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Confe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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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작년에 서점가를 휩쓴 작품,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에 의하여 영화화되었다. 

유코(마츠 다카코)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어린 딸 마나미를 잃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마나미를 죽인 사람이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코는 미성년인 중학생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감행한다. 과연 그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상당히 파격적이며 충격적이라 할 수 있겠다. 가해자 미성년의 살인, 그리고 피해자 성년의 복수! 또다른 한편으로 보면 너무도 뻔하고 구태의연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뻔하지도, 구태의연하지도 않다.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를 감독한 나카시마 테츠야가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리라. 

"불량공주 모모코"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매우 스타일리쉬한 화면과 색감, 그리고 음악을 선사하고 있었던 것처럼 이번 작품 "고백"에서도 나카시마 감독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었다. 

매우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첫장면부터 그와는 상반되는 밝고 예쁜 음악이 흐르고 실상은 잔인한 성격의 아이들의 모습을 오히려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곳곳에 슬로우 모션의 영상을 독특하게 활용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일본의 "고백" 포스터 중 하나이다. 영화내용과는 무관해보이는 교사와 학생들의 모습이 역으로 섬뜩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나카시마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37명의 13세 아이들을 뽑았다고 한다. 아마도 미성숙한만큼 잔인하다는 사실을 극대화시키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소설을 읽었든, 읽지 않았든 영화 "고백"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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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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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명연기가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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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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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의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는 배병우(류승범)는
어느날 갑자기 자살해버린 고객의 자살방조혐의로 조사를 받게된다.
보험왕이라는 타이틀에 위기를 맞게된 그는
2년 전 자살경력이 있었던 사람들을 무작정 보험에 가입시켰던 일을 떠오르게 되고
배병우는 이 네 고객들을 찾아 자살을 막기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다니게 된다. 


 

영화는 류승범이라는 배우를 필두로
성동일, 박철민, 정선경이라는 굵직한 조연들이 포진되어있고
임주환, 윤하라는 젊은 신인배우들로 무장되어있다.
그리고 이들의 조합은 영화의 완성도를 크게 높여주었다.

코미디의 탈을 썼지만, 세 고객의 이야기와 배병우 본인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가볍게 시작했지만, 어느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는 코끝이 아려오는 감동이 전해온다.


남편을 잃고 네 아이를 키우며 환경미화원으로 억척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정선경.
사채업자를 피해 도망다니며 남동생까지 책임져야하는 윤하.
뚜렛 증후군 때문에 정상적인 삶이 힘들어 노숙자의 삶을 택한 임주환.
그리고 이들을 배병우의 고객으로 끌어들인 기러기 아빠 박철민.
이들로 인해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류승범. 


 

이 영화의 에피소드들은 신파적인 소재로 관객들의 눈물을 자극하려는 의도는 분명하다.
이야기의 뻔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지루하지 않는것은 배우들의 명연기 때문이다.
능글맞으면서도 밉상이 아닌 진심을 전해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한 마디로 배병우의 캐릭터를 너무나 완벽하게 보여준 류승범의 연기는 이번에도 돋보였다.
아마 이런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인거같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완벽하게 캐릭터변신에 성공한 박철민.
그 동안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웃음기는 다 버리고
기러기 아빠로 외롭고 처절한 삶을 절실하게 보여주었다.
박철민이라는 배우가 코믹 캐릭터가 아닌 정반대의 역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다는걸 증명해준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윤하 또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타와 노래를 끊임없이 보여주어 윤하의 팬들에겐 더없이 좋은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다.
바로 임주환이 연기한 뚜렛증후군이 너무 웃음의 대상으로만 비쳐진것이다.
반복되는 무의식적 행동에 의해 특성화된 신경장애가 나타는 유전병. 일명 틱장애.
임주환의 틱장애 연기는 정말 놀라웠다.
그래서일까...틱장애의 모습이 나올때마다 영화의 웃음코드와 맞물려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였다.
실제 심각한 틱장애를 가진 이들은 일상생활도 힘든데,
그들의 힘든 일상을 보여주기 보다는 다소 희화화의 대상이 된듯하여 마음이 조금은 불편하였다. 


 

급하게 마무리되는 결말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배우들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던것만으로도 좋은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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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엮음 / 시공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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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힘 있게 이끌어가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중간 중간 느슨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시마다 소지의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는 이 범주에 속해 있지 않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작품이다. 읽는 내내 독자는 작가가 풀어가는 이야기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궁금해 한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이 작품이 시마다 소지의 작품 중 단연코 으뜸이라 칭하고 싶어졌다. 그럼 어떠한 ‘기발한 발상’이 ‘하늘을 움직이는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1989년 도쿄, 노숙자로 추정되는 노인이 소비세 12엔(한화 160원) 때문에 가게 여주인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한다. 여주인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고, 노인은 경찰에 즉각 체포되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듯한 정신이 온전치 못한 노숙자 노인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웃기만 할뿐이다. 단순한 충동 살인으로 사건이 마무리될 찰나, 형사 요시키는 노인의 정신이 멀쩡하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이에 의문을 품은 요시키는 홀로 정체모를 노인에 대해서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노인이 억울하게 26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으며 평균이상의 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더욱 요시키를 놀라게 한 것은 노인이 다른 사람을 해칠 인물이 아니라는 주변인들의 확신에 찬 증언들이었다. 노인을 아는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절대 노인이 살인을 하지 않았으리라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노인은 왜 여인을 칼로 찌른 것일까? 높은 지성으로 사전에 계획한 살인인 것일까, 아니면 정말 노망난 노인의 실수로 벌어진 살인인 것일까!

형사 요시키가 노인의 정체를 파헤쳐가는 것처럼 독자 역시 그와 함께 열심히 노인의 정체를 따라잡는다. 이러한 점은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를 끝까지 힘 있게 독자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끊임없는 호기심을 생성시키는 시마다 소지의 문체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야기 구조 또한 그 원동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노인이 쓴 소설을 작품 시작과 이야기 중간 중간에 배치해 놓은 점은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물음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책장이 넘어갈수록 아귀가 정확히 들어맞는 사건의 연관관계는 읽는 이를 매우 즐겁게 만든다.

시마다 소지의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는 단순한 추리소설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22년 전에 쓰여진 이 작품은 사회적 발언이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12엔의 소비세부터 당시 경제성장 위주만을 고집하는 일본사회, 재일한국인의 억울한 대우까지 능수능란하게 아우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추리소설이 아닌 사회소설로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매력적인 추리는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으며 강한 사회적 메시지는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를 심도 깊은 작품으로 탈바꿈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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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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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사투리의 향연, 하지만 부족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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