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초와 인어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3
오가와 미메이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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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가와 미메이는 1961년 79살에 숨을 거둘 때까지 1,200여 편의 동화를 발표해 일본의 안데르센이자 근대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이 책에는 빨간 초와 인어, 금빛 굴렁쇠, 어느 공의 일생 이렇게 동화 3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본 고유의 정서가 담긴 동화로 단어 공부, 필사, 번역 연습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은 일본어로 된 소설 본문을 소리 내어 읽어보아야 한다. 모든 한자에 후리가나가 달려있어서 일본어를 쉽게 읽을 수 있다. 소설의 본문 아래에는 한글 번역문이 있다. 책을 펼쳤을 때 오른쪽 페이지에는 본문을 따라 써 볼 수 있는 필사 페이지가 있다. 그리고 본문에 나오는 주요 단어의 뜻과 단어에 관한 부연 설명이 나와 있어서 일본어 동화를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오랜 기간 일본어를 써보지 않은 터라 손이 굳어서 잘 써지지 않는다. 꾸준히 하다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연필로 천천히 따라 써본다. 필사도 그렇지만 동화의 내용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세 편의 동화 이야기 모두가 슬프다.

<금빛 굴렁쇠>는 오랫동안 병으로 이부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소년 다로와 굴렁쇠를 굴리며 힘차게 뛰어가는 이름 없는 어느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대조적인 운명의 두 소년의 만남은 어떻게 되었을까 필사하는 동안 결말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이 동화의 일본어 학습 포인트는 시골 마을의 풍경을 묘사하였기에 황금빛 굴렁쇠, 붉은 노을 등 색감에 관한 일본어 단어를 익힐 수 있다.

<어느 공의 일생>은 축구공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발에 차이고, 뒹굴다 결국 낡고 바람이 빠지면 버려질 운명에 처한 축구공의 선택과 그에 따르는 책임, 결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도 매 순간 선택과 결정을 하는데 어떤 것이 잘 한 선택인지, 잘 못한 선택인지는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드러나는 법이다. 축구공에 빗댄 인생에 관한 이야기로 축구공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워 볼 수 있다. 아이와 어른 모두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작품이다. 필사하면서 역동적인 동사를 익힐 수 있고, 공과 구름, 바람, 꽃 사이에 오가는 대화에서 호칭과 말투의 차이도 유의하면서 익힐 수 있다.

<빨간 초와 인어>에서 엄마 인어는 오로지 아이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서 딸을 인간 세상에 맡겨버리는데, 인어를 키운 노부부가 돈에 눈이 먼 나머지 딸처럼 키운 인어를 장사꾼에게 팔아 버린다. 여기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깊은 의문을 자아내는데 독자로서 노부부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엄마 인어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 보기도 한다.

일본어 학습 포인트는 신사와 관련된 어휘 학습으로 신사의 뜻은 일본의 토속 신앙인 신도를 대표하는 시설로, 동화 속에서는 바다의 신을 모시는 장소로 등장한다. 일본인의 일상에 스며든 신사 문화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고, 관련 어휘를 배울 수 있다.

동화라서 쉽게 읽고, 따라 써 볼 수 있다. 오랜만의 필사라 쉽게 되지는 않지만, 필사하면서 작품을 좀 더 천천히 그리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일본 고유의 정서가 담긴 동화를 통해서 일본 문학에도 한 발 들여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만족하는 바이다.

<빨간 초와 인어>, 오가와 미메이 지음 | 이예은 옮김, 세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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