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grin0307님의 서재 (grin0307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085228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6 Jun 2026 14:52:09 +0900</lastBuildDate><image><title>grin0307</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085228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grin0307</description></image><item><author>grin0307</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판단을 멈추고 Judge-free로 살아가기 - [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 - 2500년을 건너온 인생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323433</link><pubDate>Mon, 08 Jun 2026 14: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3234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318&TPaperId=173234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0/8/coveroff/k3921393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318&TPaperId=173234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 - 2500년을 건너온 인생 수업</a><br/>노무라 소이치다로 지음, 류휘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충고는 듣기 싫지만<br/>힌트는 필요한 이들을 위한 책!"<br/><br/>홍보 문구가 예비 독자들의 마음 정중앙에 날카롭게 꽂힌다. 충고는 저항감부터 일으키지만 "힌트"는 선택권을 온전히 독자에게 넘겨주는 편안함이 있다. 이 책은 정말 힌트를 주는 걸까?<br/><br/><br/>그랬다. 노자는 "나약함을 받아들이는 넉넉한 사상"을 전한다. <br/>하나의 정답을 강요하지 않으니 힌트에 가깝다. 특히 이 책의 노자는 특별하다. 10만 명을 진료한 일본의 '우울증 치료의 1인자'로 불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노무라 소이치로가 의학의 눈으로 &lt;도덕경&gt;을 의역(醫譯)했기 때문이다. <br/><br/><br/>저자는 병원 현장에서 노자의 말을 건네면 울음을 터뜨리거나 증상이 호전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만났다. '노자의 말에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의문을 가지게 됐다.<br/><br/><br/>서구 사상이 변화와 성장을 강조한다면, 동양 철학은 약간의 느슨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게다가 "인생의 오르막길에는 공자, 내리막길에는 노장(노자와 장자)"이라는 말이 있다. <br/><br/><br/>자신을 엄격히 다스리라 충고하는 공자와 이만하면 충분하다며 지친 이들에게 여유를 주는 노자. 그래서 저자는 인생의 전성기를 지나는 독자에게는 즉시 이 책을 덮고 &lt;논어&gt;를 읽으라고 솔직하게 권하기도 한다. ㅎㅎ <br/><br/><br/>동서양의 가치관이 다르고, 절대적 기준을 세우지 않는 노자의 사상이 현대의 지친 마음들에게 특히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br/><br/><br/>원제목이 의미하듯, 이 책의 중심은 "판단을 멈추는 태도"다. 남과 나를 비교하며 “나는 아래다, 저 사람은 위다”라고 판정하는 순간 마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저자는 그 습관 자체를 고통의 뿌리로 본다.<br/><br/><br/>다른 사람이 신경 쓰일 때, 인정받지 못해 답답할 때, 불안과 초조가 밀려올 때에 “생각을 살짝 바꾸는 관점”만으로도 더 잘해야 한다는 경쟁 프레임에서 한 걸음 벗어날 수 있다.<br/><br/><br/>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35가지 처방전으로 정리한 사고방식들이다. "주변과 맞추려 할수록 겉도는 것 같다면 안경다리 사고, 약해서 무시당한다고 느낀다면 물 사고, 삶의 의미도 보람도 못 찾겠다면 바람개비 사고" 등등 노자 사상을 기억하기 좋게 일상의 언어로 재치 있게 풀어낸 저자만의 메타언어가 흥미로웠다.<br/><br/><br/><br/><br/>&lt;남과 비교하다 비참한 마음이 든다면 : 동상 사고&gt;<br/>‘어차피 세상일은 모두 상대적’이라는 생각은 노자 철학의 핵심 중에 하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를 통해 비로소 드러난다. 길고 짧음, 좋고 나쁨, 높고 낮음. 모두 비교에서 나온 상태적인 개념이다. 이런 것에 매달리면 반드시 탈이 난다.<br/><br/><br/>저자는 "저지 프리 (judge free)", 판단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멈추는 사고를 강조한다. 내가 마음대로 우열을 매기고, 무의식적으로 나와 타인을 재단하는 습관을 돌아보라 한다.<br/><br/><br/>그럴 때 동상처럼 우뚝 서 있자.<br/>위인을 기념하는 동상은 그 자리에 조용히 서 있을 뿐이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사람들이 오가도 흔들리지 않는다. <br/><br/><br/>인생도 마찬가지다.<br/>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식물은 제철에 피고 진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無爲), 억지로 힘쓰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맡기는 삶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부족하다 여겨 잘 보이려 애쓰는 대신, 동상처럼 조용히 서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자.<br/><br/><br/><br/>이 책을 읽으며 세상이 권하는 멋진 사람의 기준을 돌아보았다. 지금보다 나를 더 키우고, 조금이라도 더 멋져지고 싶었던 욕심이 진짜 내 것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br/><br/><br/>그러자 스르르 그 무의식이 저절로 떠내려가는 것 같다. 