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누구랑 살지?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7
에밀리 멘데즈-아폰데 지음, R. W. 앨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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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mom] 해법논술 공부 중 나의 리뷰중에서 

집에서 논술 공부를 하며 재혼가정의 소영이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 책 소영이는 부모님 이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니?"
"소영이 아빠는 엄마가 술버릇을 고칠려고 해도 안되니까, 이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작년에 읽었던 몇몇 책에서 상철이는 이혼은 절대 안된다는 의견이었잖니? 이 책을 읽은 후 부모님 이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어?"
"친부모님이라도 생활이 불행하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단지 새로운 사람이라 걱정되었는데, 소영이네처럼 친 가족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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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몇개월전이지만, 아래의 아이 리뷰처럼 아이는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강했습니다.   다른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이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  제 3자의 일이지만, 책 속에 동화되며, 그것은 상상만해도 슬프고 안타까운 일처럼만 여겨졌을테니까요.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아이 친구중 누군가는 그런 아픔을 남모르게 겪으면서 지내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까지 아이들은 이해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므로 인해서 적어도 부모님의 이별이 자신때문에 일어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부모님이 설령 따로 따로 계시더라도 아이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점차 마음에 드리워진 어두움을 걷어내고, 자신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조금씩 찾을 것입니다.


또한 더 자라면서는 여러책을 접하게 되고 부모님의 이혼이 왜 일어났는지 여러가지 이유도 알게 되겠지요. 책이라는 세상속에서 또 다른 입장에 처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이들은 그제서야 이해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따스하게 보듬어 주는 이 책은, 상처받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그 상처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꼭 한 번 읽혀 보아야 될 책이 아닐까라며 애잔한 마음을 감추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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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의 산책 - 자폐아 이야기
로리 리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카렌 리츠 그림 / 큰북작은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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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mom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는 표지의 남자아이가 쳐다보는 하늘은 어떤 모양일까?라며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오래 오래 읽기 위해 구입한 책. 우리가 흔히 이야기는 듣지만, 이해하는데 몹시 오래 걸렸던 자폐증. 내 아이가 그렇다면 인정하기가 힘든 것이 이 자폐증이라고 합니다.

''이안이 본 하늘은 어떻게 보였던 것일까?''
내아이와 이 책의 느낌을 서로 이야기 해보지 않았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이 책을 어제 밤에 뚝딱 읽고는 오늘 아이는 이안의 입장에서 일기를 썼습니다. 아이와 어른이 보는 시각이 틀려서인지, 이안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내가 있었는데, 아이는 이안이 되어보다니... 


  오늘은 큰언니 타라하고 공원에 갈 거야. 오리들 먹이 주기에 딱 좋은 날씨거든.
동생이 따라가겠다고 나서지만 않는다면 정말 멋진 날이 될 텐데....
내 동생 이안은 머리가 보통 사람처럼 돌아가지 않나 봐.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냄새 맡는 것도, 느끼는 것도..... 모두 달라.
이안은 자폐증을 앓고 있거든. 
                                                    ┛

 남과 다른 행동을 하는 이안

돌봐야 할 형제들이 힘든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어린이적 그들은 여러가지를 감내해야 합니다. 어린 영혼들은 때론 ''순수''라는 이름의 야만성을 무기로 친구들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3학년 때 상철이 반에 두살 많은 정혁이와 그의 여동생이 한 반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의 자애로운 가르침으로 반아이들 모두 유달리 정혁이와 잘 지냈고, 정혁이의 학교생활은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혁이를 돌보기 위해 따라 다디던 그 여동생의 이름을 깜빡했다는 상철이가 정혁이형은 잘 기억하는걸 보면 말입니다.

작년 학교 도서실 봉사활동을 하는날에 잠시 아이의 교실에 들렸을 때였습니다. 정혁이가 청소당번인날이었나 봅니다. 청소는 안하고, 왔다 갔다하는 정혁이가 그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담임선생님은 따스하게 답변을 하고 계셨습니다. 1시간 후에 가서 봤을 때도 여전히 정혁이는 빗자루 한번 들었다, 쓰레받기를 들었다 저보기에는 장난을 하고 있는 것처럼만 보였는데, 여전히 선생님께서는 일을 하시며 정혁이 의미모를말에 답변을 하고 계셨습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정혁이 청소날 같이 청소당번인 여동생의 얼굴이 그리 힘든 빛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신 송인애 선생님을 생각하면 늘 그 날의 일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맡아 주시는 선생님의 자애로움을 보면서, 참 큰 분이신 선생님들께서 우리 아이들을 돌봐주신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정혁이를 잘 돌보던 상철이의 친구 여자친구도, 정혁이도 늘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
그 가정에 행복이 깃들기를 기도해보면서 이 책으로 한껏 온기를 느껴보는 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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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아이세움 논술명작 15
빅토르 위고 지음, 원성렬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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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세움 논술 명작 시리즈에서는 예전 우리가 중학생이고, 고등학생이던 시절 조금은 어렵게 어렵게 읽어 냈던 책들이 쉽고 재미있게 풀어져 나온 책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파우스트나, 오만과 편견등은 무척이나 반가운 책이고, 홍당무, 아큐정전은 내 아이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귀한 책이었다.   

레미제라블.  이 인물에 대해서는 내가 어릴 적 만화 영화부터에서 만화책, 동화에 이르기까지  참 여러장르로 만난 책이었다. 그 책을 이번에 아이세움에서 다시 만나 읽으며 레미제라블이란 인물에 대한 깊은 존경심으로 나에게 무한한 감명과 함께 사람에 대한 생각을 깊이 있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깨닫게 하고,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혹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명제까지 깨닫게 하는....  레미제라블은 감옥에 있을 당시도 다른이의 어려움을 결코 그냥 지나친 적이 없는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19년만에 출소한 감옥에서 나와 사람들의 멸시와 모멸감을 맛보며 세상에 대한 복수란 생각으로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보여준 듯 하다.   

