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을 지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 흔들리는 오십을 위한 철학의 지도
바르바라 블라이슈 지음, 박제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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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는 시기를 위한 철학 안내서

청춘을 바쳐 얻은 결과가 이것뿐인가
새로운 꿈을 꾸기에 이미 늦은 나이인가
이 다음에는 무엇을 목표로 살 것인가


정년의 나이가 당겨지고 수시로 일상의 안정을 위협받고 있는 시대다. 쉬지 않고 달리듯 열심을 다하지만 이렇다 할만한 성과는 없고, 후회와 허무가 마음 한편에 늘 자리한다.


중년은 위기의 순간에 취약하고 나는 이 책에서 위기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오십을 넘기면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무서운 깨달음, 더 용기있고 단호하게 자신의 길을 가지 못했다는 후회, 모든 것을 성취하고도 바로 그 이유로 황량한 고원에서 정처 없이 헤매는 기분, 자기 인생에서 아무것도 제대로 할 줄 모르면서 인생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례를 살펴보았다.
- 238면


《인생의 절반을 지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는 중년을 위한 철학서를 표방하지만 사실 누가 읽어도 삶에 대한 관점을 전환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중년이라는 인생의 단계를 꽃이 피어나는 '최고의 시기'로 보고 그 시기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그 시기의 충만함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물을 것이다. 중년기에 특히 적합한 삶의 방식이나 방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방향은 바로 이 시기에 직면하는 도전 과제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이때 발생하는 실존적 의문을 현명하고 유익하게 극복하여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중년기를 맞이하는 것이다.
- 38, 39면


중년을 단조로운 그림으로 그리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인생의 절반을 지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는 중년이 "위기"가 아니라 "절정기"라 말한다. 역설이 가득한 인생 최고의 시기다. 고대에는 중년이 성숙에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사실 삶에는 단계마다 위기가 있다. 유독 중년기에만 위기로 가득 차 있다는 고정관념은 잘못됐다. 저자는 특히 위기를 좋든 나쁘든 본질적인 것을 밝혀주는 전환점이며 존재를 밝히는 순간으로 본다. 자신의 삶을 재형성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다만 각각의 위기에 잘 대처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중년의 충만함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인생 경험과 과제를 현명하게 다룰 때만 이룰 수 있다. 과거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동시에 앞을 내다보면서 미래에 어떤 새로운 방향이 열려 있는지 검토하는 자기 발견의 계기로 삼아보자.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인생이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격이 발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우리는 각자 최고의 성숙으로 나아간다. 중년기는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동시에 오래 참음, 보살핌, 인내로 젊음의 오만함을 벗어난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년기가 가장 손쉬운 출발점인 것이다. 가진 무기도 많지만 한참을 더 달릴 수 있는 건강함도 가졌다. 노년기와 달리 여전히 발전할 긴 세월이 남아있다. 그간 얻어낸 풍요로움을 활용할 기회다.


"철학적 문제는 '나는 나 자신을 알지 못한다'라는 형식을 띤다." (비트겐슈타인) 생의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실존적 의문과 혼란이 오히려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길을 잃었을 때 우리는 고독한 존재가 되며 그보다 더 철학적인 순간은 없다. 자신의 삶을 미지의 존재로 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중년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문하기 시작한다. 본질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며 삶의 주체성을 세우려 한다. 지나간 경험은 삶의 후반부에서 더 강렬하고 더 큰 감사로 다가온다. 높은 경험치로 인해 결정 지능이 상승한다. 관계 안에서 겸손하게 정체성을 정립하고 비극에서 한 발 떨어져 인생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자기인식도 가능하다.


《인생의 절반을 지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는 철학서이기에 중년의 성공 방식 같은 자기계발서적인 실천 사항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좋았다. 세상은 당장에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정보는 끝없이 흘려보낸다. 하지만 습관으로 붙이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알고 나서도 그대로인 나를 보면 되려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삶의 태도와 철학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철학은 난해하지만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깊이 닿아있어 인생의 방향을 잡고 행복으로 가는 길에 유용한 도구임이 분명하다. 철학은 해답이 아니라 통찰력 있게 자기를 인식하게 하고 삶과 그 방식에 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일상의 문제를 철학적 사유로 옮기는 작업에 몰두해온 저자의 매끄럽고 친절한 인생 풀이 덕분에 철학이 한층 친근해졌다.


