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들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5
어윈 쇼 지음, 정영문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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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책 전체를 끝내게 되었다. 한 권으로 따지면 약 800페이지의, 나에게는 많이 방대한 분량. 노아 애커맨과 마이클 휘테이크, 그리고 크리스티안 디스틀은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서로를 죽고 죽여야만 하는 전장에서 만나게 된다. 

노아 애커맨은 최전방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고, 그는 부상을 당하여 후방에서 그의 오랜 친구 마이클 휘테이크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탈영을 결심하여 그들이 있던 부대로 돌아갔고, 그 곳에서 노아와 마이클은 산책을 하다가 홀로 도망치고 있던 크리스티안에게 발견된다. 그리고 크리스티안은 실탄 두 발로 노아를 죽이고, 마이클에게 쫓기다가 그에 의해 죽게 된다. 

젊은 사자들. 그들은 전쟁에서 뒤쪽에서 안전하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 지도자들을 위하여 그들의 뜨거운 피를 내뿜으며 죽어갔다. 독일군은 다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해 보였고, 그들은 그들이 이전에 겪었던 전쟁보다 상처가 더 깊었다. 다른 국가들도 그들의 사랑하는 아들들을 전쟁에서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전쟁은 끝났다. 세계가 휘말려 함께 싸우는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의 불씨는 항상 도사리지 않는다. 총을 들고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바쳐 싸우리란 마음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쟁. 작품 내부에 내재되어 있는 전쟁의 내면성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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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자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4
어윈 쇼 지음, 정영문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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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윈 쇼의 젊은 사자들. 1948년 작품으로, 50년이 넘은 상당히 오래 묵은 책이다. 그래도 이 책이 명작임은 틀림없다. 저자는 세명의 남자를 등장시켜, 전선에서 직접 싸우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전쟁의 어리석음을 고발하고 있다. 

어머니는 돈을 아끼신다는 차원에서 구판을 사주셨지만, 책 상태는 좀 읽기에 좋지 않더라도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다. 매일 밤 이 책을 읽다가 늦게 잠들어서 아침에 무척 피곤해 했던 기억이 나고, 이제 그 중독성있는 읽을 다시 하 권을 다 읽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점이 나를 몸서리치게 만든다. 

크리스티안 디스틀. 오스트리아의 젊은 스키 강사인 그는 한 가지 비젼을 갖고 있었다. 무언가 생산성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 외국인들에게 스키를 타는 법이나 가르치면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자신을 한심하게 느끼고, 그는 외국인을 접대하는 식당의 보조 웨이터 일도 해 보았지만 힘들기만 하고, 아, 이건 도저히 아니구나, 하고 그만두고 말았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것은 바로 군의 입대. 프랑스 진격에서 병장이 된 후, 그 곳에서도 지루함을 느끼다가 그는 아프리카의 최전방으로 직접 총을 들고 전투를 할 수 있게 된다. 

노아 애커맨. 유대계 청년으로, 그는 상 권에서 상당히 시달림을 받는 인물로 나온다. 뭐 여기가 독일이라고, 갈 데 없는 이스라엘 민족들은 어디서나 구두쇠, 까칠한 사람들이라고 욕 먹는다. 그도 유대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을 지킬 커다란 몸집도 없으니 상병에게 시달림받고, 막사의 다른 사람들과도 싸워야 하는 처지에 이른다. 그는 그들과 싸웠지만, 그럼에도 멸시 받는 것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자 그는 탈영을 결심한다. 

마이클 휘테이크. 브로드웨이의 대본을 쓰는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연극 일을 해서 많은 작품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본래 돈과 인연이 없는 인물처럼, 그의 통장에는 800달러밖에 없고 아내는 이혼 수당을 요구한다. 이를 비유한 본문의 이야기는 참 마음에 든다. 

   
 

그는 한 영국인 친구가 지나번 전쟁에 대해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 친구는 솜에 있었는데 전투 사흘째 되는 날 조국에서 온 편지를 받았다. 당시 그의 중대원 중에는 살아남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어디에도 구원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떨리는 손으로 거의 울먹이며 그는 편지를 열어 보았다. 그것은 영국의 국세청에서 온 편지로, <우리는 1914년 당신이 13파운드 7실링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과 관련해 여러 번에 걸쳐 편지를 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경고라는 사실을 말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만약 당신이 연락을 주지 않을 경우 법적 조처를 밟게 될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주위에 있는 모두가 죽은 상태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계속되는 포화 소리에 귀가 멍멍한 채, 진창 속에서 눈이 푹 들어가고 남루한 차림으로 있던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편지 앞면에 <와서 받아가도록 해. 육군성에서 기꺼이 내 주소를 알려 줄 거야>라고 썼다. 그는 편지를 중대 사무직원에게 줘 보내게 한 후 자기 앞에 있던 독일군에게 투항했다.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중간중간에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또 80명의 영국군을 무참하게 죽인 후에 웃어 재끼는 독일군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사람은 살인을 할 때면 저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뇌리에 꽂혔다. 얼른 하 권을 읽어보야야 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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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열린책들 세계문학 52
A.스뜨루가쯔키 외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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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자주 고민했다. 이 책을 덮어서 책장에 넣어두고 묵혀야 하나, 아니면 마저 읽어야 하나?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현실적인 SF이지만, 문제는 과학적인 풍자들이 정곡을 찌른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네 명의 과학자들이 나온다. 키가 큰 물리학자이며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한 물리학자 스네고보이, 이 이야기의 화자이자 천문학자인 말랴노프, 생물학자 바인가르텐, 그리고 정밀공학자 자하르이다. 이들이 정확히 어떤 연구를 하는지는 아직 어린 아이인 나에게는 전부 금시초문인 내용들 뿐이지만, 그래도 그들의 발견들이 대단해 보이긴 했다. 또 물리학자의 정확한 죽음의 원인은 알 수 없어도, 더 확실해진 것은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미지의 커다란 세력에 의하여 미래에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 그러한 발견을 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통 이런 내용을 다룬다면, 미래에 인간이 외계인에 저항하며 어쩌구 저쩌구 하는 내용으로 전개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형은 문학적 재능이 있고, 동생은 천문학자여서 SF 소설을 같이 지어온 러시아 대문호 스뜨루가츠키 형제와의 첫만남이다. 읽으면서 매우 혼란스러웠다. 마지막에 이르기 전에는 그 누구도 범인의 정체를 확정지을 수 없었고, 그들의 연구를 방해하는 이 불가사의한 존재가 누구일지 가늠할수조차 없었다. 이들은 수준 높은 대화를 오가면서 그 대화속에 숨어있는 풍자적인 묘사는 과연 멋졌다.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 책을 읽으면서 내내 깊게 빠져들게 하고, 한번씩 머리가 지끈거리게 만들면서 놓을 수도 없게 만드는, 마치 중독성 있는 약물 같은 책.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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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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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에 이어서, 그의 또 다른 작품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게 되었다. 왜 하필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일까? 천개란 말은 아마 무수히 많은 숫자를 나타낼 것이고, 태양이란 존재는 지구를 밝게,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어미와 같은 존재다. 그렇다면, 이러한 태양이 1000개나 있다면 어떠한 뜻을 가지고 있을까? 