미리엘 신부님.  신의 영역속에서 보통 인간은 가장 하기 힘든 '용서', '이해와 사랑'을 레미제라블에게 주셨다. 그 이후 레미제라블의 평생의 삶은 남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보내게 된다.  순환의 고리.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고, 나의 붉어진 눈시울을 문득 거울에 비춰 보고 놀라며, 다시 책을 향해 머리를 주억거리게 만든 책. 명작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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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에선 엄마가 보이겠지요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1
히구치 토모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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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rliemom] 

최근 그림 동화책을 유달리 좋아하게 된 이유는 짧은 글과 함께 그림만으로 아주 많은 말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큰 감동과 함께... 이 책은 그런 그림 동화책중 단연코 돋보이는 책이 아닐까 한다.  책을 대해는 사람에게 어떤 감성으로 다가설지 참 많은 얼굴을 가진 책말이다. 

이 책 그 어느 내용에도 엄마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언급이 없었지만,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들과 아빠의 이야기로 다가오며 눈시울 젖게 하는 뭉클한 책이었다. 하지만 5학년이 되는 아들 아이는 좀 더 냉정한 시각으로 과학적인 결과에 대해 따져보고 있었다. 제목과 연결지어 여러가지 추측을 하며... 

가르치는 저학년 아이는 아빠의 월급날 아주 즐겁게 슈퍼에서 쇼핑하고 소풍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림을 좀 잘 살펴봐.  아주 놀라운 걸 발견할 수 있을껄."

나는 아이가 좀 더 이 책에서 많은 생각을 안길 바라며, 넌즈시 말했다. 그러자 비슷하게 닮은 두 형제를 보며,

"선생님, 얘네 둘은 쌍둥인가봐요. 그림이 참 웃겨요 크큭. 앗, 옥의 티 발견했다.  꼬마아이가 가지고 있던 장난감요.  처음에는 눈 색깔이 주황색인데요.  뒷장부터는 노란색이예요.  그리고 입모양도 틀려요.  켁.  크기도 마음대로야." 

"어머나, 정말 그렇네. 또 무슨 생각이 드니?"

"풀밭에서 아빠가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 아이들이 술냄새가 많이 나겠어요."

라고 말했다.  

아이의 답변에 속으로 놀라워 하면서도 좀 더 살펴보라는 나의 말에 답답했던지 5학년 아들아이가 슈퍼갈 때도, 소풍갔을 때도 엄마가 없다는 이야기를 불쑥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대뜸 말했다.

'"엄마는 집 지키고 있겠지.  우리 집은 형이랑 나랑 아빠만 놀러갈 때 많은데..." 내가 웃을 때면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이 말하는 최불암 웃음소리라고 말하는 것을 나도 모르게 냈다. 같이 읽었으면서 어른이라 오히려 보지 못했던 것을 아이가 그렇게 이야기 해줄 때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  순수한 아이들 마음, 있는 그대로 보고 보이는대로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것. 해서 책을 무지 무지 싫어했던 그 개구쟁이가 책이 있어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오늘 또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저학년 아이의 독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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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안녕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도종환 지음, 황종욱 그림 / 나무생각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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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2. 20 Charliemom]

물의 결정체도 좋은 말과 나쁜 말을 들었을 때 그 결정의 모양이 다르다고 하였다.  마음에 생긴 생채기와 몸에 생긴 생채기.  둘 다 같은 무게일까?   읽으며 가슴으로 머리로 참 많은 이야기가 맺혔다.  어린 자두 나무가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던 슬픔.  그것은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실제 자연의 모습이기도 했으며, 몸이, 마음이 상처받은 어린 영혼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빨갛고 예쁜 자두 열매를 이제 곧 맺으리란 소망을 지녔던 어린 자두 나무.  그 나무를 자신도 모르게 부러뜨린 산에 놀러온 그 꼬마아이와 엄마.  나무의 눈물이 가슴 아프다. 나무에게 실수해서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부러뜨린 가지를 보며 무심코 지나쳐 버리며, 마치 그럴 권리라도 부여받았듯이 자연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 나무 뿐이었겠는가?  읽는동안 나는 어떠했지 돌아봤고, 자연에게 참으로 큰 빚을 지고 있었다. 

부러져서 널부러진 채 점차 죽어가고 있었던 어린 자두 나무. 하얀 얼굴빛의 낮달이 와서 말을 걸어주고, 밤나무, 산벚나무, 골짜기의 물, 모두 자두 나무를 걱정하며 위로해 주지만 고통은 여전하다.  주인아저씨가 겨울 준비를 위해 왔다가, 어린 자두나무를 보고 막대기를 대고 끈으로 묶어주어 그대로 자두나무가 죽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말을 잃고, 마음을 잃었던 어린 자두 나무는 별의 요정이 정성을 도와 가까스로 치유가 될 수 있었다.     

이 책속에 흐르는 고운 말이 좋았다. 아이들은 무엇보다 자연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름없이 볼품없는 파리한 풀 한포기일지라도,  골짜기의 졸졸 흐르는 가느다란 실같은 물줄기라도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처받은 여린 영혼 또한 치유받을 수 있는 책이였다.   

책을 덮으며 나는 소리치고 있었다.

'나무야, 안녕? 나무야, 미안해. 나무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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