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불안할 땐 주역 공부를 시작합니다 - 국내 최고 역학자 강기진의 주역 입문
강기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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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불안할땐주역공부를시작합니다 #강기진
#위즈덤하우스

#주역 은 언제나 꼭 읽어 보고 싶었지만 차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위즈덤하우스와 주역과 나의 만남 기쁘다 🫶🏻
주역, #역경 이 무엇이고 어떻게 유래한 경전인지부터 깔끔하게 소개하고 시작해서
이질감 없이 숙독할 수 있었다

🔖
<주역>은 사람이 쓴 책이 아니다. 상고 시대의 점인들이 갑골점을 통해 내려받은 하늘의 계시를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하다 보니 현재와 같은 문장으로 형성된 것이다. 점인들 중 누구도 현재와 같은 문장이 나올 줄은 몰랐다. 그러므로 <주역>은 인간에 의해 창작된 것이 아닌, 진정한 하늘의 계시다. 그 내용은 인간의 삶과 이 세상에 대한 하늘의 뜻을 담고 있다.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하지 못한다. 그러한즉 성인의 뜻 그조차 나타낼 수 없음에랴! 이에 성인이 상을 세움으로써 뜻을 다하신 것이다.
<주역> <계사상전> 12장

동양에서는 나무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에 결이 있다고 본다. 목수는 나뭇결을 찾아 그 나무를 다스리고 옥을 다루는 사람은 옥의 결을 찾아 옥기를 만든다. 이 때문에 결을 뜻하는 理(리)가 다스린다는 뜻도 가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천지 만물에는 모두 결이 있다. 그러므로 동양에서는 이치를 밝히는 것은 결이 어느 방향으로 나 있는지를 밝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물의 결을 알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동양인이 '그럴 리가 없다'라고 말할 때, 그는 사물의 결이 그렇게 나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54~55p

이와 관련하여 사도 바울은 환난을 자랑으로 여겨야 한다는 흥미로운 말을 했다.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르면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치는 환난을 자랑으로 여겨야 한다.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수양을 통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었을 때 비로소 희망이 있다.
117~119p

두 사람 사이에 합이 잘 맞을 경우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합이 상충을 이룰 경우는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합이 상충일 경우는 대화로 문제를 풀기도 어렵다. 말이 서로 간에 계속 엇나가기 때문이다. 나는 관계를 풀고 싶어서 이처럼 성심으로 열심히 말하는데 저 사람은 왜 계속 딴소리하나 싶다. 하지만 사실은 그 사람도 나름 열심히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두 사람의 코드(결)과 크게 다르다보니 본의와는 다르게 말이 접수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서로 말이 안 통하기 때문에 서로가 상대를 비인처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므로 특정인을 섣불리 비인이라고 단정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또한 가의 영역처럼 사람이 아닌 사람이 분명 존재하니 유의할 일이다.
180~181p

군자가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자기 주관만 고수하지 않고 나와 다른 남을 포용해서 그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변화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다. 휩쓸린다는 것은 그러한 변화의 요구를 수용하다가 그만 자기를 잃고 표류하는 것을 말한다. 군자가 조화를 이루면서도 휩쓸리지 않는 비결은 그에게 불변하는 하나의 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군자는 만변에 응하면서도 표류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일러 <중용>은 "적중한 가운데에 서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라고 표현했다.
265~266p

💡
글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점령과 말로 이어진 학문이라
삶과 문화 그 자체가 똘똘 뭉쳐 집약된 내용이라는 점,
그럼에도 대에서 대에서 대에서 대를 잇는 과정에서
각 시대에 맞는 의미와 예시를 덧붙여 계승되었다는 점,
그럼으로써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단단하고 굳건한 심지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이 시점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업무적으로 불안정한 부분 때문에 불안하고 휘청이는 마음이었는데
차분한 마음으로 읽고 복기하니
고요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동양사상 만의 이런 고요한 아름다움이 너무 좋다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wisdomhouse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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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존재하는 인간 Endless 3
정영문 지음 / &(앤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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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존재하는인간 #정영문
#넥서스북 #엔드리스시리즈

