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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스티븐 D. 헤일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월
평점 :

사실 이 책의 표지를 보고는 성공학에서 긍정의 생각을 가지고 생생하게 꿈을 꾸면 나의 실력과 운이 합성하여 성공의 길에 이르게 된다는 자기 계발서인 줄 알았다.
이 책 바로 전에 읽은 책이 <행운에 속지 마라>다. 그건 증권 시장에서 트레이더의 성공은 결국 확률, 통계, 실력, 분석, 통찰력인 아니라 '검은 백조'와 같은 이례적인 거친 현상을 완벽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어떠한 규칙과 방법은 없다. 다만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위한 선택지에서 우리가 한 어떤 선택의 결과에서 가장 많고 중요한 부분은 운이라는 것이다. 그 책이 투자 부분에서 운을 설명했다면 이 책은 우리 인생의 전부를 운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한다.

내가 처음에 독서를 시작할 때 어느 독서 고수가 했던 말이 있다. 많은 책을 읽었고 나름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 생각했지만 고전을 읽으면서 자괴감에 빠진다는 것이었다. 당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그 책의 내용에 한없이 작아진다고 했다. 그렇지만 정리되지 않은 책의 내용도 결국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행운에 속지 마라>와 <운이란 무엇인가>를 연달아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아마도 그것과 조금은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 이외에 6일에 걸쳐 한 권의 책을 읽기는 처음인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이해했냐고 묻는다면...
1 라케시스의 제비뽑기와 운의 역사
-에르의 신화
-티케와 포르투ㅏ
-운에 순종하다 : 부적
-운에 반항하다 : 스토아학파
-운을 부정하다 : 모든 것은 운명 지어져 있다
-운과 도박
2 운과 실력
-라클라스의 악마를 죽이다
-확률 이론으로 운을 설명하다
-승자와 패자
-도박은 운인가, 실력인가
-실력 방정식?
-확률 이론의 문제
3 양상 이론과 통제 이론
-가능 세계
-반사실적 조건문
-양상 이론으로 운을 이야기하다
-트랜스월드 2000
-행운의 필연적 진리
-통제 이론으로 운을 이야기하다
-강령회와 고무손
-2012년 윔블던 대회
-공시적 운과 통시적 운
4 도덕적 운
-칸트의 수수께끼
-콜럼버스의 달걀
-우발적 나치와 의학 엽기 박물관
-운을 평등하게 나누기
-특권
-본질은 기원에서 비롯한다
5 지식과 우연한 발견
-메논을 찾아서
-에펠탑을 판 남자, 그리고 회의론의 위협
-오버턴 창문
-우연한 발견
-인식적 운과 통제 이론
-분할과 정복
6 운의 비합리적 편향
-프레이밍
-행운?불운?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나쁜) 남자
-스스로 움직이는 돌과 날아다니는 마녀들
-기계 도박
-운에 반대한다
-운은 스스로 만드는 것
차례
포커 게임, 스포츠 게임의 승패가 아닌 우리의 인종, 성별, 사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인생은 태어남과 동시에 운으로 좌지우지되는 것인가. 빌 게이츠가 자신의 성공을 운이라고 말하는 것 중에 그 시절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미국인은 소수의 상류층이었다. 만약에 빌 게이츠의 환경이 열악했다면 우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만날 수 있었을까?
아인슈타인의 업적은 대단하다. 그렇다면 그의 업적을 이루도록 도와준 그의 재능, 머리는 그의 선택이 아니라 타고난 것이다. 누군가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것을 꺼내지도 못하는 삶을 살기도 한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불운한 사람들과 가장 운 좋은 사람들 명단에 동시에 올라가 있는 야마구치 쓰토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자 폭탄의 폭발 현장에 있었지만 목숨을 건졌고 아흔세 살까지 살았다. 당신은 그를 행운아로 보는가, 불운아로 보는가.
이처럼 운은 불확실성의 변수가 많은 현실에서 우리 머릿속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고대시대부터 우리는 운을 빌었다. 현상이 있음을 관찰한다고 해서 그것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생소한 현상에 대해 그것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찾으려는 습성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운이라는 것을 설명할 이론이 있는가. 답은 없다이다.
많은 학자들이 확률 이론, 양자 이론, 통제 이론 등으로 들이밀었으나 결국 운이라는 놈을 정확하게 설명해 내는데 실패했다. 운은 인간의 인지적 착각일 뿐이다.
운이라는 것은 결국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주관적이 견해이다. 따라서 운은 결국 나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책을 덮으며 머릿속에 남는 건 어려웠던 이론이 아니라 몇 가지 예시들이다.
결국 운도 천동설과 마녀의 이야기처럼 오랜시간 진리로 받아들여 지다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서 멀어질까. 운을 설명하고 부정하는 어떤 진리, 지식, 이론이 궁금하다. 또한 이 책을 읽었음에도 나는 운에 집착하며 나의 평범한 소시민의 삶은 행운인가, 불운인가에 대한 생각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실력은 칭찬받지만 운을 칭찬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교적 믿음, 신념, 소망의 모든 범주 안에 다행, 행운을 넣고 안전한 삶과 행복을 기원한다.
우리 인생에서 농구의 자유투처럼 체계적을 반복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p93
우리의 인생은 상황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네 인생이라는 책에는 핵산 염기라는 알파벳으로 이중나선의 문장이 쓰여 있고, 그 문장에는 가끔 오타가 끼여 있다.
p179
하지만 최선은 진실, 믿음, 정당화, 이 세 가지 모두를 얻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식이며, 무정란을 낳는 자들과 현자를 구분하는 기준이다.
p216
우연한 발견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거나 무언가를 찾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것과 마주칠 때 일어난다.
p245
정확히 똑같은 사건에 대해 행운과 불운을 동시에 겪을 수는 없다.
p293
가장 순수한 형태의 운이 존재해야 하는 도박의 세계에서조차 운은 도박꾼들의 개성과 관점으로부터 발생한다.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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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