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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정성, 나로서 살아가는 힘 - 남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당당하게 나 자신으로 살자, 202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김은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3월
평점 :
♬ 믿을 수 있는
확실한 행복의 길을 안내하다 ♬
격동의 시대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은 발전하고, 지금 이 순간도 AI는 자가학습으로 똑똑해지는 반면, 편리와 정보의 풍요 속에서 현대인들은 길을 잃고 무기력해지고 있는 것 같다. 구직을 포기한 2030 세대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30대 '쉬었음' 인구도 6개월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한다. '쉬었음' 인구는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라고 답한 이들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부재와 불안의 증폭이 큰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자기결정성, 나로서 살아가는 힘》은 길을 잃은 당신에게 '나'로 살아가는 힘을 제시한다. 넘실대는 변화의 파도 속에서 틀에 갇힌 세상의 기준과 타인의 시선까지 더해져 우리는 진정한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오직 입시 하나를 위해 어린 시절을 전력질주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스펙을 쌓으며 모든 걸 갈아 넣지만, 애초부터 방향이 틀렸다면? 진정한 자신이 아니라 가짜 모습으로 살다가 삶을 마감하게 되면 그 마지막 순간이 얼마나 공허할까?
이 책에서는 훌륭하게 역경을 딛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심리 메커니즘을 자기결정성 이론의 기반 위에서 체계적으로 살펴봅니다. 행복 전략들을 스스로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 프롤로그 23면
핵심 키워드는 바로 '자기결정성'이다. 바깥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나'로서 살아가는 근본적인 힘, 자기결정성의 중요성을 저자는 역설한다. 자기결정성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넘어, 삶의 주체로서 스스로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능력이다. 외부의 평가나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욕구와 동기에 따라 행동하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자기 삶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능력이 자기결정성의 핵심이다. 자기결정성이 부족할 때, 개인은 무력감과 불만족을 느끼며 외부 환경에 휘둘리는 삶을 살기 쉽다. 반대로 자기결정성을 확립한 사람은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진정한 행복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자기결정성, 나로서 살아가는 힘》은 자기결정성을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동력으로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을 말한다.
자율성
자신의 욕구와 가치를 중심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 "구조화"된 자율성을 강조한다. 합리적인 규칙과 한계를 인식한 뒤 체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자율성 지지적 환경을 만드는 법을 간단히 정리했다.
1. 충분한 시간을 들여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을 듣는 경청하기
2. 시간을 주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리기
3. 정보를 담은 긍정적 피드백과 적절한 힌트를 제시하기
4. 관점을 수용하고 소통하며 질문에 즉각 반응하기
유능성
환경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지각으로, 잘할 수 있다는 내재적 동기를 높인다. 긍정 정서를 가진 사람들은 행복도가 증가하고, 이는 성취도 향상으로 이어진다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인 것 같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명상과 운동을 추천한다. 명상은 전전두엽이 활성화되어 뇌가소성을 증가시킨다. 변연계의 활성화를 억제시켜 불안과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특히 달리기는 해마의 성장을 촉진시켜, 더 잘 기억하고 학습력이 뛰어난 뇌가 되게 돕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명상을 하고 걷기와 뛰기를 한다면 긍정적 정서를 점점 더 향상되고, 더 큰 유능감을 갖게 될 것이다.
관계성
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강력한 조건이 관계성이다. 우리가 맺는 관계의 총합이 곧 우리 삶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5성 장군으로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을 때, 밤에 불쑥 막사를 찾아가 사병들을 한 명씩 만나 격려하고 사진을 찍기로 유명했단다. 그리고 그는 사진과 함께 친필 편지를 적어 가족들에게 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해 아들을 전쟁터에 보내주신 것에 경의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세상에 돌려주고 싶어 했던 사람이다. 세상도 그에게 사랑과 존경으로 답하며 후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모든 소통의 시작은 자신과의 소통이다. "내가 더욱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화하고, 더욱 내 삶에 만족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즉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좋은 관계를 위한 최우선"이다.(202면)
"하나하나의 만남을 축복으로 바꾸는 지혜, 자신을 돌아보는 겸손한 마음,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대하기 쉬운 마음을 다스리는 절제, 마음을 열고 상대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태도로 관계성을 쌓아가야 합니다."
- 212면
삶의 선택을 스스로 해나가면서 자율성을 챙기고, 일을 열심히 하면서 과업을 잘 해낸다는 자신감을 확보하고, 주요 타인들과의 관계를 친밀하고 단단하게 잘 맺어가는 것. 각각의 능력을 별개로 인식해 균형을 맞추기보다, 상호의존적인 관계로 보고 통합한다는 관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밥상머리교육이 효과적인 이유는 부모의 일과 세상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가정이 서로의 삶을 나누고 사랑으로 더 단단하게 결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모든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부담을 갖기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작은 시도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이어가는 것, 그 중심에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알아가는 것, 올바른 방향을 잡아가며 매일을 점을 찍듯 감사하게 살아간다면 내가 나의 주인으로서 선택한 걸음들이 아름다운 삶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명확하고 쉬운 체계로 정보를 전달한 점이 가장 큰 강점이었다. 복잡할 수도 있는 내용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덕분에, 한 번만 읽어도 명료하게 기억으로 남았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달리, 자기결정성 이론이라는 탄탄한 학문적 기반 위에서 적절한 연구 사례를 엮인 힘이 특히 돋보였다. 특히 저자 자신과 아버지의 일화에 담긴 따뜻한 진심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었다. 자기결정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외부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동력을 통합함으로써, 막연한 자기계발이 아닌,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구체적인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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