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보면 공룡 박사
박진영 지음, 최유식 그림 / 창비교육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치원 시기 아이들이 유독 꽂히는 게 있다. 나의 조카인 경우 자동차 종류에 꽂혀 있어 차를 타고 갈 때마다 차 종류를 줄줄 말한다. 지금 벌써 군대를 다녀온 다른 조카인 경우 어릴 때 공룡에 꽂혀 있었다. 공룡 장난감을 들어 이 공룡 이름이 뭐야라고 물으면 주저없이 그 긴 이름을 말하는 모습을 보고 천채인가 싶었드랬다. 

이 책은 한 번 쯤 공룡의 세계에 빠졌던 모든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티라노사우르스만 겨우 알아도 쥬라기 공원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이 책의 매력에 분명 빠질 것이라 말하고 싶다. 단순히 공룡의 이름과 특징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는 공룡의 모습을 어떻게 과학자들이 추측하고 있는지 공룡의 이름은 어떻게 짓는지 등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기 때문에 어른이 읽어도 공룡과 관련된 분야를 좀 더 깊이 알게되는 느낌이 든다.

또한 이 책의 매력은 그림에 있다. 단순히 목이 긴 공룡이 있었습니다라고 끝이 나지 않고 그러한 공룡이 어떻게 생겼는지 일일이 삽화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공룡의 모습을 이해하기 쉽고 내가 잘못 생각해왔던 공룡 이미지를 고쳐나갈 수 있다. 

책의 두께가 좀 있어서 읽기 전에 어린 학생들이 읽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정말 금방 읽고 끝이 나서 놀랐다. 아이들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약용을 찾아라 바람그림책 129
김진 지음, 장선환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약용을 찾으러 다니는 이야기라고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관리가 갖춰야 할 덕목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조선시대의 다양한 직업을 알 수 있다. 또한 정약용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암행어사 정약용이 온다고 합니다." 라는 소식으로 시작되는 이방과 나졸들의 정약용 찾기는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다. 가는 곳 마다 정약용은 못 보고 옹기장수, 방물장수를 봤다고 하는데 그 뒤만 졸졸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청렴하지 못한 관리가 잘못을 덮기에 급급한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으이구, 그니까 애초에 나쁜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리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들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정약용을 찾기 위해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의 뒤를 이방과 나졸들이 쫓게 되는데 이를 통해 조선시대의 직업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책쾌나 착호인은 평소에 자주 접하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어휘를 익히고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위인전을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이 책만 읽으면 정약용의 생애와 업적을 알 수 있다. 암행어사로서 활약을 했던 점. 거중기를 만들어 수원 화성을 짓는데 기여를 한 점 등을 읽으며 정약용이라는 위인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할 지 정함에 따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주제가 무궁무진해질 것 같다. 관리들의 자질에 대해 이야기 해 보면 덕목과 관련된 책을 더 찾아볼 수 있고 직업과 관련해서 새로운 직업을 알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약용에 대해 위인전을 더 찾아 읽어도 깊이 있는 책 읽기로 이어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섬, 1948 바람청소년문고 15
심진규 지음 / 천개의바람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관을 죽이는 군인의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어쩌면 죽어야만 끝이 났던 제주 4·3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방이 되어 왜놈들이 물러가고 인민위원회가 들어서면서 제주는 평화로운 섬이 되어갔다. 그러나 왜놈들이 물러간 자리에 미군이 들어오게 되고 왜놈의 앞잡이었던 사람들이 다시 미군의 앞잡이로 제주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건 너무 순식간의 일이었다.

 설마 자신들의 의견과 다르다고 국민을 함부로 죽일까, 설마 같은 마을에 살았다고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죽일까, 설마 자신이 그냥 죽이고 싶다고 그냥 사람을 죽였을까? 설마 라고 생각하던 그 모든 일이 사방이 바다로 막힌 도망칠 곳 없는 제주라는 곳에 일어난 건 1948년 그 해였다.

 이 책은 제주를 향해 국가가 얼마나 잔인한 폭력을 일삼았는지 이야기해준다. 제주 사람들은 왜 나라를 지킨다는 군인과 경찰에 맞서 싸웠야 했는지, 국민을 지켜준다던 군인과 경찰은 왜 죄 없는 어린 아이들까지 무참히 죽여야 했는지 비극적인 제주 4·3에 대해 심진규 작가는 과장하거나 왜곡 없이 이야기 해준다.   

 아직도 제주 4·3을 단순한 사건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국가가 제주도민에게 한 무수한 탄압과 평화를 위해, 인권 유린에 맞서기 위해 제주 도민들은 어떠한 선택만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길가에서 죽은 아버지를 흔들며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박진경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 들었다. 죽은 아버지 옆에서 울고 있는 아이에게 총을 겨눴다. - P1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찰스 다윈, 진화의 비밀을 풀다 천개의 지식 23
서보현 지음, 안은진 그림, 김학현 감수 / 천개의바람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바람돌이의 책은 <찰스 다윈, 진화의 비밀을 풀다> 이다.


책을 다 읽은 순간 '아,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꼭 이 책을 추천해줘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4학년을 맡았을 때 과학을 무척 좋아하고 독서를 무척 좋아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한 달간을 한 책을 읽어내느라 끙끙거리는 것이다. 왜 그런고 책을 봤더니 진동과 파장을 설명하는, 그야말로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책을 읽는데, 책 내용이 4학년 수준보다 너무 높아 전혀 이해하지 못해 책장을 넘기지 못 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학을 좋아하니 무작정 도서관 과학 분야에서 책을 고른 것 같은데 이해가 되질 않으니 오죽 답답했을까! 그 때 내가 이 책을 알고 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4학년 교육과정에 나오는 핀치새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와 관련된 과학자 찰스 다윈에 대한 설명과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나오니 과학에 관심 있어 하는 학생들이라면 금방 이 책을 즐겁게 읽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또한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진우의 모습을 통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하, 무슨 소리야. 연구와 실험은 재능이 아니라 성실함으로 하는 거야. - P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 일 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 바람 그림책문고 8
신순재 지음, 김이랑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 찬희는 욕을 습관적으로 쓴다. 자신의 뜻대로 안 될 때, 화가 날 때 등등 속수무책으로 입 안에서 우웩하면서 두꺼비가 나온다. 이 책은 욕을 쓰는 찬희의 습관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나와있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고 실제로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은 책이다.

 입에서 두꺼비가 계속 나온다는 찬희의 고민에 아버지도 내 입에서도 도마뱀이 나올 때가 있어하면서 찬희의 고민을 공감해준다. 그리고 호흡을 크고 천천히 하기, 마법의 주문 외우기 등으로 입 속 두꺼비가 나오려는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가라않히고 천천히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버지라면 아들이 욕을 쓸 때 엄하게 대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공감해주고 다른 대안책을 알려주는 장면이 참 배울만한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무작정 왜 그러니라는 비난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지만 다시는 안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멋진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희의 두꺼비를 잡기위해 친구, 어른 모두가 도와주는 이 책을 다 같이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