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문 - 2016년 제40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경욱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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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의 문 | 김경욱
○ 양들의 역사 | 김경욱
○ 빈집 | 김이설
○ 앵두의 시간 | 김탁환
○ 이웃의 선한 사람 | 윤이형
○ 등불 | 정찬
○ 누구도 가본 적 없는 | 황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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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은 영어로 달린 부제 그대로이다. ‘미래의 시신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 시작 전 ‘부제가 너무 과하고 자극적인데?‘ 하는 사전검열식 우려는 그저 우려였을 뿐... ‘죽음‘이라는 주제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면의 소재들이 과감하고도 풍부하게,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다루어진다. 한마디로 ‘죽음의 성찬‘이요 ‘죽음의 폭포수‘다. 피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햇볕처럼 폭포수처럼 마구 쏟아진다. 그러나, 무수한 ‘죽음‘에 대한 거부감도 곧 사라질 정도로 몰입감은 고조된다. 완화의료팀 간호사 겸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만이 풀어낼 수 있는 얘기들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얘기들...

살아있는 몸의 주인이자 하나의 자아로서 그리고 미래의 ‘시신‘으로서, 읽는 내내 실존적 아픔과 고뇌, 번민에 휩싸인다. 말 그대로 ‘memento mori‘를 마주한다. 인생의 고통과 즐거움의 핵심이 ‘취약성‘과 ‘비영속성‘이라는 구절에서는 종교적, 실존적 큰 깨달음과 함께 내면의 울림이 있다.


 ※ ‘위태로운 아름다움... 우리는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영원할 수 없어 고귀하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실을 늘 잊고산다... 금세 사라지고 말 취약성(fragility)이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 ˝고개를 돌리지 마라, 너희도 이러할지니라.˝

 ※ ˝어찌 이와 다를 수 있겠나?... 자넨 뭘 기대했단 말인가?... 뼛조각 몇 개 말고 도대체 뭘 기대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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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 10인의 명사들이 이야기하는 ‘나를 바꾼 책, 내가 바꾼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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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돋보인다. 제왕학과 리더십의 텍스트로서, 논어를 시종일관 관통하는 핵심내용은 바로 ‘사람보는 법‘이라는 것. 군주에게 사람 보는 법을 가르치는 지인지감(知人之鑑), 관인지법(觀人之法)의 실용적 학문이라는 주장. 우리가 알고 있던 ‘선비의 마음을 다스리고 수양하는 책‘이 아니다.

고금의 사례들과 논어 및 여타 고전들의 해석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샌가 동양학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또한,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논어의 첫 구절, ‘학이시습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매우 신박하다.

다만, 월간지에 연재되던 글들을 엮은 책이어서 다소 중언부언, 짜깁기의 느낌이 아쉽다.


 ※ 剛 明 (강 명)
    無 逸 (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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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명저‘다. 읽는 내내 통쾌하다. 뜬구름 같던 개념들을 이리도 쉽게 풀어서, 뇌리에 쏙쏙 박히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저자의 내공에 감탄을 연발하며 메모하고 밑줄치는 손이 바빠진다. 폰트도 커서 술술 읽히는 속도감에 어느새 독파...

일방적으로 정부를 비판하지도, 진영논리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그럼으로써 제목에 대한 선입견은 불식된다.) 오히려 ‘모두까기‘에 가깝다. 저자는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가 추구해야 할 가치(영혼)는 무엇인지, 왜 보수가 ‘우선적‘ 가치인지, 왜 본인이 보수를 지향하는 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한민국의 현실(진보정부의 문제점)에 대한 절절한 비판과 함께 진정한 보수가치의 재건을 호소하고 있다. (제 1 야당의 무능과 좀비화 비판)

‘법과 질서‘에 입각한 ‘자유와 선택의 원리‘ ‘시장의 원리‘를 보수가 목숨걸고 지켜야 할 가치, 즉 ‘보수의 영혼‘이라고 누차 강조하는 시장자유주의자의 호소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cf. ‘부익부 빈익빈‘ 문제에 대한 저자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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