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 완전판 문학사상 세계문학
안네 프랑크 지음, 홍경호 옮김 / 문학사상사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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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는 예전에 만화책으로 읽어본 적이 있는 책이다. 그 때 나는 독일 나치 당의 비인격적인 행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중 이 책도 내게 깊은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출간 당시 이 책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결코 소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소녀가 독일을 피해 은신 생활을 하면서도 슬픔을 잊지 않고 명랑하게 자신의 삶을 그려낸 삶을 보면, 아무리 힘든 은신 생활일지라도 사소한 것 하나가 모두 행복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안네의 일기의 결말은 슬프다. 아유슈비츠에서 장티푸스로 죽어가는 누나를 보면서 같이 죽은 안네야말로 가장 안타깝게 죽은 이들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당시의 상황을 보았을때, 안나는 누나인 마르고트 언니의 죽음만 보지 않았을지라도 영국군의 상륙까지 버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연합군은 빠르게 밀고 올라왔고, 엄청난 정신력으로 버텨온 독일일지라도 엄청난 재화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연합군 앞에서는 버텨낼 수 없었으니 말이다. 나는 매우 궁금하다. 왜 하필 유대인이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설명에 따르면, 히틀러는 당시 고리대금업등으로 유명한 유대인이 부자였기에 독일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었기에 그들을 희생양으로 이용했다는 설도 있다. 그리고 우생학을 이용해 스스로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갔다. 나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 자신이 유태인의 후손이었으면서 왜 유태인을 공격해야만 했는가? 그는 유태인 태생으로 유태인 구역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어떤 설명을 읽고서 알았다. 그들은 욕심 많은 당시의 유태인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이 히틀러의 유대인 콤플렉스로 인해 이 순수한 소녀도 죽어야만 했다. 일기장을 키티라 부르며, 정말 친구처럼 여겼던 이 소녀는 이 지구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기록했던 일기장은, 사람들에게 당시의 끔찍한 상황속에서도 낙관적으로 살아간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은, 마치 공활한 바다 위의 난파한 사람들에게 있어 부표와 같은 존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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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남정기 - 수학능력 향상을 위한 필독서 지경사 이야기 고전 8
김만중 지음, 윤지현 그림, 송재찬 옮김 / 지경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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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 남정기는 예전부터 어머니가 무척이나 권하던 책이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가 읽기 싫어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야기는 어릴때부터 총명하기로 유명한 유 한림과 그 아내, 사씨가 욕심많은 두 사람에 의해 무너진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 화목하게 사는 이야기이다. 

그동산 많은 이야기를 읽었었지만, 이 책에 나오는 교씨만큼 악랄한 인물은 본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장희빈을 빗댄 교씨를 등장시켜, 악한 일을 저지르던 이의 최후가 어떻게 끝나는지를 말해준다. 사씨는 매우 착한 여자로, 지아비와 시부모를 공경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십년 넘게 아들이 없자 사씨의 주장으로 인해 첩을 들였고, 사씨가 직접 고른 여인이 바로 교씨였다. 처음에는 착한 여인으로 비춰 졌으나, 그녀가 아들을 낳자 슬슬 욕심을 드러내고 부인을 쫓아내고 자신만의 삶을 살려고 한 것이다. 

