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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움직인 역관 홍순언 ㅣ 푸른숲 역사 인물 이야기 4
정명림 지음, 이우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홍순언, 나라를 구한 위대한 역관]
사람의 운명이란 것이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절히 깨달을 수 있던 것이 바로 홍순언이란 위인을 통해서 알 수가 있었다.
홍순언. 서얼 출신으로, 벼슬길에 오르지 못해서 기술자인 역관을 직업으로 삼게된 사람이다. 그리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명나라의 역사책을 종계변무하고 명나라의 지원군을 구해낸 일등 공신 홍순연. 역관으로써의 삶을 생생히 소개하면서, 그와 동시에 홍순언이라는 한 위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위에 나오는 종계변무란, 다른 나라의 왜곡되게 기록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을 뜻한다. 명나라의 역사책에는 조선의 건국자인 이성계의 조상이 이인임으로 나와있다. 이인임은 고려의 간신이자 재물을 탐했던 신하로, 조선의 건국자가 그렇게 치욕을 받는것을 눈뜨고 볼 수가 없었기에 두고두고 이 역사책의 기록을 바꾸어내려 한 데에 있다.
현대의 종계변무로는 중국의 동북공정설, 일본의 독도영유권설등이 있다. 계속 중국학자, 일본학자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기에 무척 억울할 따름이다. 세계의 많은나라가 우리나라보다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 편을 더 많이 든다고 한다. 강대국을 따르는 것도 살아가기 위한 법칙이지만, 잘못된 진실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행동 자체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륙을 움직인 역관이라는 말이 홍순언에게 정말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그의 강직한 마음이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으며, 그 인연을 통해서 조선이란 나라의 운명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홍순언은 자주 명나라에 가면서 뇌물을 바칠 기회도 있었지만, 한번도 뇌물을 바치지 않고 일을 성사시켰다. 적은 돈으로 일을 해결해내는 그런 마음이 큰 인연을 만들어 낸 것 같다.
그럼 계속 인연, 인연 말하는데 홍순언에게 있었던 인연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중국의 한 여자와의 인연이다, 홍순언은 한 차례의 행찻길에 한 여인을 보았다. 하룻밤 자는데 은 천 냥을 요구하였고, 그 사정을 들으니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를 위하여 돈을 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인의 딱한 사정을 듣고서 여인에게 나랏돈 은 천 냥을 주고, 자신은 조선으로 돌아와 나랏돈을 썼다는 명목으로 옥살이를 살게 된다.
하지만 이런 홍순언의 희생이 신꼐 감동을 주었던지 또다시 그에게 더 큰 부를 누릴 기회를 주었다. 홍순언은 종계변무의 임무를 띄고서 명나라로 가게 되는데 이 쉽지 않은 일이 구해주었던 여인의 남편이 높은 직책에 올라 있었기에 그 임무를 무사히 수행해 낼 수가 있었다. 신은 그다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나이지만 역시 이런때는 신이 공평하다고 여겨진다.
이렇듯 홍순언은 나라의 치욕스런 일을 깨끗이 없애주고, 임진왜란 때 직접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전국을 발로 뛰어다니면서 피로한 일상을 보냈다. 그는 늙은 나이에도 제대로 쉬어 보지 못했으며 여든이 넘어서야 겨우 피로한 생을 끝마쳤다.
만약 홍순언이 없었다면, 누가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했을까? 그가 가졌던 인연이 없었다면, 과연 조선이란 나라가 지금 존재하고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지금 존재했을까?
홍순언의 일생을 살펴보면서 고달팠던 역관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 수가 있었다. 당시에 통역을 하는 것을 물론 외교를 담당하는 것이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기에 역관이란 정말 중요한 직업이었을 것이다. 역관의 삶을 보면서, 왠지 외교관이 되어 보고 싶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