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일러가 19번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5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스카일러가 19번지에는 매우 독립적이었던 한 소녀의 여름방학 이야기. 12살이던 그녀가 이뤄낸 일들은 커다란 변혁을 불러 일으켰다. 그녀가 시도한 작은 날갯짓이 파동을 일으켰고, 그녀의 무복종하는 자세는 새로운 미래를 낳았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두 부분으로 진행된다. 여름 캠프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뭐든지 시키려고만 하는 커리큘럼을 보고선 전혀 따르지 않자, 캠프 책임자인 틸리 선생은 그녀를 구제 불능으로 몰아세우기 시작한다. 급기야 그런 그녀를 데리러 온 할아버지로 인해서 현재로 이어지는 끈이 생길 수가 있었다. 

이 사건의 중심은 모리스 할아버지와 알렉스 할아버지가 세운 세 개의 탑이다. 이 견고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변호사들이 집값을 떨어뜨리고 구시가의 역사에 맞지 않는다는 소리를 하면서 탑을 철거하려고 한다. 45년의 역사를 이어온 이 탑이 역사가 아니라며 철거하려는 자들 앞에 농성하며 버틴 자가 바로 포기한 두 할아버지의 손녀, 마거릿 로즈였다. 12살 그녀는 여름 캠프의 잡일꾼이었던 제이크 아저씨, 그리고 어릴 적 탑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었던 사회의 성공한 이들이 그들의 추억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은다. 

참 모순적이게도, 결국 이 탑이 살아남아 고지대로 옮겨져 명물이 되고 그 곳이 값비싼 거주 중심지가 되며 마거릿, 알렉스, 모리스의 이름을 딴 길이 만들어졌을 때 그 탑을 철거하려 했던 변호사들이 이 탑 주위에 모여 살았다. 탑을 싫어했던 마거릿의 아버지조차도 이 탑 밑에서 살았다. 그렇게 싫어하고, 철거하려는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탑 밑에서 순응하며 사는 이들의 모습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만약 마거릿이 이 탑을 지키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두 할아버지는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떠나 적은 사람들에게만 기억된 사람이 되고, 마거릿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역사를 지키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한 나라 전체의 역동적인 변화를 일으킨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지금 하는 내 행동들이 매우 작은 것으로 여겨질지라도, 결국엔 나비 효과는 어김없이 작동한다. 사소한 차이가 거대한 결과를 낳는다. 12살 소녀 마거릿의 용감한 행동 앞에서 난 깨달음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의 이름은 비밀 비룡소 걸작선 57
익명의 보쉬 지음, 지혜연 옮김, 길버트 포드 그림 / 비룡소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익명의 보쉬란 작가를 처음 만난 날. 과연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는 않다. 아니, 성별조차 모르니 말이다. 그의 화법은 매우 특이하다.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보았지만, 정말 처음 보는 문체이다. 작가는 이야기가 마치 매우 위험한 일인양, 엄청난 비밀을 들려주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과연 무엇이 그리 큰 비밀인지, 이 책은 나를 궁금증의 세계로 끌어당겼다. 

이 미스테리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열한 살 소녀 카산드라이다. 줄여서 카스라고 부르며, 매우 뾰족한 귀를 가진 생존주의자다. 항상 어디든지 그녀의 생존 키트를 메고 다니고, 어디든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닥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있을 때, 정말 그녀에게 커다란 일이 닥쳤다. 한 괴짜 마술사의 죽음으로 그의 물건들을 뒤지다가 발견한 물건은 바로 향기의 심포니. 자, 이 향기의 심포니란 것은 무엇인가? 

마술사는 바로 공감각이란 증세를 지닌 사람 중 한명이었다. 공감각이란 무엇인가? 한 가지 감각으로, 여러 종류의, 또는 다른 종류의 감각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쩌면 축복이라 할지도 모른다. 그도 어릴적에 이 공감각을 이용해 그의 형고 함께 마술을 했고, 한 소녀는 색을 이용해 음악을 작곡한 그런 공감각의 천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스의 학교에도 이런 공감각의 소유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벤저민 블레이크. 소리를 미술로 표현한 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마술사의 형은 어릴 때 납치당했고, 그가 알아본 결과 납치당한 아이들의 공통점은 골든 레이디가 그 곁에 있었던 후에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카스는 그녀의 단서들을 이용해 이 골든 레이디, 모비스 부인이 운영하는 스파에 관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속에서 불로장생제란 것과, 금을 이용한 목욕, 원숭이의 피 그리고 매우 늙은 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비밀은 무엇인가? 그곳에 있던 수십명의 사람 모두 매우 늙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갖추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첫번째 비밀이다. 아직 그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카스는 이들이 하려는 또 다른 만행을 막아내야만 한다. 그것이 아마 다음 편의 그녀의 임무가 될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키호테 비룡소 클래식 24
에두아르도 알론소 지음, 빅터 G. 앰브러스 그림, 나송주 옮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원작 / 비룡소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아마 처음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원본이 대부분 보존되어있는 상태로 읽어보았다. 에두라르도 알론소 작가가, 시간이 없는 현대인이 돈키호테를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공한, 744페이지에 달하는 이 요약본 아닌 요약본을 가지고서 광기의 기사 돈키호테를 만나 보았다. 