처음에는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울화가 치미는 이야기들이었다. 총명하다는 사람은 자기의 첩이 벌이는 온갖 음모를 제대로 알아채지도 못하고, 착한 사씨를 먼저 내친 후 자신이 집사로 받아들인 간사한 동청에 의해 귀양까지 가게 된다. 결국, 주변에서 자신의 눈을 멀게 하려는대로 행동했기에 그는 귀양살이를 하고 죽을 뻔한 위기까지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난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삶이 더 행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씨 남정기는, 악하게 행동함으로써 크게 벌을 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말해준다. 잠시나마 백성들을 괴롭히면서 부에 넘치게 살았던 이들은, 결국 모든 죗값을 받고 비참하게 죽어갔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지 않았을까? 조정의 권력을 차지하고, 온갖 악한 짓들을 행했던 이들이 과연 모두가 천벌을 받고 비참하게 죽었을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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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최후의 날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69
에드워드 불워리턴 지음, 이규희 옮김, 김우경 그림 / 지경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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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하나가 급속도로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폼페이에 대한 전설은 몇 십 년 전, 처음 발견된 이후 현실로 드러났다. 화산재에 묻혀 사라졌다는 이 도시는, 마치 물 속에 가라앉은 아틀란티스 대륙과 같은 신세였을지도 모른다. 발달하고 있던 도시, 폼페이에 어느날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화산재가 잔뜩 가라앉은 그 날 어떤 일이 오갔는지 증명하는 방법은 당시 사람들의 모습 뿐이었다. 

이러한 비밀에 휩쌓인 폼페이였기에, 많은 작가들이 이 갇혀버린 도시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드물게 화산재에 제대로 쌓여서 완전한 화석화를 이룬 것 자체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 폼페이를 탈출한 이는 없었는가? 그렇지 않았다면, 왜 폼페이는 그 이후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오랜 세월 고립되어 있었는가? 어쩌면 사람들은 이 도시가 신의 저주를 받은 곳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신의 저주가 닿은 곳을 차마 입에 담지조차 못해, 이곳에 대한 기억이 어느새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몰아져 갔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폼페이 문학 중에서도 단연 뛰어난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화산재에 대한 많은 과학자들의 과학적 견해가 있었겠지만, 한 문학자가 이 재의 도시에서 찾은 문학적 사랑 이야기는 이 폼페이가 우리와 다를 바 없었던 사람들의 도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부여해준다. 박물지의 저자인 로마의 유명인 폴리니우스 제독이 등장해 현실성을 부여해주고, 또한 여러 사람간의 사랑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것이 증오심으로까지 번져, 서로를 죽이게 되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 

최후의 날은 마치 심판의 날과 같았는지도 모른다.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하고, 배를 통해 나간 운 좋은 이들을 제외하고 남은 이들은 조용히 이 도시에 같이 묻혔다. 어쩌면, 이 도시는 불타는 소돔과 고모라와 같았을지도 모른다. 과학적으로는 탄성 한계인 산에서 판의 충돌이 그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균열이 생겨 그 사이로 마그마와 온갖 내부 물질이 급속도로 분출하는 것이 화산이지만, 신이 있다면 왜 이 아름다운 로마 도시를 무너뜨리려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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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58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황용희 옮김 / 지경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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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을 예전 기억으로 되돌려 살펴보자면, 아마도 TV 에니메이션으로 나온 것이 첫만남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 때 당시 폭력적인 것에만 길들여져 있던 나는, 이러한 명작 소설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관심을 기울이고 메슈 삼촌, 빨간 머리 앤의 에피소드를 귀기울이며 봤던 장면이 약간씩 떠오른다. 앤은 참으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빨간 머리에 마른 몸매에 얼굴에 잔뜩 나있는 주근깨는 결코 처음보자마자 호감가는 인상은 아닐지라도, 이 참새처럼 조잘거리를 귀여운 소녀는 모두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몽고메리가 이 소설을 한동안 다락방에 놔두어, 출간되지 못할 뻔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이 가난한 우편배달원이, 그의 순수한 감성을 이 책에 모두 전달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들은 이 책이 당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리라 생각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 책은 모두에게 전달되었다. 감수성이 풍부한 고아 소녀, 앤의 이야기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었다. 

