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선생이 아빠를 곰으로 만들었어요! 모두가 친구 20
세실리아 에우다베 지음, 하코보 뮤니츠 로페스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고래이야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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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가족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집이란 단지 아이를 키우는 공간이며, 함께 밥을 먹는 장소로서의 지극히 작은 의미만 지니는 것은 아닐까.
정작 우리는 가족이라는 끈끈한 유대의 소중한 가치를 잊은채 끝내 도달할 수 없는 성공이나 타인의 시선에 의한 인정욕구 등에 눈이 가린채 실체가 없는 신기루만을 쫒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참으로 허탈하며 무섭기까지 하다. 절대 그런일은 없어야 한다. <스트레스 선생이 아빠를 곰으로 만들었어요>의 작가는 이러한 현대사회의 왜곡된 사실을 고발한다.
가족의 의미를 한낱 생물학적인 의미로만 치부하거나, 집이란 물리학적인 의미에서의 쉬는 공간 또는 건축학적인 측면에서는 함께 식사하는 공간이라는 지극히 일차원적인
수준에서의 의미로만 접근해가는 현대인들의 인식과 세태를 풍자한다.
이 동화에서는 소녀 아나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때 영화도 보고, 놀이공원에도 함께 했던 아빠가 어느 순간 회사에서 돌아오면 무서운 곰으로 변해있다는 것이다.
그런 아빠를 보면서 겁을 먹게되며, 예전의 아빠를 되찾고자하는 굳은 마음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엄마에게 무엇이 아빠를 그토록 무서운 곰으로 변하게 했는지 물어보며,
범인은 바로 스트레스라는 것을 듣게된다. 순진한 소녀 아나는 그 스트레스를 집안 곳곳 찾아다닌다. 그 스트레스만 쫒아내면 다시 집에는 행복이 깃들고 예전의 자상한
아빠를 되찾게 되리라는 믿음으로 곳곳을 누빈다. 그러나 그 미운 스트레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동화의 결론은 말하지 않겠지만, 작가의 메세지는 명백하다.
가족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고 깨달으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첨단 과학의 문명으로 인해 물질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며 육체적인 더없는 안위를 느끼고 있다. 반면에
정신적인 빈곤에 허덕이며, 본질적인 부문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눈에 보이는 것에 습관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숙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경제적 가치로 물질화가 쉽지 않기때문에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과오를 범하기까지 한다. 그것의 소중함은 진작에 타락하였다. 그러나 무구한
세월을 보냈어도, 절대 불변의 것은 바로 정신적인 미덕들이며, 그러한 가치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진심으로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며, 무엇을 위해 살고있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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