철학에서 문제에 접근한다는 것은 어떤 선입견도 버리고 모든 것을 의심하며 어떤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는지를 늘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상, 주제, 논제를 비틀고 뒤집어서 그 반대 역시 옳은지 묻는 것이 철학의 기본 사고다.
240면


철학적 사고도 비판과 저항을 본질로 삼는 과학적 사고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한 방향으로 선입견을 굳히는 경직성을 경계하는 태도는 여러모로 매우 중요하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비틀고 뒤집을 줄 아는 유연한 자세를 《인생의 절반을 지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에서 한 번 더 확실히 배운다.


《인생의 절반을 지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가 "역설"을 강조한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는 중년기가 오히려 더 깊은 갈망과 실존적 불안으로 괴로울 수 있다. 그렇게 흔들리는 시간들이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역설. 과거보다 노련해져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내게 중요한 것을 파악할 수 있지만 꿈꾸는 미래와 현재의 격차에 여전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역설. 이 모든 것을 통해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뭔지, 인생을 충만하게 만드는 일이 뭔지 더 분명하게 알아가는 과정은 위기를 더 확실하고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지름길이라는 희망의 역설이 해피엔딩 같았다. 삶의 모든 순간이 배움과 성장의 기회일 수 있다는 응원이 좋았다.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인생에서 자신을 찾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 리베카 솔닛, 길 읽기 안내서


자신을 잃어도 또 새로이 찾을 준비가 되어 있는 중년기임을 믿게 하는 책. 풍부하게 쌓인 경험에 감사하고 새로운 여유를 만끽할 수 있으며, 거리를 두고 인생을 볼 줄 알며 스스로 쟁취하는 주체성까지 갖춘 중년이 꽃 필 시기가 아니라면 무엇일까. 지금 여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버티고 이뤄낸 숱한 날들을 홀대해선 안 된다. 인생 후반전의 충만함을 알려주고 도전하게 하는 훌륭한 지도 같은 책, 《인생의 절반을 지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추천합니다.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생의절반을지나면누구나철학자가된다 #바르바라블라이슈 #웅진지식하우스 #중년철학 #흔들리는오십을위한철학의지도 #정호승시인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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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회복하는 힘 - 역경의 끝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 회복탄력성의 새로운 과학
조지 A. 보나노 지음, 조용빈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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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역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실패 후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른다. 《결국 회복하는 힘》은 트라우마와 회복탄력성의 세계적 권위자 회복심리학의 대가인 조지 보나노 교수의 심리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교수님들의 숱한 추천사에 먼저 눈길이 갔다.

우리가 최악의 사태에 대응하는 방식과 트라우마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잘못되었다. 단 한 권의 책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바로 이 책이다.
- 대니얼 길버트(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저자)

그의 통찰력이 가장 돋보이는 책이다.
- 애덤 그랜트(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히든 포텐셜><오리지널스>저자)


단숨에 PTSD 과학의 고전 반열에 오를 책이다.
- 데이비드 데스테노 (노스이스턴대학교 심리학 교수)


트라우마에 기반한 회복탄력성을 연구한 저자의 40년 결실이 《결국 회복하는 힘》으로 열렸다. 그 열매들을 단 몇 시간 독서로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따먹을 수는 없겠지만 (40년 익힌 결실이니 그건 욕심) 걱정 마시라. 《결국 회복하는 힘》은 쉽고 흥미로운 전개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대중심리서이다.


《결국 회복하는 힘》은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제한 제드의 인생을 따라 흐르며 소설처럼 독자를 끌어들인다. 다른 한 축에는 트라우마와 회복탄력성, 유연성 마인드셋과 유연화 단계에 관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최신 과학 연구를 두어 균형을 맞추었다. 감동적인 일화와 과학적 설명을 조화롭게 엮어 저자로서는 도전이었을 매력적인 서술 방식을 택했다.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인간이 가진 회복력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크다"라는 점이다. 9.11 테러 직후, 미국은 트라우마 환자가 넘쳐날 것이라 예상하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집결시켰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우리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정신적 충격을 수반하는 사고를 겪은 후 심적외상을 받아 나타나는 장기적 정신 질환)를 오해하고 있다. 초등학생인 딸도 알 정도다. 조금만 상처받으면 트라우마 되겠다, PTSD 올 것 같다고 쉽게 말한다.


