받는 기묘 하지만 순해 보이는 동물. 사진은 이상한 정경이었으나 따스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표지의 질감이 일반 책과는 달라 몇 번이나 쓸어 보며 책을 한번 만져보고 그러다가 계속 만져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내가 있었다. 참으로 손길을 멈출 수 없었던 아름다운 책이었다. 

어느 곳을 향해 가는 것일까? 아니면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일까? 책장을 넘기며 다양한 인종, 다양한 표정들의 사람들과 마주 하였다. 슬프고, 불안하며, 포기라도 한 듯 무표정, 또는 화가 난 듯한...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책의 처음 시작은 방안 선반위의 모습 그 중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있었다. 

종이학. 시계,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게 하는 아이가 그린 가족의 그림. 금이 간 주전자, 이빨 빠진 찻잔에 담긴 차. 그리고 행복해 보이는 단란한 가족사진. 

여행 가방에 짐을 싸는 남자의 표정은 착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디로 떠나는 것일까?

거리에는 뾰족한 가시로 금세라도 잡아먹을 듯한 용의 꼬리들이 거리 사이사이 괴기스런 어둠으로 점령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왜 남자는 가슴이 무너질 듯 슬퍼하는 부인과 사랑하는 아이를 둔 채 기차를 타야만 하는 것일까? 

아이들의 상상력을 하나하나 이끌어 내기에 너무 많은 글과 표정이 담겨져 있는 책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놀라움으로 커진 눈, 읽는 내내 빠져들어 있었다. 

그림책이나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기에, 한 장을 보는 데도 시간은 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책이 눈빛으로 전해 주는 이야기인지라 제대로 들었는지, 혹 흘려버린 이야기들은 없었는지 한 장 한 장 아껴가며 눈에 담았다. 

구름 표정. 그 색감. 여러 형태의 모양으로 시선을 내내 잡아 이끄는 책.

새로운 곳, 낯 설음. 그는 땅이 빙글 빙글 돌며 거리에 홀로 버림받은 두려움을 가슴에 강타 당한다. 허나, 친절한 사람들과 조우한다. 그리움이란 향수에 가슴이 메마르며 그렇게 지친 하루를 묻으며 이방인은 잠을 청했다.

특이하나 따스해 보이는 그 동물. 그 땅에서 발을 딛고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는 친구의 모습이라면 혹 그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그 친구가 내내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지켜주는.... 

아프고 힘들었던 고통을 뒤로 한 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그들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그 이질적인 곳에 유약해 보이나, 단단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작가의 말을 나중에 읽으며, 더욱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삶은 때로 우리에게 고통을 동반케 하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것이 아닌가한다. 

많은 친구들과 꼭 함께 하고픈 책이었다. 작가 숀  탠.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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