돈키호테는 늙은 시골 귀족으로, 학식이 풍부하고 인품이 훌륭한 그였지만 어느 날 기사도 문학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그는 결국 뇌가 말라비틀어져 판단력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그는 스스로가 기사도 문학에 등장하는 방랑기사중의 한명이라 생각하고서, 옆집에 사는 순한 농부 산초 판사를 데리고서 무장을 하고 여행을 떠난다. 

1부에서는 그의 광기어린 행동이 낳은 엽기적인 온갖 행동들을 다루고, 그는 온갖 사람들을 떼려눕히면서 세상을 누비고 다닌다. 양떼를 군대로 생각하여 돌진하며 베다가, 양치기에게 돌멩이를 맞아 쓰러지고, 풍차를 거인이라 생각한 그런 그의 모습이 나와있다. 그러다가 그를 마을로 돌려보내려는 이발사와 신부의 노력으로 그는 결국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 지친 몸을 휴식하도록 한다. 

하지만 그의 광기어린 행동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커다란 재미를 가져다주었고, 사람들은 다시 그의 모험을 바랬다. 산손 카라스코 학사는 그에게 모험을 떠나보라고 하면서 그와 결투를 하여 이겨서 그의 기사도적이 모험을 포기하게 하려 했지만 오히려 그가 지게 되면서 돈키호테는 다시 산초와 함께 모험을 계속한다. 

이 광기어린 행동을 하는 이 늙은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과연 책에서 묘사한 대로 이런 사람이 과연 그런 미친 사람이 될 수 있는지가 무척 궁금해진다.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가 모두 옥구슬과 같고, 때로는 정곡을 찌르지만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이것이 그가 학식이 풍부하고 도덕적으로 인격이 완성된 사람임을 말해준다. 단지 그는 기사도적인 부분에서만 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는 모험의 끝에서 하얀 기사처럼 꾸민 산손 카라스코 학사와의 대결에서 진 후, 그와의 약속에 따라서 고향에 돌아가 1년동안 아무 일 없이 지내다가 다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이 학사는 한 가지 실수를 했다. 이 사람이 지난 기사 생활동안 그 몸이 매우 쇠약해졌을텐데, 만약 그가 기사라는 그의 꿈을 잃는다면 그는 바로 죽게 될 것이다. 예상대로 그는 자신이 기사도 문학에 미쳐있었음을 깨닫고 기사도 문학을 저주하면서, 그의 재산을 조카딸에게 모두 물려주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이 늙은 남자의 광기는 끝이 나면서, 사람들은 그로 인해 즐거웠던 그 시간들을 모두 책으로 남겼다.

돈키호테라는 한 늙은 남자의 이야기덕분에 무척 즐거웠다. 그의 재미있는 모험담을 아마 많은 사람들이 모방해보려 노력하겠지만, 그의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경우는 앞으로도 잘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봄 동백꽃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4
김유정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유정 작가의 작품 8가지를 이번에 만나 보았다. 29살의 이른 나이로 죽기 전까지 수많은 명작들을 남긴 김유정 작가. 그런 그의 이야기로부터, 가난하고 순수한. 그렇다고 바보는 아닌 그들의 재미있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가 있다. 

동백꽃은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김유정의 작품으로, 대신 앞부분은 생략되어 있었다.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데, 소녀의 자신에 대한 관심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단지 자신의 괴롭히는 것으로만 여기고 매우 분해하는 그의 모습이 매우 재미있다. 