《결국 회복하는 힘》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다. 


세상에는 최악의 사건들이 끝없이 발생한다.
그것은 곧 전 세계가 트라우마를 입었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가 숨겨진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세상이 작동할까.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사건을 겪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속적인 심리적 손상 없이 계속 살아간다.


미디어는 자극적인 뉴스 소재로 삼기 좋은 PTSD에 주목해 쉼 없이 관련 정보를 실어 나르고 우리는 그것에 과하게 노출된다. 전문가들은 상태가 모호한 경계에 있는 단기적 스트레스 환자를 PTSD로 오진하기도 한다. 우리는 PTSD를 잘못 이해하기 쉽다.


끔찍한 일을 겪었다고 대부분이 PTSD를 앓는 것이 아니었다. PTSD는 만연하지 않다. 무려 2/3는 장기적인 트라우마성 스트레스를 '전혀' 겪지 않고 상대적으로 빨리 정상 생활로 돌아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압도적인 회복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PTSD 증상의 많은 부분은 사실 스트레스에 반응하고 적응하며 회복탄력성을 단련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우리는 재앙이 할퀴고 간 일상을 재정비하고 거기서부터 다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결국 회복하는 힘》은 트라우마가 우리를 패배시키는 어려움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도전이라는 관점을 심어준다. 그 단계와 작동 방식을 이해하면 역경에 훨씬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결국 회복하는 힘》은 유연성 마인드셋과 유연화 단계라는 새로운 모델을 소개한다. 유연성은 타고난 능력이나 성격 특성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자연스러운 특징이다. 유연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우면 미래에 우리 자신이 더 회복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유연성은 우리가 아는 것 이상이다."
《결국 회복하는 힘》이 유연성을 내세운 이유가 정말로 참신했다. 이 책이 제시한 특정한 몇 가지 조건만 갖추면 회복탄력성을 가진 사람이 될 거라고 기대하는가? 대부분의 자기개발서가 추구하는 논리도 그러하다. 선악을 구분하듯 좋은 전략을 인생에 장착하고 나쁜 전략을 제거하는 노력을 반복하면 성공한 인생이 될 거라는 방식 말이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건강한 사람은 항상 훌륭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사용했고,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항상 나쁜 전략을 사용했어야 한다.
- 141면

《결국 회복하는 힘》은 날카롭게 지적한다.

역설적이게도 회복탄력성과 관련된 특성이나 행동은 큰 효과가 없었다. 어느 한 행동이나 특성이 항상 효과를 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행동, 모든 특성에는 이득과 손실이 모두 존재한다. 어느 한 시점, 어느 한 상황에서 효과가 있어도 다른 시점, 다른 상황에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사람에게는 유연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시기,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옳은지 결정하고 이를 실행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유연성은 우리가 아는 것 이상이다.
- 154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정말로 효과가 있느냐다."
《결국 회복하는 힘》도 몇 가지 핵심을 정리해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자체만으로 회복탄력성을 키워주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낙관주의, 자신감, 도전 (유연성 마인드셋)
이 세 가지 믿음이 결합했을 때만큼 직접적이고 강력한 효과를 내는 방법은 없다. 이 구성요소들이 스트레스의 완충재가 된다거나 회복탄력성을 가져오지는 않지만 일종의 중간 단계가 되어준다. 이 믿음들이 "길"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회복탄력성을 얻게 하는 것이다. 동기를 부여하고 스트레스 유발 요인을 막아줌으로써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집중적으로 "노력"해 문제를 유연하게 극복하도록 해준다.


유연성 마인드셋이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목표지향적 자기대화와 결합(긍정확언과 비슷한 개념)되면 긍정적인 독백이 만들어지고 행동으로 구성되는 유연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다음의 표를 유심히 살펴 삶에 적용하자.