고아라고 다 같은 고아는 아니었다. 물론 나는 고아원 시설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를 듣고서, 이들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기는 했다. 비록 아무 이유 없이 아이들을 거둬다가 키워주기는 하지만, 이들이 꽤 불쌍하게 자라난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었다. 앤은 운이 좋았다. 고아원 원장, 스팬서 부인의 착각 덕분에 운 좋게도 마음씨 좋은 메슈와, 무뚝뚝해보여도 인정 많은 마릴라가 초록 지붕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잊을 수 없는 행복이 자라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주변을 행복하게 이끄는 것, 바로 그녀의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항상 스스로가 느낀 점을 남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자신이 잘못한 점을 깨달으면 용서를 구한다. 비록 그것이 길버트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라도, 항상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남들과의 울화를 풀어내는 능력, 이것은 아무나 갖출 수 있지 않다고 본다. 

고아가 한 마을의 가족이 되어 그곳에서 공부하고, 좋은 학교에 가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그 마을의 선생님으로 남아서 예전의 자기를 가르친 선생님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새로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그녀의 빨간 머리도 은빛으로 빛나는 날이 오겠지만, 주근깨의 빨간 머리 앤은 언제나 나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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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도데 단편선 세상을 밝히는 가장 아름다운 등불 3
알퐁스 도데 지음, 한정영 옮김 / 늘푸른아이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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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민족성이 참으로 독특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들은 문화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 자신의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완강한 저항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들어봤다. 물론 그것은 사실인 것 같다. 원래 우리나라의 문화재였던 고서들도, 손쉽게 돌려주려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것이 바로 프랑스인 것 같다. 다른 이들조차 아름답게 포용하는 능력. 

알퐁소 도데의 문학은, 비유법이 뛰어난 글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수업'이란 글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이들이 이 글을 읽고서 우리 글을 외세에 뺏길 뻔했던 슬픈 기억을 이 책을 통해 대신 표현하려 한 책이다. 강제로 프러시아 군에게 점령당하고, 프랑스 말을 가르치지 못하게 되어 쫓겨나게 된 프랑스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모국어가 빼앗긴다는 사실 앞에서는 모두가 숙연해질 수밖에 없고, 단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멜 선생님은, 모국어를 알고 있다는 것은 감옥에 갇혀도 감옥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아멜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만의 언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새삼 알게 되었다.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이야기는, 지금 내가 가진 능력을 올바르게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동화였다. 학교 선생님이 한 프로그램을 보여준적이 있었다. 바로, 날개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차별받는 한 소년의 이야기였다. 이 소년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은 나머지, 절벽에서 떨어져 죽으려다가 우연히 자신의 날개 한 쪽을 찢고, 큰 마음을 먹은 소년은 다른 한쪽 날개마저 찢고, 이제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평범하게 살게 된 이야기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소년은, 후에 마을을 행차하는 임금님을 보았다. 그는 엎드려 절하려다가, 그 전에 본 것은 하얀 후광 뒤에 숨기고 있던, 자신이 찢어버린 것과 같은 하얀 날개였다. 자신의 가능성을 당장에 거추장스럽다고 찢어내거나, 자신의 순간적인 뜻에 따라서 황금을 내줘버리는 이들은, 그냥 평범하게 속세에 숨어 살겠다는 뜻과 다름없다. 다른 어느 부모도 요구하지 않을 일을, 자신의 부모가 요구했다고 아무 생각없이 황금을 떼어 부모에게 주어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이 황금을 뿌리고 다닌 청년은 결국 비어버린 두뇌의 피를 만지며 죽어갔다. 

알퐁소 도데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사실들을 느꼈다. 우리는 결코 우리가 가진 무언가를 포기하면서 다른 것을 얻으려 하면 안된다. 이것은 결코 '소를 잃고 대를 얻는다'와 통하지 않는다. 당장 언어를 포기하고 침략자의 앞잡이가 되거나, 자신의 능력을 가꾸지 않고 마음껏 낭비하는 것이 '대를 잃고 소를 얻는다'와 상통하는 것이다. 많은 단편집들을 읽으면서, 더 많은 생각을 갖게 한 작품들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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