비교 자체를 하지 않는 초연한 경지에 이르는 것도 내게 벅차다는 것도 알겠다. 비교의 축을 바깥에서 안으로 돌려, 문자 그대로 자. 연.스러운 내 인생을 고민해본다. <br/><br/><br/>솔직히 내가 어떤 모양의 인생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괜찮다.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인생이니까. 그건 지금 당장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니까. <br/><br/><br/><br/>결국은 또 뻔한 결론이 돼버렸지만 내게 주어진 이 생명과 삶에 감사하고 감탄하며, 오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몫을 묵묵히 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노자에게 배웠다.<br/><br/><br/><br/><br/>인생이 꼬인 것 같을 때, 되는 일이 없을 때 <br/>마음을 가볍게 덜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줄 책.<br/>노자와 도덕경을 편안하게 만나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합니다.<br/><br/><br/>#도서지원 #노자 #도덕경 #우울증  #삶의불안을잠재우는노자의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0/8/cover150/k3921393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700810</link></image></item><item><author>grin0307</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투명하게 빛나는 연암의 통찰 - [양반전·허생전·호질 외 - 연암 박지원 소설 전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291426</link><pubDate>Fri, 22 May 2026 15: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2914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8304&TPaperId=172914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2/63/coveroff/k3521383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8304&TPaperId=172914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양반전·허생전·호질 외 - 연암 박지원 소설 전집</a><br/>박지원 지음, 한동훈 그림, 이명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5월<br/></td></tr></table><br/>박지원의 소설집 《양반전 • 허생전 • 호질 외》 <br/>우리나라 오천 년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연암 박지원. 그가 남긴 열 편의 소설은 실화와 이야기의 경계 위에서 신명나게 놀고 있는 듯했다. 250년 전에 쓰인 한문 소설이라 술술 읽을 순 없었지만 통쾌하게 세상을 꼬집고 풍자하며 세상사의 본질을 꿰뚫는 그의 문장은 여전히 재미있고 힘이 넘쳤다.<br/><br/><br/>이 책은 조선 후기 사회를 날카롭게 비추는 풍자와 해학의 세계를 담았다. 신분과 체면의 허위를 벗겨내고 사람의 진가를 새롭게 보게 하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허생의 기발한 상상력과 실행력, 양반의 위선, 민옹의 재치와 통찰, 광문의 소박한 인간미, 호질의 통렬한 풍자처럼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아래 한결같은 메시지가 흐르고 있었다.<br/><br/><br/>사람을 신분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됨됨이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관과 사회비판을 품은 문학이었다.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보이지 않는 무수한 선으로 더 복잡하고 미세하게 사람을 분류하는 이 시대에도 통쾌함을 주는 이야기다.<br/><br/><br/><br/><br/><br/>"그대는 어떻게 내가 선뜻 만 냥을 <br/>빌려줄 줄 알고 찾아온 거요?"<br/>"난 내 재주로 백만 냥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br/>운수는 하늘에 있으니 나인들 어찌 예측할 수 있겠소.<br/>그러므로 나를 쓰는 사람은 복이 있어서 반드시<br/>더 큰 부자가 될 것이니, 이는 하늘이 명한 일일진대<br/>어찌 주지 않았겠소. 나는 만 냥을 얻은 다음 그 복에<br/>의탁해서 일한 까닭에 장사할 때마다 성공했던 거요.<br/>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다면 성패를 알 수 없었겠지요."<br/>- 138면<br/><br/><br/>&lt;허생전&gt;에서 허생은 이름도, 이유도 알리지 않고 변 씨에게 만 냥을 빌려 나라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기이한 방법으로 큰돈을 번다. 결국은 바다에 오십만 냥을 버리고 온 뒤, 변 씨에게 십만 냥으로 빚을 갚는다.<br/><br/><br/>허생은 자신의 능력을 믿었지만 오만하지 않았고, 성패의 열쇠가 거대한 운명에 있음을 알았다. 부를 축적하려는 사사로운 욕심이 없었기에 오히려 판을 크게 보고 과감하게 움직였다. 재물을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흐르는 물처럼 바라보며 하늘의 운때를 읽어낸 것이다. <br/><br/><br/>허생은 성공의 공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고 타인의 복과 하늘의 뜻으로 돌린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허생은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아 과감하게 움직이되 결과 앞에서는 겸허히 기다릴 줄 아는 참으로 매력적인 캐릭터 같다.<br/><br/><br/>연암의 소설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사람을 바라보는 투명한 시선"이었다. 