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 - 프랑스 노철학자가 전하는 삶의 가치와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
로제 폴 드루아 지음, 최린 옮김 / 센시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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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평등한 것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다. 그러나 누구는 하루는 12시간처럼 쓰고 누구는 48시간처럼 쓴다. 과연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시간을 금처럼 쓰는 것일까? 본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지 않을까?(아닌가@.@) 삶은 유한하다. 그 유한한 삶에 무거운 의미를 부여하고 삶의 끝인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사과나무를 심을까? 아니 놀겠지. 아니 자려나. 아니 기도하려나.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이 책의 작가인 로제 폴 드르아는 삶과 죽음의 힘, 인간과 세상의 본질에 대한 질문은 던지는 철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철학을 가르치고 철학 평론 등 글을 쓰고 있다.

 

내게 남은 시간이 한 시간뿐이라면 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욕망, 행복, 무지, 사랑 등 천 개의 얼굴을 가진 세상 탐구이다. 존재가 소멸이 되는 그 마지막 1시간은 절망일까, 희망일까. 죽음은 왜 두려운 거지? 아파서...? 아니며 미지에 대한 두려움...? 작가는 말한다.

 

내 삶이 단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면, 나는 죽음에 대항하기 위한 방편으로 글쓰기를 선택할 것입니다. 한 시간도 안 되어 내가 정말로 이 세상에 사라진다 해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들은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p75


죽음에 대항할 수가 있는가? 죽음이라는 적은 무적함대가 아니던가. 막을 수 없는 적이라면 그저 그 한쪽 끝에 서서 희미하게나마 존재의 조각을 파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 나는 죽었는데 내 흔적이 남는 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가? 나의 소멸 뒤에 나의 흔적을 후대에 기리기리 남기는 것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처럼 명예에 관한 것인가. 남길 명예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죽음에 어떻게 대항해야 할까. 나는 죽지만 나의 DNA를 후대에 남기려는 소멸과 계승의 과정을 거쳐 연속성을 보장받으려 하는 건가.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그중에 하나가 죽음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다. 그것에 도달하는 방법을 우리는 아마도 영영 찾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 사고의 한계이자 인간이 정한 개념 너머에 있는 한계, 성찰의 테두리 밖에 있는 핵심, 우리의 분석을 벗어나는 여백입니다.
p93

 

삶의 순간순간의 문턱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하게 된다.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탈출구가 아닐까.

 

죽음의 문제에 사실이란 없습니다. 죽음은 오로지 그것에 대한 우리의 생각 안에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에 대해 점점 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잘못된 무관심은 죽음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놓치게 합니다.
p175

 

이성의 지배하에 살아갈 수 있으며 이성이 모든 비이성을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 광기 안에서 우리는 상상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항상 무한과 부재라는 모순이 어렴풋이 나타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은 본질에 대한 질문이기에 어렵다. 그리고 철학이라는 말 자체가 어렵다. 다 접어두고 나의 묘비명에
"여기 커피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려고 했던 베짱이 살다 가다."라고 쓰련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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