💡너무 자주 박힌 쉼표에 진득히 묻어나오는 힘

나는 그 여름 아침의 무료하게 따사로운 기운과 평화에 온몸을 맡기고 있는데, 마치 그 온기와 평화가 벤치와 같은 앉을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나는 그그것들에 몸을 지그시 기대고 있고, 그것들 역시 내 기분을 아는 듯 나를 아득하게 감싸주고 있다. 아니 최소한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 나는 하마터면, 아아, 이렇게 숨을 쉬고 있다는 것, 눈을 뜨고 있다는 것, 곧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순수한 은총인가, 그 은총의 빛이 내게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것을 이렇게 눈을 지그시 감으니까 더 잘 느낄 수 있구나, 하는, 평소에는 해본 적이 없는 생각을 한다. 거기에 더해 나는, 내게 이렇게까지 그럴 필요는 없는데, 다시 말해, 내게 은총의 빛을 이렇게 아낌없이 쏟아줄 필요까지는 없는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13~14p

나도 글 쓸 때 쉼표가 주는 숨 한 번의 여유와
쉼표를 찍음으로써 살릴 수 있는 글맛을 사랑하는 편인데,
이 글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읽은 글 중 쉼표를 가장 잘 살렸다

💡역설과 반어의 맛

늘상, 나는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철학자요. 물론 나는 철학자라곤 만나본 적이 없긴 하지만, 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그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실성을 했는데 나는 그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었소. 그의 말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거죠. 우리가 함께 앉아 있을 때면 그는 늘상, 그런데 지금 내가 여기 있나요, 지금 여기 있는 게 바로 나인가요, 지금 내가 여기에 있고, 여기 있는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게 내가 틀림없나요, 설마 내가 살아 있는 게 사실무근은 아니겠죠, 떄로 나는 누군가와 나를 대신해 생각을 해주지 않으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때도 있소. 그런데 지금 내 말이 들리나요, 나는 가끔 사람들이 하는 말은 들을 수 있지만 내가 하는 말은 들을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오, 목소리를 잃은 것도, 귀가 먹은 것도 아닌데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노릇이지, 아니면 나 외의 세상이 어떻게 되기라도 한 것인가, 라는 말로 나를 조금은 헷갈리게 하기도 했소. 하지만 나는 그가 무슨 의도로 말하는지 알고 있었소."
94p

💡인간의 존재와 비존재, 부조리와 비합리, 권태로운 인간과 그를 혐오하는 권태로운 인간

그렇다. 그 부패하고 있는 시체가 강조하는 것은 고집스러운, 섬뜩하며 그로테스크한 권태이다. 그곳에서 권태는 질서이며 그 나머지, 잔혹과 덧없음은 그 권태의 부차적인 속성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 끔찍함은 잔혹하게 일그러진 그 모습이 아니라 그것에서 배어 나오는 권태로부터 연유하고 있다. 또한 그 권태는 그 동물의 시체에 내재해 있기보다는 그것과 관계하는 나의 의식 속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끔찍함은, 세상의 종말 따위가 온다 해도, 그 종말 이후에도 남을 이 진저리 쳐지는, 나의 의식을 차지하고 있는 권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24

💡
처음 두 장 정도를 읽으며 쉼표의 속도감에 익숙해지면 앉은 자리에서 무릎과 이마를 수시로 치며 호로록 읽을 수 있는 수작이다. 글맛을 물성으로 살린 게 바로 이 책이 아닐까.
한 번 읽읕 때 글맛을, 두 번 세 번 읽으면서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바닥을 깊이 음미하며 읽기에 좋다.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nexus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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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독서법 -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임수현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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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독서법 #임수현
#디페랑스 #다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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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너무 많이 읽다 보면 내가 책을 읽는지 책이 나를 읽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장르별 독서법'은 우리가 주로 읽는 책의 장르를
철학, 역사, 경제·경영, 정치·사회, 문학으로 나누었다.
단순하고 피상적인, 누구나 생각하고 아무나 말할 수 있는 내용을 말하지 않는다.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말한다.
각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정보성 가득한 예시까지 똑부러지게 들어 준다.
그리고 이에 따라, 각 장르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수 있다.

최근 서평단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오히려 독서의 방향성을 잃고 있다는 생각,
닥치는 대로 읽어서 남는 게 없는 건 아닐까 하는 기우에 잠기려는 와중이었는데
그 걱정을 단번에 타파할 수 있어 나에게는 너무나도 필요한 책이었다.