《결국 회복하는 힘》을 읽으며 내게 특히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낙관주의다. 평소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니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느니 하는 인기 있는 가르침들을 멀리했다. 이상한 신비주의 사상 같아서 항상 의심하고 경계했다. 그렇다고 이제 그것을 믿는 건 아니지만 내게 얼마나 낙관적인 에너지가 필요한지 알게 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쏟는 에너지와 노력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낙관주의자들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에 더 건강하고 장수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을 믿기에 끊임없이 노력하며, 부분적으로는 이런 태도가 그들을 실제로 성공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더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유리했을 테다. 이제는 그 길이 더 나아 보인다. 막연한 의심으로 낙관주의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사라졌다. 무작정 낙관하는 사람이 되지는 못할 테니 다른 쓸데없는 걱정은 접어두고 희망찬 미래에 어울리는 밝은 꿈을 내 삶에 한껏 들여오고 싶어졌다.


《결국 회복하는 힘》은 당신의 삶에 필요한 점들도 보여줄 것이다. 제목만 보고 뻔할 것이라 단정 짓지 말고 읽어보길 권한다. 유연성을 가르치는 책인 만큼 저자는 자신의 주장에 예상되는 비판을 자기대화 방식으로 다각도로 살피고 대응해 독자의 오해를 풀어준다. 그러한 저자의 사고방식 자체가 나의 시야를 넓혀주는 것 같아 참으로 흥미롭고 인상 깊었다.


우리가 눈앞에 있는 상황을 보고 유연하게 대응할 때, 심지어 그것이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우리는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그러한 낙관적인 믿음과 자신감, 도전정신을 《결국 회복하는 힘》과 함께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출판사 더퀘스트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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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와 페카 삼부작 zebra 13
요쿰 노르드스트 지음, 이유진 옮김 / 비룡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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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와 페카 삼부작》의 작가 요쿰 노르드스트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웨덴의 현대 미술작가다.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고, 그림책, 음반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생생한 콜라주 작업으로 특히 유명하다. 회화와 드로잉,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어릴 때 선원을 꿈꾸었지만 할 수 있는 건 그림 그리기 밖에 없었다고 한다. 화가가 되었지만 우울증에 걸려 그림 작업에 지쳤을 무렵, 아동 도서를 혼자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그 시간이 너무 좋아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하니, 《세일러와 페카 삼부작》은 그에게 어린 시절 꿈의 실현이자 치료제가 아닐까.


《세일러와 페카 삼부작》은 요쿰 노르드스트룀의 첫 그림책인 「세일러와 페카」 5권 연작 중 첫 세 권을 한 권으로 묶어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됐다. 3개의 이야기 <세일러와 페카는 시내에서 볼일을 봅니다> <세일러는 아픕니다> <세일러와 페카의 일요일>이 이어진다.


《세일러와 페카 삼부작》은 인간과 동물이 대화를 나누며 대등하게 살아가는 판타지 세계다. 하지만 특별히 대단한 스토리가 전개되지는 않는다.


전직 선원이었던 세일러와 그의 반려견 페카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다. 세일러는 스웨터를 쇼핑하고, 강아지 페카는 이발을 한다. 세일러가 폐렴에 걸리자 페카가 돌봐준다. 일요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당구장에 들렀다가 소란이 일어 집으로 돌아온다.


스토리만 보면 재미가 없어야 하는데 《세일러와 페카 삼부작》은 재미있다. 분명히!


왜일까? 세일러와 페카가 사는 세상 특유의 공기가 있다. 칼부림 사건도 있고, 담배 피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지만 이 곳은 언제까지나 안전하고 누구에게나 무해할 것 같다.

갈등이 있어도 괴롭지 않을 것 같다. 아파도 곧 회복할 것 같다. 결국은 다 지나가고 잘 해결될 것 같다. 언제나처럼 따뜻한 저녁식사를 나누며, 같이 춤을 추고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안전감이 차곡차곡 쌓이는 《세일러와 페카 삼부작》을 읽는 시간은 힐링이었다.


