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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 줘서 고마워 - 개척교회 엄마 목사의 칠전팔기 신앙 분투 이야기 ㅣ 간증의 재발견 4
한미연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버텨 줘서 고마워 세움북스 한미연 지음
이 책은 개척교회 엄마 목사님의 간증 이야기다. 새롭게 하소서에서 예전에 이 분의 간증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서 찾아보니 맞았다. 그 때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하나님이 하신 일이 정말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처음 받아 봤을 때 솔직히 표지 색이 딱 내 취향이었다. ㅎㅎ 뭔가 부드러우면서 예쁜 글씨체, 가끔 분홍색 글씨까지. 근데 내용을 읽어보면 표지색처럼 예쁘지만은 않고 참 고생 많이 하셨다는 생각이 들고 목사님을 꼭 안아드리고 싶다. 결국에는 선한 길로 인도하시지만, 그렇게 순탄치 만은 않은 인생, 세상에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속 나에게 주는 메세지 같기도 해서 마음에 감동이 되었다.
이 책은 1장 왜 태어났니?, 2장 딸 바보 하늘 아빠, 3장 내 뜻대로 안되어도, 4장 버텨줘서 고마워! 4가지 챕터로 나눠져 있다. 초반 내용은 목사님의 가정사 였는데, 은사를 선물로 받고 병고침을 받는 등 많은 기적을 경험하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지만 큰 은사로 인해 또 시험이 들고, 고난에 걸려 넘어지고 하는 것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 목사님의 마음에 대해 자꾸 신경이 쓰였다. 어린 나이였을 텐데, 나는 예수님이 좋은데 우리 엄마 아빠는 왜 이렇게 싸우고, 힘이 들까? 하는 마음을 투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안쓰럽다. 나도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결국엔 외할머니로 부터 내려온 신앙의 유산이 이렇게 귀하게 이어져가는 것을 보면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그리고 긴 인내의 시간과 내공이 필요한 일인 것임을 알게 된다. 결국에는 아빠가 이루지 못했던 목회적 사명을 딸이 그 자리에서 감당할 수 있게 된 것도 정말 감격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불완전하지만 하나님은 완벽한 분이시고 실수가 없으신 분이심을 매일 기억하고 우리가 걸려 넘어지더라도 한결같으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 안에서 그분의 긍휼을 구해야 할 것이고, 나도 그러하고 싶다.
딸아 이제야 나를 찾는구나! 하는 그 말씀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었다. 회심을 통해 목사님의 많은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모든 관계의 중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더 생각해보게 된다. 나도 정말 내 스스로 잘하고, 잘 나갔을 때는 하나님을 놓칠 때가 많았었는데, 회심 후 나의 자아가 모두 깨어진 후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을 통해 깨어진 관계들이 하나씩 하나씩 하나님이 회복시켜 나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 내 삶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 하나님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목사님을 기억하시고, 나를 또 기억하시고 사랑하신다는 생각에 참 마음에 안심이 된다.
정말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개척을 통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시고 그 길을 묵묵히 걷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의 나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은 성공을 인정하고, 나 또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거라고 말로는 고백하지만 마음 깊숙이는 내가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런데 2024년에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메세지는 나를 바라보고, 묻고, 듣고, 걸으라는 말씀이었다. 나는 내가 잘못한 부분들을 만회하려고 내가 스스로 애쓰고, 내가 성공하여 복음을 전하려고 내가 노력하려 했는데 하나님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게 우선이라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 묻고, 듣고, 한걸음 걷기. 스스로의 열 걸음보다 주 안 에서의 한 걸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며 진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예수님이 주목하시는 것을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아, 하나님은 나의 시선, 나의 토로, 나의 눈물, 나의 섬김, 나의 한 걸음을 원하시는 구나. 귀한 간증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조혈모세포 기증 이야기는 새롭게 하소서를 통해 들었지만 책으로 보니 더 와닿고 감동적인 부분이 있었다. 정말 하나님의 예비하심은 한치 오차가 없구나! 그분의 일하심에 놀라고, 찬양하고, 감사할 뿐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성공하지 못해도, 내 뜻대로 안 되어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때에 가장 좋은 것을 주시고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신뢰하면서 나아가는 것에 큰 도전이 되었다. 솔직한 간증 이야기를 통해 내 신앙을 돌아보고,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새해를 맞아 특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