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팔랑 코끼리 단비어린이 동시집
권지영 지음, 젤리이모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지영 시인은 노란 나비를 따라 라는 그림책으로 관심이 가는 작가이자 시인이었다. 특유의 따뜻한 글이 어느새 찾아온 봄과 너무 잘 맞는 그런 포근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는 소재로 이렇게 멋진 시가 완성이 되었다.

 

<책 책 책> 이라는 시는 아이들과 까륵륵 웃게 만든다.

잠잘 생각도 없었는데 읽다보면 어느새 꿈나라로 이끄는 책이라는 대목에서는 남편의 얼굴이 빨개진다. 마음먹고 읽으려는 책이었는데 정말 책에 수면제라도 탄 것인지 잠이 솔솔 오게 하는게 정말 신기하다면서 말이다.

나는 나를 재미있는 곳으로 이끌어주는 책이라는 문구가 와 닿는다.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세계여행이 바로 책이 아닐까? 혼자 있어도 어디든 갈 수 있는 책이라는 표현이 오늘 따라 책장의 책을 천천히 살펴보게 한다.

 

특히 젤리이모 그림작가의 그림이 더해지니 아이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시집이 아닐까 한다. 구름모양의 코끼리의 싱그러운 웃음이 시집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

어제 온 비로 무지개가 뜬 하늘을 상상하게 한다.

얼마 전에 초등학교 아이들이 쓴 시를 엮어 시집을 만든 <의외로 나는 나를> 이라는 책이 떠오르면서 우리이이들이 시 쓰는 것에 거부감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억지로가 아니라 나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따뜻한 느낌의 팔랑팔랑 코끼리...

하늘로 날아오르는 건 작거나 가볍거나 하는 것들로 생각하기 쉬운데 코끼리가 날다니? 상상도 못한 일이다. 하지만 동물원을 떠나 날아올라 아프리카로~ 커다란 발이 늘 땅에만 있었는데 하늘로 사뿐히 날아오른다니 생각 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상상이다. 코끼리의 귀를 날개삼아 하늘로 날아가며 행복해하는 코끼리...지금처럼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이면 하늘에 날아오를 코끼리를 생각하며 웃음 짓게 된다.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어린이의 마음. 어린이의 표정을 닮아 가며 늘 동시로 노래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렇게 기쁘고 즐겁게 써내려갔을 것 같은 시를 보니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시집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