특히 주인공들만 쫓지 않고 주변 인물들까지 주목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그들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인정해주는 것 같아, 《세일러와 페카 삼부작》을 읽는 독자들 바로 당신도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얼굴을 마주해 일일이 눈을 맞춰 존중의 눈빛을 전하는 마음에 감정이 일렁인다.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독특한 감각의 형태와 색채가 가득하다. 갖가지 소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작가만의 세계를 탄생했다. 현대미술 작가가 그림책을 만들면 이런 작품이 되는구나 색다른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초등학생인 딸은 "내가 그려도 이것보단 잘 그리겠다."라고 일갈했지만, 단순해보여도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들이 나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요쿰 노르드스트룀은 이미지들이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콜라주, 소묘, 회화를 혼합하여 작업하며 이야기에 들어 있는 본질적인 것을 꺼내는 데 집중합니다. 세심하게 묘사된 것과 언뜻 보기에 빠르게 묘사된 것 같은 대조적인 두 부분 사이에는 정교한 균형 잡기가 있습니다. 요쿰은 특히 디테일이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며, 만족할 때까지 여러 버전을 만듭니다.어쩌면 가장 대충 그린 거 ㅅ같은 부분이 가장 많은 시간과 감정을 들인 부분일 수도 있지요.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면서 세심하게 그려진 교회, 나비, 배, 타투 등의 다채로운 그림에 깊이 매료될 것입니다."
- 미술 평론가 파트릭 퍼르베리


《세일러와 페카 삼부작》 속 세일러와 페카의 무탈하고 평안한 하루를 따라가다보면 알게 된다. "인생은 고"라고 규정하는 고통의 시간보다 무탈하고 평안한 시간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삶을 채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세일러와 페카 삼부작》 이야기처럼 난데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갈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자유로움과 불확정성이 인생을 인생답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확인한다. 그 순간들을 나쁘게만 여기지 않고 담담하고 무던하게 넘어갈 줄 아는 세일러와 페카. 이들이 궁금하다면, 엉뚱하고 작은 장면들에서 샐운 세상을 즐기고 싶다면 《세일러와 페카 삼부작》추천합니다.


*** 출판사 비룡소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일러와페카삼부작 #요쿰노르드스트룀 #비룡소 #스웨덴그림책 #스웨덴현대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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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 - 타인을 신경 쓰느라 내 감정을 외면해온 당신에게
정우열 지음 / 김영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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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정우열 선생님의 신간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

정우열 선생님을 안 지 벌써 4, 5년이 되었다. 강연과 책으로 달라지고 싶은 의지를 불태우고 있을 무렵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선생님을 만났다. 그리고 팬이 되었다. 복잡해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이해하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셔서 나를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생각과느낌 몸마음 클리닉' 원장이며, 7년 차 23만 심리 유튜버이기도 하다. 다양한 저서와 방송 출연으로 특히 아픔 속에 있는 이들이 외면해온 자신의 진짜 감정을 발견하고 상처로부터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 마음과 친해지는 것"을 강조하는 선생님께 배우며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 내가 내 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싱긋책방'의 글에도 이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 '내가 내 편이 되는 것'은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수많은 선택 앞에서 내가 이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 책의 뒷날개에 실린 문구에 머리를 얹어맞았다. 몇 년 동안 내가 내 편이 되어야지 애쓰며 꽤 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나는 내 편이 아니었다. 실수나 잘못에 습관적으로 자책 먼저 하고, 타인을 볼 때와 달리 높은 기준으로 나를 평가했다. 셀프 칭찬에 인색하고 타인의 칭찬을 받아도 나의 장점을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내 편이 되어주는 연습"은 계속 필요했던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당신의 부족함을 비난하며 구석으로 몰아붙이는 검사인가, 높은 기준으로 당신의 잘잘못을 따지는 판사인가, 아니면 당신의 편이 되어주는 변호사인가?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는 내가 먼저 나의 편이 되어줄 수 있도록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다. 우선 각종 인간관계에서 뿌리내린 상처와 콤플렉스, 스트레스를 맞닥뜨려야 한다. 변호사에게만은 숨김없이 진실한 속내를 모두 내주어야 한다. 그래야 한 편이 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마주해야 내가 내 편이 될 수 있다. 예상하듯이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이기 때문이다.


