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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
조디 웰먼 지음, 최성옥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3월
평점 :
인간이 유한한 존재라는 자각은 예로부터 우리의 사유와 감정에 깊숙이 자리매김해 왔다. 문화와 시대를 초월해 문학과 철학에 등장하는 주요 주제 중 하나다. 삶의 유한성은 때로 불안과 두려움을 불러오지만, 현재를 충실히 살고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 죽음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도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조디 웰먼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는 긍정 심리학의 원칙을 기반으로, 가슴 벅찬 삶을 살다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우리 모두를 위한 안내서다. 긍정 심리학은 인간의 웰빙과 의미, 번영에 초점을 맞추는 학문으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길을 탐구한다.
왜 죽음과 가까워져야 하는지, 왜 더 즐겁게 살고 싶은 욕구를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지 설명하며, 복잡한 감정들로 인해 더 온전하고 충만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 왜 월요일일까? 월요일은 우리가 삶에서 활력을 느끼는지, 무력하게 살고 있는지를 그대로 반영한다. 월요병을 심하게 앓고 사는지, 월요일을 오히려 기대하며 설렘으로 시작하는지가 삶을 대하는 우리의 무의식적인 자세를 비추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는 질문하는 책이다. 당신의 삶을 추천할 수 있는가? 지금 얼마나 살아 있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마지막 부록으로 실은 "인생 점검 평가지"에서 나는 얼마나 생기 있게 살고 있는가, 나는 얼마나 습관적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얼마나 의미 있게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으로 끝난다.
죽음과 긍정심리학의 바다에서 수면으로 떠오르는 질문들은 중요한 삶의 본질에 눈을 돌리게 한다. 저자는 스트레스와 통제에 대한 갈망으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굶고 토하기를 반복하며 거식증 환자로 살았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후회 없는 삶에 집착하며 성공이라는 허상을 좇았다. 그러다 '죽음이 삶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주제를 만나며 진정한 자신의 길을 걷게 된다.
그 여정과 결론을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가 긍정심리학으로 인해 삶이 변한 것처럼, 독자의 삶도 바뀌기를 바라며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현재를 즐기는 방법을 마치 핀셋으로 집어내듯 구체적으로 찾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죽음에 관한 책을 읽으며 죽음을 가까이하려 했지만 나도 모르게 죽음은 하얗게 사라지고 나는 매일의 삶에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죽음과 친구가 되라는 이 책에 슬그머니 마음이 갔다. 죽음과 친해지는 것이 깨달음을 얻고 삶에 더 많은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메시지는 삶을 온갖 빛깔로 채색한다. 죽음이 주는 긴박감, 우선순위, 의미는 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도록 힘을 준다. 이 책이 특히나 강조하는 의도적인 삶을 바라보게 하는 손짓들을 따라가고 싶었다.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는 활력과 의미라는 개념을 강조하며, 좋은 삶은 이 두 가지 요소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한다. 독자의 핵심 가치에 부합해 기쁨을 주는 활동을 파악하고, 활력과 진정성을 느끼도록 다양한 질문을 수없이 던진다. 공격적으로 퍼붓는 질문들에 답하는 게 쉽지도 않고 시간도 걸렸지만, 짧은 시간 동안 나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어 무척이나 가성비 높은 독서였다.
잘 살기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는, 삶의 유한성을 더욱 강하게 인식하게 되는 나와 같은 40대와 50대에게 특히 유용하다는 생각을 했다. 건강 문제와 신체적 제약을 온몸으로 느끼며, 의미와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강해진다. 삶이라는 축복된 시간이 얼마나 유한한지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는 전환기를 헤쳐나가는 중년층에게 시기적절한 행복 안내서다. 변화하는 우선순위에 맞춰 적극적인 선택을 하게 해, "중년의 행복감 저하"를 피하도록 돕는다. 남은 "월요일"을 계산하고 인생의 의미를 더듬으며, 더 나은 삶을 선택하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이 책을 추천한다.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이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진솔하지만 카리스마 있고 자신있게 목소리를 내는 메시지에 대한 신뢰였다. 망설임 없이 확신에 찬 문장들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렇지만 바람과 달리 현실에서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경험들을 무척 진솔하게 전한다.
"나는 내 삶이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변화를 시도하기에는 너무 바빴고 두려웠으며 막막했다. 두려움 너머에 더 나은 삶이 있으리라 확신했지만,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3년이란 시간을 무력하게 보냈다."
- 30면
그렇기에 저자가 내놓은 전략들은 참으로 실용적이었다. 좋은 의도와 희망만으로는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없음을 분명히 알고 찾아낸 방법들이었다. 핵심적인 질문에 답하도록 지면에 공간을 마련하고,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다양한 학문적 툴을 제공한다. 구체적인 통계 수치와 과학적 사실과 사례를 제시하며 인생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한다.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를 읽다보면 인생을 넓지만 깊이 들여다보는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죽음이라는 마지막 챕터가 주는 힘을 십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가까이하는 3가지 방법을 전하며, 후회와 허무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향한 걸음에 이 책이 디딤돌 하나가 되기를 바라며 추천한다.
1. 죽음을 명상하라
동양의 종교와 철학은 서양에 비해 죽음에 훨씬 더 개방적이다. 모든 마음챙김 명상 중에서도 죽음에 대한 명상이 최고라고 부처는 말했다. 늙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노화를 피할 수 없다. 아픈 것은 당연한다, 나는 질병을 피할 수 없다. 죽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내게 소중한 모든 것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들과의 이별을 피할 방법은 없다. 나는 몸과 말, 마음으로 행한 행동의 결과를 물려받는다. 나의 행동은 계속 이어진다. 이 문장들을 매일 암송하라. 아침과 밤에 읽어라.
2. 부고기사를 검색하라
매년 1월 저자는 아버지와 유명인의 죽음을 찾아보고 대화를 한다. 부고를 읽으면 죽음의 필연성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사진 속 돌아가신 분들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을 떠올린다. 그들은 행복했을까? 내 삶은 인터넷의 작은 사각형 안에서 어떻게 요약될까? 질문을 품고 자신의 부고기사를 작성하는 것도 좋다.
3. 기회가 될 때마다 묘지를 산책하라
최후의 종착지라 할 수 있는 그곳에서 죽음을 느껴보라. 이 특별한 답사가 어렵다면, 유명인의 묘지를 검색해보자. 묘비를 보며 한때 같은 땅을 밟았던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보라. 그들의 희망, 꿈, 그리움을 무엇이었을지 그들의 입장에서 하루를 상상해보라. 마지막 순간에 어떤 기분이었을지, 무엇을 자랑스러워했을지, 무엇을 후회했을지 상상해보라. 최소 15분 정도는 집중해서 죽음을 생각하라. 묘지에 있는 기분은 어땠는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가? 무엇을 알아차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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