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탐정의 사건노트 6 - 인형은 웃지 않는다 오랑우탄 클럽 6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오유리 옮김, 정진희 그림 / 비룡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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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탐정의 사건노트, 제 6권. 내게는 첫 만남이었지만, 정말 재미있던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봤을 때에는, 지극히 단순한 추리 하나를 가지고서 책 한권을 내는 그러한 싸구려 추리 소설일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책이었을 지라도 매우 흥미있는 주제를 다루었다. 중학생들이 겪는 영화 촬영 합숙 에피소드와, 정말 밥을 좋아하는 명탐정 유메미즈의 사건이 적절하게 결합된 책이었다. 

사건 풀이는 아마도 직접 책을 읽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고, 이 책은 사건 풀이만이 중심되는 책이 아니므로 책 소개가 매우 편하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다. 세 쌍둥이, 아이, 마이, 미이와 아이가 속한 문예부의 친구들이 벌이는 사건 해결 에피소드. 그리고 정말 불량해보이는 부부장 레치와의 관계. 아마도 이러한 다양한 요건들이 이 책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지도 모른다. 

그러면, 막상 풀이를 듣고 보니 지극히 간단해 보였던 이 사건의 결말만을 알아보자면 인형을 만드는 명인 집안인 구리스 가의 인형의 탑에서 일어난 두 명의 살인 사건에 대한 것이 바로 그 내용이다.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인형의 방, 죽은 건설 업체 사장과 죽은 구리스 가의 마지막 명인의 이야기.

매우 흥미진진했기에 아마 전편들도 모두 재미있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특히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비록 해피 엔딩이라 하겠지만 일종의 섬뜩함이 나를 훑고 지나갔다. 아마 다음 시리즈들도 모두 푹 빠지고 읽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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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학교 가다 와이즈아이 나만의 책방 5
한만영 지음, 최현묵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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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판타지 책들만을 주로 봐왔던 와이즈 아이 출판사, 색다르게 이런 감동적인 책을 출간한 것이 놀라웠다. 

70살이 될 때까지 전쟁으로 인한 가난 속에서 살아온 할머니가, 아들 낳고 손자가 생기면서 글을 못 배운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 시골의 한 학교에 가게 된 이야기이다. 할머니는 늙은 나이에 배운다는 사실이 부끄러워도 용기를 내어 학교를 다녔고, 곧 선생님 덕분에 반장이란 직책까지 갖게 되면서 당당히 학생중의 일원으로 남게 된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은 참말이다. 늙어서도 사람은 책을 읽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마련이다. 그 난이도가 아무리 낮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모르는 것을 배움으로써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려는 시도 자체가 매우 대단한 일이다. 할머니는 그런 면에서 매우 용감하신 분 같다. 전쟁 이후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오직 막노동만으로 지금의 자녀들을 이끌어온 위대한 부모들은 대부분 글을 몰랐다. 할머니도 그 중 한명이었고, 배움에 대한 욕구는 늙어서도 식지 않았다. 

할머니 학생이란 캐릭터는 참 멋지다. 비록 일흔이 다되어가시는 분이지만, 항상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챙겨준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를 가시같은 눈길로 바라보았다. 다 늙어서 아이들에게 해만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사회의 모순된 점을 알고 싶다. 그들은 곧 늙어서 노인이 되고, 지금 우리 세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할머니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늙어서 공경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나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를 올바르게 모신다면, 내가 늙어서 공경받는다는 사실을 왜 많은 사람들이 많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학교에 간 할머니 덕분에, 만약 내가 어떤 공부에 있어서 그 시기가 아주 늦어졌다고 할지라도, 전혀 겁내지 않고 기초부터 다시 쌓아갈 용기를 흭득한 것 같다. 모른다는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알아가는 그 용기를 할머니는 내게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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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나무 의자와 두 사람의 이이다 창비아동문고 149
마쯔따니 미요꼬 지음, 민영 옮김, 쯔까사 오사무 그림 / 창비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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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자 폭탄이 투하된 후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일본 작품 '맨발의 겐'도 전쟁에 반대했던 일본인들의 핍박이며, 히로시마의 원자투척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었는지를 다룬다. 주인공 겐은 사기를 처가면서까지 먹을 것을 얻어가며 홀로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 책도 그런 전쟁 이야기를 다룬, 매혹적인 소설이다. 말하는 나무 의자... 의자 장인이 만들어낸 한 의자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이후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몇십년동안 기다린,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나오끼와 스스로를 이이다라 부르는 소녀 유우꼬는 엄마가 아소 화산을 취재할 일이 생겨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으로 가게 되었다. 문제는 그 곳에서 유우꼬가 급작스레 사라져서, 어느 한 집에서 이상한 행동을 시작한 것이다. 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들과 그 곳에서 등장한 말하는 낡은 나무 의자... 딱 보니 어느 장인이 만들었을 법한 아름다운 무늬가 오랜 세월에 빛바래져 흐려 있었고, 이 끼익거리는 의자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장인과, 그의 손녀딸이 다시 집안을 데울 수 있도록... 

의자의 주장에 따르면, 유우꼬는 돌아온 이이다라고 했다. 나오끼는 어떻게든 의자의 마음을 돌려보기 위하여 유우꼬는 그의 동생이라고 주장했고, 우연히 만난 리쯔꼬란 누나와 함께 오랜 연구 끝에 그 집 주인들이 히로시마로 떠났다가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한낱 의자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은 참 대단했다. 어느날 집을 떠나서 몇십년을 돌아오지 않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집안의 가구들이 나를 반겨주는 장면이란... 좀 무섭겠지 아마? 