심리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감'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과 감정을 경험하는지 늘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들숨과 날숨으로 호흡하듯, 내 마음을 읽고 표현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내면을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해내기가 어렵다.


그 이유를 정우열 선생님은 우리가 "사람"에 대해 높은 기준을 갖고 있어서라고 지적한다. 자신과 타인이 지나치게 대단한 위치에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막상 그 내면에서 형편없는 것들을 발견하면 깜짝 놀라 마음의 문을 닫고 억지로 바람직한 쪽으로 이끌려고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다. 나 자신은 별로다. 그 점을 인정하면 나를 수용하게 되고, 더불어 타인도 수용하게 된다.


의아했다. 평생을 자기 비하 회로 발달에 공들여온 나 같은 사람은 내가 별로임을 누구보다도 깊이 인지하고 있지만 나를 수용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를 읽으면서 알았다. 자책과 비하로 스스로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내가 별로임을 아는 데에 열심이었던 나는 안타깝게도 거기서 멈추고 말았다. 별로인 나를 혼내고 벌주어 어둠 속에 가둬놓은 채 내버려두었다. 이런 나라도 괜찮다고 진심으로 "수용" 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지금의 나를 벗어나 내가 원하는 이상향인 밝고 힘 있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다. 수용하고 성장하는 길이 아니라 내 모든 것을 아예 내다 버리는 변신을 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래 외로웠다. 주변에 내 편이 없기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내 편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의 장점 하나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만을 갈망했다. 남의 편에 서서 타인의 눈으로 나를 보고, 낯설고 어지러운 세상의 목소리만을 내게 들려주었다.


"개인의 자연스러운 감정은 생각보다 별로이기 때문에 타인과 공유하지 않거나, 혹은 겉으로 보여지기에 괜찮은 것들만 공유합니다. ... 그럴수록 타인과는 어느 정도 친밀해지는 느낌을 받지만, 상대적으로 자기 자신과는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 세계에 집중하느라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서문 8면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다양한 사연들을 세세하게 다룬다. 4~5장 분량의 챕터마다 상담 사례로 시작해 내담자의 심리 이해와 해결책을 전한다. 분명 각 독자에게 해당하는 비슷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구체적인 상황은 다르지만 인생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마음의 모양이 나와 꼭 닮은 이야기가 있었다.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하는 분의 마음이 어떤지 완벽히 알 것 같았다. 읽고 나서 한참을 울었다. 다음 날 퉁퉁 부은 얼굴로 아침을 맞아야했다. 하지만 그만큼 나를 더 알아내어 기뻤다. '그랬구나, 그때 나 그랬었구나.'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 문장 안에 고스란히 살아있는 오래된 마음을, 너무 오래 묻어두어 있는지조차 몰랐던 마음들을 지금에야 이해했다.


해당 챕터에서 선생님이 주신 솔루션은 "이제 스스로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주세요"였다. 그 말씀이 폭우로 쏟아졌다. 어느 배우의 영상에서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별 감흥 없이 오히려 비웃었던 적이 있다. 돌이켜보니 부모에 대한 쓴 감정이 올라온 것이었다. 하지만 상담으로 풀어주신 마음 설명서를 읽고 나서 해결책을 받으니 크게 와닿았다. 순식간에 나 자신이 내 딸로 여겨졌다. 기억 속 어린 내가 주인공이 되어 영화처럼 펼쳐졌다. 힘들어도 버티고 애써서 결국은 지금까지 살아낸 한 여성이 보였다. 그렇게 자신을 미워하며 살지 않아도 됐는데,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아이였는데, 그때의 비틀린 생각과 감정이 아니었다면 훨씬 쾌활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살만한 사람이었는데 그 시간들이 너무나 안타깝고 아팠다. '이제라도 내가 좋은 부모가 되어줄게. 아픈 마음이 회복될 때까지 많이 안아줄게.' 스스로 나비 포옹을 하며 토닥이며 잠들었다.


