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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 ㅣ 단비청소년 문학
김근혜 외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6월
평점 :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은 정말 큰 착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에게는 더 말이다. 늘 함께 지내고 필요한 것을 해주면서 살다보니 엄마인 내가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것 해주면 유익 한 것들을 다 알고있다고 말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아이에게 필요한건 따로 있구나 하는 마음이 제일 먼저 든 것 같다. 아이의 속마음이 이런거였구나 하는 엄마 마음의 시점이 나를 멈추게 했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재미있어 할 짧은이야기 인 것 같아서 큰 아이와 함께 읽었다.
남자아이라그런지 큰 피드백은 없었으나, 이렇게 끝까지 읽은거면 아주 재미있다는 의미인건 알고 있다.
“엄마! 6월은 아직 봄인거지?” 하는 둘째 아이의 물음이다. 그래 아직 7월이 오지도 않았는데 날씨는 한 여름을 능가하는 더운 여름이다. 그런 더운여름에 이렇게 시원한 표지를 보니 나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뒷표지까지 펼쳐서 보면 마치 시원한 바닷가의 하늘을 보며 땀을 식혀 줄 바람이 부는 듯한 마음이 든다.
저렇게 누군가의 손을 잡고 여유롭게 걷는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표지에서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 같다,
첫 번째 이야기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아들의 고군분투 아르바이트이 이야기. 돈을 버는 것이 이렇게 힘든일인 줄을 몸소 깨닫는 아이를 보면서 우리아들과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자신이 벌여놓은 일..수습하지 못할 일을 감당해 내는 아이와 엄마와의 이야기는 나의 일상속에서 벌어질 만한 이야기로, 짧은 글 속에 많은 생각거리를 주었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알게되어 마치 사춘기 아이가 쓴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섯가지 이야기중 나의 눈길을 끈 두 번째 이야기는 ‘손을 잡으면‘ 이라는 글이었다.
표지에서처럼 손을 잡고 가는 두 명이 보인다. 손을 잡는다는 것, 힘들 때 말없이 손을 잡아 주는 것. 손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정말 많다. 손에서 전해 져 오는 따뜻한 느낌...말없이 그져 느껴지는 그 순간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진다. 주인공은 정말 열심히 사는 청소년인데, 밝고 활기찬 소년인데 따돌림을?? 정말 그렇게 밝고 누구나와 잘 어울리는 성격의 아이에게 닥쳐온 시련..그리고 부모님께도. 선생님께도 말 못하며 고군분투하며 그 힘든 싸움을 해 나가는 선아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응원단장이 되어 응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내가 선아가 된 듯 한 기분에 꼭 선아가 이번 전교생을 상대로 왕따를 시킨 그 일을 멋지게 마무리 하길 읽는 내내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해피엔딩이 가져다주는 사이다 같은 그 짜릿함이란...
정말 너무 재미있고 알차고 의미있게 그리고 길지 않는 짧은 소설들로 편하게 부담없이 읽어내려간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