조선 후기 백성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한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의 소설에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인물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겉모습이나 신분보다는 재능이나 실무력, 됨됨이나 기개를 알아채며 사람의 진가를 판단했다. 그리고 기회를 열어 주었다. <br/><br/><br/>우리는 어떤가. 경쟁과 성과 중심의 구조에서 생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위계를 세운다. 학벌, 직업, 재산 지역, 이미지 같은 촘촘한 기준에 근거해 사람을 분류한다. 쏟아지는 정보와 정신 없이 빠른 속도 탓에 사람을 천천히 알아보려는 여유를 잃어버리고, 경계하고 분류하며 사람을 재빠르고 읽어내고 만다.<br/><br/><br/>박지원이 그린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단순하고 명료해 보였다. 신분과 겉껍데기보다 실제 삶의 태도와 능력을 보았다. 양반이든 평민이든 진실하고 쓸모 있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존중했다. 반대로 체면은 내세우면서 속은 비어있다면 양반이라도 비판했다. <br/><br/><br/>무엇이 진짜인지를 정확히 가려내고, 인간을 신랄하게 꿰뚫어 보는 박지원의 안목에 책을 읽는 내내 감탄했다. 세상과 사람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힘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그 유연함과 투명함에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br/><br/><br/>본질을 본받고 새로움을 창조하라. 연암 박지원에게서 법고창신의 철학을 배운다. 250년 전 낡은 틀을 깨고 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낸 이야기에는 시대를 불문하고 지켜내야 할 인간의 본질이 녹아있다. 범의 호통으로 인간의 오만을 꾸짖고, 허생의 초연함으로 재물의 환상을 그리며, 광문의 삶으로 인간의 진면목을 밝힌 연암의 문장은 변치 않는 본질 위에서 늘 새롭게 깨어 있었다.<br/><br/><br/>​신분제는 사라졌지만 보이지 않는 선으로 서로를 재단하기 바쁜 우리. 인간의 진가를 투명하게 꿰뚫어 보던 연암의 안목은 반드시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온고지신의 뿌리다. 형식과 껍데기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의 알맹이를 알아보고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복잡하게 꼬인 현대 사회를 명쾌하게 돌파할 연암의 가르침이다.<br/><br/>#도서지원 #연암박지원 #양반전허생전호질외 #허생전 #광문자전 #호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2/63/cover150/k3521383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26317</link></image></item><item><author>grin0307</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죄에 눈뜨고, 은혜에 빠지다 - [팀 켈러, 죄를 말하다 - 세상 모든 문제 이면의 핵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288591</link><pubDate>Wed, 20 May 2026 23: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2885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3152771&TPaperId=172885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0/32/coveroff/89531527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3152771&TPaperId=172885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팀 켈러, 죄를 말하다 - 세상 모든 문제 이면의 핵심</a><br/>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6년 04월<br/></td></tr></table><br/>《팀 켈러, 죄를 말하다》를 통해 <br/>가장 크게 얻은 것은<br/>"죄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다. <br/><br/><br/>'죄'라는 말은 일상보다 종교적인 맥락에서 주로 쓰인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은 죄인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써만 인간은 구원을 받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이 기독교의 복음이다. 인간이 죄인이라는 전제 위에서 구원의 복음이 빛나고 있는 것이다.<br/><br/><br/>그러나 "죄"라는 개념은 막연하고 모호하다. 범법을 저지른 게 아니라면 죄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죄에 여러 차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br/><br/><br/>일상의 작은 실수나 잘못도 넓은 의미에서 죄가 맞지만 팀 켈러가 성경에서 찾은 죄는 훨씬 본질적이다. 행위 하나하나를 도덕 점수처럼 따지기 보다 행동의 밑바닥에 깔린 깊은 자기중심성과 불신, 그리고 '자기의'를 직시하라고 강조한다. <br/><br/><br/><br/>죄는 잡히지 않는 안개 같은 것이 아니었다. 삶의 구석구석에 실재하며 우리의 전 존재를 위협하는 무서운 실체였다. 죄는 '맹수'처럼 우리를 노리고, '누룩'처럼 삶 전체를 부풀리며, '자기기만'의 가면을 쓴 채 이글거리고 있다. 맹수, 자기기만, 누룩, 불신, 자기의, 나병, 예속 같은 다양한 얼굴로 나타나, 우리를 하나님이 아닌 것에 뿌리내리며 살게 한다.<br/><br/><br/><br/><br/>"오늘 당신의 삶에 기쁨이 없고 <br/>당신을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생각해도 <br/>감격이나 변화가 없다면, <br/>자기 죄의 심각성과 위력을 모르는 것이다.<br/>그분이 십자가에서 당신을 위해 <br/>행하신 일을 생각해도 아무런 힘이 나지 않는다면, <br/>그리스도께서 갚아 주신 당신의 빚이 <br/>얼마나 어마어마한지를 전혀 모르는 것이다. <br/>그분이 당신을 얼마나 먼 곳까지 데려오셨는지,<br/>그분이 행하신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br/>그분이 그 일을 하실 수밖에 없게 만든<br/>당신의 죄가 얼마나 깊고 중한지를 모르는 것이다."