🔖
책은 장르별로 다르게 집필됩니다. 어떤 장르인지에 따라 핵심적인 문제의식과 방법론이 각기 달라진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내가 고른 책이 어떤 장르인지에 따라 읽는 순서와 독서 포인트도 달라져야 합니다. 모든 책에는 다 계획이 있기 대문이지요. 어떤 책에든 저자의 특정한 주장이 장르에 따라 특유의 형태로 담겨 있으며, 독자에게는 이러한 계획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효율적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의도와 전략을 간파하여 책 전체를 '내 것'으로 재탄생시키려면 장르별로 차별화된 독서 전략이 필요합니다.
6p

일상의 철학적 물음에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면 본격적인 철학이 시작된다. 철학의 세계에서는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다. 또 무엇을 떠올리든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느낄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다. 매 순간 물질과 감각에 사로잡힌 채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그 무언가를 탐구하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크나큰 도전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천천히,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을 필요는 없다. 문제의식 없이 고전에 달려드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한다. 그보다는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사소한 질문들로부터 사고의 깊이를 한 뼘 한 뼘 점진적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좋다. 현학적인 연구보다는 생활 속에서의 사고 훈련이 철학을 시작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68p

역사는 본질적으로 해석의 학문이다. 역사책을 읽으며 독자는 저자의 고유한 해석과 주장을 발견해 내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사실로부터 의견을 분리해 내고, 저자의 주장이 타당한지, 근거가 정확하며 설득력이 있는지, 나아가 나의 의견은 어떠한가를 사고하는 과정이 역사 읽기의 핵심이자 본질이다.
167p

단지 이론을 위한 이론은 의미가 없다. 단순히 이론을 암기하는 것은 현실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과거보다 미래다. 과거의 데이터에 기반해 도출된 이론의 틀을 넘어설 수 있게 하는 동력은 직관과 상상력, 그리고 창의력이다. 유연한 사고를 통해 현재를 정확히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경제·경영 독서의 생산적인 방향성이다.
178p

※ 헤스티아(@hestia_hotforever)가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다반 (@davanbook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독서법 #다반출판사 #임수현작가 #헤스티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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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 아래 - Part Ⅰ. 내일이면 추억이 될 오늘을 위하여
주진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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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여름아래 #주진희
#메이킹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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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결심한 이유는 나를 다독이고 안아주기 위해서였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모조리 겪고 나니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의문을 갖게 됐다.

원초적인 질문에서 나아가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졌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낮은 곳에서 있는 나를 견뎌내고 그러한 초라함마저도 포용하는 내가 되고 싶었다.
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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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성인이 된 후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며 다양한 도전을 하기 마련이다. 그중 제일 힘든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서 있는 나를 견디는 일이다.

어디서 본 건 많아서 눈은 높은데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인 자신을 보자니 한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일이든 취미든 간에 초라한 자신을 참아줄 항마력만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서 얼마든지 헤엄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실패의 순간이 온다. 하지만 우리는 이때를 가장 강렬하게 기억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렴. 애초부터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태어난단다. 서투른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란다."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본격적인 성장기가 시작된다. 때문에 쪽팔림을 견디는 것은 꽤 힘든 일이지만 꿈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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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호주 배낭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이곳에서 처음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정의를 곱씹었다. 그것이 주는 가치를 되새기며 후회 없는 인생을 살자고 다짐했다.

스물셋. 혜리닝와 함께 다시 이곳을 찾았다. 피자 두 판과 코카콜라 라지 사이즈를 들고서. 우린 그때 행복을 소망했다. 찰나의 순간마저 따사롭고 사랑스러운 인생을 살아가자고.

그리고 스물일곱. 가장 아끼는 사람을 데려왔다. 우린 다시금 인생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엄마는 내게 물었다. 이곳에서 꿈꿨던 인생을 살고 있냐고. 난 그의 손을 잡으며 그렇다고 했다.

"언젠가 엄마를 이곳에 데려오는 날이 온다면, 그때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다짐했거든.
난 오늘 그 꿈을 이뤘어."
138~139p

🔖
시간적,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해서 혼자가 아니다. 각자 개별적인 환경에 있으면서도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이기에 외떨어져 살면서도 다 얽혀 있다. 이것이 사람이다.

나는 늘 그것을 의식한다. 은연중에 우린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를 받쳐주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포괄하는 존재라 여긴다.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지구는 둥근 게 아닐까.
188p

💡
나는 자의로 외국에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다 회사에서 보내주면 그때에서야 나갔다. 그래서 본인의 의지로 나라를 떠나 삶을 다시 꾸리는 사람들은 내게 너무 커 보인다. 올곧고 단단한 심지가 있는 것 같다. 오롯이 혼자 힘으로, 외따로 떨어진 곳에서의 생활을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세워가는 데에는 얼마나 큰 에너지가 필요할까. 걱정스러운 한편 너무나 설레고 신나 보인다.