봄봄에서도 주인공은 대릴사위로, 집에서 딸이 키가 다 자랄 때에 성례를 하기로 했지만, 그 딸은 도무지 자라지 않는다. 보통사람같으면 아마 딸이 다 안자라지 않았냐며 발뺌할까봐 계약에서 몇 년간, 또는 딸이 몇 살이 될 때라는 정확한 조건을 명시하지만, 그는 일을 열심히 잘하는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을 너무 믿는 그 순수함 때문에 그 고생을 해야만 했다. 

만무방 편도 매우 재미있었다. 소작농인 형제, 응칠이와 응오는 힘들게 농사지어서 가을이 되면 잔뜩 웃어야 할 농군들이 뼈빠지게 지은 농작물이 모두 다른 이의 손에 넘어가고, 막상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빌어먹어야 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사회적 모순을 일찌감치 간파하고서, 응칠이는 일찍이 농사를 그만두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삶을 살고, 응오는 아직까지 남아 병을 심하게 앓는 아내를 보살피며 힘든 삶을 살아간다.

해학이 잔뜩 담겨있지만, 동시에 당시대의 삶의 모습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노다지를 찾기 위해 같이 다니던 두 사람은 막상 발견한 금덩어리에 서로 차지하려다가 결국 한명은 돌에 깔려 압사하고, 다른 한명은 금 세덩이를 쥐고 그 곳을 빠져나간다. 

8개의 작품들 모두에서 작가의 어릴적 특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 강원도 사투리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그가 어릴적에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에서 자랐기 때문이며, 또한 어린 시절에 부모님을 잃고 폐결핵에 걸려 매우 힘들고 불우한 삶을 살아야만 했다. 그런데 막상 행복이란 것을 모를 것만 같은 그의 삶이, 사람들에게 절로 웃음을 가져다주는 작품을 쓸 수 있게 해주었나보다. 힘들었기에 그는 작은 행복도 찾아내려는 노력을 했고, 그 노력 덕분에 그는 지금의 작품들을 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의 수호자 존 뮤어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9
진저 워즈워스 지음,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그동안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어왔지만, 이제 내가 진정으로 존경하는 사람을 정하려 한다. 존 뮤어. 그의 이야기는 나를 깊이 감동시켰다. 천재적 능력들을 어릴적부터 많이 갖추고 있었지만, 식물을 채집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길을 택한 그의 눈부신 사투가 벌여진다. 

그의 어릴 적은, 참으로 참혹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아버지 다니엘 뮤어는 지나치게 광신도적인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적게 먹어야 영혼이 깨끗하다면서 가족들을 영양 실조에 걸리게 만들고, 항상 가족들을 강압적으로 노동을 시키며 그 과정에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는 모두 주님의 뜻이라고 말한 그였다. 결국 21세에 독립을 선언한 맏아들 존은, 어릴적부터 좋아했던 발명품 만들기의 재능을 살려, 발명품 박람전에 자신의 작품들을 출품한다. 

그곳에서 존의 작품들이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그는 위스콘신 대학을 어렵게 다니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가 있었다. 그리고선 그는 미국의 넓은 대륙을 여행하며, 미국 대륙의 온갖 아름다운 경관들속에서 살다가 왔다. 그는 발명가가 되었으면 마치 에디슨처럼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겠지만, 그는 자연을 더 사랑했다. 존 뮤어는 그런 남자였다. 

40대에 이르러서 겨우 외로움을 느끼고 루이란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그간 모아둔 돈으로 농장을 지어서 아버지 밑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부지런한 농꾼이 된다. 그러나 아내의 부탁으로 그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글을 쓰는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본래 글을 잘 못 쓰는 웅변가이고 모험가였으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는 자신의 해박한 이야기들을 글로 써낼 수 있었다. 세상에 그만큼 창의적인 사람도 있었던가? 그의 경험담을 그는 그 누구보다 재미있게 풀어썼고, 소소한 이야기도 그는 마치 엄청난 모험인것처럼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그러한 능력을, 오직 자연 보호에만 사용하였다. 그는 탐구 능력이 뛰어났고, 미래를 볼 줄 아는 남자였다. 그가 자연을 사랑했던 점은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 미국의 수많은 국립 공원들과 정부의 보호를 받는 숲, 문화재들이 대부분 존재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자연의 수호자란 칭호는 그에게 딱 걸맞은 표현인 것 같다. 그는 위대한 정치가나 발명가가 될 수 있었던 자연의 수호자였고, 그의 모험가적인 기질은 수많은 기적들을 이루어냈다. 존 뮤어처럼, 정말 숲과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