<br/>- 20면<br/><br/><br/><br/>십자가보다 귀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은 없어도 다른 무엇 없이는 살 수 없겠다면, 죄를 공부해야 한다. 죄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죄인인 우리의 끔찍한 상태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 단언컨대 이 책을 펼친다면 이전과는 결코 같은 시선으로 죄를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br/><br/><br/><br/>마지막으로, 명심하자. <br/>우리에게는 죄에 맞설 소망이 있다. <br/>우리를 찾아와 회개하라고 도전하시는 하나님, <br/>죄에 대한 유일한 해답이신 하나님, <br/>"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가인에게 물으시며 <br/>마지막까지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자비로운 하나님 앞에서 <br/>"제가 불행한 것은 저의 죄 때문입니다"라고 <br/>고백할 수 있다면, 우리에겐 여전히 소망이 있다. <br/><br/><br/><br/>철저한 죄인임을 아는 동시에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라는 이중의 정체성을 붙드는 것, 이것이 바로 신앙이다. 자기혐오와 자기 숭배라는 양극단에서 널뛰던 믿음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면 기대하라. 주님께서 모든 것을 채우실 것이다.<br/><br/><br/><br/>이 글과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죄의 실체를 똑바로 마주하고, 그 너머에 있는 복음의 바다로 풍덩 뛰어들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자녀로서 매일 새로워지며, 그분의 이름을 높이고 찬양하는 기쁨을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한다.<br/><br/><br/><br/>"아버지, 저의 가장 깊은 문제를<br/>해결할 길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br/>그 해법이 세상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임을<br/>늘 잊지 말게 하소서.<br/>아버지, 모든 세상 가치관을 뒤집는<br/>복음의 역설을 깨닫게 하소서.<br/>제 가치관 또한 그렇게 뒤집히기를 원합니다.<br/>그리하여 하늘 영광을 버리고 종이 되신<br/>예수님을 만나게 하소서.<br/>주님의 사랑은 제가 갈망하는 <br/>그 어떤 것보다 나으며, 주님의 인정과 관심과 위로는<br/>제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온전한 복입니다.<br/>날마다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함을 알게 하소서.<br/>제 마음을 새롭게 빚어 주소서.<br/>형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br/>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범죄하지 않게 하소서.<br/>그리하여 저도 다윗처럼 주님께 순종하는 삶,<br/>주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br/>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br/>- 팀 켈러<br/><br/><br/>#서평단 #팀켈러 #죄를말하다 #두란노 #크리스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0/32/cover150/89531527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03284</link></image></item><item><author>grin0307</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면 - [중하위권 공부법 바이블 - 전교 꼴찌에서 서울대까지, 성적이 오르는 입시 공부법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254302</link><pubDate>Sat, 02 May 2026 2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2543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7353&TPaperId=172543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81/coveroff/k1721373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7353&TPaperId=172543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하위권 공부법 바이블 - 전교 꼴찌에서 서울대까지, 성적이 오르는 입시 공부법의 모든 것</a><br/>김경모 지음 / 서사원 / 2026년 04월<br/></td></tr></table><br/>"문제는 노력의 '양'이 아니라<br/>'방향'이다!"<br/><br/> <br/>가만히 생각해 보면 서점에 깔린 대다수의 공부법 책은 상위권 학생들의 전유물 같다. 명문대 합격생들의 노하우는 분명 유익하지만, 중하위권 학생들과는 출발선부터가 다르다. 기초 개념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상위권의 문제 풀이량이나 선행 진도를 따라가면, 빈칸 위에 더 많은 빈칸이 쌓일 뿐이다.<br/><br/><br/><br/>김경모의 《중하위권 공부법》 바이블은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저자도 축구선수 생활을 그만 두고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공부를 시작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서울대에 합격해 EBS &lt;공부의 왕도&gt;까지 출연한 그는 바닥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무엇인지 몸소 증명한 사람이다. 이 책이 다른 공부법 책과 결정적으로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br/><br/><br/><br/>"이제는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공부만 해서<br/>좋은 대학에 가는 시대는 끝났다.