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의 꼽추 블루에이지 세계문학 12
빅토르 위고 지음, 김영한 옮김 / 블루에이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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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파리는 분명 아름다운 도시다. 우리는 아름다운 도시의 대명사로 파리를 꼽는다. 이 아름다운 도시도 한때는 더러운 모습을 가진 적이 있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까닭은, 이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파리의 도시를 정화하기 위해 터진 대청소였다. 신비한 일을 하는 사람은 마법사, 마녀라고 몰아세우며 교수형에 처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랑자가 되어 하나의 세력을 이루었다. 시인이 갈 곳은 없고, 꼽추는 더러운 사람이란 취급을 받는다. 파리의 비극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카지모도가 중심이 되어 퍼져간다. 

누가 봐도 괴물이라는 인상을 가졌던 꼽추, 카지모도는 어릴 때 버려졌으나 신부 클로드로부터 주워져서 보살핌을 받는다. 하지만 이 클로드란 인물은, 카지모도를 순수한 동점심에서 키운 것이 아니라, 타락한 자신의 동생과 스스로의 종교적인 마음을 완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기를 뿐이었다. 부주교로 승진한 클로드는 카지모도를 종지기로 쓰고, 자신을 길러준 클로드를 향해 카지모도는 무한한 충성심으로 보답한다. 하지만 비극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로부터 번져나가기 시작한다. 이 아름다운 여인에 의해 수많은 남자들이 현혹되었고, 카지모도와 신부 클로드도 그들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카지모도는 스스로의 흉함을 알고서, 여인을 위한 순수한 사랑을 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 신부란 인물은, 겉으로는 깨끗한 종교인처럼 보여도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자 자신이 차지하지 못하면 죽여 없애겠다는 욕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당시의 종교는 결코 진정으로 깨끗한 사람을 걸러내는 필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클로드는 아마 그 중 제일 나아보였을 것이다. 그 마음은 누구보다도 악했지만 말이다. 

한 여자를 위해 힘썼던 괴물은 비극 끝에 자기를 키워 준 아버지와 같은 클로드를 바닥으로 내던져 죽이고, 사랑하는 여인 에스메랄다가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도 모를 교수형을 당해 죽는 모습을 바라보아야만 했다. 결국 그는 그의 외모로 인해 아무것도 막지 못한 셈이다. 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사람다운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 이야기는 달라졌을까? 사람들은 이 귀머거리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베풀지 않았다. 그에게서 사랑을 빼앗고, 부모를 빼앗은 이 시내는 잔혹함으로 가득찬 거리였다. 

꼽추는 죽은 여인의 시체를 무덤에서까지 껴안고 함께 유골이 되어 사라진다. 훗날 이들을 발견한 사람들은 두 유골을 떼어내려 하나 단단히 결합된 유골은 결국 부스러져 한 남자의 사랑이 시작되었던 성당으로 향한다. 그렇게, 이들은 영혼이 되어서라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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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워킹 Book One : 절대 놓을 수 없는 칼 1 카오스워킹 1
패트릭 네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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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하는 모든 생각을 주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다면? 일본 영화 '사토라레'가 떠올랐다. 그는 말을 하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이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전달된다. 그런 그는 일상에서 고통을 겪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보다는 더 특별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구의 60억 명 인구중 한 명으로 나타난 초능력이 아니었다. 이 책의 현재 시기는 매우 먼 미래이다. 그곳은 엄청나게 발전한 세계이고, 이미 오염될대로 오염된 지구로부터 벗어난 개척자들은 신세계에서 정착해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그곳의 원주민, 스팩으로 인해 노이즈란 세균에 감염되어 여자들이 모두 죽고, 남자의 절반만이 살아남아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로 살고 있었다. 

처음 읽었을 때, 만약 이 세계에 이 도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여자가 없는 세상이란 단연코 인간의 진화가 끝난 세계라고 생각되었다. 남자 146명과 이제 어른이 될 아이 한 명. 그 아이 한 명이 바로 앞으로의 모험을 지속할 소년, 토드이다. 그는 이 저주받은 마을의 유일한 소년으로, 어른이 될 때까지 한 달을 남겨두고 새로운 존재를 찾게 되었다. 바로 공백. 모든 동물들이 인간과 같은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내는 소음의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정적이란 존재를 찾은 것이다. 그가 어떤 계기로 마을을 탈출하게 되었을 때, 그가 만난 것은 바로 한 소녀였다. 

그는 이 소녀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가 있었던 저주받은 마을, 프랜시스타운의 군대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여러 마을들을 향해 떠난다. 그가 지나갔던 한 마을은, 이미 군대에 의해 진압되었고, 그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거나 그냥 지나가거나 선택을 해야만 했었다. 그렇게 그들은 혼돈의 길을 걷고 있었다. 

