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놀라운 호랑이 ㅣ 눈높이 모형 과학실 7
폴 벡 글, 이충호 옮김 / 대교출판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호랑이가 사냥하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냥이 성공한다면 누구나 감탄할 것이다. 육중한 무게를 지닌 동물일지라도 앞발을 휘둘러 넘어뜨리고, 목을 물어서 질식시켜 단숨에 죽인다. 인간이 없었다면, 당연히 최고의 포식자라고 생각되는 호랑이. 사자보다 작을지라도, 기습공격의 제왕인 호랑이는 사자까지 이길 정도라니, 과연 호랑이는 적어도 육상에서 동물의 왕이라 불릴 만하다.
이 호랑이의 사냥에는 다양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호랑이의 기다란 송곳니는 마치 단도처럼 동물의 살갗을 찢어내고, 송곳니가 없더라도 무는 힘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목을 물고 있는 것만으로 기관을 눌러서 질식시켜 죽일 수도 있다. 이는 호랑이의 안면에 있는 매우 강한 근육 덕분인데, 사람이 물 수 있는 가장 강한 힘보다 두 배로 강하다고 하니, 얼마나 강한지 짐작이 간다.
호랑이의 특유의 포효도 호랑이가 가진 구조 덕분에 가능하다. 호랑이의 목 부분에는 설골 구조가 있기 때문에, 이 설골이 매우 유연하여 포효를 할 수가 있다. 대신, 호랑이는 다른 고양이과 동물들이 내는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이 유연한 설골로 인해 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호랑이는 그 외에 다양한 소리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하니, 호랑이 사육사가 되려면 이러한 호랑이의 습성을 잘 알고 있어야 될 듯 싶다.
호랑이는 시속 65km까지의 속력을 낼 수 있지만, 이것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한순간 덮치기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호랑이는 덩치에 비해 작은 폐를 가지고 있어서, 단거리밖에 달리지 못한다. 치타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이유는, 호랑이의 두 배에 달하는 폐와 특유의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에게는 세력권이라는 구조가 있다. 이 세력권이 있기 때문에 다른 동물이 커다란 피해를 입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자연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호랑이에게 세력권이라는 구조를 부여한 것이 아닌건가 싶다. 호랑이 한 마리가 매우 넓은 영역에 걸쳐서 사냥을 하기 때문에, 야생 국립공원에 호랑이를 기르기가 쉽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다.
호랑이의 그 뛰어난 신체 구조의 비밀을 알게 되어 기쁘다. 신체 모형과 함께 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독서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