<br/>여러분이 죽어라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br/>않는 이유는 명확한 '맞춤형 입시전략'이 <br/>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대학 전형 방법이<br/>수만가지다. 심지어 같은 대학, 같은 학과도 <br/>전형 방법이 여러 가지다. <br/>전교 1등, 수능 만점자도 서울대에 불합격한다면<br/>여러분은 믿어지겠는가? 이것이 바로 <br/>현재 입시의 본질이다."<br/>- 82면<br/><br/><br/>저자는 성적이 정체되는 핵심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br/>명확한 목표와 맞춤형 입시전략 부재, 혼자 공부하는 시간의 부족과 사교육에 의존하는 공부, 잘못된 공부법이다. <br/><br/><br/>특히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라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며 변별력이 낮아진 지금, 수능과 내신 모두 암기가 아닌 이해, 응용, 통합력을 측정하게 됐다. 이제는 암기와 문제 풀이가 아닌 이해와 응용으로 체질을 개선해야만 수능과 내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br/><br/><br/><br/>책이 제시하는 중하위권 탈출의 핵심 전략을 다음과 같다.<br/><br/> 1. 상위권의 옷을 억지로 입지 마라<br/>중하위권 학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선행 학습이나 방대한 문제 풀이 같은 '상위권 방식'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다. 기초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문제 수만 늘리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br/>저자가 강조하는 원리는 '선 이해, 후 암기'다. 먼저 충분히 이해한 뒤 외우고, 그 후에 문제를 푸는 순서가 중하위권에게는 훨씬 효율적이다. <br/><br/><br/>2. 공부의 핵심은 '설명할 수 있는가'에 있다<br/>개념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채 공식만 외우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고된 노동일 수 있다. 지식이 진짜 내 것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말로 설명하기'다. 오늘 배운 내용을 누군가에게 자기만의 3분 동안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직 겉돌고 있는 지식이다.<br/><br/><br/><br/>3. 학교 수업이라는 중심축을 회복하라<br/>학원이나 인터넷 강의에 매몰되어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기주도학습의 시작은 '학교 수업의 완전한 이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매시간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의 중심축으로 삼고 이를 복습으로 확장할 때, 공부의 밀도는 눈에 띄게 달라진다.<br/><br/><br/><br/>4. 입시는 긴 호흡의 로드맵 게임이다<br/>중3부터 고3까지, 급변하는 입시 제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거시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막연한 불안감은 대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찾아온다. 시기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실행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br/><br/><br/>이 책은 학습 스케줄, 과목별 이해 포인트와 질문, 강의돠 교재 추천까지 구체적인 도표와 예시로 풍성한 정보를 제공한다. 막막한 안개 속을 걷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기에 충분하다.<br/><br/><br/>당장 실천할 딱 한 가지를 꼽는다면 '말로 설명하기'다. 공부 시간을 단번에 두 배로 늘릴 수는 없어도, 공부를 끝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는 있다. "오늘 배운 핵심 개념이 뭐지?", "왜 이 문제는 이렇게 풀었지?" 선생님이 된 것처럼 자신을 가르치며 이 짧은 자기 피드백이 헛도는 공부를 멈추게 하고, 성적의 정체를 깨뜨리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br/><br/><br/>결국 공부는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과정이다. 열심히 해도 안 된다며 자책하던 학생들에게 이 책은 다정한 위로보다 날카로운 진단을, 그리고 그 진단을 해결할 가장 현실적인 지도를 건낸다. 길을 잃었다고 느낀다면, 이 책이 인도하는 방향으로 다시 신발 끊을 묶고 용기를 내보길 권한다. 분명 이전과 다를 것이다.<br/><br/><br/><br/><br/>⁠#도서지원 #김경모 #중하위권공부법바이블 #입시공부법 #2028대입개편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81/cover150/k1721373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78183</link></image></item><item><author>grin0307</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짭짤하게 사는 삶  프로필 싱긋 - [시대와 영성을 묻다 - 다원주의 시대, 복음의 다리를 놓는 12인의 현장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177320</link><pubDate>Fri, 27 Mar 2026 15: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1773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3152526&TPaperId=171773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91/coveroff/89531525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3152526&TPaperId=171773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대와 영성을 묻다 - 다원주의 시대, 복음의 다리를 놓는 12인의 현장 기록</a><br/>팀 켈러.