당시는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던 시기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히드, 성전을 하기 위해 무기를 들고 몰려왔고, 곧 몇 명의 지도자들에 의해 성전은 끝나게 된다. 그러나 다시 아프가니스탄 내부의 민족들의 갈등과 분열로 인하여 또 다시 몇 명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파들이 갈려서 주변 국가들이 쥐어준 무기로 다시 서로를 죽이는데 사용한다. 이들을 평정하기 위하여 또 다시 탈레반이라는 단체가 등장하는데, 아프가니스탄을 이슬람 국으로 바꾸기 위한 이 강경단체는 완벽한 부족제를 시행하여 사람들을 다시 가난하고 불행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야기는 두 명의 여자를 중심으로 시점이 바뀌어가면서 서술된다. 부자인 아버지와 가난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위해 사생아가 될 수밖에 없었던 마리암과 지식인 아버지의 자식이어서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라일라이다. 라일라는 마리암보다 한참 어린 여자이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둘이 같은 남자의 부인이 되었을 때 마리암이 낳지 못한 아이 둘을 낳는다. 하지만 그 중 한명은, 라일라가 원래 사랑하던 남자의 딸, 아지자였다. 

마리암은 어머니 나나가 자신을 버렸다는 이유로 정신적 충격으로 자살을 했고, 그 책임을 떠맡기 싫었던 잘릴은 그녀를 한 중산층 구두장이에게 15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시집을 보낸다. 그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면서, 그는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언젠가는 상황이 바뀔 것을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딸을 보내야만 했던 까닭은 무엇인가? 

라일라는 전쟁 도중에 두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좌절하는 어머니를 겨우 다독이고 가족들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러나 이사하는 바로 그 날에 로켓탄이 날라와 그녀의 집을 날려버리고, 그녀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되었다. 마리암과 그녀의 남편 라시드는 라일라를 구해냈고, 라시드는 라일라의 아름다운 용모에 반해서 그녀가 타리크의 아이를 이미 벤 줄 모르고 그녀를 부인으로 맞이한다. 

이런 과정에서 마리암과 라일라의 충돌은 당연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그들은 약간의 충돌이 있었을 뿐 같이 라시드에게 구타를 당하며 사는 불쌍한 처지였기에 곧 서로를 독려하고,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사이가 될 수 있었다. 타리크와 라일라의 재회로 라시드의 극단적인 구타가 이루어지자 마리암은 결국 라시드를 삽으로 내리쳐 죽인 후, 그녀가 모든 죄를 지기로 한 후 라일라에게 떠나라고 설득한다. 자신의 모든 사랑을 주고서, 겸허하게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위해 죽는 그런 여자는 찾기 힘들것이다. 사람들을 그녀를 하라미라 부르고, 배우지 못한 년이라 욕할지라도 그녀는 세상 그 누구보다 선했기에, 그녀의 신 알라가 그녀를 잘 보살피기를 바랄 뿐이다. 

아프간 전쟁은 지금도 그 참혹함이 남아 있다. 사람들이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 가고 있으나, 탈레반의 흔적은 곳곳에서 남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이 매혹적인 작품을 통해서 많은 사람을 아프간의 세계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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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1 (개정판) - 회계와 성장의 비밀 천재가 된 홍대리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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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회계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로는 인식되지 않는 듯 하다. 회사를 이끌어나갈 리더이며, 회사의 온갖 수치에 관련된 것들이라면 모두 처리한다는 이 회계사들이 하는 일을 자신은 모르는 일,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서 무관심으로 일관하기 일쑤이다. 회계는 왜 필요할까? 모든 사람이 회계에 대해 잘 알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을 홍대리의 회계 천재를 향한 성장기를 통해서 알아본다. 

홍대리는 영업팀장에서 인사 이동을 통해 하는 일이 하늘과 땅차이인 경영지원팀에 들어가게 된다. 회계의 기초도 어려워하는 그가, 회계의 고수들과 함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점점 회계에 능숙해지며 회계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회계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숫자가 어렵다고, 회계는 내 적성분야가 아니라고 피하려고만 들지 말고, 정면으로 돌파해 본다면 그것이야말로 당신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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