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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회학 - 디자인으로 읽는 인문 이야기
석중휘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1월
평점 :
‘호구’라는 주제로 일상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디자인에 빗대어 담겨있어 책은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다. 개인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즐거웠고, 아팠고, 괴로웠던 지난 날들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공정과 공평이라는 것은 애시당초 존재하지도 않았고 존재할 수도 없는 즉, 불가능에 가깝다고 책은 말해주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에서 항상 누군가는 호구가 될 대상으로 선정될 수밖에 없는 것같다. 책은 저자가 디자인 계통에 근무를 하면서 디자인 영역의 생리를 바탕으로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했던 일에 대한 그의 자전적인 목소리를 담은 내용의 글을 기록하였다.
디자인에도 한국문화를 동반한 사회적인 시스템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남는다. 가장 공감이 되었던 ‘직장계급사회’와 ‘연봉서열사회’로 지칭하는 새로운 계급사회구조에 대한 자조적인 내용의 기사는 공감을 하면서도 매우 안타까운 한국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준다.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면접관의 질문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 기재된 것처럼 정치와 종교에 대한 질문이 너무 노골적이라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 속에는 ‘눈치’와 ‘배려’를 담은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은 전해준다.
그래서 사회생활은 본인의 뛰어난 업무능력 이외에도 필요한 요소들이 많기에 체력소모가 더 가중되나 보다. 내용 중 ‘B급’에 대한 소주제를 거론했을 때는 내용과 별개로 그때 그 시절의 불량식품이라 불리는 것들이 느닷없이 먹고 싶어지기도 했다. 형광색의 눈에 띄는 책표지와 우리 사회의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담은 내용을 가진 책 <호구의 사회학>이다.
"본 도서는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하여 작성하는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