존 이나주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6년 02월<br/></td></tr></table><br/>"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br/>사람과 상황 속에서"<br/><br/>극심한 갈등과 변화 속을 걷는 우리에게 이 책은 "기독교적인 대응법"을 전한다. 그리스도인이 세상과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타협이나 배제가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러난 실천이었다. <br/><br/><br/><br/>책은 일목요연한 명제를 처방하기보다 설명으로는 다 담지 못할 풍부한 서사를 택해 독자의 이해를 넓힌다. 팀 켈러 목사와 법학자 존 이나주는 신학자, 목회자, 의사, 선교사, 교수, 작가, 힙합 뮤지션, 싱어송라이터 등 각계에서 본보기가 되는 필자들을 모아 "정답이 아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br/><br/><br/><br/>"하나님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셨을 뿐 아니라,<br/>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미묘함과 복잡성을 통해<br/>가장 잘 배우는 존재로 인간을 창조하셨다."<br/>- 18면<br/><br/><br/>"이야기는 다른 방식으로는 결코 말할 수 없는 무언가를<br/>말하는 방법이다. 이야기의 의미를 온전히 전하려면<br/>그 안의 모든 단어가 필요하다. 단순한 진술로는<br/>충분하지 않기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br/>- 플래너리 오코너<br/> <br/> <br/><br/>하나님의 자녀이자 세상의 소금으로 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이들의 진솔한 고백이었다. 핵심은 존 이나주가 제시한 세 덕목(겸손, 인내, 관용)에 팀 켈러의 용기를 더한 '공통 기반' 위에서 관계를 유지하며 복음을 증언하는 것이다. <br/><br/><br/><br/>겸손은 나의 확신을 절대화하지 않고 상대 관점을 경청하는 태도, 인내는 즉각적인 승리를 포기하고 장기적 관계를 우선하며, 관용은 가치관 차이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지 않는 선택이다. 여기에 팀 켈러는 용기를 더해, 사랑 속에서 진리를 담대히 말하라고 강조한다.<br/><br/><br/><br/>여러 지체가 한 몸을 이루듯, 갈등과 차이는 배제의 이유가 안 된다.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며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완성해가는 필수 과정인지도 모른다. 정답지 같은 명제보다 투박한 삶의 서사가 더 깊은 위로와 도전이 되는 이유다.<br/><br/><br/><br/>특히 팀 켈러 목사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는 진보적이고 다원적인 북부와 보수적인 남부 문화를 모두 겪으며 알게 됐다. "한쪽에서 결혼과 가정이 붕괴하고 자기 성취와 개인적 행복에 대한 집착이 커졌다면, 다른 쪽에서는 독선과 편협함과 권력 남용이 만연했다."(55면) 복음은 어느 한편에 갇히지 않고 모든 문화를 날카로우면서도 겸손하게 비판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br/><br/><br/><br/>"소금이 고기와 화학적 조성이 똑같다면 <br/>고기에 도움이 될 수 없다.<br/>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다른 모든 사람과 똑같아진다면<br/>사회를 도울 수 없다. 우리가 문화를 사랑하고 <br/>혜택을 줄 수 있으려면 그 문화와 달라야 하고,<br/>세속적 정체성을 받아들일 게 아니라<br/>기독교적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br/>- 59면<br/><br/><br/><br/>소금이 짠맛을 유지해야만 다른 재료에 도움이 되듯, 예수님은 우리가 구별된 거룩함을 유지해야만 세상을 도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전도를 위해 세상 방식을 따르거나 지성인을 자처할 필요는 없다. 그저 설교와 가르침, 기도와 예배, 성찬과 교제 같은 소박한 은혜의 방편들이면 신앙의 불길은 타오를 수 있다. 주님 안에서 누리는 사랑과 기쁨이면 두려움을 이긴다.<br/><br/><br/><br/>세상 속에 스며들되 짠맛을 잃지 않는 소금으로 살 때, 그리스도인이라는 고결한 정체성을 지키며 겸손히 인내하고, 관용하며, 용기있게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는 세상이 진정으로 원하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편지가 될 것이다.<br/><br/><br/><br/><br/>"하나님의 은혜로 태어난 사랑은<br/>길을 찾기 마련이다."<br/>- 65면<br/><br/><br/><br/>#두란노 #시대와영성을묻다 #팀켈러 #크리스천 #책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91/cover150/89531525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59195</link></image></item><item><author>grin0307</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5천 원 아끼려다 1만 6천 원 쓴 남편, 그 뒤에 숨은 행동경제학 - [승자의 저주 - 인간의 비합리성을 밝혀낸 행동경제학, 그 시작과 완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162757</link><pubDate>Fri, 20 Mar 2026 21: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1627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445&TPaperId=171627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4/1/coveroff/89012994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445&TPaperId=171627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승자의 저주 - 인간의 비합리성을 밝혀낸 행동경제학, 그 시작과 완성</a><br/>리처드 탈러.