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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작업실
윤순정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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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다리던 책을 받았습니다...^^

이야기꽃 출판사는 <노를 든 신부>로 알게 된 출판사인데요. 너무 재미있게 본 그림책이라 더욱 반가운 출판사랍니다.

림책을 들고 먼저 구석구석까지 천천히 살펴봅니다. 어디선가 추억을 머금은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어린 시절 학교를 마치고 바로 동네 간판을 만드셨던 아빠의 작업실로 갔던 걸까요...?

아빠를 만나러 가는 꼬마의 모습에서 설렘과 신남이 느껴집니다.


아빠의 든든한 뒷모습과 다양한 글씨체의 간판들.. 아빠의 작업실은 꽤 커야만 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사라진 전당포 간판에 시선이 오래 머뭅니다.

아빠의 분신같던 작업 도구들도 참 정감있게 그려내신 것 같아요. 저 w 자..저도 어릴적 저런 자를 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빠는 간판을 설치하시는 일까지 하셨네요. 혹시라도 아빠가 다치시기라도 할까봐 조마조마 했던 작가님의 어린 시절 그 마음.

앗! 이 분은 이소룡이라는 중국 배우같은데요!! 이소룡을 알면 나이 좀 들었다는...아니 그럼 작가님도???

"나무를 심자"라는 표어를 기억하신다는 걸 보니...음..제 연배랑 비슷하신 분이 확실합니다. ㅎㅎㅎ

앗! 저 선풍기와 전화기도 너무 익숙하네요...

작가님의 작얼실에 함께 하시는 상상속의 아빠 모습.. 을 그리며 그림책은 끝납니다.


이 책은 작가님의 자녀에게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그림책인가 봅니다.

저도 사실 제 가족과 지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버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향이 함경북도이신 아버진 6.25 전쟁 전에 홀로 월남하셔서 많은 고생을 하셨지요.

그 당시 많은 어르신들이 그러셨듯이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공부를 하시고 가정을 일구고 일을 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몇 해 전까지도 일을 하셨었답니다.

평소에는 일기와 편지를 자주 쓰셨더랬습니다. 지금도 그 일기와 편지글들이 소중하게 남아있지요.

저도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저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 교지에 글도 써 주셨었고 그 원고가 아직도 남아있어요)

아버지는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으셨던 걸까요...?

저는 제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주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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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야엘 프랑켈 지음,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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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그림책 작가 야엘 플랑켈의 감각적인 그림체와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일반 그림책보다 길쭉한 판형의 고급스러운 종이 질감의 그림책이다.




주인공 '나'는 어느날, 강아지 로코와 함께 산책을 나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내려갈 줄 알았던 엘리베이터는 올라간다. 7층에 사는 폴라아주머니가 탄다.


엘리베이턴 다시 올라가서 8층에 사는 미겔할아버지를 태운다.


이제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하지만 쌍둥이 아기들과 코라 아주머니가 6층에서 탄다.


천천히 내려가는 엘베이터. 게다가 강아지는 엘리베이터에서 '쉬'까지 한지만 그 누구나 눈치를 주거나 눈살찌푸리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아뿔사!!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 채 4층과 5층 사이에서 멈춰버리고 만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가운데 쌍둥이는 앙앙 울기 시작한다.


울어대는 쌍둥이들을 위해 폴라 아주머니는 케이크를 나눠주고 미켈 아저씨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의 제목은 바로 " 아무렴 어때??" . 덕분에 40분동안이나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있었지만 그 누구나 공포감을 느끼지 않고 마치 여행을 하듯 마법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곤 마지막엔 주인공 '나'가 모두를 자기 집에 초대하여 티타임을 갖는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그림책의 마지막 면에는 보너스 포켓북까지 있다. 바로 미켈아저씨가 들려준 '아무련 어떄?". 넘나 깜직한 미니북이다. 이책의 매력이 터지는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에 사는 나 역시 엘리베이터를 하루 한 번 이상은 꼭 타게 되는 것 같다. 낯선 분들과의 딱딱하고 어색한 시간이 싫어서 요새는 먼저 눈인사라도 건내고는 한다. 그러고 나면 엘리베이터 안의 공기가 조금은 따뜻해지는 것 같다...

이 그림책은 엘리베이터를 탈때 자꾸 생각날 것 같다.

만약에.. 만약에 나도 이렇게 여러 사람과 함께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갇힌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것인지 자주 상상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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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상상>> 출판사는 <오늘 상회>라는 그림책을 낸 출판사라 호감이 가는 출판사다. 말과 관련된 다른 책들도 많지만 향기라는 단어와 어우러지는 제목에서부터 내용이 궁금하다.


준수는 친구들에게 미운 말, 공격적인 말을 일삼는다. 당연하게도 그런 준수에게는 친구가 별로 없다.