본인의 삶을 새로이 세우면서도 오빠와 엄마를 생각하고 그리는 마음이 공감되었다. 소중한 사람이 생겼을 때 꼭 데려오고자 다짐했던 곳에 사랑하는 친구와, 가장 아끼는 사람인 엄마와 함께 와서 본인의 성장을 실감한 대목에서는 눈물이 글썽였다.
개괄적인 단상을 그린 글이라, 그가 고군분투한 일상적인 에피소드들도 궁금해졌다. 분명히 치열하고 똑똑하게 잘 해냈을 거라고 믿는다.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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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사의 쓸모 - 합리적이고 품위 있는 선택을 위한 20가지 지혜 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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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역사의쓸모 #최태성
#프런트페이지

역사에서 우연이라 회자되는 것들은 필연적으로 벌어질 일의 조건이 성숙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하나의 계기 같아요.
43p

💡
고등학생 때부터 큰별쌤 수업을 들으며 역사를 공부하고 재미를 붙이고 애정을 느꼈지만,
'역사의 쓸모'를 읽어보진 못했, 아니 않았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등급을 받으면 이 책을 읽어보라는 선생님 말씀이 핑계에서 목표가 되었는데,
아직 응시료만 내며 기부하고 시험장에 들어간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당하게 1등급 받으면 바로 읽으려고 구매했던 '역사의 쓸모'는 중고서점에 팔았는데,
이번에 프런트페이지에서 '다시, 역사의 쓸모'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참으며 바로 그 중고서점으로 가서 다시 '역사의 쓸모'를 샀다.
그래도 이번엔 예쁜 에디션으로 샀다.

책을 펴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역사적 사실을 압축한 교과서 같은 느낌일 거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틀렸다.
당연히 역사적 사실이 들어가 있지만,
이번에는 교과서에서 압축한 내용을 다시 펴서 입체적으로 만든 이야기들이었다.

그 이야기들은 다음의 두 가지 내용을 보충하고 있었다.
1.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 공부이다.
2.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꿔야 한다.

'다시, 역사의 쓸모'는 역사가 우리에게 얼마나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학문인지에 초점을 맞췄던 전작에 비해,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선이란 무엇인지에 더 집중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사에만 한정하지 않고
세계사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고,
조명이 빗겨가 있던 인물들,
유명한 인물의 유명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다.
읽는 내내 육성으로 "헐 뭐야", "뭐라고?", "미친..." 등의 욕탄사를 남발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훨씬 재밌게 읽었다.

책을 읽으며 큰별쌤이 해주는 이야기만 쭉 따라가도 시야가 확장되고,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대해야 하는지 고민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심지어는 위로와 위안을 얻게 된다.

그야말로 진화한, 확장된 후속편이다.

책을 읽으며 '이런 어른이 되어야겠구나' 느낀 적이 딱 두 번 있었다.
첫번째는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문유석 전 판사님에게서.
두번째가 바로 '역사의 쓸모', 그리고 '다시, 역사의 쓸모'를 읽은 지금 최태성 선생님에게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대한을 쏟고,
건강하게 자신을 지키며,
그 힘에서 비롯한 선하고 따뜻한 영향력을 세상에 비추는 사람.

될 수 있을까, 그런 대단한 사람.

무수한 숭고함으로 이룩한 역사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사람을 만나며',
힘을 길러야겠다.

🔖
역사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사랑, 진심, 신뢰, 품위, 도리, 연대, ... 현대에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거나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치부되는 가치들이 여전히 우리의 삶에 큰 의미가 된다는 사실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8p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가 전쟁에 나가서 목숨을 내걸고 싸울 수 있을까요? 일제에 대항해 폭탄을 던지고, 온갖 고초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못 할 것 같아요. 상상만 해도 두렵고 떨리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래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면 나도 모르게 그 현장에 서 있게 될 수도 있어요. 저는 현장에 나가게 만드는 동력이 역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의식은 마치 DNA처럼 우리 몸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에는 모르고 있다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짠 하고 발현되는 거죠. 역사의식이라는 DNA가 온몸을 휘감으면서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역사적 장면에 뛰어들게 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보다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 그리고 역사 속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역사적으로 사는 길일 거예요. 이것이 '만약'으로 시작하는 역러분의 질문에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입니다.
23~24p

그렇다면 이런 상상력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바탕에는 사랑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참 좋아하는 글귀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박노해 시인이 쓴 글귀입니다.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삶의 길이다."
1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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