알렉스 이마스 지음, 임경은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26년 03월<br/></td></tr></table><br/>리처드 탈러 알렉스 이마스 《승자의 저주》<br/><br/>늦은 밤, 거실에 있던 남편이 말없이 집을 나갔다.<br/>잠시 후 돌아온 그의 양손엔 빵빵한 편의점 봉투가 들려 있었다. 오늘까지 쓸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버리기가 아까워서 다녀왔다는 것이다. 남편은 그 쿠폰을 쓰기 위해 굳이 사지 않아도 될 간식을 16,000원어치나 사 왔다. 5,000원을 아끼려다 생돈 16,000원을 더 쓴 셈이다.<br/><br/><br/>웃음이 터지는 이 상황은 이 책이 말하는 행동경제학의 실사판이었다. 남편은 5,000원을 '절약'했다며 뿌듯했을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 있던 내 입장에서는 명백하게 '승자의 저주'에 빠진 상황으로 보였다. <br/><br/><br/>우리는 돈을 계산할 때 숫자만 보지 않는다. <br/>손실회피 경향은 쿠폰을 버리는 것을 손해로 느끼게 해 충동구매를 일으킨다. 매몰비용 효과는 이미 받은 쿠폰을 활용해야 한다는 불필요한 욕구를 자극한다. 여기에 할인이라는 별도의 지갑을 머릿속에 만들어 계산하는 '심리적 회계'까지 더해지면, 돈을 더 쓰고도 합리적으로 절약했다고 믿는 역설이 완성된다.<br/><br/><br/>리처드 탈러와 알렉스 이마스의 《승자의 저주》는 이런 순간들을 행동경제학의 관점으로 풀어낸다. 전통 경제학이 인간을 언제나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했다면, 행동경제학은 그 합리성이 얼마나 자주 감정과 착각에 의해 흔들리는지 증명한다.<br/><br/><br/>이 책은 &lt;넛지&gt;의 저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탈러가 연재했던 논문 「이상 현상(anomalies)」을 바탕으로 한 개정판이다. 33년 만에 돌아온 만큼 70%를 새로 쓰며 방대한 최신 연구를 더했다. <br/><br/><br/>'이상 현상'은 기존 경제학이 전제로 삼는 합리적 인간 모델과 맞지 않는 실제 인간의 돌발 행동을 의미한다. 편향된 인간이 만든 시장은 주식 거품이나 과도한 경매 가격, 과소비 같은 비합리적 선택을 반복된다. 돈 문제는 합리적인 계산보다 “심리” 문제이기에, 사람은 돈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다양한 인지 오류의 함정에 빠진다.<br/><br/><br/>똑똑한 사람이라도 별 수 없다. 인지 편향은 지능과 별개이기에 경제학자나 노련한 투자자조차도 동일한 오류를 반복한다.<br/><br/><br/>이겼는데 왜 눈물이 날까: 승자의 저주<br/>책의 제목이기도 한 ‘승자의 저주’가 흥미로웠다.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물건을 차지했지만, 막상 낙찰을 받고 나면 “너무 비싸게 샀나?” 하고 후회하는 현상이다. 기업 인수합병이나 부동산 경매처럼 가치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이 저주는 강력해진다. <br/><br/><br/>경쟁자들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는 건, 남보다 똑똑하다는 증거라기보다 경매 대상의 가치를 남보다 더 크게 착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일 수 있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경제적으로는 가장 큰 손해를 입는 역설은 과신과 경쟁심이 결합할 때 인간이 얼마나 쉽게 스스로를 속이는지 날카롭게 보여준다.<br/><br/><br/><br/>나라는 존재가 투영된 물건의 무게<br/>재미있는 실험이 하나 있다. 5,000원 주고 산 컵을 팔 때는 10,000원을 받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를 보유 효과라고 한다.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 나의 소유라는 딱지가 붙으며 심리적 가치가 뻥튀기되는 것이다. <br/><br/><br/>여기에 얻는 기쁨보다 잃는 고통을 훨씬 크게 느끼는 ‘손실 회피’ 심리까지 더해지면 판단은 더욱 꼬인다. 떨어지는 주식을 팔지 못하고 붙들고 있거나, 입지 않는 옷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것도 사실은 내 일부가 된 무엇을 놓지 못하는 감정 때문이다.<br/><br/><br/>스토아주의와 행동경제학이 만나는 지점<br/>비합리적인 행태들을 읽으며 고대 스토아 철학이 떠올랐다. 인간의 고통이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왜곡된 해석과 판단에서 비롯된다고 본 스토아적 통찰은 현대 <br/>행동경제학의 인지 편향 이론과 궤를 같이한다. 문제는 현실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 구조에 있다. <br/><br/><br/>고대의 지혜와 현대의 이론은 우리에게 같은 결론을 남긴다. 인간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존재이기에 자신의 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늘 깨어 경계해야 한다 판단을 고치기 어렵다면 환경을 설계하고, 그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 그것이 승자의 저주가 가득한 세상에서 평온을 지키며 합리적으로 승리하는 길이다.<br/><br/><br/>시장은 차가운 숫자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숫자를 만드는 것은 욕망과 불안에 흔들리는 뜨거운 마음들이다. 그러니 인간이라는 존재의 인지 구조를 이해한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br/><br/><br/><br/>#도서지원 ​#승자의저주 #리처드탈러 #행동경제학 #인지편향]]></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4/1/cover150/89012994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40168</link></image></item><item><author>grin0307</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시든 꽃조차 아름다운, 정원이 가르쳐준 것들 - [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 - 테마파크 식물 총감독의 정원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156163</link><pubDate>Tue, 17 Mar 2026 18: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0852285/171561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6049&TPaperId=171561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0/87/coveroff/k0221360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6049&TPaperId=171561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 - 테마파크 식물 총감독의 정원 이야기</a><br/>이준규 지음 / 시공사 / 2026년 02월<br/></td></tr></table><br/>정원을 정원답게, <br/>에버랜드의 조경 디자이너가 풀어놓는 <br/>정원의 성장 에세이.