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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Into Infinity
드림 씨어터 (Dream Theater) 노래 / 워너뮤직(WEA) / 1997년 9월
평점 :
드림 씨어터는 2집의 성공이후 3집에서도 변하지 않는 음악성을 보이며 이제 90년대를 넘어서 미래를 지향하는 프로그래시브 메틀 밴드로 자리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게된다. 하지만 1집때 나가버린 보컬 이후 다시 한 번 밴드를 흔드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키보디스트 [케빈 무어]의 탈퇴. 이후 많은 팬들은 걱정을 했고 이 앨범에서 등장한 새로운 멤버 [데렉 쉐너리언]에 주목하게 된다.
이 앨범은 결론적으로 팬들이 가장 드리 씨어터 답지 않은 앨범으로 꼽기도 하는 문제작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조금 더 간결(?)해진 곡들 때문일지도 모른다.(사실 말이 간결이지 이 앨범의 곡 구성도 복작거린다.) 사실 테크닉과 멜로디가 동시에 난무를 하던 전작들에 비하면 이 앨범에서 키보드는 더욱 간결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특히 앨범에서 충격적인건 2곡이나 들어있는 서정적인 발라드 곡이다. 사실 너무나 듣기 좋은 발라드로 [Hollow Years]의 경우는 전주만 들으면 [스팅]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팝적인 멜로디를 담고 있다. 심지어는 한국 시트콤 등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간결한 건반으로 시작되는 [Anna Lee]역시 과연 드림 씨어터 곡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플한 발라드가 되어버렸다. 여기에 또 발라드도 아니지만 [Take Away My Pain] 역시 상당히 팝적인 요소가 다분한 흥얼거리기 좋은 후렴구를 가지고 있어서 더욱 골수 팬들이 편치 않았던 듯 하다.
하지만 다른 곡들 [New Millennium]이나 [Lines In The Sand]등은 이들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 앨범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들 역시 정말 쉽고 잘 기억되는 멜로디를 뽑아내는 밴드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치밀하고 빈틈없는 연주, 곡 구성등은 한때 기계적인 밴드라는 이야기로 자칫하면 멜로디를 잊은 밴드로 인식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을 통해 이들이 보여준 멋진 멜로디들은 이들이 복작거리기만 하고 테크닉을 남발하는 밴드가 아니라 기억되는 음을 들려주는 밴드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팬들의 성화인지 아니면 스스로 이들의 음악과 맞지 않다고 느꼈는지 [데렉]은 이 앨범을 끝으로 밴드의 정규 앨범에서는 영영 사라져 버렸다. 이후 [조던 루디스]의 화려한 등장과 함께 드림 씨어터는 2집이후 최고작이라는 앨범이 나오게 되면서 씁쓸하게 되었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편안한 이 앨범을 참 좋아한다. 드림 씨어터 앨범을 죽 듣다 4집쯤 오면 쉼표가 하나 들어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