토드의 뒤를 쫓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은 정확히 모른다. 단지, 사람들은 프랜시스타운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막연히 두려워했고, 이 마을로부터 온 소년조차도 두려워했다. 그들은 무엇으로부터 회피하려 하는가? 그들의 미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두 아이가 앞으로 겪게 될 모험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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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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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단편들을 한데 모았다. 대표작으로 올라온 이름은 가장 긴 내용을 가진 쥐덫. 몇 작품은 기묘하고도 간단한 사건을 다루고, 몇 사건은 역시나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해 그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한다. 단편은 딱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골라서 읽는다는 점이 좋다.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살펴보니, 모두 60권이 넘었다. 추리 소설의 대가답게, 정말 많은 작품을 쓴 것 같다. 모든 작품에서는, 제3의 인물이 존재하지 않고 반드시 작가가 지정한 사람들 안에 범인이 존재하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추리소설인 듯 하다. 앞으로도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를 애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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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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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문학 중 제일 스릴넘쳤던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꼽겠다. 하지만, 가장 스토리가 좋았던 것 중 하나를 꼽겠다면 나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뽑을 것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특징은, 초반부에 인물 설정을 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예상시키지만, 사건이 발생하면서 매우 빠른 전개가 이루어진다. 초반부에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린 반면, 후반부에서는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물론 이번 책은 몇 안되게 내가 쉽게 범인을 유추해낸 책들 중 하나였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구조를 잘 살린 작품이라 하고 싶다. 

그녀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대신 이번에는 그를 돕는 조수 헤이스팅스대신 이 책의 서술자이자 관찰자인 과묵한 의사 제임스 셰퍼드가 등장한다. 사건은 로저 애크로이드가 칼을 찔린채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모든 가능성은 부유한 아버지로부터 돈을 얻지 못해 항상 궁핍했던 의붓아들, 랠프 페이튼에게로 향한다. 포와로는 이 일은 반드지 애크로이드 집안 사람, 아니면 최소한 이 집과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 사건의 용의자이다. 과연 누가 이 살인을 저질렀는가? 

에르큘 포와로의 회색 뇌세포는 여김없이 범인을 가리켰다. 물론 나는 범인을 추측하여 맞추는 역할밖에 못하지, 범인이 말한 알리바이를 뒤집고 모든 진실을 파헤치는 그 회색 뇌세포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녀의 소설을 더 많이 읽어보고, 추리력을 더 길리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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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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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면서도 아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전쟁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된다. 이들은 일반인에게 있는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 특별한 도구 없이 강한 열에너지를 발산하거나, 과거의 기억을 읽고 물체를 움직이기도 한다. 이들은 일반인에게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 이것 자체가 그 사람을 특별하게 한다. 이 불을 뿜는 여인은, 남들에게 없는 능력으로 자신의 사회를 실현하려 했다. 

가디언이란 단체에서, 그녀를 고용하기로 했다. 일종의 자경단과 같은 것으로, 법치주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는 사회에서 그들이 대신 악을 처벌한다는 것이다. 사법 관계자들은 당연히 이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이들이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들을 많이 잡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없애려 노력한다. 설 전날 영화 '모범시민'을 보았다. 법이 제대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강도들을 처벌하지 못하자, 화가 난 주인공 과학자는 10년 동안 권위있는 테러리스트가 되어 석방된 강도를 잡아 고통스럽게 죽이고, 제대로 일처리를 하지 못한 검사와 그 주변 사람들을 제거해나가기 시작한다. 결국, 이들을 농락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가 화난 것은 아내와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고통에 대하여 올바른 보상을 하지 못하고, '범죄자의 인권'이라는 명목 아래 사법거래까지 시행되는 시점이다. 그래서 자경단이 등장하고, 이들이 직접 사회악을 제거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예전 함무라비 법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피해자의 상태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당한 것을 그대로 갚는 것은, 결국 어느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피해자들이 최소한 바라는 것은 자신이 겪은 일을 다른 사람들이 또다시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법은, 미성년자라고 제대로 처벌을 내리지도 못하고 범죄자들이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소년 범죄자들도 형사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성범죄자 등의 경우에는 그들을 일일이 위치 추적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사람들은 이들이 다시 제대로 된 삶에 방해가 되지 않겠냐며 비난하겠지만, 만약 이들로 인해 또다시 범죄가 발생한다면? 도박에 걸어보고 잃으면 그만이다, 라는 사고 방식일까? 나는 이 사회가 잃을 것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야베 미유키는, 초능력자를 등장시켜 이런 범죄자들에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싸워주는 이들을 등장시켰고, 그러나 이러한 초능력자들도 결국엔 비참한 운명에 처하기 마련이란 사실을 깨우쳐준다. 이 지구에 제대로 된 법치주의가 등장하는 순간, 자경단과 같은 것들도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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