<br/><br/><br/>이상하다. <br/>에버랜드의 정원이라면 대규모 공원과 맞먹는데 왜 '조경'이 아닐까? 저자는 조경을 전공했지만 정원을 공부하고 싶은 열망으로 영국 유학을 떠났다. 현재 그는 정원과 조경의 경계를 넘나들며 에버랜드를 '대형 정원 프로젝트'로 이끌고 있다. 그 흥미진진한 변화가 고스란히 책에 담겼다.<br/><br/><br/>책장을 넘기면서 '정원'이라는 다정한 이름이 왜 테마파크와 어울리는지 깨달았다. 저자는 시종일관 정원사의 마음이었다. 거대한 테마파크를 관리하는 엄격함보다 계절의 변화를 예민하게 살피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자라는 소통의 철학을 중시했다. 그는 영락없이 '정원 가꾸는 사람'이었다. <br/><br/><br/>"시인이 쓴 시구절을 읽으며 <br/>각자의 감성을 통해 다른 감정을 느끼듯이<br/>정원사가 고른 식물을 통해 각자가 <br/>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br/>다양함을 상실한 정원,<br/>과정을 보여 주지 못하는 정원,<br/>성장하지 않는 정원은 <br/>정원다움을 잃어버린 그냥 공간에 불과한 것이다."<br/>- 프롤로그<br/><br/><br/>저자가 만드는 "정원은 멋진 것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즐거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16면)"이다. 가장 자극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테마파크는, 정원이 가장 정적이지만 살아 성장하는 즐거운 문화일 수 있음을 대중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였다. <br/><br/><br/>"순간의 쾌락을 위해 강렬하게 소비되고 장렬히 사라지는(15면)" 식물이 아닌, 함께 성장하고 오래 동행하는 생명의 즐거움을 이 책은 가르친다.<br/><br/><br/>"꽃도 사람이 있어야 꽃이다"<br/>정원 콘셉트를 고민하던 저자에게 김용택의 시구절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는 울타리를 제거하고 경계를 허물어 액자에 갇혀있던 공간을 사람과 꽃이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정원으로 바꾼다. 우려하던 화단의 훼손은 크지 않았고 관리비 증가나 컴플레인도 없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꽃을 가까이서 보게 되자 더욱 조심해서 사진을 찍고 산책을 했다. 정원의 혁신이었다.<br/><br/><br/>"정원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br/>정원의 본질은 한철 아름다움이 아니라 과정의 아름다움에 있었다. 정원은 멈춰 있는 물건이 아니라 움직이는 생명체다.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잎이 무성해져 꽃이 피고 시드는 모든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었다.<br/><br/><br/>330일 넘게 이로움을 주는 은행나무를 고작 한 달 남짓 열매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흉물로 여겼다. 길어야 한 달도 안 되는 꽃에만 집중하고, 잎과 줄기의 아름다움은 볼 줄 모르던 지난 날을 반성했다. 누렇게 바랜 잔디의 생동감, 말라버린 겨울의 나무 줄기와 잎, 시든 꽃이 주는 겨울의 색감과 질감에 눈뜨게 됐다. <br/><br/><br/>"분명 시들었는데 아름답고, <br/>화려하지 않지만 매혹적이었으며, <br/>모노톤이면서도 매우 선명한 느낌의 <br/>겨울 경관을 만드는 요소였다. <br/>이렇게 영국의 겨울은 나에게 <br/>식물이 가진 아름다움의 영역을 넓혀 주었다." <br/>- 79면 <br/><br/> <br/><br/>"모래 한 알에서 세상을 보고<br/>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보려면,<br/>그대의 손바닥에 무한을 쥐고<br/>한 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br/>- 윌리엄 블레이크<br/><br/><br/>식물을 돌보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 이 책은 세상을 보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대개 화려한 결과만 보지만 정원이 비춰주는 세상은 나고 자라서 죽는 모든 과정 그 자체였다. <br/><br/><br/>정원이 곧 자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정원은 흙과 미생물, 식물과 곤충, 정원사와 가꾼 정원을 즐기는 자가 모두 연결되어 협업한 관계의 결과였다. <br/><br/><br/><br/>​손바닥 위에 무한을 쥐어본다. 한 시간 속에서 영원을 발견하라는 시구처럼, 오늘 내 곁에 가만히 싹튼 초록을 들여다본다. 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 그 즐거움을 발견할 줄 안다면 우리는 이미 천국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br/><br/><br/>​'동사'로 활기차게 움직이는 <br/>우리의 정원에 봄이 오고 있다.<br/>이 봄은 분명 더 눈부실 것이다.<br/><br/><br/>#서평단 #이준규 #세상모든초록은즐겁다 #시공사 #정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0/87/cover150/k0221360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0879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