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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낯
신동윤 지음 / 어문학사 / 2015년 5월
평점 :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떠오르면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한 만큼 앞으로는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찰나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첫장에서는 중국의 계층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들 알고있는 것처럼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표방해 온 나라입니다. 그러나 7,80년대부터 변화가 일어나서 경제 부분에서는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쪽으로 변해왔습니다. 그러면서 계층분화가 나타났는데 이 책에서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 신란링(네오 블루칼라), 바이링(화이트칼라), 신흥부유층 크게 네분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농촌에서 도시로 많은 인구가 집중되고 있지만 농민공이나 신란링 계층의 사람들은 비싼 집값과 물가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죠. 이 부분은 뒤에 나오는 부동산 문제와도 연계됩니다.
그리고 문화대혁명 시기 유교를 비롯한 많은 전통사상들이 탄압을 받았던 것과 달리 최근 중국에서는 공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이 공자에 주목하는 이유로는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13억 인구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이념의 필요성, 대외적인 이미지 메이킹 필요성, 통치이념과 부합, 신세대 인성교육과 부합 등을 꼽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은 전 세계 각지에 공자학원을 만들고 있으며 TV나 영화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었던 부분은 중국의 입시전쟁을 다룬 부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입시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초중고 시절동안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 우리나라보다 중국의 입시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수시의 비중이 높아져 고교 내신성적과 기타 활동들도 중요해지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내신성적 없이 단 한번의 대입시험으로만 진학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또한 거주지에 따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인구비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지역마다 정해진 비율이 있어 전국의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지역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칭화대를 예로 들면 베이징 거주 수험생은 7만명 정도이고 칭화대 입학정원은 368명인 반면, 광시는 수험생이 29만명 정도에 칭화대 입학정원은 83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경쟁률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타나게 되죠.
이러한 입시지옥으로 인해 초중고 재학중인 많은 학생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수업 도중에 갑자기 투신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한 후에도 영어단어를 외우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그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많은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로 성형관광을 오는 것만해도 알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앞에서 잠깐 이야기했던 부동산문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토는 세계에서 3번째이지만 산악지대가 2/3이상이라 사용가능한 공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연간 소득분의 구입가능한 집값을 PIR지수라고 하는데 미국이 3:1, 일본이 4:1수준인 반면 중국은 평균 10~20:1이며 대도시의 고급주거지역은 40:1이라고 하니 중국의 부동산 문제 심각성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중국이 아시아권 국가들 중에선 가장 여성의 권리가 가장 발달한 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회주의 시절을 거치면서 여성들도 사회에 진출하여 남성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 온 것이 가장 큰 이유인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영향때문인지 몰라도 중국의 결혼문제에서도 남성들만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해야한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중국에서도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때문에 축의금이나 결혼식을 과도하게 화려하게 하는 문화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한 남아선호사상의 영향으로 결혼적령기의 여성이 부족한 상태라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밖에 홍색열풍이나 중국인의 성인식 등 중국의 숨겨진 이면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중국의 근현대사를 공부했다는 느낌도 들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