그런 준수에게 어느날 공원에서 망토입은 냄새 수집가 아저씨가 찾아온다. 준수의 말에서 나는 냄새를 수집한 아저씨는 말의 정원으로 찾아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다.


말의 정원으로 찾아간 준수는 아저씨가 키우는 해바라기, 히아신스, 수수꽃다리등을 보게 되고 아저씨의 부탁으로 제비꽃을 집에 가져와 돌보게 된다.


할아버지와 둘 만 사는 준수...제비꽃을 돌보면서 제비꽃과의 특별한 교감을 시작한다

.

할아버지도 민들레를 키우면서 특별한 교감과 치유를...


향기..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는 그것.

하지만 향기란 그 향을 그대로 간직한 채로 오래 지속 되기도 어려운 그것이다.

향기란 건강하고 신선하고 순수하여야 ..진정한 향기라는 생각을 해본다.

말의 향기란 무엇일까...그것이 궁금하다면 <향기를 만드는 말의 정원>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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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 뜨인돌 그림책 63
안데르스 홀메르 지음, 이현아 해설 / 뜨인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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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은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첫 글없는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그도 아마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은 아픈 경험이 있나 봅니다. 첫 장을 펼치면 왼쪽 귀퉁이에 페이비에게라는 문구가 보여요. 페이비는 혹시 이 작가가 갑자기 멀리 떠나보낸 소중한 사람였을까요?

글없는 그림책은 그림을 정말 꼼꼼히 반복해서 보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엔 그린 책 속 아이가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장면부터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갑자기 차원이 바뀐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같아 고개를 갸우뚱해졌죠. 그런데 이현아작가님의 해설을 읽고 다시 그림들을 샅샅이 눈 속에 넣으며 읽다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이 아이는 엄마가 가볍지 않은 병에 걸리고 그로 인해 영원한 이별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엄마를 등지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방으로 들어가서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스며든 장난감, 인형, 사진 같을 것을 보며 엄마의 아픔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울기만 했을 거 같아요.


울다 지쳐 잠이 들고 그리곤 불안하고도 얕은 꿈을 꾸었을 것 같아요. 그 소중한 기억들을 머금은 소품들이 살아나서 어디론가 움직이며 떠나고 아이도 그들과 멀리 멀리 달나라 가까이 여행을 했을 것 같아요,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엄마를 계속 생각하면서요,,. 평소에 아이는 놀이공원, 과학 실험, 비행선 등을 좋아했을까요..?


저도 얼마 전 사랑하는 아버지를 여의었어요. 아버진 98세의 나이로 이 땅의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참 치열하게도 사셨고, 강한 분이셨지만 따뜻하시기도 한 어른이였습니다. 그런데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실 줄만 알았던 아버지께서 90을 넘기시면서부터는 한없이 약해지시고 무너지시는 모습이셨어요. 그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받아들이기도 쉽지는 않더라고요.

삶과 만남을 받아들아는 것처럼 죽음과 이별을 받아들이기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그린 책 속 아이처럼 아버지를 뒤로하고 등을 돌리고 창문을 통해 날아가듯이 아버지를 외면하고픈 시간들도 많았습니다. 아버지를 뵈러 가는 길에 다른 길로 빠져버린 적도 있었지요. 아이가 한바탕 꿈속에서 엄마와 멀어져 달나라가까이 날아가버린 것처럼 저도 괜히 친구들 만나고 어디론가 가버리기도 했지요.


그래도 아버지는 제가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손을 잡아 드리고 손톱을 깎아 드리고 책을 읽어 드릴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요.


저는 아버지의 유품을 사랑합니다. 아버지가 남긴 겨울 목도리 손수건 등을 두르고 쓰고 있습니다. 아버지 사진, 보시던 책들, 아버지의 수십년 간의 일기도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 물건들은 내가 모르던 물건들이 아닙니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 속에 함께하던 소품들이지요. 그래서 소중하고 그 어떤 물건들보다도 아낍니다.



아이도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과 추억을 간직한 소품들을 통해 지금 자신이 엄마와 해야 할 무언가가 무엇일런지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책은 숨은그림 찾기 하듯이 조금은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또 눈에 힘을 주었다 풀기를 반복하면서 앞장과 뒷장을 번갈아 보기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아하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그래서 정말 내가 이 그림들을 읽어냈구나 하는 기쁨도 얻을 수 있는 책일 것입니다. 처음엔 작가만의 유니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조금은 보편적이지 않은 그림책 책일 구도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 것 같습니다. 그 누구라도 이 그림책을 통해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이 깃든 소품들을 통해 내가 지금 어디로 가야하는 지 무엇을 해야하는 지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아버지가 남겨주신 유품들에 쌓여있을 먼지들은 닦아내고 아버지의 편지와 일기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렵니다.

-사랑이 깃든 일(것)은 영원한다-

Only one life, that soon is passed,

Only what’s done with love will 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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