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박또박 읽고 써요 ABC 또박또박 읽고 써요
이상교 지음 / 책모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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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이는 영어가 싫다고 한다.

왜 싫으냐고 물었더니 우리나라 말도 아니고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서 싫다고 한다. 그리고 유치원에 오는 영어 선생님이 자주 바뀌어서 싫다고 한다. 영어가 낯선데 오는 선생님도 자주 바뀌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싫지만 어찌하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에서 태어났으며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영어를 하고 있고, 나아가 사회에서도 영어를 하면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배워두면 좋으니 노력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그러니 영어를 피할 수 없다면 즐길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대처일 것이다.

영어 접근 방식을 조금씩 고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아이에게도 "영어의 봄"이 오지 않을까?

그런 중에 만난 이상교 작가님의 "또박또박 읽고 써요"는 국어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영어를 읽고 쓰는데 웬 국어라고 묻겠지만 이 책의 구성이 국어로 자연스레 놀면서 영어의 알파벳을 익힐 수 있는 구성이다. 요즘 영어 못지않게 국어는 더욱더 잘해야 하는 현실에서 이 책은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통해 어휘력도 늘리면서 그림과 함께 제시된 문장을 보며 문해력도 키울 수 있다.

A부터 Z까지 스물여섯 자의 알파벳이 책에 나열되어 있다. 우선 A 알파벳이 제시되면서 "우리 집 뾰족 지붕이에요. 강아지 집, 새집도 뾰족 지붕이에요." 하며 설명에 해당하는 그림을 같이 제시하며 A가 어디에 있는지 곰곰이 찾으면서 알파벳을 익힐 수 있다.

그다음 큰 소리로 대문자 A와 소문자 a를 읽고 쓰며, A로 시작하는 단어를 익힐 수 있다. 대문자 소문자를 찾아 선으로 이으며 다시 한번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과 빈칸에 알파벳을 써보며 영어 단어도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이렇게 조금씩 다르게 복습하는 구성이 아이들에게는 재미있으면서도 알파벳을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는 요소인 것 같다.

성격이 급한 우리 아이도 차근차근 알파벳을 따라 쓰며 재미있게 공부하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모든 공부가 이 책처럼 즐거운 놀이 같은 시간으로 공부했으면 하는 작지만, 큰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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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 나 혼자 레벨 업
오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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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귀여운 그림이 한가득 쏟아진다. 어쩜 저렇게 예쁘고 귀여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얼른 책을 집어 든다.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 나 혼자 레벨 업"은 일본의 작가 오차가 지은 책으로 일본 아마존 베스트 1위라고 한다.

나도 혼자 레벨 업을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책을 들여다보니 마이들라이너와 이 책만 있으면 최강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고민도 없이 제브라 마일드라이너 형광펜을 구매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형광펜이라 색 선택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이 펜을 함께 사용한다면 귀여운 색의 일러스트를 그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펜 사용법의 기본은 첫 번째,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 후에는 반드시 뚜껑을 닫는다.

두 번째, 여러 색을 겹쳐서 그릴 때는 반드시 밑색이 마른 뒤에, 펜 끝이 지저분해지면 깨끗한 종이에 칠해서 잡색을 제거하라고 한다.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펜 사용법의 기본을 익혔다면 종이를 준비해서 쉬운 것부터 간단하게 제시된 그림을 따라 그려보면 아이도 어른도 귀여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식사 후 아이와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책을 보며 귀여운 그림을 따라 그리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아이도 즐겁고, 어른도 즐거운 시간, 이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귀여운 손그림 시간이다. 그림을 잘 못 그리던 아이도 이 책을 보며 "어, 이게 되네. 엄마 이것 봐? 나 잘 그렸지?" 하며 내게 묻곤 한다. "우와, 잘 하네." 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칭찬도 하는 힐링 시간, 우리는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책 한 권과 펜 한 세트가 주는 행복은 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계속 이어졌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잊히는 것 같다가 또다시 책을 꺼내며 그림을 그리게 되는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시간이었다.

