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4]4월은 과학행사 주간입니다.
3개의 행사에 참가했던 덕분에 아이가 많이 바빴고, 저도 이 것 저 것 준비물을 조달해 주랴, 좀 떨어진 학교의 발명교실에 처음으로 데려다주랴 같이 바빴던 4월이었습니다.
설명서에만 의존하여 아이가 올해 처음 만들어본 고무 동력기 3개였어요. 처음 집에서 만든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결국 엉망진창이 되어 수습 불능이었고, 2번째 만든 것은 좀 나아보였지만, 시간이 많이 초과된 상태라 과연 학교에서 3시간 안에 만들 수 있을지 걱정만 많이 했었는데....
아빠가 직장 때문에 떠나 있지만 않아도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었겠지만, 조금 짠하게 혼자서 끙끙거리며 해 본 것으로, 다행히 학교에서 무사히 3시간안에 고무동력기를 완성했어요.
대회당일, 학교 도서실에 책을 빌리러 간 길에 들여다본 강당.
<학교 홈페이지에 실려 있던 행사 사진- 사진 상단 좌측끝이 상철>
많은 아이들이 고무동력기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고사리같은 손으로 도면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진지하게 만들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참 흐뭇한 광경이더군요. 상철이도 안쪽에 앉아서 아이들과 비슷한 진도로 만들고 있었답니다.
'실격은 안되겠구나. 다행이다. 올해는 만들어보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좋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날개를 좀 엉성하게 붙였던 탓인지 동력기가 연습시에 55초를, 실제 날리기에서는 나무에 부딪혀 15초을 날다가 곤두박질쳤다네요. 아이는 다 찢어진 고무동력기를 들고 오며, 성적이 안좋았던 것도, 동력기가 다 찢어져 엉망이 된 것도 걱정을 많이 했던지 얼굴이 어두웠지요. 순간 수고했다며 안아준 아이 모습이 지쳤던 표정에서 안도하는 모습에 마음이 조금 찡했던 하루였답니다.
"상철아, 내년에는 재미있는 고무동력기대회가 꼭 되길 바래. 그리고 올해 시간이 되면 다시 한 번 또 만들어 날려보렴." ^^
< 찢어진 날개인 채 보관해 두다가 조금 수선한 상철이의 고무동력기>
2007년 만들기도 날리기도 이제는 즐기게 된 과학소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