나오끼가 끝내 의자에게 유우꼬가 그가 알던 이이다가 아니란 사실을 말하자 의자는 무너져버린다. 그리고 밝혀서는 안될 것 같은 그 주인공은 다시 의자를 찾아가 조립해보지만, 의자는 자신이 알던 그 귀여운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야기도 참 매혹적이지만, 중간에 나온 히로시마 당시에 죽은 수많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행사를 통해서 과거에 죽은 그들의 선조에 대한 예를 기린다. 앞으로는, 이러한 대량 살상 무기가 터지면서, 수많은 사람을 비극으로 몰아가는 일만큼은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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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숲 이야기 - 생명이 살아 숨쉬는 녹색 댐 생태동화 3
조임생 지음, 장월궁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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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생명의 이야기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다. 고요하고 잠잠해보이는 숲의 세계로 들어가보면, 수많은 생물들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평화롭게 그 자리 그대로 지키며 서있는 커다란 나무에게 물어보자. 너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커다란 나무가 된 거니? 그는 대답할 것이다. 네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며, 풍랑을 이겨내고 병충해를 견디어 내어 이렇게 푸른 잎을 뻗을 수 있었다라고. 하물며 작은 생물에게 물어보자. 너는 어찌 이렇게 질긴 목숨을 이어가니. 그는 대답할 것이다. 내가 바로 이 대자연의 커다란 일부이니까.  



이 책에는 총 다섯 편의 동화가 실려져 있다. 모두 숲속에 사는 생물들을 종류별로 동화로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모두 감동적인 이야기이지만, 부분부분 사람들의 행동에 관해 언급되어 있다. 우선 첫번째 이야기는 숲속의 나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람쥐는 열매를 땅속에 묻어 저장을 하는데, 너무 잘 숨겨두어서 자신이 어디다 열매를 숨겼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래서 그렇게 땅에 묻힌 열매는 싹튼 후 숲의 경쟁에서 살아서 겨우내 커다란 나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몸뚱이를 베어가고, 마치 피와 같은 수액을 구멍을 뚫어 가져갈 때 나무들이 지를 비명소리를 상상하자니 정말 암담했다.  




뻐꾸기는 숲속의 특이한 성격을 가진,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에 응용이 되는 새들 중 하나이다. 이 새는 특이하게도 커다란 덩치를 가졌으면서 둥지를 만드는 것이 귀찮아서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것이 습성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태어난 뻐꾸기 새끼는 생존 본능으로 둥지에 있던 알이나 새끼 새들을 모두 바깥으로 밀어 떨어뜨려 죽인 후, 자신은 둥지에 홀로 남아 어미새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받아먹는다. 이렇게 대상이 뒤바뀌어버린 관계를 작가는 뻐꾸기와 키워준 새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르 전환했다. 하지만, 실제 숲의 세계에서는 그런 기적같은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금도 숲에 가보면, 숲에 있는 모든 하나하나의 것들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낙엽 하나하나가 내가 어느 나무의 잎일 것 같니? 하고 말하는 것 같고, 지나다니는 청설모, 다람쥐 모두 깊은 사연을 담고 있을 것만 같다. 숲은 이렇게 평화롭고 고요하면서도, 모두 재미있는 사연을 담고 있는 특별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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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아이 고정수 꿈소담이 고학년 창작동화 3
고정욱 지음, 원유미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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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이렇다할 장애가 없던 나는, 정수와 같은 고통을 겪을 일이 없었다. 구순열, 곧 입술과 인중이 갈라진 채로 태어난 언청이인 셈이다. 수술해서 갈라진 곳은 붙였으나, 아직도 상처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다. 정수는 어머니에게 자신을 왜 낳았냐고 탓하면서, 그러면서도 잔소리만 일삼는 엄마를 매우 미워한다. 하지만, 잔소리꾼 엄마라도, 집을 따스하게 데워주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정수를 맞이하는 어머니가 없다면, 과연 정수는 어떠할까?  



나도 옛날에는 어머니가 잔소리를 할 때 마다 그냥 따로 떨어져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런 생각이 어찌나 강했던지 캠프에만 가면 집이 그립다고 하는 아이들과 반면, 나는 오히려 정든 캠프를 더 떠나기가 싫었었다. 하지만, 역시나 집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정은 정신적 안락을 위한 장소라고 한다. 나를 배터리에 비유하자면, 가정은 충전기인 셈이다.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배터리는 충전되지 못한다. 만약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을 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돌아가시게 된다면, 과연 나를 기다려줄 사람은 어디있을까? 학교에서 돌아와 나를 반갑게 맞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일부 아이들은 집에 들어가기를 정말 싫어한다.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집에 다 있는데, 왜 그런 것일까?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사람이 없는 집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서 방황하고, 그렇게 집은 남겨진다. 정수도 암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었지만, 그리고 그의 입에 있는 상처는 아직 남아있지만 그의 꿈은 그대로이다.  



만약 내가 정수였다면 어땠을까? 평생을 인중에 상처를 남기고  살아가야했다면, 나에게 어떤 부작용이 생겼을까? 어쩌면 결혼도 제대로 못하고, 취직을 할 때에도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겠다. 얼굴의 상처가 부담된다면서 말이다. 상처는, 숨기려 할수록 더 드러난다. 이금이 작가의 <유진과 유진>에서 작은 유진의 가족은 성추행의 상처를 단순히 남에게 보이지 않고 숨기려 했고, 큰유진의 가족은 그녀를 보호하고 상처를 치유해 주었다. 상처에 흉이 남았더라도, 그 흉을 숨기려 하면 그 태도로 인해 상처는 더 드러나는 법이다. 자신의 결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당당하게 자신의 개성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고정욱 선생님이 메세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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