조금씩 찾아오는 가을, 예쁘게 그린 종이 위에 아이는 사랑하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받는 친구도 귀여운 그림에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었다. 책 한 권으로 행복을 나눌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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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더라도 책고래세계그림책 1
디파초 지음, 김서정 옮김 / 책고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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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모양의 귀여운 펭귄 두 마리가 서 있다. 그러곤 말한다. 우리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뒤에 오는 무수하게 많은 문장을 상상해 본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뭐? 헤어지지 말자고? 힘내자고? 오늘 이 맛집은 꼭 가자고? 단상을 잠시 뒤로 제쳐둔다.

왠지 모르게 제목에서 중압감이 느껴지는데, 그림은 너무나 앙증맞고 귀엽다. 제목과 그림의 묘한 괴리감 속에서 둘 간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책을 펼쳐본다.

글과 그림 모두 콜롬비아의 작가 디파초의 작품이다. 콜롬비아 그림책은 생소한데 출판사 책고래에서 다양한 나라의 좋은 그림책을 많은 독자에게 소개하고, 생각의 길을 넓혀 더 멀리 볼 수 있길 희망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선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큰 뜻이 있다니 독자로서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무수하게 많은 펭귄 중에 혼자인 펭귄이 짝을 만난 건지, 짝이 찾아낸 건지 인연이라는 아름다운 끈에 묶여 둘은 서로의 운명이 되었다. 서로 알아 가고, 즐거워하고, 살아가며 서로의 시간을 함께 공유한다. 고난과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함께 극복하기 위해 애썼고, 고난을 메우는 시간이 생각보다 좁혀지지 않을 때 펭귄 둘의 사이는 멀어졌다.

그렇다. 운명의 짝을 만나 함께 생활하다 보면 별것 아닌 사소한 일에서부터 싸움이 시작된다. 그럴 때마다 서로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니 얼른 이 고통의 시간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보자고 마음속 다짐을 해보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을 때도 있고, 아직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올 때도 있어서 사과의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았던 날들도 있었다.

이제는 10년이라는 시간을 공유하다 보니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겠고,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으면서 희망과 좌절, 체념을 동시에 맛보기도 한다. 그럴 때는 그냥 서로의 살아온 역사와 시간, 고유한 인격을 존중해 주기로 마음먹어 버린다. 서로 상처받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짝이 되어보기로 말이다. 서로가 길들이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예뻐해 주고, 배려하면 우리의 인생이 더 아름답게 빛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책 속의 펭귄도 고난의 시간을 고민한다. 작은 몸뚱이를 이끌고 사랑하는 이가 있는 서슬 푸른 바다를 건너는 것은 고통의 시간이다. 용기도 필요하고, 희생도 필요하고 단단한 마음만이 미래를 축복할 수 있을 것이다. 펭귄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마침내 펭귄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용기 내서 굴하지 않고, 참아 내고, 견뎌 내면서 앞으로 나아갈 거라고 다짐한다.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눈물겨운 노력을 사랑하며 펭귄은 서로 함께할 거라고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행복한 시간은 멀리 있지 않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내가 어떤 맘을 먹고 싶은지에 따라 그 시간은 달라지는 것 같다. 서로 행복을 먹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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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구름 방울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이현주 지음 / 오늘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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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파란 색깔의 시원한 책 표지가 잠시 더위를 잊게 해준다.

이 책으로 제31회 눈높이 아동문학 그림책 대상을 받은 이현주 작가님이 구름 방울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사뭇 궁금해진다.

엄마 구름이 졸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무수한 아기 구름 방울들이 엄마 품속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 아기 구름 방울들이 엄마의 코를 간지럽히자 재채기하는 엄마는 그만 구름 방울들을 '휭' 하고 날려 버렸다.

재채기하는 순간, 아기 구름방울들의 신나는 여행, 숨바꼭질이 시작된 셈이다.

아기 구름 방울들은 엄마에게 "나 찾아봐라!" 하며 엄마는 "어디 어디 숨었나?" 장단을 맞추며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새의 깃털 위에 앉은 구름 방울, 활짝 펼친 우산에 매달린 구름 방울, 고양이 수염 위에 내려앉은 구름 방울을 보며 이런 신선한 아이디어가 어디서 샘솟을까? 아주 가느다란 고양이 수염 위라니? 수염 위에 아기 물방울들을 숨겨 놓을 생각을 했을까 상상해 보면 귀엽기도 하고 작가님의 아이디어가 신선하기도 하다.

