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이 해롭다고 믿는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설득하기란 매우 어렵다.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는 생물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인데도 mRNA 코로나 백신이 유전자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킨다는 내용의 그럴 듯하지만완전히 잘못된 설을 믿는다. 그럼에도 접종을 마친 학생에 한해서 등교를 허락한다는 학교의 방침 때문에 결국 자기 딸에게는 백신을 맞혔다. 이 모녀의 예는 사람들의 견해가 크게 다르더라도 제도적 수준의 변화가 공중 보건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걸보여준다. 미국에는 1972년에 제정된 <고용 기회 균등법(EqualEmployment Opportunity Act of 1972, EEOA)>이 있는데, 이는 인종,
종교, 피부색, 성별, 출신 국가에 기반한 차별을 막고자 하는 제도적 수준의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의해결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편견을 없애기 위한 개개인을 향한교육을 지속적으로 함으로써 사람들의 편향을 최대한 줄여야한다. 그러나 한번 형성된 편파적인 해석은, 특히 건강, 인생관,
복지에 관련된 것들은 깊숙이 뿌리박혀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그러한 편견 대부분은 우리의 역사, 문화, 경제, 정치등의 제도에서 기인한 것이라 이를 뿌리뽑으려면 제도적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이런 해결 방식에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하나만 꼽자면, 이러한 제도적 결정을 내려야 할 사람들도 편향된 해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 P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