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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비를 따라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권지영 지음, 함주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7월
평점 :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나도 모르게 또로록...흐르는 눈물...
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이렇게 덤덤하게 써내려간 그림책을 보자니 더욱 가슴이 미어지고 먹먹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여 진건 아닐까?
구체적으로 써내려간 것도 아니고 그 시대의 어둡고 힘든 상황을 직접적으로 그린 것도 아닌 힘들었을....아니 힘들다는 단어로는 채워지지 않을 그 고통이 충분히 전해지는 은은한 그림으로 이미 많은 의미를 전해준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소녀의 마음은...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매일 뜨거운 눈물로 쌓여간 그 세월을 어떻게 이루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시간의 문을 닫아버린 모르는 군인들의 얼굴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오로지 돌아온 것이 아닌 온전하지 못한 소녀로 남아있다.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쉼'은 평생 다가올 수 없는 걸까??
사죄를 한다 해도 용서를 할 수나?? 그럴 수 있는 일인건지 의문이 드는데, 사죄는커녕 진심어린 반성조차 없는 이 현실에 대해 이 소녀는 남은 세월을 어찌 보냈을지 마음이 아려온다.
검은 면지와 첫 장의 분홍 바탕이 대비를 이룬다.
연분홍 꽃잎들이 흩날리는 장면에서는 아주 오랜 동안 머무르게 된다.
빨래들 위로 날아오르는 꽃잎들이 눈물이 되어 날아가는 듯 하다.
노란 나비를 따라가면 이 소녀는 돌아갈 수 있는 걸까?
집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꿈을 꾸는 소녀에게 함께 응원해주는 많은 이들이 있음을 속으로 되내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