엄마의 아기 구름 방울 찾기 여행은 계속된다. 돌림노래하듯 "어디 어디 숨었나?"를 따라 해보며 아이도 흥겹게 구름 방울을 불러본다. 풀밭 활짝 핀 꽃들 사이에 숨은 구름 방울, 땅속 진흙 틈에 숨은 구름방울이 지렁이를 보며 반가워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드넓은 바다에 도착한 엄마 구름, 망망대해에서 아기 구름 방울을 찾는 게 쉽지 않던 엄마가 외친다. "나 찾아봐라!"

책을 보던 아이는 잠시 멈칫하더니 엄마 이건 새까만 무인도 같다고 말한다. 나는 고래 같다고 했더니 곧바로 간식 내기하자고 한다. 그렇게 아이와 나는 재미있는 실랑이를 벌이다 마침내 등장한 커다란 고래를 보며 환호했다. 이번엔 엄마가 간식 당첨이라고 하니 아이는 시무룩했다.

그것도 찰나, 아이는 고래의 블로홀에서 구름 방울이 나오는 큰 그림을 보며 "와, 이 그림 참 멋지다."라고 외친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 시원한 '멍'을 때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침내 엄마 구름은 마지막에 숨은 아기 구름 방울까지 다 찾아낸 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고는 무지개 낀 한적한 바다 마을을 유유히 지나가는데,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진 시간이었다.

아기의 눈에 비친 세상은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한 것투성이다. 그런 아기의 시선을 구름 방울에 담아 표현한 작가님의 상상력이 한여름, 이 무더위를 살짝 가시게 해준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그림을 보고 상상하는 그 시간만으로도 감사하며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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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설 첫걸음(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잡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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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종종 보이던 독서평설이 단계별로 있는지 몰랐다.

유아도 볼 수 있는 첫걸음부터 있다니 꽤 쏠쏠한 정보에 마치 보물을 발견한 기쁨이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사탕과 각종 젤리, 알록달록한 과일 표지가 한 여름 상큼하게 다가온다.

아이도 표지를 보더니

"와, 먹고 싶다. 엄마, 이 사탕 사줘"

마음속으로는 사탕이 아니라 이 잡지를 사달라고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웃기고도 슬픈 현실을 뒤로하고 아이는 평설 속의 만화부터 펼쳐본다.

문학과 만화만 읽는 편협한 독서를 하는 아이에게 이 기회에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독서평설을 접했다.

독서평설이 뭐야 하며 쭉 보더니 스티커가 있어서 일단 마음에 들었는지

"엄마,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알려달라고 한다.

일단 첫걸음 다이어리로 아이의 흥미 끌기에는 성공했다. 그다음 자신이 읽은 페이지를 달력 다이어리에 체크하는 스티커 붙이기가 재미있는지 읽고 나서 열심히 스티커 붙이기를 하는 아이, 요즘 만화 장르에 푹 빠져있어서 인지, 독서평설 사회지능 코너 "함부로 시작하면 안 돼!"부터 재미있게 읽어 보더니

"엄마, 도박이 뭐야? 마약 같은 거야?"

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아이에게 열심히 설명해 주다 보니 저절로 토론이 되어버리는 시간.

아,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 너무 좋잖아! 내심 소리를 질러 본다.

독서평설 잡지는 아이가 흥미 위주로 순서와 관계없이 펼쳐봐도 좋게 구성되어 있다는 이점과 낱말 퍼즐, 독서 지능, 통합 지능, 수, 과학 지능, 사회지능, 책 소개, 과학 실험, 맞춤법 익히는 코너 등 이것저것 내용도 알차게 들어있는 구성이어서 문해력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첫걸음 활동북으로 한 번 더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 매일 조금씩 다양한 장르의 글을 읽다 보면 초등 입학 전에 어느 정도의 문해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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