나의 존재조차 모르는 정우열 선생님의 말씀 또한 나를 다 알아주시는 것만 같아 큰 위로가 됐다. 세상에는 이렇게나 닮은 마음과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 부모와 형제, 자매를 중심으로, 가족을 미워하면서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양가감정을 깨닫게 한다. 마음껏 미워할 수도 없는 고통, 가족은 서로 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멀어져가는 자녀, 누구에게나 어려운 부모 되기 같은 주제를 다룬다. 가족 안에서 시작된 우리의 불안, 미움, 상처의 근원을 살핀다.

2부에서는 상처를 보게 한다. 나를 중심에 둔 생각으로 방향을 바꾸도록 도우며, 완벽주의나 강박적 성격, 성 정체성, 우울증, 피학적 성향 등을 이해할 수 있다.

3부는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 누군가를 미워해도 괜찮다, 내 잘못이라는 트라우마, 내 부모의 역할은 내가 할 수 있다, 내 편 하나 없는 가족, 부모 부양, 발표 공포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4부는 내가 내 편이 되어주는 연습이다. 스스로 원하는 삶으로 감정 회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홀로서는 연습, 열등감이 폭력으로 바뀔 때, 자식의 독립이 두려운 부모, 멀어져야 마땅한 가족도 있다, 가족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지 말 것, 나는 내 부모와 다르다 같은 주제를 담았다.


하지만 정우열 선생님이 가장 원하는 것은 사연자와 독자의 상황이 다 달라도 '아, 사람의 마음이 이렇구나' 깨달음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를 읽는 분들이라면 아마 알게 되실 것이다. 사람이 마음, 내 마음이 이렇구나 외부 세계에서 대부분을 사느라 자신의 작고 싶은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내비게이션이 되어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도록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오래 묻어두어 어디 있는지도 알지 못한 생각과 감정을 찾게 도와주신다. 찾는다면 자신과의 정직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편안함과 행복감을 주는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부록으로 <감정일기>를 쓰는 방법과 예시를 꼼꼼하게 알려준다. 검열이나 판단하지 않고 자신을 이해하는 데 추천하는 방법이다. 놓쳤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자기에 대한 인식 '자기감'을 알아차리는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자신의 마음과 내면을 알고 싶은 모든 분들이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를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할 수가 없다. 분명 책 속 이야기에 당신의 모습들이 조금씩 흩어져 있을 것이다. 그 생각과 감정의 조각들을 모아 돌보고 쓰다듬는다면 당신의 마음과 훨씬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 깊은 이해 속에서 평안과 편안함이 깃들기를, 타인을 향한 수용과 이해로 넓혀 다툼과 분쟁의 갈등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기를. 자신의 편이 되어줄 줄 아는 건강한 마음들이 모여 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출판사 김영사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는왜내편이되지못할까 #정우열 #김영사 #타인을신경쓰느라내감정을외면해온당신에게 #나와친해지기 #심리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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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00만 부 기념 합본호 : 아메리칸드림 에디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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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잠드는 사람,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소설.


대한민국 역사상 초단기 100만 부 판매로 베스트셀러가 됐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전 세계 누적 판매 부수 200만 부 기념 합본호로 아름답게 돌아왔다. 책머리와 책꼬리는 물론 책배면까지 3면을 특수 프린팅 해 책 자체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미니어처로 실현된 것 같다.


100만 부 기념 합본부도 고풍스러운 디자인에 욕심이 나 갖고 있는데 이번 200만 부 에디션은 판타지에 걸맞은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표지뿐 아니라 면지에 일러스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판의 표지와 일러스트를 활용해서 '아메리칸드림 에디션'이란 이름도 붙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각 층을 세밀하게 표현해 청소년 독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영국,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중국, 브라질 등 세계 22개국에서 번역된 《달러구트 꿈 백화점》. 미국에서는 출간 즉시 소설 분야 ‘이달의 책’, ‘내셔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국에서는 양대 서점 체인인 ‘워터스톤즈’와 ‘포일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K 문학의 저력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작가님은 이공계 전공자로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로 입사해 4년을 근무했다. 글을 쓰기 위해 퇴사한 뒤 처음으로 완성한 작품이 바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다. 1년간은 퇴사를 크게 후회하셨다는데 이렇게 성공할 줄 모르셨을 테지! 2020년대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 책 한 권으로 순수익만 13억 정도라는 말도 들었다.


