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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경청
김주현 지음, 오승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커다란 경청_김주현(만만한 책방)
[p.14] 적당한 거리가 어렵다면, 부드러운 거리라고 부르면 어때? 불쑥, 거칠게 다가가지 않고, 서서히, 부드럽게 다가가는 거야. 상대의 마음을 살피면서
[p.69] 함께 길을 걸을 때면 너의 이야기를 들어. 너의 이야기가 내 안에 쌓이고 쌓일 때마다 나는 너와 조금 더 가까이 이어지는 거 같아. 우리 사이에 끈이 생기지. 그 끈은 보이지 않지만, 꼭 손 같아. 언제나 우리가 손을 꼭 잡고 있는 기분이야.
포근한 미소의 동물들이 반겨주는 동화책, 바로 ‘커다란 경청’이다. 경청 앞에 ‘커다란’이란 꾸며주는 말이 붙는 것으로 보아 경청의 중요성과 우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 않을까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귀여운 아기 코끼리와 그런 코끼리의 옆에 함께하는 돌멩이이다. 둘은 함께 돌아다니며 친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던 사막여우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한 발자국씩 조심히 다가가는 법을 익히고, 고양이들의 언어와 습성을 배우며 서로 다른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송충이를 만나 각자가 지닌 매력과 장점을 깨닫고, 가시 박힌 말에 상처 입은 곰의 이야기를 들으며 곰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따스한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항상 ‘경청’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수없이 강조해도 항상 잊지 않아야 할 것이 바로 경청이다. 경청은 모든 관계의 시작이자 과정이자 끝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누구나 알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학생들이 ‘경청’을 시발점으로 하여 친구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나와 다름에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장면은 학생들에게 교우 관계에 있어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이런 물음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힘들 때 누군가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답이 명확해졌다. 경청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위로이고, 조언이고, 상대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보다도 가치 있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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