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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엄마들은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했을까?
웬디 삭스 지음, 한은숙 옮김 / 에코의서재 / 2006년 5월
평점 :
‘슈퍼우먼 같은 여성들이라,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했을까?’
란 궁금증으로 펼쳐본 하늘빛 예쁜 책은 몇 장 읽지 않았을 때 내게
“흥~!! 쳇”
이란 소외감을 느끼게 하였다. 그러나 다 읽은 후 참 맑았던 표지처럼
많은 감동을 주며 앞으로 내 인생의 좋은 지침서로 낙점되고 말았다.
나도 직장을 다니고 있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처음에는 이 책에
MBA학위를 가졌거나, 우리나라 신문지상에도 짜~ 안 하고 소개되는
직업의 여성들을 처음에 주로 다루고 있었기에, ‘그럼, 평범하기 그지
없는 엄마는? 쩝... 좀 그렇군’,
그러던 내가 나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MBA를 가진 변호사 엄마나, 의사 혹은 정치계를 주름잡는 그녀들도,
사랑과 일과 육아를 병행함에 있어 국경도, 학위도 떠나 나와 같은 고뇌와
실수로 인한 인내를 마주하고 있다는 여러 가지 내용 때문이었다.
그녀들의 고뇌와, 선택을 지켜보며, 내 가슴은 어느 새 서걱 서걱대던 찬
기운이 사라지고, 사람냄새에 대한 감동으로 훈훈해지며, 동조되었다.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졌건만, 그녀들은 누구보다 알뜰하게 시간 관리를 하고,
자녀를 사랑으로 키우고, 사회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기에 참으로 멋지고, 아름
다운 것이었다.
사랑은 나누는 것이지만, 제일 먼저 할 일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 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온전히 결코 사랑할 수 없다고... 신을 믿는
이들은 말한다.
가정을 잘 꾸리고, 자신만의 일을 가진다는 것은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내 인생에 공헌하고 뭔가 족적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란 말에 꼭 들어맞는 말이
아닌가한다. 무언가를 해낼 때 성취감이란 자신을 참으로 사랑스러운 존재로
여기게 하기 때문에...
이 책에 쓰여 진 임신 8개월 된 임산부 레지던트가 복도에서 만삭이 된 임산부의
아이를 받는 모습은 실제로 상상이 되었다. 해산의 고통으로 레지턴트의 복부를
발로 차자 레지던트는 “내가 당신의 아이를 잘 받을 테니, 당신도 내 아이를
보호해 달라.”고 말했던 부분은 아주 오래 동안 여운이 남았다.
그날 5건의 제왕절개 수술을 한 후 집에 돌아간 그녀는 결국 몇 주 이른 조산을
하고 말았지만, 천만다행으로 아기는 별탈이 없었으나, 워킹맘으로써는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감내해야 할 부분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바깥일을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기에.
MBA학위가 사업의 재무 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나,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1천 60만 명의 여성들 중 대다수가 MBA 학위를 갖고 있지 않다
하였다.
생각이 바로 기업이라 했던가?
나 자신을 내적, 외적 가꾸기에 열정을 다한다면 인생은 풍요롭고, 아름다우며,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 웬디 삭스가 말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