나도 2021년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3년 만에 재독을 하게 됐다. 처음 읽을 때도 작가님이 창조하신 꿈의 세계관이 참으로 따스하고 포근해 푹 빠져 읽었었다. 이번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으면서는 꿈에 관해 굉장히 넓은 지식과 깊은 사유를 녹여내신 점들이 보여 특히 인상 깊었다.


작가님의 짧은 인터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책에 등장하는 꿈의 절반은 작가님께서 직접 꾸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만큼 많은 꿈을 꾸고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며 꿈을 연구하셨을 것 같다. 낮이나 공상으로, 밤에는 꿈으로 항상 꿈을 꾸며 사셨기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같은 기발하고도 창의적인 소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라훌 잔디얼, 당신이 잠든 사이의 뇌과학, 웅진지식하우스, 2024> 책에서 렘수면 단계만이 아니라 수면의 모든 단계에서 꿈을 꾸는 것이 가능해 우리는 삶의 1/3 동안 꿈을 꾸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꿈에 대해 아는 것은 베일 뒤에 가려진 인생의 뒤편을 아는 것과 같다. "꿈꾸는 뇌는 더 똑똑하고 더 강하며 더 창의적이다." 꿈은 우리 모두가 가진 초능력이며, 자신을 위해 만들어내는 독특한 세계라는 관점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를 읽으면서 확실하게 믿어졌다. 작가님이 바로 그 증인이 아니실까. 꿈이 삶에 의미와 풍요로움을 더하고, 통찰력을 제공하며, 새로운 이해와 창의성을 선물하는 도구라는 것을 되새겨본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호기심은 집요해지고 물음은 복잡해지며 대답은 간결하게 삶을 관통하길 바라게 뵐 뿐이다. 특히나 나의 경우, 잠과 꿈에 대한 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다. 나는 궁리해봐야 도무지 알 수 없는 어제와 오늘 사이의 그 신비로운 틈새를, 기분 좋은 상상으로 채워 넣는 작업을 반복했다. 그리고 점점 상상이 현실과 사랑스럽게 밀착하는 것을 느끼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어떤 점이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훔쳤을까 궁금해 그 질문을 품은 채 읽었다. 현실과 판타지의 조화로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주는 힐링 소설의 대표작인 만큼 독창적인 세계관이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꿈을 사고파는 독특한 설정과 다채로운 꿈 이야기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들려주는 인생의 희로애락까지, 다시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뭉클한 한국판 해리포터 다운 스토리텔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실을 벗어나 도피하고 싶은 환상적인 세계가 필요했던 타이밍도 행운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잠들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잠든 손님들은 이곳에서 원하는 꿈을 고르기 위해 분주하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하게 된 신입사원 페니를 중심으로 꿈 제작자들, 파는 사람들, 사는 사람들의 따뜻하고도 아픈 에피소드가 가득 펼쳐진다.


심리학도 공부하셨는지 인생의 의미와 통찰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진하게 녹아있다. 그래서 비현실적인 동시에 현실적인 스토리라는 생각도 자주 했다. 원하는 꿈을 고르고 꿈을 꾸며 시행착오를 겪는 인물들은 자아를 찾으려 헤매고,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삶의 목적과 목표를 찾는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꿈을 선택했지만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고, 열심히 추구했던 꿈이 실제로 자신에게 중요했던가를 깨닫는 이야기들은 내게 질문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통찰과 꿈을 팔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인생의 변화와 이별로 다가와 그것들을 받아들이라고 응원하는 용기도 주었다. 무엇이든지 가능한 꿈의 세계 역시 인간의 불완전함과 취약성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허구로만 치부하지 못하고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재독해도 삼독해도 지루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귀퉁이를 찾을 것 같은 소설이다. 따뜻한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반짝이고 기분 좋은 이야기로 올해를 마무리하시길. 무엇보다 200만 부 기념 에디션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 책 자체가 최고의 선물이지 않을까 감히 선언해봅니다.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 146면

"언제나 인생은 99.9퍼센트의 일상과 0.1퍼센트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퍼센트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 542면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니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543면

*** 출판사 팩토리나인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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